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1. 개요
김치를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냉장고의 한 종류.
2. 상세
주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냉장고이다.[1] 한국인이 즐겨먹는 김치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맛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와 환경이 필요하다. 일반 냉장고의 냉장칸은 영상 2~5도 정도인 반면, 김치냉장고는 영하 1도 정도인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김치는 다량의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영하 1~2도 정도로는 얼지 않으며, 이 정도 온도를 유지해야 김치의 맛이 유지된다. 더불어서, 김치를 장독에 담아 겨울철 땅에 묻어두었을 때, 그 온도가 약 영하 1도 내외라는 것에서 기인해 김치냉장고의 온도를 이렇게 설정한 것도 있다. 이 물건이 각광을 받게 된 이유는 상술했듯, 원래 김장이 끝나면 김치를 장독에 담아 땅에 묻어둬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주택 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변화하면서 과거의 보관법을 사용할 수 없어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금성사(현 LG전자)가 1984년에 최초로 개발하여 판매했으며, '김치냉장고'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모델명 GR-063) 관련 기사 동영상 다만, 당시 LG전자가 생산한 김치냉장고는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감이 있었다. 당시에는 아파트 거주자보다 단독 주택 거주자가 많았고, 따라서 이때만 해도 김장철이 되면 항아리에 김장김치를 담아 앞마당에 묻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굳이 큰 돈을 들여 김치냉장고를 살 이유가 없었다.
당시 대우전자도 김치냉장고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1985년에 '스위트홈' 이라는 이름으로 소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삼성전자도 1992년, 35억여 원의 개발비를 들여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1993년, 빌텍이 개발한 김치냉장고[2] 는 당시 LG나 대우, 삼성의 직접냉각 방식과는 달리, 첨단 열전반도체 냉각 기술을 적용, 내부 온도차를 0.5도 수준으로 정밀하게 유지[3] 시켜 김치의 장기 보관을 가능케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아파트 거주자 급증과 함께 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장했으며, 본격적인 대중화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뤄졌다.
1995년 12월 만도기계(현 위니아딤채)가 딤채 CFR-052E를 시장에 내놓았을 때 당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주부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제품 1위에 뽑힐 만큼 대박을 쳐서 이후 기업들이 앞다투어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김치냉장고의 대중화가 되기 시작됐다. 그리고 현재 이 <딤채> 브랜드는 김치냉장고를 뜻하는 보통명사 수준이 됐다.
<딤채>로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한 위니아딤채는 에어컨 등 여러 대형 가전 제품도 만들고있으나, 이 김치냉장고 딤채가 현재 김치냉장고 한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며 회사의 이익이 대부분 이걸로 나는 정도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김치냉장고가 신기술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맹추격 중.
3. 종류
김치냉장고는 크게 기존의 '''뚜껑형'''과 후기에 나온 '''스탠드형'''으로 나뉘어진다.[4] 초기에는 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일반 세탁기 마냥 뚜껑이 위에 위치한 뚜껑형이 주를 이루었으나, 내용물을 꺼내고 넣기가 불편해 이를 개선한 서랍형 제품도 출시되었다. 스탠드형은 상단에 일반 냉장고와 같은 전면개폐 방식과 하단에 서랍형을 혼합한 방식으로 일반 냉장고와 외관상으로 구분하기 힘들다. 뚜껑식과 스탠드형 방식에 대해서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뚜껑형보다 스탠드 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3.1. 뚜껑형
김치냉장고 이외의 기능은 없고 내용물을 꺼내고 넣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냉기보존과 정온보관이 상대적으로 우위이며 같은 용량 크기의 스탠드형 보다 거의 2배 가까히 수납 용량이 크다. 가격도 뚜껑형이 저렴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업소용 김치냉장고에서는 아직도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3.2. 스탠드형
하부의 서랍형 부분과 상부의 전면개폐 방식(문짝형) 모두 뚜껑형에 비해 냉기 유지가 까다로워 김치의 장기보관이 어렵다. 따라서 냉기 유지가 쉬운 서랍형 부분도 김치를 자주 꺼내 덜어먹으면 금방 시어지므로 자주 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랍형 수납부의 냉기 유지 실링이 파손되지 않는지도 가끔 신경써줄 필요가 있으니 주의. 그리고 가격도 뚜껑형보다 비싸다. 다만 스탠드형은 수납이 뚜껑형보다 훨씬 편리하고, 스탠드형은 김치 냉장고는 물론, 상단과 하단을 각각 냉동실, 냉장실로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기 때문에[5] 편의성 측면에서는 스탠드형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따라서 스탠드형은 기존 냉장고의 냉동실 혹은 냉장실 공간이 부족하거나 아예 일반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한 대로 해결하고 싶을 때 유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image]
4. 기타
-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보다 가격이 비싸다. 일반냉장고 대비 김치냉장고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정온 기능(동일한 온도를 유지시키는 기능)이다. 일반냉장고는 온도 변화에 따라 냉각을 반복하기 때문에 냉장고 안 온도차이가 크다. 김치냉장고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온도변화를 최소화 해 안정적인 숙성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는 온도편차를 0.5도 이내로 맞추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이 정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부품이 김치냉장고 가격 상승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다. 우선 온도 유지를 위해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 대비 냉각기가 두 배 이상 장착된다. 또한 냉기 순환을 담당하는 냉기유로(냉기가 흘러가는 길) 설계도 일반 냉장고보다 훨씬 복잡하다. 일반냉장고와 유사한 구조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문을 열 경우 냉기가 한꺼번에 흘러나오기 때문에 칸별 구분과 냉기 보존 캡슐 등의 설비도 추가된다. 냉각 외의 기능성 부품 역시 김치냉장고가 더 많다. 대형 모델의 경우 10개 가까이 제공되는 김치통도 적지 않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냉장고지만 숙성실에는 히터도 내장돼있다. 단기 숙성을 위한 것이다. 더불어 이 모든 장치를 운용하는 제어시스템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 소프트웨어 적인 비용도 더해진다는 설명이다.출처 250만원대인 800리터급 양문형 냉장고와 양문+서랍형 김치냉장고 기능이 더해진 것은 외관은 큰 차이가 없지만 값이 소비자 가격으로 거의 100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 김치냉장고라고 해서 꼭 김치만 보관하는 것은 아니고 과일, 채소, 고기, 음료수, 술, 물 등 김치가 아닌 다른 식재료를 보관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그 이유는 상술했듯 보통의 냉장고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인데 김치냉장고같이 더 낮은 온도에서 더 효율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식품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식자재가 다 김치냉장고에 적합한 것은 아니며, 적합하더라도 다양한 조건(예: 얼마나 오래 보관할 것인가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좋대~' 하면서 김치냉장고에만 보관하는 건 좋지 않다. 식자재의 특성과 사용 목적 등을 정확히 숙지하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비슷한 예의 냉장고로는 와인냉장고가 있다. 하지만 아주 장기간이 아니라면 와인도 되도록 김치냉장고로 보관하는 것이 더 괜찮다. 참고로, 김치를 주로 보관하는 김치냉장고 특성상 수박 같은 다른 과일이나 식품을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그 식품에 김치 냄새가 밴다.(...) 다만, 요즘 흔히 나오는 스탠드형은 칸마다 완전 독립냉각되는 경우도 있고, 온도 문제도 칸마다 설정이 별도로 가능한 터치패널이 달려 나와서 일부 칸의 김치냉장 기능을 끄고 일반 냉장/냉동고로 돌려쓸 수 있게 되어 보완할 수 있다.
- 맥주나 고급 사케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다고 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맥주의 숙성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 보관 위치에 따라서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이게 기업 블로그에서 하나의 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 저가의 팩사케가 아닌 준마이 다이긴죠 급의 고급 사케의 경우, 발효양조주의 특성상 도수가 낮아(15~16도) 열처리를 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날 수록 처음에 의도했던 맛에서 점차 변질되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는 영하 5도 정도의 냉동보관이 필수인데 이때 김치냉장고가 가장 비슷한 최적조건의 장소가 된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치냉장고에 맥주를 보관하는 걸 즐겼다고 한다. ##
- 고기를 숙성하는 데도 쓴다. 냉장실에서 길어야 2주 정도인 쇠고기를 몇 달까지 보관할수 있으며, 공기를 차단 밀봉해 하는 웻 에이징뿐 아니라 걸어 둘 구조를 만든다면 드라이 에이징도 가능하다. 다만 드라이 에이징 적정 온도와 김치냉장고의 기본 세팅 온도는 다르며, 통풍도 되지 않으므로 드라이 에이징을 위해 마련한 전용 장비와 동일한 결과를 내지는 못한다. 생선회를 숙성하거나 냉동 정육/가공 식품, 수산물을 최대한 손상 없이 해동하는 데도 쓸수 있다.
-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가정 내 필수품격인 취급이다 보니 각종 신축 건물들(주로 빌라나 전원주택 등)을 소개하는 부동산 관련 영상들에서도 거의 대부분이 냉장고 공간을 2개로 상정하고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메인 냉장고 공간이 하나 뿐이어도 김치냉장고를 추가로 둘 위치를 설명하는 건 거의 공통일 정도고, 좁을 경우 시청자 댓글들에도 김치냉장고 공간을 걱정하는 글들이 보일 정도로 메인 냉장고+김치냉장고 조합은 일상화가 되어 있는 듯. 예전에 가스렌지 아래에 장착되던 오븐은 활용도가 낮아[6]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빌트인으로 김치냉장고가 들어가는 경우도 꽤 있다.
- 관광버스에 김치냉장고를 장착하는 사례도 은근 많다. 주로 이용객들이 가져온 물, 음료, 주류 같은 것들을 보관한다. 크기가 큰 탓에 보통 출입문쪽 앞좌석 1열을 탈거하고 장착한다. 출퇴근이나 단체수송을 겸하는 버스는 500ml생수 두 묶음 정도 들어가는 작은 뚜껑형 냉장고가 있을 뿐이지만, 관광 전용 버스에는 제대로 생긴 김치냉장고가 장착되어 있다.
- 의외로 불곰사업의 산물이다. 러시아의 T-90 탱크의 에어컨에 장착되던 펠티어 소자[7] 를 냉장고에 적용해서 일반적인 냉매를 사용하는 무거운 압축기 없이도 냉장고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
[1] 미국 같이 땅이 크고 자동차 위주 생활을 하는 나라는 차고에 김치냉장고 비슷하게 생긴 뚜껑식 저장고가 있는 경우가 많은 데 이건 냉동고다. 주 냉장고 외에도 장기보존을 위한 별도의 냉장/냉동 시설이라는 점에서 목적이 비슷한 면이 있다.[2] 2002년에 빌텍 김치냉장고 광고에 자막으로 「국내최초 김치냉장고 생산 1994년」 이라고 나오고 미즈노 슌페이가 빌텍이 원조라고 하는데 위에 서술한 내용대로 최초는 1984년에 금성(LG전자)에서 나온것이다.[3] 현재 판매되는 냉장고도 그렇지만, 냉장고는 내부의 성에 제거를 위해 작동 중 이따금씩 제상 운전이라는 것을 한다. 이 때는 냉각이 중지되고, 내부 온도를 2~3도 이상 올려 성에를 제거하는데, 이 때 발생하는 온도 편차로 인해 내부의 식품 장기 보관이 어려운 것이다.[4] 스탠드형은 일본식 냉장고를 원형으로 하는 형태다.[5] 즉 위는 일반 냉장고 및 냉동고, 아래는 김치냉장고로 활용 가능하다.[6] 한국 요리에는 오븐 쓸 일이 없고, 통닭이나 빵, 과자를 굽는 등의 일은 그 쪽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 한다. 그래도 큰 케이크를 굽거나 칠면조 같은 큰 가금류를 조리할 때엔 오븐이 필요했는데, 전자렌지 겸용 컨벡션 오븐 렌지가 싸지고 많이 나오고부터는 그나마 안 쓴다.[7] 전류를 흘리면 한쪽은 뜨거워지는 대신 반대쪽이 차가워지며 냉각 효과를 얻는 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