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현녀

 

九天玄女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도교에서는 여선(女仙)이며 여선 중 서왕모 만큼 높은 지위로 그려진다. 단순히 '''현녀'''(玄女)라 불릴 때도 많으며 구천현녀낭랑(九天玄女娘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구천현녀는 병법에 능한 전쟁의 여신의 모습이 뚜렷하다. 황제(黃帝)가 치우에게 패전을 거듭하던 중 구천현녀에게 병법서를 받고 치우를 물리쳤다는 고사에서부터 그렇고, 고전소설 《평요전》에서는 나라에 검법을 전수한 월녀(越女)가 바로 구천현녀의 화신이었다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 《수호지》에서는 양산박의 두령 급시우 송강이 현녀묘에서 잠을 취하다 에서 구천현녀를 만나 천서(天書) 3권을 받는 등, 구천현녀는 영웅에게 무(武)나 군대에 관한 가르침을 주는 스승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소녀경에서는 구천현녀가 소녀(素女)[1]에게 방중술을 가르친다. 또한 중국 민간신앙에 따르면 을 처음 만들었다 하여 향마(香媽 향의 어머니)라고 불리며 제향업자들의 수호신으로 숭앙된다.
현대 중국에서는 구천현녀를 중국풍의 옷을 입은, 오른손에는 이나 불진, 왼손에는 태극패호리병을 쥔 젊은 여자로 묘사한다. 그러나 산해경 등 중국의 고문서에서는 사람 머리에 검은색[2] 의 몸을 하였다고 설명한다. 서왕모가 원래는 죽음을 다스리는 신의 면모가 있었듯이, '''구천현녀 역시 원래는 상당히 무서운 모습이었다.'''
중국 민간신앙에서는 음력 2월 15일이 구천현녀의 생일이라고 믿는다.
그리스 신화아테나와 역할이 비슷하다. 전쟁을 담당하며 영웅의 조력자이자 스승이며, 다른 분야에서도 수호신으로 숭앙된다는 점이 그러하다.

[1] 하얀 여자란 뜻이다.[2] 정확히는 붉은 기가 감도는 검은색인 현(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