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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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남''' (하정우 扮)
1. 개요
2. 특징
3. 작중 행적
4. 평가
5. 여담


1. 개요


'''"내 벌거지로 보이니!?"'''

영화 황해의 등장인물. 일본어 더빙 성우는 우치다 유야

2. 특징


연변 조선족 출신으로 현재 아내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있는 상태이며, 딸을 교외에 사는 노모에게 맡겨두고 본인은 시내에서 택시를 몰고 있다.
그러나 많은 빚더미에 앉아 있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종종 도박판을 찾아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돈 문제 때문에 고심하던 중, 연변의 조직폭력배 두목인 면정학이 한국으로 가서 사람을 하나 죽이면 거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자 소식이 끊긴 아내의 행방도 수소문할 겸 이를 받아들인다.
차량은 중국에서 택시운전사를 했을때는 폭스바겐 제타 2세대 페이스리프트 판 제타 킹. 한국에서의 차량은 워낙 잦은 탈취덕에 그랜저 TG, 1세대 초기형 에쿠스, 쏘나타 2.

3. 작중 행적



조선족 택시 기사로, 돈 벌어오겠다는 아내를 한국으로 보낸 후 현시창에 살고 있다. 아내를 보내주느라 진 빚 6만위안[1] 때문에 빚쟁이들에게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막상 보낸 아내는 연락이 두절되어 절망하고 있는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와중에 마작집에 본 인연으로 개장수이자 밀입국 브로커 면정학의 눈에 띄이게 되어 빚을 청산해준다는 조건으로 살인청부를 의뢰받는다.[2] 처음엔 당연히 거절했지만 빚쟁이들이 자기 뿐만 아니라 노모와 아이도 건드리며 자꾸 다른 남자와 검열삭제중인 아내의 꿈에 시달리느라 결국 살인 청부를 수락하게 된다.
다시 개고생을 하며 밀입국에 성공한 구남은 목표물인 김승현 교수의 주변을 탐색하는 한편 아내를 찾아 다닌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열흘 뿐이었고 여차저차 시간을 써버린 구남은 마음이 급해져 면정학에게 기간을 연장시켜 달라지만 "니 애미 집에 사람 보낼테니 잘 생각하고 결정해라"라는 말로 단칼에 거절.
결국 구남은 계획을 강행하기로 하고 김 교수의 거처로 가지만 이미 구남 외에 다른 조선족 킬러들 역시 판에 껴있었다. 구남이 당황한 사이 조선족 킬러들은 김승현을 덮치지만 전직 유도 은메달리스트였던 김승현 교수의 무시무시한 힘에 되려 끔살당한다. 이에 한패였던 김 교수의 보디가드이자 운전수가 보다 못해 김 교수를 마무리짓게 되고, 구남은 뒤늦게 뛰어들어 운전수를 의도치 않게 의식불명으로 만들어 버린다. 증거물로 김승현의 엄지를 자르고 도망가려 하는데 다수의 경찰들이 도착하고, 구남은 필사적인 도주로 그 자리를 탈출한다.
점점 판은 커져 사건의 배후에 있던 자들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내고, 구남은 사건의 전체적인 그림도 모르는 채 오직 살기 위해 개고생을 하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한편 자신이 원래부터 소모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분노하여 배후를 쫓기 시작한다.
구남이 그러는 사이 두 커다란 배후였던 면정학과 김태원의 힘 겨루기가 시작되고, 두 세력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끝에 자멸한다. 모든 싸움이 끝난 후에야 구남은 만신창이가 되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정작 이 비극의 시작인 김정환의 세력은 아무런 타격도 입히지 못하고,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후 그는 아내로 추정되는 유골함을 껴안은 채 중국으로 돌아가는 배에 타지만 결국 황해를 넘지 못하고 사망한다.

4. 평가


속내를 알 수 없지만 묵묵히 할거 하는 인물로써 극 초반 면정학의 다음과 같은 대사가 그의 오묘함을 알려주고 있다.

'''"그 참, 희한한 놈이다. 승질은 드러운게 깡패는 아이고, 만날 맞아댕기면서 하나도 불쌍해보이지도 않고, 희한해. 구남이라고 했니?"'''

이와 같이 완전 생지옥에 떨어져 오직 생존을 위해 개고생이란 개고생은 다 하는 주인공으로, 어떤 도덕적 관념이나 정의로운 의도가 완전히 탈색되어 있다. 마치 살아남으려는 짐승 한마리를 보는 듯하다. 감정 표현도 서투르고, 잘 하지도 않는다.
김구남에게 굳이 살인청부를 의뢰한 설정이 억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황을 파악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일단 면정학은 김구남을 꽤 오랫동안 봐왔던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수많은 택시운전수 중 한 명이고 조직폭력배와 연관이 있었던 것도 아니므로 일이 잘못되더라도 수사망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또 조폭이나 전문 암살자는 행여나 배신을 하거나 면정학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구남은 면정학이 가족까지 볼모로 잡고 있는 만큼 상황만 보자면 참으로 써먹기 좋은 패인 것이다. 애초에 김구남의 성격 자체도 과묵하고 우직한 편이고. 게다가 나중에 가서 밝혀지는 거지만 면정학은 애초에 김구남을 토사구팽할 생각이었다. 돈을 줄 생각도 없었고. 즉 되면 되는 거고 말면 말라는 식의 패로 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구남의 가족이 면정학에게 감시당하는 이상 김구남 입장에선 일이 잘못돼도 그를 배신할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프로도 아닌 김구남이 살인할 때의 시뮬레이션까지 체계적으로 하고 죽이고 도망쳐 나올 시간 계산까지 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사실 김구남이 그렇게 했던 것은 어차피 밤늦게만 기회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 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구남의 계획은 그렇게 치밀하지도 않았고 그저 해당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짰던 것 뿐이다. 그리고 김구남의 행보는 프로와는 거리가 멀고 아마추어 티가 팍팍 난다는 것이 곳곳에서 묘사된다. 일단 원래 목적과는 상관없이 낮에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를 찾아다니는가 하면, 밤에 목표를 기다리다가 배가 고파서 편의점을 들렀다가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에서 김구남은 김 교수를 가볍게 죽이고 단칼에 엄지손가락을 자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김 교수는 아시안 게임 유도 은메달리스트라서 죽어가는 와중에도 2인조 킬러들을 역관광보냈고 김구남이 김 교수의 엄지를 잘라갈 때도 겨우겨우 잘라냈다. 김구남의 행동은 그저 절실한 상황에서 반짝 머리가 굴러가는 수준임을 보여줄 뿐이다.
생각을 잘 알 수 없는 인물이지만 은근히 한 성깔한다. 겁도 별로 없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싸움을 굉장히 잘한다. 정확히 말하면 신체적 능력이 절륜하다. 치고받는 싸움은 아니지만 몸싸움과 개싸움에 굉장히 능하며 힘이 꽤나 장사다.[3] 영화적 허용일 수도 있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저 정도 신체조건에 [4] 저런 절박한 상황에서 저 정도 퍼포먼스는 보여줄 수도 있을듯. 애초에 영화의 메인 모티브가 오직 생존을 위한 짐승의 몸부림[5]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이해할 만하다. 달리기도 잘하며 산까지 잘탄다. 생존을 위한 순간적인 판단력이 탁월하다. 총에 맞은 상태에서 산을 타넘고 감자를 쪄먹는 씬을 보고 있자면 생존왕급.
이러한 캐릭터성을 두고 이동진 평론가가 한 말이 "육식동물로 살아갈 것을 강요받는 초식동물" 이라고 일컬었다. 실제로도 그는 면정학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초식동물의 선을 지키고 있었지만 한국에 발을 내딛으면서부터 갈수록 살아남기위해 육식동물이 되어가니 꽤나 적절한 묘사이다.
알음알음 인터넷에서 알려지던 하정우 먹방을 전설로 등극시킨 캐릭터이기도 하다. 한국으로 넘어올 때, 범행계획을 짜면서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울 때, 도주중에 감자를 먹을 때 등등 먹는 장면마다 사람의 위를 자극하였는데 이는 시종일관 쫓기고 상처받는 김구남이란 인물에게 식사란 살아남기 위해 먹는 절박한 모습을 상징하지만 배우인 하정우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던 덕분에 시종일관 긴장된 호흡을 유지하는 영화에서 관객들의 숨통을 틔여주기도 하였다.

5. 여담


  • 그 하정우 먹방 중 가장 유명한 김을 10장씩 한 번에 먹는 장면은 애드리브였는데, 실제 촬영에서는 그 장면의 상대 배우가 그 모습을 보고 화면에 티가 날 정도로 당황해서 바로 해야 하는 다음 대사를 못 하고, 몇 초 있다가 대사를 하는 바람에 편집에서 그 장면의 텀을 잘라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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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이 장면을 두고 '하정우는 애드리브할 때 상대에게 일부러 당황해보라고 드센 행동을 한 뒤, 말없이 반응을 지켜보는 유형이다. 이럴 땐 상대도 당해주지 말고 바로 (리액션으로) 받아쳐야 한다.'고 말했다.

[1] 한국돈 약 천만원.[2] 극장판에서는 살인청부를 떠 맡기전 택시회사에서 해고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감독판에서 삭제되었다.[3] 이는 영화 내내 묘사된다. 화가 나면 말리는 사람 몇이 나가떨어지기도 하고..[4] 이 역을 맡은 하정우는 사실 굉장히 건장한 골격을 가졌다.[5] 그래서인지 황해의 일본에서의 타이틀명이 哀しき獣(가련한 짐승)인데 영화내 구남이 모습과 꽤 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