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1. 설명
2. 구조
3. 사용방법
4. 부력 레벨
5. 주의사항
6. 관련 항목

  • 영어 : life jacket, life vest
  • 프랑스어 : gilet de sauvetage
  • 독일어 : Rettungsweste
  • 일본어 : 救命胴衣 (きゅうめいどうい)、ライフジャケット、ライフベスト

1. 설명


각종 해상사고비행기의 추락 등으로 인해 물에 빠져 익사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물품.
배는 물론 비행기에도 승객 수만큼 반드시 구명조끼를 탑재하고 수용 가능한 구명 보트까지 갖추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 이유는 비행기 사고가 해상에서 일어나는 경우도 많고 착륙 과정에서 공항을 벗어나 바다쪽에 떨어지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애견용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의 경우 레저용이거나 운동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2. 구조


크게 공기나 가스를 불어넣어서 부풀어오르는 팽창형과, 원래부터 부력을 지닌 폼 등의 소재를 이용하는 부력 소재형으로 나뉜다.
팽창형은 부피를 줄이기 위해 평소에는 작게 접어두다가 사용시에 물 위에 뜰 수 있는 구조라서 스포티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팽창형은 다시 입으로 불어넣는(...) 것과, 물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부풀어 오르는 자동팽창형, 그리고 끈을 당기면 팽창하는 수동 팽창형이 나뉜다. 입으로 불어넣는 형은 긴급한 상황에서 안심하고 쓸 수 없다보니 구형에서나 볼 수 있고, 요즘에는 자동/수동 팽창형은 주로 co2 카트리지를 이용하는 것이 많다. 다만 co2 카트리지를 상시 보관할 수 없는 특수 환경(기내) 등에서는 구형인 입으로 부풀리는 타입도 여전히 볼 수 있다.
부력 소재형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선박 등에 비치하는 제품이 많다. 기본적으로 부력 소재형에, 물에 뜬 다음 조금 여유롭게 입으로 불어넣을 수 있는 부분 팽창형인 제품도 있다.
신호를 보내기 위한 휘슬 등이 붙어있거나, 야간에도 위치 식별이 가능하도록 어깨 부위에 24시간 이상 작은 신호등(비컨)까지 켜지거나, 물에 들어가면 저절로 물감을 풀어 조난자의 위치를 수면에 남겨놓는 마커가 달리는 등의 특이 기능을 지닌 중고가형 제품들도 있다.
밑에 서술하듯이 만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입는게 훨씬 낫다.

3. 사용방법


제품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일단 몸통에 두른 후 조임끈 등으로 단단하게 고정한다.
입으로 팽창시키는 형은 이후 공기주입관을 통해 직접 공기를 불어 넣으면 되고, 중고가형은 가스 주입을 위한 끈을 당기면 자동으로 부풀어 오르며 물에 일단 뛰어든 상태에서도 가능. 배나 비행기 등을 타면 승객들에게 의무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게 되어 있지만 아무도 신경 안 쓰고 팸플릿도 면세품 보기에 바쁜지라…. 착한 위키러라면 비행기 탑승 시 유심히 보자. 당신의 생명을 살려줄 것이다.

4. 부력 레벨


사람 생사가 걸리는 제품이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제조 기준을 두고 제품을 만들기 마련이다. 구명 조끼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낼 때는 부력 레벨(Buoyancy Level)이라는 값으로 표기한다. 부력 레벨값을 뉴턴(Newton)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뉴턴 값은 부력 레벨과 같다. 또한 한국에서는 부력을 무게 값인 kg 값으로 나타내고, 미국에서는 파운드 값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 부력 레벨 50 = 부력 5 kg = 부력 11파운드
사실 이 등급은 구명조끼 등급이 아니라 부력 보조 기구 등급이다. 즉 수영장에서 초보자들이 사용하는 부력판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부력 등급. 부력 레벨 50은 구조대가 가까이 있는 상황, 그리고 파도가 잔잔한 상황에서나 쓸 수 있을 정도의 최소 등급으로, 이것보다 부력이 못하다면 구명용으로 쓸 수 없다. 게다가 일반적인 바다처럼 파도가 좀 치는 환경에서는 파도에 삼켜지기 십상일 정도로 부력이 약하다. 때문에 수영에 자신이 있는 선수급이나 쓸 수 있는 물건이다. 실제로 부력 레벨 50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상당수가 해양/수양 스포츠용인데, 안전상 구명조끼는 입어야 하지만 활동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부피를 최소화한 제품군이다.
  • 부력 레벨 100 = 부력 10 kg = 부력 23파운드
이 역시 부력 보조 기구 등급. 머지 않은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비교적 잔잔한 상황에서 쓰기 위한 등급이다. 부력레벨 50보다는 낫지만, 파도 없이 잔잔한 상태에서만 부력을 보장할 수 있고, 정신을 잃은 사람이 제대로 자세를 잡고 저절로 떠 있도록 보장할 수는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초보용 구명조끼 중 저가형의 부력이 이 수준이 많지만 보다시피 부력이 신통찮은 수준이고 파도가 거칠면 삼켜지기 쉽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로 이 등급을 사용한다면 수영 잘 하는 사람의 보조를 받는 것이 좋다.
  • 부력 레벨 150 = 부력 15 kg = 부력 33파운드
이 등급부터 비로소 제대로 된 구명조끼 등급이다. BSI 인증을 받으려면 이 수준은 돼야 한다. 원양이나 파도가 거친 상황에서 쓰기 위한 표준 등급. 이 등급의 제품들은 사람이 정신을 잃더라도 자동으로 얼굴이 위로 뜨게 자세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성능이 있다. 수영 할 줄 모르는 초보라도 이 등급의 도움이 있으면 제대로 떠 있을 수 있다.
  • 부력 레벨 275 = 부력 27.5 kg = 부력 62파운드
어지간히 심한 파도 등에서도 사람을 살려놓기 위한 구명조끼 상위 등급이다. 단순히 사람만 띄울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좀 무거운 옷 따위를 입었거나 장비를 몸에 붙이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서, 상시 입과 코가 위로 뜨도록 배려한 등급이다. 본격적인 해양 선박에서는 이 등급을 갖추는 일이 많다. 생김새는 그냥 직사각형 모양의 두꺼운 부력재이다. 구멍으로 얼굴을 집어넣으며 의식을 잃어도 머리는 떠 있다.
+이거 입고 있으면 침몰하는 배에서 절대 못빠져나온다. 실내에 물이 들어차면 몸이 떠서 천장에 눌려버리기 때문. 탈출하고 입는 용도이다.

5. 주의사항


구명조끼가 즉각적인 익사를 막아준다고 해도 만능은 아니며 보통 해양구조대 등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생존자의 평균 생존시간을 추산하는 게 입수 후 24~72시간 정도인데 가장 큰 이유는 물 속에 장시간 들어가 초래되는 저체온증. 대표적으로 타이타닉호 침몰사고에서 보트에 타지 못한 승객들 대부분도 구명조끼를 착용했지만 차가운 영하 바닷물에서 20-30분 내로 얼어 죽었다. 제 아무리 구명조끼를 입어도 체온의 손실은 피할 수 없으며 강이 아니라 바다라면 상어를 비롯한 각종 해양생물의 공격에도 노출되어 있다. 더구나 피부가 물에 퉁퉁 불어서 짓물러지면 작은 물고기들이 와서 쪼아먹기도 하고 향후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좋을 게 없다. 물론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물에 빠져 심장이 멈추는데까지 10분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존가능성을 엄청나게 늘려주는게 맞다. 10분도 물 마시고 가라앉아 심장 멈추는데 걸리는 시간이고 실질적으로 버틸수 있는 시간은 5분인데 그게 최소 24시간으로 늘어나는 거다.
아무튼 구명조끼를 입고 일단 물 위에 뜬 상태라 해도 체온손실을 막고 홀로 떨어져 표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조난자들과 합류했다면 가능한 빨리 구명보트 등에 올라가야 한다. 보트가 없다면 물에 떠 있는 커다란 부유물 등에 올라가야 안전하다. 특히 상어가 많은 지역은 물에 뜬 상태로 출혈이 있는 부상자가 있을 경우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매우 위험해지니 부상자부터 최대한 빨리 보트나 부유물 위로 올려 피냄새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물 속에 남은 사람들은 보트에 올라갈 때까지는 가능한 침착하고 조용하게 행동해야 한다. 왜냐하면 물 위에서 바둥거리고 손발을 부산하게 놀릴 경우 상어의 관심을 끌어 공격을 더더욱 유발하기 때문.
상어가 없는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몸을 움직여서 피를 순환시켜 주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심하게 움직일 경우 체력이 소모되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저체온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머전 수트, 서바이벌 수트라는 드라이수트(방수 잠수복)와 구명조끼를 합친 것이 있는데, 원양 해상 작업자나 잠수함 근무자를 위한 물건. 상시 착용형과 비상시 탈출용 즉시 착용형으로 나뉜다. 다만 한 벌에 50만원은 족히 하는 물건이라 보기 쉽지 않다.
구명조끼를 입을 때는 반드시 아래쪽에 사타구니 앞뒤로 연결하는 버클이나 스위치를 잠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끼는 어깨에서 높이 둥둥 뜨는데 몸은 안 떠서 익사할 수 있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물놀이를 가는 부모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인데, 이 기능이 없는 구명조끼는 구명조끼라 부를 수도 없다. 아동 체형이 딱 맞도록 입히고 하체까지 받칠 수 있도록 끈이 달린 것을 이용하자 안 그러면 구명조끼만 남고 애는 물 밑으로 쑥 빠지는 사태가 다발한다.
만약 '''선박 등이 전복되어 선내에 갇힐 경우. 구명조끼를 입되 가스나 공기를 불어넣지 말아야 한다.''' 구명조끼의 부력은 사람 하나쯤은 계속 뜨게 하기에 잠수를 통한 탈출을 방해한다. 일단 선외로 나간뒤에 수중이더라도 하늘을 확보한 상태에서 부력을 얻도록 해야 한다. [1] 항공기 구명조끼는 튜브 부풀리듯 부풀리는게 아니라 단번에 산소캡슐을 터트려서 팽창시키는 것이기 떄문에 수중에서도 사용가능하다.

6. 관련 항목



[1] 선박이 아닌 비행기지만 관련된 사건으로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 납치 사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