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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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설명
3. 기본 재료
4. 팁
5. 기타


1. 개요


베트남 요리 고이꾸온(Gỏi cuốn, 북부에선 냄 꾸온(Nem cuốn))에서 비롯되었으며, 쌀국수와 함께 베트남 요리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그 인기로 타지를 전전하며 원형과 달라진 모습으로 출몰한다. 라이스페이퍼(바인짱, 반짱, Bánh Tráng)를 에 불리다 건져서 각종 채소, 양념, 고기, 국수를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
대개는 영어식 명칭인 썸머롤 (summer roll), 이의 일본식 표현인 생춘권(生春巻き, 나마하루마키)이라 불리다가 근래에 와서 '''월남쌈'''으로 불리는 것으로 정착되었다. 아주 간혹가다 함지쌈이라 불리는 경우가 있다. 월남쌈이라는 명칭 자체는 한국의 식재료 업체의 상품명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사람에겐 인기 음식 중 하나며, 길거리 좌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해외에 살고 있는 베트남인들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엄청 좋아하는 요리다.

2. 설명


채소가 거의 음식의 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저칼로리, 고 섬유질,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 뿐 아니라, 상큼하면서 구수하고 개운한 소스 맛과 소화 잘 되고 익숙한 쌀맛의 조화가 환상적이라 성별을 불문하고 다이어터에게 꿈의 식품이자 축복받은 음식이다. 일단 원재료부터가 한국 사람에게 친숙해지기 쉬운 재료가 많다.
재료가 하나만 빠져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오묘한 요리. 베트남에서는 민트잎을 넣어서 먹는데 한국 사람에겐 민트만큼은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로 깻잎으로 대체되고 있다. 소스 맛에 따라 맛이 완전히 뒤바뀔 정도로 소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소스는 두 종류로, 땅콩 소스와 느억맘(피쉬 소스)에 설탕과 고추를 넣은 소스(느억 짬(Nước chấm))가 있다.
말아놓은 것을 메인 메뉴로 판매하는 경우가 드물고, 있어도 주로 쌀국수의 사이드메뉴 정도로 취급한다. 월남쌈 전문집이라 해도 대개 단순히 재료만 보기 좋게 분해해서 내놓는 경우가 많다보니 사먹는 것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가장 비슷한 요리가 한국 요리, 시각적으로는 구절판이 더 비슷하다. 그 외 비슷한 요리로 멕시코 요리의 파히타(Fajita)/부리또(Burrito)와 같은 타코(Taco) 계열, 터키 요리의 되네르케밥과 돌마(dolma) 혹은 사르마(sarma), 프랑스 요리크레이프(crêpe) 등이 있으며 쌈을 싸먹는 재료가 토르티야로 옥수수나 밀가루로 만들어 지는만큼 차이가 있다. 싸먹는 요리는 지구상의 많은 문화권들이 가지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쌈은 겉 재료가 탄수화물이 아닌 채소(상추, 깻잎 등등)인 경우가 많아 베어물기 어렵고 한 입에 넣어 먹는다는 것이 색다르다. 물론 월남쌈=고이꾸온도 베어서 먹는다.

3. 기본 재료


당연히 라이스 페이퍼는 꼭 들어가야 한다. 그 이외에는 기호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준비된 모든 종류의 재료를 무리하게 모아다가 한꺼번에 싸먹으려 하면 터진다. 내용물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적당히 싸먹는 것도 월남쌈을 잘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준비해보면 의외로 재료비가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준비 과정도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급하게 손님 접대를 해야 할 때 활용되기도 한다.
  • 쌀국수
단단하게 감싸는 역할과 포만감 그리고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소스 흡입을 담당한다. 두께 1mm 미만의 얇은 면을 사용하는데 비훈(米粉, vifon), 버미셀리(Rice Vermicelli) 등으로 찾으면 쉽다.
  • 향채(香菜)
베트남과 영미권에선 민트나 고수풀(코리앤더), 한국에선 깻잎이나 상추가 주로 사용된다. 민트도 자주 들어가는 재료이지만 한국식에선 곧잘 빠진다.
  • 파인애플
월남쌈에서 맛 내기 어려운 단맛 역할. 사과 등의 다른 과일을 이용해도 된다.
  • 새우살
껍질을 까서 데친 것. 월남쌈에 들어가는 고기 역할이다. 크기는 작건 크건 상관없는데 오히려 작은 것이 옹골차서 더 좋다. 사실 넣으면 파릇파릇한 채소에 적당히 붉은 기를 더해줘서 색감도 좋다.
  • 숙주
생으로 먹어도 되지만, 비리다면 데쳐서 먹자.
  • 채소
양파, 양상추, 오이, 무청, 피망, 토마토 등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버섯 등을 데쳐서 사용해도 좋다. 싸먹다 남으면 샐러드를 해 먹으면 좋다. 역으로 말하면 샐러드 채소라면 뭐든지 가능. 드레싱은 남아있는 디핑 소스를 이용해보자.
  • 디핑 소스(주로 느억 짬)와 라이스페이퍼(반 짱)
레몬즙+겨자+고추를 혼합한 소스라든가, 베트남 피시 소스[1] + 파인애플즙(통조림에서 남는 즙을 사용하면 OK) + 레몬즙[2] + 월남고추[3]를 시용해도 좋다.
  • 따뜻한 물
직접 먹는건 아니고 따뜻한 물에 라이스 페이퍼를 담가 적당히 적셔주는 역할이다. 라이스 페이퍼를 깜빡하고 담가놨다가 잊어버리면 바닥에 붙어 개고생하게 된다. 그래서 아예 싸기 직전에 그때그때 적시는 경우도 있고, 이를 위해 길쭉하게 생긴 월남쌈 전용 물 용기도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딱 먹을 만큼만 라이스페이퍼를 소모할 수 있다. 사실 최근에는 페이퍼 만드는 기술이 좋아져서 수돗물 받아다가 쓸 수 있는 페이퍼도 있다.[4]
  • 게맛살, 계란지단, 불고기, 채썬 쇠고기, 삶은 닭가슴살을 넣어 먹기도 한다. 다만 간이 강하게 된 것은 피할 것.

4. 팁


뜨거운 물에 담가놓은 라이스페이퍼는 젓가락으로 냄비를 일직선으로 쭉 긁듯이 건지면 대략 절반 정도로 접혀서 젓가락에 늘어져있는 꼴이 되는데, 이 상태에서 접시에 올려놓고 주름만 쫙 펴주면 끝.
라이스페이퍼를 담가놓는 물의 온도는 끓기 직전 정도가 좋다. 너무 높으면 라이스페이퍼가 더 잘 들러붙는다. 뜨거운 물을 잘 버틴다거나 물의 온도가 낮다면 그냥 깨끗이 씻은 양 손 쓰면 편하다. 귀찮다면 그냥 따끈한 물을 써도 된다. 의외로 물을 잘 머금기 때문에 약간 딱딱한 상태에서 건져내도 펴놓으면 금방 촉촉해진다. 찬물로도 안되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
적당히 물기가 마른 상태에서 먹는 게 식감이 좋기 때문에 미리 한꺼번에 말아놓기도 하는데, 만들어놓고 시간이 너무 지나버리면 되려 딱딱하게 말라버리니 주의하자.
베트남 사람들이 이걸 먹는 것을 보면 정말 정갈하고 예쁘게 싸먹는다. 괜히 서양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다고 극찬하는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 가끔 현지인이 하는 식당에 가면 만들어 놓은 월남쌈을 팔기도 한다.

5. 기타


  • 튀겨서 춘권처럼 만든 것은 짜조(Chả giò, 북부에선 냄 란(Nem rán))라고 부르는데, 고이꾸온과 유사한 것 같으나 반짱을 사용하는 점만 제외하곤 근본부터 다른 음식이다. 비슷한 케이스로는 즉석에서 반 짱을 만들며 재료를 말아 만드는 반 꾸온(Bánh cuốn).
  • 뷔페 등에서도 가끔 셀프로 해보라고 내주는 메뉴로 월남쌈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 원하는 재료만 써서 만들 수 있다보니 원본 월남쌈이랑 공통점이라곤 재료랑 소스를 라이스페이퍼에 싸먹는다 외엔 공통점이 거의 없는 결과물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아보카도, 복숭아 혹은 자두로 추정되는 과일, 망고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 반투명한 피에 재료가 말린 요리라는건 광동 요리의 창펀과 유사하다. 다만 따지고보면 전혀 다른데, 월남쌈은 물에 불린 라이스페이퍼에 이거저거 싸먹는 요리고 찍먹이 기본인데, 창펀은 쪄서 익힌 피에 재료를 싼 다음 간장풍 소스를 부먹하는 요리이다.

[1] 멸치액젓과 똑같은 맛이다. 그냥 멸치액젓을 쓰고 남은 건 김치 담글 때 쓰자.[2] 식초도 무방.[3] 청양고추로 대체할 수 있다.[4] 시중에서 파는 분무기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따뜻한 물을 채워 사용해보자. 생각보다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