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사업

 


1. 개요
2. 기원
3. 사업 목록
3.1. 1차 불곰사업
3.2. 2차 불곰사업
3.3. 3차 불곰사업
4. 이익?
5. 의의와 비판
5.1. 의의
5.2. 비판
6. 같이보기


1. 개요


대한민국구소련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위한 목적으로,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 정부에게 현금 대신 군사장비로 상환받는 무기 도입 사업이다.

2. 기원


1990년 당시 노태우 정부는 냉전시대의 앙금을 풀고 소련과 수교를 하면서, 당시 경제가 매우 어려웠던 소련의 요구에 따라 경제협력 차관 3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1991년 말까지 14억 7000만 달러를 보내준 상태에서 소련이 망해버려서(...) 잔여분 지급을 중단했다.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였으면 국회, 민간 할 것 없이 뒤집어졌을 사안이고, 당시에도 한국의 저자세 외교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차관 금액이 한국 외환보유고의 10%가 넘는 수준으로 꽤나 부담되는 금액이었기에 외교적 이익을 위해서라고 해도 너무 손해보는 장사를 한게 아니냐는 것.
일단 채권 자체는 국제법상 ''''망한 국가를 계승한 국가는 그 망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게 지고 있던 채무 상환과 같은 의무를 이행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 연방이 채무 상환의 의무가 있었고 1993년 러시아 정부도 소련의 채무를 계승해서 제공된 차관을 현금은 3년 거치 5년 균등 분할하기로, 소비재로는 2년 거치 전액' 상환하기로 보증했다. 그러나 1991년 이후로 러시아의 경제가 파탄 상태로 치달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995년 6월에 현금 1910만 달러와 알루미늄 1270만 달러만 상환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세수 부족에 시달리던 러시아 정부는 현금이나, 자금으로 전환하기 쉬운 원자재 대신 자국 내 실업도 해결할 겸 헬기, 방산물자 등 공산품으로 상환하기를 원했다. 이에 한국도 동의해서 1995년 7월 양측 정부는 현금 상환을 대신할 현물상환 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일단 1993년 만기 도래 분인 원금과 연체 이자를 합쳐 4억 5000만 달러 어치의 부채를 원자재, 헬기, 방산물자 등으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상환하게 되었다. 이 중 방산물자 관련을 '불곰사업'이라고 칭한다.
당연히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러시아가 돈 없다고 배째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당시 러시아 경제 상황이 워낙에 막장이라 미국이나 EU, 국제통화기금에서도 경제개혁 및 지원을 명분으로(실질적으로는 보리스 옐친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러시아 정부에게 100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차관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때 러시아가 빌린 돈은 푸틴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모두 상환하게 된다. 문제는 이후 경제 사정이 개선된 러시아가 다른 나라에게 빌린 돈은 모두 갚았지만, 한국에게 빌린 돈은 여전히 안갚고 배째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3. 사업 목록



3.1. 1차 불곰사업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진행되었다. 경협 차관 2억 1400만 달러 어치의 상환으로, T-80U 전차 33대와 BMP-3 장갑차 33대, 그리고 Metis-M 대전차미사일 발사기 70문, 탄약 1250발과 이글라 휴대용 대공미사일 발사기 50문, 탄약 700발을 도입하게 된다.
원래 군에서는 1차 불곰사업 자체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충 굴려먹다가 눈치 봐서 퇴역시키자라는 게 군의 입장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한국이 1차 사업 당시 요구했던 여러 종류의 무기체계 소량 도입은 러시아가 거부한 탓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ADD 연구진은 분해하고 싶어서 침을 흘렸다는 카더라가 있다. 실제로 4가지 무기를 싹 분해해서 뜯어보고 한국의 국산 무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어느 한국인 민간업자의[1] 수완 덕분에 순항미사일(크루즈 미사일)까지 정부 돈 한푼 들지 않고 완제품이 들어와, 당시 이스라엘 회사와 기술협력 중이었던 국방과학연구소 직원들이 완전한 기술을 확보했다고 기뻐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본래 정식 사업 품목에는 없었으나 불곰사업의 진행 분위기 속에서, 평소 친분을 쌓아둔 동북아시아 방면 사령관을 설득해 100만불을 건네주고 순항미사일 완제품을 인천항으로 밀반입하게 된 것.[2]
게다가 저렇게 육중하고 무서운 무기들이 수송기에서 내린 후, 대량의 팔도 도시락 컵라면초코파이가 러시아로 실려가는 좀 맥빠진 모습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로 이 녀석들이 T-34 전차가 돌격하듯 동토의 대륙을 휩쓸어버리며 간식 시간의 러시아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는 것은 잘 알려진 훈훈한 후일담. '''2020년에도 저 둘이 러시아의 국민 간식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3.2. 2차 불곰사업


1998년 8월, 러시아 정부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하여 경협 차관 상환이 더 늦어지자,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636사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해군 실사단의 보고를 토대로 한 해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안병구 제독의 회고록을 보면 해군 사찰단이 킬로급을 직접 견학해보니 잠수함의 상태가 대단히 처참했다고.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해군의 창정비 시설 및 장비의 상태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수준이어서 당시 킬로급 잠수함의 관리 상태도 개판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실사단은 이건 무상으로도 들여오면 안된다고 할 정도로 강하게 반대했다.
또한 러시아제 잠수함들의 신뢰성 및 운용 효율성 못지 않게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불곰사업은 기본적으로 반은 차관에서 제하고 반은 한국이 현금을 주는 것이기 때문) 때문에 해군의 차기 잠수함 사업(현 손원일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거기다 때마침 러시아 해군에서 터진 쿠르스크 함 침몰사건으로 해군이 제기한 러시아제 잠수함의 안전성에 대해 정권에서도 계속 강요할 명분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신 2차 불곰사업이 진행되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진행되었고, 사업비는 5억 3400만 달러이다. 사업비 가운데 절반은 경협 차관 상환, 나머지는 한국 정부의 현금 지급이다.
2차 사업으로 T-80UK(K는 지휘형을 말한다) 2대, BMP-3, Metis-M 발사기 156문, 탄약 11500발 등이 추가 도입되었으며 무레나 공기 부양정 3척, IL-103, Ka-32A 등이 도입되었다. 또한 2차 도입분 BMP-3는 포수 조준경에 열영상 장비가 장착되어 야간 교전 능력이 강화되었다. 하지만, 먼저 도입된 1차분의 개량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은 게 함정...

3.3. 3차 불곰사업


2008년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다시 여유 있게 되자, 러시아 측은 자기네 기술력을 빼돌리는 게 아무래도 아깝다고 생각하게 됐는지 현금과 현물로 상환하는 방향으로 다시 제안해 왔다. 결국 의견 차이 등이 있는지 무산되었다.
한창 진행 중일 때 한국에서는 현물 도입에서 기술 도입으로 전환했다가 SBS 취재 결과 다시 현물 도입으로 체결되었다고 한다. 2010년 11월 러시아를 방문한 방위사업청장이 3억 달러 규모의 가계약을 체결했다. 품목은 T80U나 무레나급 공기부양정 등이 있는 듯.
2013년 11월, 3차 불곰사업을 추진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되었다. 이번에는 러시아 측은 전액을 방산 물자 및 군사 기술을 한국에 제공하는 형태로 상계하자고 제안했고, 한국은 절반은 현물로, 나머지 절반은 현금으로 상환받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 문제, 터키의 러시아 공군기 격추 등으로 미-러 간 알력 다툼을 하는 상황이라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이다.
2019년 6월에는 러시아가 카모프 소방헬기로 상환하겠다는 제의를 해왔다. 이에 한국 밀덕 커뮤니티에선 부품 신뢰성이 서방제에 비해 낮은 편이라 유지비가 많이 들고 연비가 비교적 안좋아서 가성비가 떨어지며 국산 수리온 헬기 시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막상 실수요자인 산림청에서는 수리온이 뜨지 못하는 악천후에서도 뜰 수 있고 훨씬 많은 양의 물을 운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헬기 떡밥에 꽤나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양. 때문에 기획재정부에선 10월 현재까지도 헬기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2020년 10월 27일에 한국과 러시아가 소련이 한국에 진 채무 일부를 헬기로 상환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4. 이익?


대한민국은 불곰사업을 통해 친 서방 국가가 얻기 힘든 러시아제 무기를 정품 그대로, 기술까지 받게 되었다. 때문에 2000년대 이후 계속되고 있는, 무기 설계 사상 측면에서 기존의 서방식과 러시아식의 결합을 이룰 수 있게 한 좋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곰 사업으로 획득한 기술력은 냉전 당시 최강국의 하나였던 소련의 각종 기술을 한국이 얻어먹는 효과를 주기도 했고, 이후 자체 개발 무기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현무 미사일천궁, K-2의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순항미사일은 1998년 김대중 정권에서 이스라엘 회사와 기술 합작을 진행한 와중에, 실제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제품을 가져온 덕분에 개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이 시기에 러시아에서 토건업을 하던 한국인이[3] 러시아 극동부 사령관에게 100만달러를 뇌물로 건네 주요 미사일을 '''해체 작업 없이''' 동해를 돌아 인천항으로 들여오기도 했다.
다만, 이 업자가 러시아로 돌아가면 신변의 위협을 당할 걸 우려한 당국이 이 업자의 출국을 별다른 금전 보상 없이 막은 게 원인이 되어 결국 업자는 파산하고 말았으며, 시일이 지나 방송에 출연해 이 시기의 일을 말했다는 후문. 한국의 전차 개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고속 중성자 방어용 폴리에틸렌-붕소 감속재 기술이 K-2 흑표 전차에 적용되었으며, 적성국 전차 기술 분석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갑자기 망해버려서 먹튀를 당하게 되자, 할 수 없이 무기로 때운 결과물이지만.

5. 의의와 비판



5.1. 의의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함으로써 한국군은 러시아의 군사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으며, 이는 한국군의 독자적인 무기 개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천궁, 신궁, K-2 전차, 현무 미사일등. 원래 56가지를 요청했지만 미국이 옆에서 같이 뜯어볼 게 뻔한데 아무리 그 당시 러시아가 막장이라도 그럴 수는 없다. 들여온 무기들인 T-80U 전차, BMP-3 장갑차는 제3기갑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휴대용 대공미사일 이글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메티스M은 보병연대급 일선 무기체계로 사용되고 있으나, 서서히 국산 무기로 교체될 예정이다.
또한 적성 세력인 북한의 무기를 연구함으로써 상대의 전력을 더욱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당시 러시아에서 들여온 무기들이 현재 북한이 가지고 있는 무기들보다 훨씬 우월하긴 했지만. 중국 역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러시아제 무기의 확보 및 연구로 이 부분도 조사가 가능해졌다. 물론 중국은 독자 생산, 개발형이 많지만 아직까지 그 기반은 러시아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러시아북한 쪽에서 완전히 한국 쪽으로 끌어들여 북한에 대한 무기 공급을 차단함은 물론 군사 협력까지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라, 소련 시절과 러시아의 남북한 외교는 상당히 바뀌었다. 아직 양쪽 모두에 미적지근하고 대중국 외교 문제도 있긴 하지만, 직접 접촉의 계기가 되어 한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진 것은 분명 큰 이득이다.
한국의 경제 성장을 전 세계에 과시한 측면도 있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폐허였던 나라가 몇 년 전만 해도 공산 진영의 수장 국가를 상대로 무려 '''빚 독촉'''을 하며 각종 무기를 받아냈으니까. 물론 1990년대에 한국은 완전히 빈곤을 벗어났지만 그건 한국 얘기고 전 세계에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높지 않았다. 한국은 당시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생각하는 내전 피해국들인 베트남 정도의 막연한 이미지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이 소련에 차관을 제공하고 그것을 무기로 대신 받았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쿠바가 미국에 차관을 제공하고 그것을 미제 무기로 대신 받았다면? 당시 전 세계가 받은 쇼크는 이와 같았다고 보면 된다. 북방외교와 제6공화국 노태우 정부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이기도 하다.
그리고 러시아가 흘려 이룩한 첨단기술들을 불곰사업으로 얻어냄으로써 향후 무기 개발에 굉장한 도움을 주었다. 일례로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자국에서 쓰이는 T-80U의 최초 도입국이며 말 그대로 공장에서 그대로 싣고 들여왔다. 러시아에서는 동맹국 군대나 타국에 병기를 수출할 땐 성능이 다운그레이드된다. 레이더가 없거나 성능이 낮거나와 같이 뭔가 나사가 빠진 놈을 팔거나 주고 자국은 최신 장비로 무장시키는데 그 자국군용을 받아온 것이다. T-80은 T-64처럼 다른 나라에 절대 수출되지 않고 러시아만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주둔하고 있었던 T-64, T-80이 우크라이나군에 넘겨진 것을 제외하고.
또 생각치도 않았던 몇몇 기종이 대량으로 배치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기종이 Ka-32 헬리콥터. 해양경찰청산림청은 각각의 이유로 늘 헬기소요가 있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헬기 도입에 골치를 앓아왔는데 갑자기 중량급 헬기들이 대량으로 들여와서 배치되었다. 잘 써먹고 있는 중. 기초훈련기인 Il-103(T-103)도 노후화된 T-41을 큰 무리없이 대체한 케이스다. T-103이 없었다면 대체 기종은 KT-1으로 내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KT-1은 현재 중등훈련기로 사용되는 기종이지만, 원래 개발은 초등훈련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갈수록 스펙이 상향되어서... 여튼 이에 대해서 밀리터리 잡지들도 '초중 교육을 한 기종으로 훈련시키는 케이스는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T-103은 애초에 수출을 염두에 둔 기종이라 나름 서방 기준에 맞춘 규격과 엔진을 갖추기도 했고. 그러나 결국 전 세계에 60대만 팔려서 부품 수급에 애로사항이 꽃핀 데다, 한국군이 러시아 기술진의 입회나 동의 없이 오버홀을 해버린 통에 제작사 AS도 기대 못 한다고 카더라. 결국 KC-100 나라온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국산 초등훈련기 나올 때까지 땜빵으로는 잘 써먹은 셈이다.
다만 불곰 사업은 한국이 달라는 대로 러시아가 골수를 빼 주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문자 그대로 컵라면, 초코파이 주고 떼80 받아온(...) 1차 사업 때 에피소드가 워낙에 강렬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골수를 빼줬다는 인상을 남겼지만 이건 당대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위낙에 빌빌거렸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러시아의 경제가 정상화된 2차 사업부터는 그리 막 퍼주는 상황은 아니었다. 물론 무기나 헬기 판매는 러시아 입장에서도 유용하게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수단인 것은 맞기 때문에 양자가 서로 밀고 당기고 하여 도입건을 조율하고 있다.

5.2. 비판


어쨌거나 결국 돈을 빌려주고도 러시아의 배째라식 태도에 협상에서 항상 끌려다녔으며, 상당 부분을 되돌려 받지도 못했고, 러시아가 원하던 물품인 데다 현물 상환의 경우 대금 지급 방식이 50%는 채무에서 상환, 나머지는 현금 지급으로 결정되는 등 러시아 군사 기술 습득 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빼면 대한민국으로서는 많은 손해를 봤다.
빚을 내서 차관을 준 걸 달러로 돌려받지 못하고 오히려 추가금 내고 무기를 들여온 탓에 달러 유통에 있어서 좀 더 경색된 면이 있는데, 이후 1997년 IMF 사태까지 연계해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국가 경제 혹은 체제에 마이너스라고 볼 수 있다.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차관을 얻기 힘들어진다곤 해도 30억이 아니라 10억만이라도 유동성 자금을 더 확보할 수 있었으면 IMF로 인한 파장을 상당량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50% 상환도 실질적으로는 정부가 100%를 내고 50%를 러시아에게 차관을 준 국내은행에게, 50%를 러시아 측에 들어가는 구조라 반값 할인이 아닌 실질적으로는 제 값을 주고 사는 셈. 게다가 구조 상 50%밖에 받지 못하는 러시아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이런 저런 명목으로 값을 높여 불러 극단적으로는 국제 시세의 2배까지도 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정작 한국측에게 절실한 고급 기술이나 첨단 무기 체계는 러시아측에서 잘 내주지 않으려 하는 등... 사실 한국에게 주면 당연히 미국은 꼽사리 낄 것이고, 실제 T-80전차 뜯어서 볼 때 미국이 한다리 끼었다. 뻔히 러시아 입장에서 제1 주적인 미국이 자기 기술 홀라당 다 까발릴 거 눈에 훤히 보이는데 고급 기술과 첨단 무기 체계를 내준다는 것은 흔히 말해 한 끼 밥 먹으려고 살고 있는 집을 주는 격이 될 것이다. 메티스M도 사업 규모 충족을 위해 육군이 억지춘향격으로 들여왔다는 비판을 받는다.
한국 내부에도 1차 사업 당시에 군의 반발은 존재했고, 소련의 군수 시스템을 믿지 못하겠다며 30년치 소모품을 한꺼번에 사들여서 보관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또 여단급으로 들여온 두 장비를 편제에 집어넣음으로써 유사시 피아 식별 문제가 줄곧 따라다녔다. 특히 동구권 특유의 낮고 둥근 포탑이 늘 문제가 되었다.
또한 도입한 러시아제 무기는 연구용으로는 너무 많고, 전력화하기는 너무 적다는 평가가 있다. 물론 이런 식의 소량 도입은 정상적인 수출 포트폴리오에 오르지도 않을 뿐더러 괜히 기술만 유출된다. 일례로 2차 사업 당시에 스메르치를 소량으로 달라고 졸랐다가 러시아 측에서 '대량 아니면 안 줌' 해서 도입이 안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러시아 쪽에서는 무기를 대량 구입하는 게 아니라 찔끔찔끔 사들여 자신의 기술력을 빼돌리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4] 실제로 도입 초기에 한국군은 연구를 목적으로 전투기로 MiG-29, BMP 계열의 보병전투차량, 300mm 다연장로켓인 스메르치, 자주대공체계인 퉁구스카, 공대공 미사일인 AA-7/8계열, T-72S와 T-80U 전차 계열, 수송장갑차 BTR 계열, 152mm 자주포, AT계열 대전차 유도탄 등 총 54개 품목을 요구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1차 불곰사업에서 도입된 4개 품목으로 줄이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전적으로 러시아 입장이고, 한국 입장에서는 기껏 어려울 때 돈 빌려줬는데 갚기는 커녕 기술 도입이 아니면 별로 갖고 싶지도 않은 무기를 대량으로 도입하라고 강짜를 부리는 상황. 청와대에서 636사업을 해군에 떠밀자 해군이 KSS-II 계획을 지키기 위해 결사적으로 반대해서 사업이 백지화됐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고, 결국 불곰사업 도입 무기체계의 대부분을 떠맡은 육군에서도 자기들 예산 까먹으면서 낯선 러시아제 무기를 받는 걸 별로 내키지 않아 했다.
게다가 미국제 무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군에서 러시아제 무기는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 사실 이런 호환성 때문에 프로펠러 연습기도 군용이 아닌 민간용, 그리고 독립부대용(3기갑여단)의 전차, 장갑차, 휴대용 미사일 등으로 기존 무기 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항목의 무기들만 들여왔다.
불곰사업에서 중개를 했던 (주)일광공영 대표 이모 씨가 구속되는 등. 비리 의혹이 발생했다.# 반대로 러시아 쪽에서 비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2013년 10월 국감에서는 불곰사업으로 도입한 러시아제 장비들의 잦은 고장이 도마에 올랐다.# 사실 이건 운용 원리 상의 문제이다. 러시아제 장비는 원래 서방제 장비에 비해 가격은 싸지만, 소재와 설계 기술의 수준이 낮아서 내구성이 떨어진다. 일례로 T-64는 영국제 최신 수평대향엔진을 베껴서 집어넣었으나 소재와 기술 부족으로 지옥 같은 내구성을 보여줬다. 대신에 수리보다 부품을 통체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용하여 전투 중 가동율을 높인다. 즉 내구도가 떨어지는 대신 야전에서 빠르게 교체하는 식으로 만드는 거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부품을 즉각 조달 가능한 러시아 국내에서는 몰라도 부품을 멀리서 수입해야 하는 한국에서는 수리 부속 부족으로 인한 급격한 가동률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 게다가 대량 도입한 무기체계도 아닌 수십 대 정도의 소규모 무기 체계이기 때문에 부품 조달 단가도 더 올라간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러시아가 초음속 대함 미사일과 초공동 어뢰 기술을 넘겨주려고 했다고 한다. 초공동 어뢰는 카더라이지만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사실이다. 차기 초음속 대함미사일 참고.

6. 같이보기



[1] 블라디보스톡에서 고철사업을 시작해, 건설사까지 운영하게 된 분이라고 한다.[2] 다만 이 업자는 안전을 우려한 국정원측의 제지로, 이후 러시아로 가지 못했다. 때문에, 그곳에 두고 온 물자 및 사업기반이 사라져 결국 도산할 수 밖에 없었다고. [3] 블라디보스톡이 본격 개발되기 전, 현지에서 고철 수집부터 시작해 토목사업으로 돈을 크게 벌었다고 한다.[4] 러시아는 중국Su-35 판매를 거절한 사례도 있다. 자세한건 Su-35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