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술
房中術
보정(寶精)이라고도 하며 음양의 교접을 통한 모든 술법을 통칭한다. 힌두교나 불교의 일파에도 비슷한 수행법이 있으며, 이슬람 권에서도 비슷한 내용들이 전해지는 것들이 있다.[1]
도교에서 실제로 행한 종교적인 수행법 중 하나로 음양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올바른 음양 교접을 통해 기를 원활하게 유통시켜 천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즉, 성적인 본능을 부당하게 억압하거나 방종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으로 발산하면 음과 양 두 기(二氣)가 조화를 이루어 불로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이론.
지나치게 정욕을 행사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무턱대로 금욕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 모든 방중술은 기본적으로 철저하게 음양 조화를 이루는 게 목적이고, 성관계를 그 수단으로 삼고 있을 뿐이므로 철저하게 본질적으로 접근해야 방중술의 진정한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 그 때문에 방중'술'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내용이 올바르게 성을 영위하는 방법과 이에 따른 예절, 성과 관계 있는 약[2] 의 종류, 불륜의 관계에 대한 훈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나라와 당나라의 의서 중에 《대청경(大淸經)》, <옥방비결(玉房秘訣)》, 《옥방지요(玉房指要)》, 《현녀경(玄女經)》, 《소녀경(素女經)》 등 많은 방중술 관련 책이 있으나, 내용의 성질상 외설한 것이라 하여 유교를 기반으로 한 사회에서는 철저하게 배척당했다. 그러나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유교를 위시한 왕조들에서도 방중술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매도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송나라 즈음부터 방중술이 어느 정도 배척당하게 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그 이전까지 도사들로부터 정식으로 전파되던 제대로 된 방중술과 달리, 그 시기쯤 가면 민간인들이 방중술을 핑계로 온갖 야설을 써재끼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3] 사실 송나라에서 방중술을 배척하기 시작한 게 유교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한나라도 유교 중심이었지만 오히려 한나라 시기는 방중술의 '''태동기'''였다.
무협소설에서도 당연히 지겨울 정도로 우려먹혔는데, 여기에서 밸런스를 깨뜨리고 능욕 기믹을 추가하면 채양보음이 된다. 동유기라는 고전 중국소설에 나오는 하선고의 경우가 대표적으로, 신선과 검열삭제를 하다가 기습적으로 신선의 양기를 채양보음해서 대량의 양기를 얻은 뒤에 수련을 쌓아 신선이 된다.[4]
기록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한국 의서 중 하나인 신라법사방은 전문은 소실됐고 일부 처방만이 일본 의서에서 소개되어 겨우 남아있는데, 그 중에 방중술 관련 처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