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1. 개요
2. 성분
3. 사용되는 질병
4. 금기 및 주의사항
5. 여담
5.1. 링거 투혼?
5.2. 링거 만병통치약설

Ringer's solution, '''IV (intravenous) therapy'''[1]

1. 개요


링거는 19세기 영국의사 시드니 링거(Sydney Ringer)에 의해서 발명된 치료용 수액이다.
한국에서는 나이 든 어르신이나 시골 중심으로 '링겔' 혹은 '링게르'라고 발음되곤 하는데, 이는 식민지기에 일본으로부터 근대의학을 수용한 흔적이다. 일본 근대의학의 뿌리는 근세의 난학 이후 독일에 두고 있고, 독일에서는 영어 링거의 독일식 발음인 링에르(또는 독일어 R의 반모음화를 반영하면 링에어)을 사용한다. 이 독일어 링에르를 일본에서 일본어 발음으로 링게루라고 부르던 것이 한국에서 와전되어 링겔이 된 것. 일본은 현재에도 링게루 혹은 일본어 点滴(텐테키)로 부르고 있다.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근대의학을 배웠기 때문에 링겔(링게루에서 와전된 발음)이라고 했다가 6.25 전쟁 이후 미군정이 들어서고 미국식 용례가 점점 주가 되면서, 현대에 이르러 차츰 링겔에서 링거로 용어가 대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옛 흔적이 남은 게 링겔. 일본어 텐테키의 한국식 발음인 '점적'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드물다.
알렉시스 하트만(Alexis Hartmann)이 산성혈증(acidosis)을 치료하기 위해 수액에다가 젖산(Lactate)을 첨가하여 하트만 수액(Hartmann's solution)을 개발한다. 현재 우리가 흔히 링거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하트만 수액이며, 하트만 수액을 다른 말로 lactated Ringer's solution 혹은 Ringer's Lactate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요컨대 '''링거 = 하트만 수액 = lactated Ringer's solution'''. 하지만 어째서인지 한국에서는 링거가 '''모든 종류의 수액을 총칭'''하고 있다. 대일밴드나 오양맛살처럼 브랜드 이름이 제품의 본래 이름을 대체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병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액은 생리식염수임에도 불구하고 병원가서 수액을 맞으면 무조건 링거를 맞았다고 표현하고 있는 상황. 결코 링거는 수액의 영어 단어가 아니다.(...)

2. 성분


[image]
표를 자세히 잘펴보면 링거액의 경우에는 다른 수액에 비해서 다양한 전해질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링거액은 수액 중 유일하게 젖산(Lactate)를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젖산은 에서 중탄산염(Bicarbonate)이 되는데, 중탄산염은 버퍼(Buffer)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 버퍼는 혈액이 급격히 산성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바로 이것이 알렉시스 하트만이 산성혈증을 막기 위해 기존 링거액에 젖산을 첨가한 이유. 장 수술을 할 경우 중탄산염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에 수술 중 링거액을 수액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으로 링거액의 구성은 사람의 혈액의 전해질 구성에 가까운 편이다. 다만 나트륨은 130mEq로 혈액에 비해 저장성(Hyponatremic)인 특징을 지니고 있기에 뇌부종과 같은 질환에서는 링거액이 금기.

3. 사용되는 질병



4. 금기 및 주의사항


  •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겐 금기. 위에서 설명했듯이 링거액에 포함된 젖산은 간에서 중탄산염으로 변하는데 간질환 환자의 경우 이 젖산을 분해시키지 못하여 고젖산혈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금기까진 아니고 보통 정말로 아파서 링거를 맞게 되는 환자는 다른 약들을 같이 복용할 확률이 높은데 약이라는 것이 간에 무리를 주게되어 거의 무조건 간장질환약과 같이 처방되는 경우가 매우 높기에 걱정 안 하고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맞으면 되며 당뇨환자일 때는 금기가 맞다.)
  • 두부외상 환자, 의식 저하 환자에게도 금기. 뇌부종의 위험이 있다.
  • 링거를 꽂고 있는 와중 링거의 위치가 링거가 꽂힌 부위보다 아래에 있다면 사이펀 현상 때문에 역류해서 몸의 피가 링거 쪽으로 흐른다. 튜브가 빨갛게 변하는 무시무시한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면 무심코 링거를 내리지 말 것. 링거를 옮긴다고 수액을 꽂은 팔으로 잡고 힘을 줘도 이 사단이 날 수 있다. 이 상태로 있으면 피가 굳게 되어 수액이 들어가지도 않게 된다. 한마디로 한 번 더 찔러 넣어야 된다는것. 더 심해지면 혈관이 굳기도 하는데 굳기 시작하면 어서 간호사에게 알리도록 하자. 시간이 지나버리면 농담이 아니고 피가 거꾸로 솟기 시작한다! 장난 아니고 진짜로 피가 꺼꾸로 솟는다. 피가 역류하는 건 링거를 위로, 팔을 아래로 내리면 금방 해결되지만 혈액이 관에서 응고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식염수를 주사기로 강하게 밀어넣어 뚫어보고 안 될 경우 다시 정맥라인을 잡아야한다. 비만 등의 이유로 핏줄이 숨어있다면 간호사에게나 본인에게나 피차 피곤한 일을 만들지 말고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 수술 이후 링거를 사용 중 주기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할 때가 있는데, 투여량과 주입 속도에 따라 혈관이 부을 수도 있다. 혈관이 부으면 더 이상 수액이 들어가질 못하니 반대쪽이나 다른 곳에 한 번 더 찔러넣어야 된다는 것. (항생제 투여 전 후로 물을 주입하여 혈관이 붓게하는 걸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뭐하러 귀찮게 3번이나 주사를 놓나... 항생제 반응검사 때 약간의 이상이 있었던 환자가 아닌 이상 잘 안 한다.)
  • 잠복기일 때는 사용하지 말 것. 링거를 꽂을 경우 감염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상대에게 전염시킬 수 있게 된다.

5. 여담


  • 일본에서 링거 살인이 의혹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요코하마 병원 링거 살인 사건 문서로.
  • 수액 주사 바늘은 24G(게이지)로 흔히 볼 수 있는 주사 바늘보다 굵다. 때문에 바늘을 꽂을 때의 통증과 지속적인 불편감도 상당하다. MRI 촬영 시 수액 주사 바늘로 조영제를 넣게 되는데, 몸에 차갑게 꿀럭꿀럭 들어와서 퍼지는 게 느껴질 정도.

5.1. 링거 투혼?


유독 한국에서는 '''링거 투혼'''이라는 말을 자주 접할 수 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응급실을 갔을 때 다음 날 일간지엔 어김없이 '연예인 XXX 링거 투혼 보여주며 촬영 강행'이라는 식의 기사가 뜬다.
애초에 몸 안 좋아서 수액을 맞았다면 설탕물이나 소금물(0.9% 노말셀라인 혹은 5% 덱스트로즈 혹은 이 두 개 섞은 거)이다. 수술할 것도 아닌데 비싼 링거를 왜 주겠는가(...)

5.2. 링거 만병통치약설


정확히는 수액 만병통치약설이다. 수액 문서로.

[1] 영어권에서 링거를 맞는다는 표현은 get an IV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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