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판
1. 개요
팔각형의 찬합에 9가지의 요리를 넣은 음식으로 한국 요리 중에 나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는 음식이다. 전채요리나 술안주로 자주 쓰인다.
2. 상세
월남쌈과 비슷하게 얇게 부친 밀가루 전병에 여러 채썬 재료를 넣고 싸먹는 요리로 그 모양이 예뻐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요리보다는 찬합 이름을 구절판으로 아는 사람이 더 많지만...
다른 재료는 칼질에 익숙하면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어도 '''중앙에 놓는 전병을 얇게 부치는게 매우 어렵다.''' 들어봐서 조명이 비칠 정도로 얇게 부쳐야 한다고. 게다가 하나하나 따로 부쳐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편. 덕분에 요즘은 쌈무 등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면 월남쌈의 라이스 페이퍼를 갖다놓을 수도 있지만 맛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찬합에 들어갈 수 있는 양도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전병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중요. 그러나 꼭 밀가루 전병과 재료들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가끔 주인상이나 다과상으로 올라가는 듯. 전병 부치는 것을 빼면 어렵지는 않은데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서 이것 하나만 상에 올라가면 손님 접대 격이 팍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위에서 상기한 팔각형의 찬합을 이르는 말로도 사용된다. 오래전에는 옻칠을 하고 자개를 박아넣어 공예품에 가까운 모양을 한 물건들이 대다수였지만 최근 들어 플라스틱, 도자기, 스테인리스나 유리 등의 재료를 사용한 것들도 있다.
한국 맥도날드에서 자사 판매용 햄버거에 쓴 재료만으로 구절판을 만든 것을 광고 컨셉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료의 신선함과 한국적인 컨셉을 조합한 광고.
얄개전, 꼬마전 같은 1960년대 소년 소설에서도 주인공 집이 일반인과 다른 넘사벽 부잣집임을 나타내기 위해 점심 때 구절판을 해 온 장면이 나온다. [1]
장금이의 꿈 26화에서도 등장했다.
이렇게 오방색으로 재료를 배치한 음식으로 신선로와 전주비빔밥을 들 수 있다. 전병에 싸 먹는 대신에 밥 위에 거의 같은 재료를 얹고 고추장, 달걀 노른자, 참기름을 넣어 비비면 비빔밥이 된다.
3. 관련 문서
[1] 당시는 학교 급식은 꿈도 못 꾸고, 점심 때 도시락을 못 싸 오는 학생도 많던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