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종
畸形腫 / Teratoma
1. 개요
종양학에서 테라토마(teratoma)는 비정상적으로 분화된 세포로 구성된 종양을 말하며 '기형종(畸形腫)'으로 번역된다. '괴물같은'의 그리스 어원을 지니는 '테라'에서 비롯된 만큼 정말 괴물이라고밖에 안 보이는 소름끼치는 종양 덩어리로써 일반적인 종양과 다르게 각종 장기가 아무렇게나 종양덩어리 속에 파묻혀 있다. 흔히는 이빨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생성된 안구까지 뒤죽박죽으로 뒤섞인 살덩어리속에서 튀어나오기에 혐오스럽게 보인다.
테라토마는 신체기관의 모든 조합법을 가진 DNA, 즉 줄기 세포가 '만들어야할 신체 부위'에 '만들어야할 신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어를 잃어 자기 마음대로 아무곳에나 아무 신체 부위를 만드는 일종의 '암 종양'으로 분리된다. 일반적인 암세포와 비슷할 수 있으나, 암이 단순한 세포분열에 불과한 것과 달리 테라토마는 구체적인 DNA 지도를 가지고 만든다.
테라토마 종양은 신체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데이터베이스인 DNA를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신체 어느 부위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론상 테라토마로 인해 생긴 신체기관은 작동이 가능하다. 예를들어 테라토마에서 발생한 심장 같은 경우는 심장 박동을 하면서 뛰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렇게 생겨난 심장은 작동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본연의 기능을 하기 위해선 심장에 핏줄도 연결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는 못한다. 같은 의미에서 뇌는 신경계와 연결되어 있지 않고, 눈은 시신경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며, 창자는 소화기관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므로 제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한다.
2. 기형아
테라토마는 임산부에게 더욱 자주 발병한다. 이때는 임산부의 신체에서 종양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태아에게서 발생한다. 이유는 태아의 생성과정에 테라토마 종양이 개입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3. 처녀 임신
희귀 질병인 테라토마 사례 중 에서도 희귀한 현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바로 '기형아 생성'이다. 위의 항목처럼 임산부의 태아에게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기형아 생성'은 흔히 '처녀 임신'이라 불리는 것으로, 몸속의 테라토마 종양이 일부 신체기관이 아닌 '전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즉, 종양으로 이루어진 '아기'를 만들어 낸 것. 이렇게 만들어진 아기는 제대로 된 탯줄도 없고 신체 기관도 엉망이기 때문에 자아를 갖고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필요한 신체기관은 빠짐없이 다 가지고 있고, 완벽하게 태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6세 소녀가 기형아를 임신한 것으로 큰 논란이 됐었던 사례가 있다.
4. 기타
많은 사람들이 '테라토마에서 발생한 장기들을 이식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들 생각을 하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앞서 설명했듯이 테라토마는 일종의 '''암세포 종양'''이기 때문에 실제 기관처럼 완벽한 수행이 가능한지는 미지수이고, 이식을 한다 해도 이식한 사람의 몸에서 새롭게 종양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식하는 건 "암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과 같다. 만일 테라토마에서 장기들을 이식했는데 장기로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인류의 생명 공학이 기술적 특이점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최근에 자신의 몸에서 때어낸 테라토마 종양에 붙어있던 치아로 이식을 시도한 사례는 있다. 그러나 가족의 만류로 포기했다고.
이렇기에 테라토마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보기에는 힘들며, 따라서 테라토마가 사람의 형태로 이루어져 이성을 가지고 생명 활동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테라토마는 특히 줄기세포의 분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 쓰이는데, 면역력을 없앤 쥐(녹아웃 마우스)에 배아줄기세포를 주사하면 줄기세포가 체내에서 무한히 분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성 종양이 생긴다. 이 종양이 바로 테라토마이며, 테라토마가 생겨야 완전한 줄기세포임을 입증할 수 있다.
그나마 현대 의학 기술로는 테라토마 덩어리를 비교적 쉽게 제거가 가능하다고 한다.
테라토마가 일으키는 문제로, 원래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 특정 조직이 생긴 경우, 면역체계가 그 조직을 항원으로 인식해 테라토마 조직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조직까지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수 있다. 척추에 뇌세포 테라토마가 발생하여 면역 체계가 해당 조직은 물론 뇌까지 공격한 사례도 있다.
만화 블랙 잭의 캐릭터인 피노코는 기형종의 형태로 언니의 몸에 기생하고 있던 존재를 블랙 잭이 되살린 캐릭터이다.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의 악역 야쿠시지 텐젠도 피노코의 경우와 비슷하다. 다만 텐젠의 경우에는 쌍둥이가 귓볼의 사마귀 형태로 남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스티븐 킹의 "다크 하프(Dark Half)", 필립 K. 딕의 "닥터 블러드머니"에도 기형종이 나온다.
아이작의 번제에도 보스 중 하나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