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타짜)
1. 개요
도일출과 함께 허영만의 만화 타짜 3부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타짜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
2. 행적
과거 벽강[1] 이라는 도박을 좋아하는 땡중이 짝귀와 고니에게 패배하고 맛이 가서 파계승이 되어 시주하러 온 과부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 이후 노름 빚 때문에 아버지에게 팔려 온 5살 연상의 계모 황두나(마돈나)에게 연심을 품게 되었고, 그녀의 마음을 사실상 '사버리기' 위해 절을 떠나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게 되었다. 일단 등장 시점의 본업은 청부수금업자, 쉽게 말해 돈 받아주는 사람이다. 이후 일출을 포함해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자들을 모아 훈련시켜 사기 도박단, 일명 포우파를 조직한다. 목표 액수는 '''100억'''이라고 한다.
일출의 권유로 읽게 된 에드거 앨런 포우를 존경해 작중에서는 스스로를 포우라 부른다.[2] 작중에서는 두 이름이 혼용되고 있지만 포우가 더 많이 쓰인다. 단 옛날부터 알던 사이인 마돈나는 당연하겠지만 끝까지 나라라고 부른다.
앞으로 뾰죡하게 세운 스파이키 헤어에 상의는 양복에 재킷까지 제대로 갖춰 입었는데 하의는 줄무늬 반바지에, 치렁치렁한 사슬 귀걸이라는, 90년대 중반 치고는 시대를 앞서간 패션을 자랑한다. 짝귀의 장례식에서, 그것도 도박계의 대 선배인 고니 앞에서만 한 번 벗었을 뿐 시종일관 낮이고 밤이고 착용하는 선글라스가 트레이드 마크.[3]
성격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에 괴팍, 폭력적, 이기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실은 굉장히 철두철미하고 빈틈이 없으며 도박판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책을 갖출 정도의 두뇌도 갖추고 있다. 위기상황에서도 상황을 타개해내는 기지라던지 타짜를 양성해내는 과정이나 채무자들에게 빚을 받아내는 실력은 확실해서 남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 "돈 냄새 맡는 데는 귀신" "수금하러 가서 한 번도 허탕친 적이 없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오죽하면 별명이 '동방불패')로 보나, 작중 묘사되는 실제 모습으로 보나 확실히 유능하다. 절에서 자라 최종학력은 초졸이지만 뛰어난 두뇌와 집념, 거침없는 행동력을 가졌다. 일출과 첫 만남 당시 나이는 이십대 중후반으로, 일출보다 한두 살 위지만 처음부터 일출에게 말을 놓으라고 할 정도로 개방적이며 허례허식에 신경쓰지 않는 타입. 실제로 엄연히 보스인데도 포우파 기사들은 (겨우 2살 위인 일출에게도 반존대를 하는) 광수와 동수를 제외하면 모두 그에게 말을 놓는다.
도박 실력도 출중하다고 묘사되지만 도박을 직접 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배짱과 담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듯. 사실 말이 좋아 사기도박단이지 사실상 조폭 보스에 가깝다. 애초에 도박과 폭력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보니 거기서 거기지만.
초졸이라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시간이 날때면 항상 작품성이 좋은 영화를 빌려보거나 고전문학을 비롯한 여러가지 책을 보면서 지식을 채운다. 도일출을 처음에 보고 맘에 들었다하는것도 일출이 고학력인 연세대 학생이었기 때문. 작중 종종 일출에게 책을 추천받아 읽는다.
황두나(마돈나)와 사이가 안 좋던 와중에 이현지와 사귀게 되지만, 정작 현지 입장에서는 도일출을 원했고 포우가 그녀를 대용품으로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3. 여담
참고로 상당한 대물의 소유자이다.
식객 어리굴젓 편에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패션센스는 여전하기에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는 양아치 연기의 1인자라고 불리는 류승범이 캐스팅되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개성넘치는 연기를 펼쳤던 류승범과 나라의 캐릭터 싱크로율이 좋다는 평가. 하지만, 영화에서는 애꾸라는 캐릭터로 각색되어 원작의 포우와는 무언가 다른 류승범이 재창조한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4. 관련 문서
[1] 이야기로 미루어보아 1부에 나오는 삼칠 스님인 듯 한데 3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김새나 이름이 다르다. 단순한 실수일지도 있고 삼칠이라는 것이 실제 법명이 아니라 노름꾼 사이에서 통하는 별명일 수도 있다. 섰다에서 삼칠(37)은 땡잡이 아니면 망통인데 땡잡이도 다른 사람이 땡을 들고 있지 않으면 일반 족보에 밀리는 쓰레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2] 본인 말로는 에드거 앨런 포우가 포커를 했다면 무시무시한 고수가 되었을 것 같다고 하는데, 실제로 포우는 도박에 뛰어들어 가산을 탕진했다.(…)[3] 그나마도 처음엔 안 벗었다. 같이 앉은 일행이 '형님 그래도 장례식장인데 선글라스는 벗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라고 했지만 그래도 벗지 않았었다. 고니랑 마주 앉고 나서야 선글라스를 벗고 고니에게 인사했다. 나름대로 전설을 접하는 예를 표했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