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五方色
1. 개요
2. 상세
2.1. 기원
2.3. 외국의 경우
3.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3.1. 오방정색
3.2. 오방간색
3.2.1. 상생간색
3.2.2. 상극간색
4. 기타
5. 관련 문서


1. 개요


오방색이란 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색을 말한다. 오행사상에서 유래되었으며 방(方)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각각의 빛들이 방위를 뜻하기 때문이다. 파랑은 동쪽, 빨강은 남쪽, 노랑은 중앙, 하양은 서쪽, 검정은 북쪽을 뜻한다.

2. 상세



2.1. 기원


중국의 황제가 노란 기와집에서 노란 옷을 입고 사는 이유는 이러한 오방색에 기원한 것으로서, 자신들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뼛속 깊은 중화사상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중국 동쪽이라는 것과 옛날 한국 민족의 별명이 백의민족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뭔가 묘해진다…고 해서 실제로 흰 옷을 금지하고 푸른 옷을 입게 하려고[1] 국가 정책으로 강제하려고도 했으나, 이에 대해 '동쪽이니까, 서쪽을 상징하는 백색 옷을 입는 건 오히려 밸런스 보정 아니냐'는 주장 + 현실적으로 강제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그냥 흰 옷 입게 했다. 오방색은 색상학적으로도 색의 삼원색무채색의 양극단인 하양과 검정을 합친 것과 같다.
중국은 5라는 숫자를 좋아하여 자금성의 정문이 다섯 개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 따른다. 물론 가운데 문은 황제의 문이다. 참고로 5 말고 더 좋아하는 숫자는 8과 9인데, 8은 부귀영화나 성공을 상징하고 9는 황제의 수, 극양(極陽)을 뜻한다.

2.2. 오행


오방색의 기원이 되는 오행에 따르면, 방위 말고도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나눈다고 한다. 그래서 다섯 가지만 가져도 그것이 대표적인 다섯 가지이기 때문에 풍족한 의미를 준다. 예를 들어 오곡밥도 칠곡밥, 팔곡밥으로 먹으면 더 다양하게 먹는 것이겠지만 쉽게 상징적으로 대표적인 5가지만 골라 먹는 것이다.
오방색은 오행에 해당하는 빛이고 그에 해당하는 물질도 있는데[2], 파랑은 나무, 빨강은 불, 노랑은 흙, 하양은 쇠, 검정은 물을 뜻한다. 나무를 태우면 불이 나고, 불이 탄 곳에서 흙(재)이 생기고, 흙이 뭉쳐 쇠가 되고, 차가운 쇠에서 물이 맺히니, 이를 상생(서로 산다)이라 하며, 쇠는 나무를 베고,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려 흙을 먹고, 흙은 물이 흐르지 못하도록 가두고,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니 이를 상극(서로 이긴다)이라 한다. 물론 상극은 영웅 대 악당처럼 서로 싸우는 개념은 아니며, 일종의 "제어" 정도의 느낌으로 보면 된다. 사주팔자 등 한자 문명권 내 운명학의 기반엔 이러한 오행의 상생·상극 개념이 들어 있다.
어쨌든 오방색은 세계의 대표적 빛깔 다섯 가지를 모두 모은 것이고 다 갖추었으며 골고루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복을 상징하기도 한다. 보자기나 저고리 등에 오방색을 쓰는 이유는 이러한 것에서 유래.
오방색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기사와 논문을 참고하자.
“책에 표현한 ‘한국의 전통색’ 실물로 재현하겠다”

2.3. 외국의 경우


튀르크인의 경우에도 오방색을 쓴다고 한다. 이쪽의 경우 아시아 쪽으로 받아들인지라 색상 배치는 동일하지만, 의미에 있어 종교적인 색채가 더해졌다고 한다.[3] 몽골인도 오방색을 썼으며, 러시아 역시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
마야 문명도 비슷한 방위색을 갖고 있는데 미묘하게 다르다. 동쪽은 적색, 남쪽은 황색, 중앙은 녹색, 서쪽은 흑색, 북쪽은 백색을 쓴다. 색배열이 다른것은 아마 자연환경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동쪽은 붉은 태양이 뜨고 서쪽은 해가 지는 쪽이므로 밤이 시작되는 색으로, 남쪽은 황토물이 흐르는 열대의 강을, 북쪽은 흰 모래가 있는 북미의 사막을, 중앙은 자신들이 사는 초록의 열대 지역을 의미한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도 있다.
나바호족도 각 방위를 가르키는 사방색이 있는데 북쪽은 흑색은 밤을, 동쪽의 백색은 새벽을, 남쪽의 청색은 낮을, 서쪽의 황색은 황혼을 뜻한다. 각 방위마다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산이 있으며 나바호의 깃발에도 나타나 있다.
중화민국의 초기 국기인 오색기(五色旗)도 오방색을 떠올리는 듯한 디자인이다.

3.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오방정색의 5색을 기준으로 하여, 상생 관계끼리의 중간색과 상극 관계끼리의 중간색을 오방간색으로 삼았다. 오방정색은 양(陽)을, 오방간색은 음(陰)을 상징하며, 옛사람들은 오방정색을 오방간색보다 귀한 색으로 여겼다. 오정색/오간색이라고도 한다.

3.1. 오방정색


  • 목: 청(靑, 파란색): 나무가 모인 산의 색. 요즘은 산을 초록색으로 칠하지만, 실제로 산의 전체적인 형상이 보일 정도로 먼 거리에서 산을 바라보면 나뭇잎의 초록색과 나무기둥, 나뭇가지의 갈색이 섞여 푸르스름하게 보인다.
  • 화: 적(赤, 빨간색): 불의 색.
  • 토: 황(黃, 노란색): 흙(황토)의 색.
  • 금: 백(白, 흰색): 금속의 색. 금속은 종류별로 색이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금속은 햇빛이 비치면 하얗게 빛난다.
  • 수: 흑(黑, 검은색): 물이 스며들어간 깊은 곳의 색. 물이 땅 속에 스며들어 깊이 들어가면 빛이 없어 검정이 된다.

3.2. 오방간색


오방간색은 두 오방정색의 중간색으로, 오행의 상생과 상극 관계에 따라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으로 나누어져 있다.

3.2.1. 상생간색


  • 목생화(목 → 화), 청적간색(靑+赤): 정(靘, 짙은 보라)
  • 화생토(화 → 토), 적황간색(赤+黃): 훈(熏, 주황)
  • 토생금(토 → 금), 황백간색(黃+白): 규(硅, 연두록)
  • 금생수(금 → 수), 백흑간색(白+黑): 불(黻, 잿빛)
  • 수생목(수 → 목), 흑청간색(黑+靑): 암(黯, 천정색)
상극간색에 비해 상생간색은 학술적으로 그 존재가 밝혀진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상생간색이 기록된 고문헌으로 <성호사설>과 <규합총서>가 있는데 두 책에 기록된 같은 색에 대한 명칭이 조금씩 다른 관계로 <규합총서>를 기준으로 작성하였다.[4] 참고 논문은 <규합총서와 성호사설의 전통색 색명 비교연구 - 상극간색과 상생간색을 중심으로 ->.

3.2.2. 상극간색


  • 목극토(목 → 토), 청황간색(靑+黃): 녹(綠, 연초록)
  • 토극수(토 → 수), 황흑간색(黃+黑): 유(黝, 유록)
  • 수극화(수 → 화), 흑적간색(黑+赤): 자(紫, 자적)
  • 화극금(화 → 금), 적백간색(赤+白): 홍(紅, 분홍)
  • 금극목(금 → 목), 백청간색(白+靑): 벽(碧, 연남빛)

4. 기타


신과함께 저승편 6화에서 신장들의 상징색으로 나오며, 서천식물원에 나오는 꽃들의 색으로도 나왔다. 재연재가 되었을 때는 해당색이 엉뚱한 일로 유명해진 뒤라 그 일에 대한 언급들이 베댓이 되었다.
거북이2008년에 발표한 5집 음반 오방간다의 유래가 된 단어이기도 하다.
'~ㅎ다' 의 어휘로 표현이 가능한 색은 오방색뿐이다. (빨갛다, 파랗다, 노랗다, 하얗다, 까맣다) 다른 색은 '~ㅎ다' 로 표현할 수 없다.[5]
대중매체에서는 오방색에서 검은색과 흰색 대신 분홍색과 초록색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때때로 볼 수 있다.
방향은 아니지만 이슬람권에서도 비슷하게 빨간색, 초록색, 흰색,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색이 주요 색상으로 많이 차지하며, 특히 아랍권에서는 범아랍색으로 구분한다. 아랍은 아니지만 이란 역시 검은색을 제외한 빨간색과 흰색, 초록색은 범이란색으로 구분하는 편이다.

5. 관련 문서


  • 음양오행


[1] 한반도의 지형이 수근목간(水根木幹)에 해당하니 검은 옷에 푸른 갓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2] 마치 세계를 이루는 오원소 개념과 조금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차라리 다섯 에너지라고 보는 편이 옳을 듯.[3] 한국외대 중앙아시아 연구소의 터키인과 색.[4] 참고로 <규합총서>는 현재까지 발굴된 문헌 중 15개의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색명이 한글로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문헌이다.[5] 예를 들자면 주황색, 초록색, 보라색 등은 '주홯다', '초롷다', '보랗다' 등으로 표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