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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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森
1941년 11월 15일 ~
1. 개요
대한민국의 만화가. 1941년 황해도 태생인 실향민이다. '김삼'(金森)은 필명이고 본명은 이정래.
2. 상세
1962년에 데뷔하여 1965년에 소년동아일보에 연재한 소년 007이 히트하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소년 007은 80년까지 장기연재되고 애니메이션화까지 되었던 작품. 후일에 주로 그렸던 만화들이 시대극이나 개그물 위주였던 것을 생각하면 최초의 히트작이 SF 추리극이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70~80년대에는 소년중앙, 보물섬 등의 만화잡지에 코믹한 내용의 아동만화를 주로 그렸다. 이 시절의 히트작이 바로 그의 대표작인 강가딘[1][2] 칠삭동이를 필두로 하는 시대극도 많이 그렸고 고전 설화를 만화화한 단편도 많이 연재하였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에 접어들어서는 변신(?)을 시도하게 되는데....
2.1. 성인만화가로서의 김삼
1980년대 후반 무렵에는 정부의 3S 정책과 더불어 조금씩 성적 표현이 개방되기 시작한 추세에 영향을 받았는지 성인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해학미가 넘치는 명랑만화 시대 그림체와 달리 이 시절의 그의 그림은 의외로 섹시한 여성, 특히 글래머를 그리는 데 일가견을 보였는데 주로 게슴츠레한 눈매에 거유, 꿀벅지 속성을 지닌 미녀를 많이 그렸다. 물론 당시의 기준으로 '섹시'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그림체는 감안하고 봐야 하긴 하겠다. 그 덕분에 YWCA 같은 단체에서 어린이 유해 만화가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할때 단골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사실 아동만화를 그리던 시절에도 여성의 묘사가 미묘하게 색기가 있는데[3] , 심지어는 4~5등신 캐릭터가 주로 나오는 개그풍의 만화에서도 주요 여성캐릭터는 8등신의 미녀로 묘사되는 경우도 제법 많았다. 이런 전력 덕분에 70년대생~80년대 초생 어린이들이 강가딘, 칠삭동이 등으로 친숙한 김삼 선생이 그린 성인 만화를 우연히 보고 자신이 아는 김삼 만화와의 어마어마한(?) 갭에 멘붕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동시대에 성인만화로 전향한 작가가 한둘은 아니라서 한희작, 강철수, 배금택 선생 같이 명랑만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도 소년만화와 성인만화를 병행해서 그렸지만 어째 좋아하던 작가님의 성인만화에 멘붕했다는 70~80년대생의 경험담은 인기 때문인지 아니면 갭이 커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김삼 선생에 대한 것이 확실히 많은 것 같다.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의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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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갭의 예시다. 왼쪽은 강가딘, 오른쪽은 잡지 '만화선데이'에 게제된 성인만화 단편(1988).
김삼의 성인만화는 대부분 스포츠 신문이나 성인잡지 등에 단편만화로 연재되었는데 성인만화에도 특유의 해학미가 묻어나는 것이 특징. 성인만화 쪽은 당시 문화계의 여건이나 작품의 특성상 묶여 나온 단행본이 몇 없기 때문에 복간이나 리메이크가 진행되는 그의 아동만화들과 달리 오늘날 접해볼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어 아쉽다.
3. 주요작품
[1] 위의 사진에서 김삼이 그리고 있는 캐릭터도 강가딘이다.[2] 강가딘이란 이름은 '셰인', '젊은이의 양지'를 감독한 조지 스티븐스의 1939년작 영화 '건가 딘(Gunga Din)'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연대를 구하고 전사하는 인도 청년 '건가 딘'의 활약을 그린 영화이다. 원작은 영국 시인 키플링의 '건가 딘'이라는 동명의 시인데, 키플링의 시에서는 영국군에게 물을 공급해주는 늙은 인도인 '딘'에 대한 이야기라서 영화는 단지 모티브만 차용했다. 1954년 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강가딘'이었고 그 후에도 '강가딘'이란 제명으로 수차례 TV에서 방영되었다.[3] 예를 들면 전래동화물에서 변신한 요괴 여캐의 눈매가 저런 게슴츠레한 눈매였다.[4] 박인권의 동명의 작품과는 다른 작품. 일간스포츠 연재작으로 몇 안되는 김삼의 성인만화 단행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