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단식 농성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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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투쟁 당시의 김영삼
1983년 김영삼이 자신의 요구 조건을 내걸며 23일간 단식투쟁했던 사건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상징적인 단식투쟁.
1983년 5월 18일, 김영삼은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세 번째 해를 추모하며 희생자들을 위령하고 독재에 항거하는 뜻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구속 인사의 전원 석방과 해금, 해직 교수 및 근로자와 제적 학생의 복직, 복교, 복권, 언론의 자유, 개헌 및 국보위 제정 법률의 개폐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계속했다. 전두환 정부는 5월 25일 김영삼을 서울대학교병원 특실에 입원'''시켰'''고, 링거 치료받게 하였으나 6월 9일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았다.
물론 전두환 정권은 김영삼을 가택연금시켰을뿐만 아니라 언론도 철통같이 통제하였는데, 대한민국 제5공화국 당시 소위 땡전뉴스로 대표되는 보도지침에 의거해서 독재정권에 불리한 기사는 일체 내보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재치 있는 일부 기자들은 신문 구석 가십란에 ''''모 재야인사의 식사 문제가 화제다'''' 식으로 모호한 몇 개의 문장을 집어넣었고, 행간을 읽는데 도통한 독자들은 '누군가 단식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렸다고 한다.
또한 이 때 안기부 직원들이 찾아와서 했던 짓은 '''병실 앞에서 불고기 구워 먹기(...)''' 등의 유치한 짓이었는데, 단식을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저지하려고 하니 정보 기관에 걸맞지 않은 일까지 저질렀다.[1] 이렇게 이 일이 외부로 새나가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김영삼이 워낙 강경하게 단식 투쟁을 지속했고, 이대로는 오히려 민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건의로 결국 전두환이 김영삼의 가택 연금을 전격적으로 풀어주기로 했다. 이에 민주정의당 권익현 사무총장이 직접 병실에 찾아와 이 사실을 알리고 단식을 풀 것을 권유했는데 김영삼은 '''"협상은 없다. 난 죽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남겼지만, 이 소식을 들은 김수환 추기경 등이 찾아와서 간곡히 설득하면서 결국 단식 투쟁을 멈췄다.
관련 도시 전설로 김영삼 보름달 사건이 있다. 김영삼이 '단식하다 말고 몰래 보름달빵을 먹었다' 라는 헛소문인데, 저 소문의 등장인물이라거나 주로 퍼지던 시기를 고려하면, 김영삼이 김대중과 완전히 틀어져 3당합당을 했던 시기였기에 DJ 지지세력(동교동계 + 민주당 + 호남권)이 김영삼 세력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공격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1] 2014년 광화문 폭식농성을 연상케 한다. 일베저장소 같은 반사회적 집단이나 할 법한 짓을 일국의 정보 기관이 저지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