구두닦이
1. 소개
Shoeshiner / Shoeblack / Bootblack
구두를 닦는 일, 또는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직업. 구두솔과 구두약, 라이터나 걸레 등이 주요 도구이다. 국내에서는 남성들이 군복무를 하면서 전투화를 닦으며 자신이 이 일에 적성(?)이 맞는지 체험하게 된다.[1] 80년대 창작물의 흔한 클리셰 중 하나는 오락실 갈 돈이 궁한 국민학교 학생이 집에서 아버지 구두를 닦아 드리고 용돈을 타는 장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저숙련 노동. 이렇다 보니 어린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해외에는 흔히 '슈사인 보이' 따위의 표현처럼 구두닦이를 소년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구두닦이가 저숙련 3D 업종이라는 점은 국내도 다르지 않아서 1~2평 정도의 좁은 방 안에 구두를 층층이 쌓아놓고 작업을 하게 되는데, 편하게 드러누울 공간도 모자란 경우가 태반이다. 국내에선 길가에 국가가 내준 컨테이너를 쓰기도 하지만, 해외에선 흔한 길거리나 길모퉁이에서 작은 좌판을 열고 닦아주는 구두닦이들도 허다하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좋은 기억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수십 켤레의 구두가 누구의 소유물이었는지 전부 기억해야 하기 때문. 또한 섬세한 손기술과 손끝 감각도 필요하다. 정말 이 일에 손에 안 맞는 사람은 수십 분씩 죽어라 솔질을 해도 티가 안 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새들솝(saddle soap)이나 왁스, 오일, 각종 약품들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게 되며, 명품 브랜드 한정판 구두를 취급하거나 까다로운 소재의 구두를 관리하거나 심하게 손상된 구두를 화학적으로 복원하는 등, 단순히 저숙련 노동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거창한 수준이 된다. 구두에 색을 입히는 것도 전체적인 대조효과를 활용하거나 시선을 끌거나 하기 위해서 일부러 각 부위마다 여러 색상을 복합적으로 입히는 경우도 있다.[2] 당연히 많은 경험과 미적인 센스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2. 여담
구두를 능숙하게 닦는 모습과 사각거리는 솔질 소리가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모양인지, 구두닦는 영상은 ASMR의 주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