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공화국운동

 


Mouvement National Républicain
프랑스의 극우 정당으로, 약칭은 MNR.
1. 역사
2. 각주


1. 역사


국민전선에서 갈라져 나온 정당으로, 1999년 브뤼노 메그레가 창당했다.
본디 메그레는 장마리 르 펜이 이끄는 국민전선의 일원 중 하나였고, 한때는 르 펜의 강력한 후계자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계파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에 반발하던 메그레가 1999년 탈당을 감행해 지금의 MNR을 창당했는데, 아무래도 후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르 펜은 본인의 딸인 마린 르 펜을 후계자로 염두했던 것 같다.
당초에는 국민전선-국민운동(Front National-Movement National)으로 창당되었으나, 뻔히 국민전선이라는 당명을 그대로 스틸하는 꼴이었고, 이에 뿔난 르 펜이 소송을 거는 바람에 선관위로부터 제지를 받아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해야 했다.
당수인 메그레는 2002년 대선에 출마했다. 당연히 당선이 되는 것은 아니고, 르 펜과의 경쟁심리가 붙는 과정에서 민족주의 우파의 적통 경쟁을 하려는 차원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2.33%만 득표해 별다른 의미는 없었지만, 문제는 경쟁자인 르 펜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결선에 진출하면서 전국이 충격에 빠진 것. 모두가 르 펜을 저지하기 위해 자크 시라크[1]에게 투표하자고 나섰을 때, 메그레는 유일하게 르 펜을 지지했다. 그래봤자 르 펜이 얻은 득표율은... 말을 말자.
창당은 그렇게 우습지 않았지만, 현실은 그저 메그레의 '''1인 정당'''일 뿐이다. 과거 국민전선 시절 메그레가 당 내에서도 그렇게 힘이 센 사람도 아니었고, 당 내부에도 딱히 특출난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거기다가 반이슬람, 반이민, 반동성애 등 국민전선과 별반 다를 거 없는 극우 정당이다. 차이점이 있어봤자 경제 부분 정도?[2] 사실 창당 자체도 홧김에 우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당연하겠지만 이후로는 빠르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대선 후, 총선까지 있고 얼마 안 가서, 한때 이 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막심 브뤼네리가 시라크 대통령 암살을 기도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으며, 결국 안그래도 좋을 거 없던 당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기는 원인이 되었다. 인물도 그렇고, 지지율에서도 국민전선에 비해 한참 밀린 것만 봐도 이미 가망은 없었다.
그럼에도 메그레는 일단 정치욕이 있기는 했는지 2007년 대선에 후보로 나가 재출마를 시도했지만, 지지부진한 지지율 속에서 결국 르 펜 지지를 선언하며 곧바로 사퇴했다.[3] 곧바로 있는 총선에서나마 활약하고자 국민전선 및 필리프 드 빌리에가 창당한 프랑스운동에 선거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그럼에도 용케도 전국에 379명의 후보를 냈으나, 정당 득표율 0.39%로 전원 다 떡실신했고(...), 메그레 본인도 자신이 도전한 지역구에서 2.25%밖에 얻지 못해 낙선했다.
거기다가 메그레가 2008년 은퇴를 선언하면서 한마디로 망했어요. 언급했다시피 MNR은 메그레의 1인 정당에 불과했으며, 당연히 당의 얼굴 그 자체인 메그레가 은퇴했으니 이제는 시원하게 망한 꼴이 된 것. 사실 메그레는 당시 59세로 정치적으로는 나름 혈기왕성한 나이였지만, 본인으로서도 더는 가망도 없었다고 판단한 모양.
이후의 역사는 그냥 말을 말자. 2010년 지방선거를 끝으로 전국적인 정당으로의 활동은 사실상 중단했고, 2012년부터는 대선 후보조차 선출하지 않고 있다. 총선조차도 2012년에는 그나마 일부 연대라도 하기는 했지만,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파묻혔다.
2017년 대선 때는 의외로 프랑수아 피용을 지지했다. 장마리 르 펜은 이미 은퇴했고, 대신 딸인 마린이 대신 나갔지만, 1차 때 마린 대신 피용을 지지한 것은 나름 신선한 점(?). 물론 그럼 그렇지, 피용이 1차에서 탈락하고 마크롱 대 르 펜의 구도로 가자 2차에서는 당연히 르 펜을 지지했다(...).
현재는 사실상 휴점 상태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선거 행보도 똑바로 보이지 않고 있고, 그나마 대선 때만 르 펜을 지지하는 차원으로 끝나는 정도. 다만 홈페이지가 활동 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당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것도 마크롱에 대한 비난글만 신나게 올려대면서 관심 받으려고 빼애액 하는 수준에 그친다. 조만간 당이 해체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건 덤.

2. 각주


[1] 공화국연합의 후보로, 당시 대통령.[2] 르 펜은 극우였어도 경제적으로는 통제를 주장했지만, 메그레는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했다.[3] 참고로 르 펜은 이번 대선에서 4위로 광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