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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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신윤복이 그린 '납량만흥'
한자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서늘함을 들이다.'''이다. 발음은 [남냥]으로 발음된다.
즉, (여름철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함을 맞다'''라는 뜻이다. '-하다'를 붙여서 '납량하다'라는 동사도 만들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쓰는 단어인 '''피서(避暑)'''와 비슷한 뜻이다. 한자어 자체로 보면 더운 곳을 피한다는 피서보다는 납량이 더 적극적인 의미가 있다.
계곡에 가서 찬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논다든지, 바람 잘 부는 정자에 올라 시원한 과일을 먹는다든지 하는 여름철에 더위를 잊기 위한 모든 행동은 모두 '납량'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공포영화를 보는 것도 납량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상위에 있는 신윤복의 '납량만흥' 역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흥을 그린 화폭이다.
발음 때문에 '남량'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여름철이 되면 각 방송사에서 '납량 특집' 단막극이나 드라마 등을 준비하는데, 대부분 '''공포 또는 호러''' 장르에 집중되었고 아주 가끔씩 액션, 모험, 스릴러 등이 추가되기도 했다. 전설의 고향, RNA(드라마), M(드라마) 등이 대표적인 납량 특집 드라마다. 이밖에도 여러 예능에서 여름철이 되면 세트장을 귀신의 집처럼 꾸며서 출연자들을 겁준다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납량 특집 기획을 방송했다. 이러한 납량 특집은 2000년대까지 여름철 연례 행사처럼 꾸준히 방송되었으나, 2010년대부터 쇠퇴하여 2010년대 중반부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공포 영화를 본다고 딱히 시원해지지는 않는데 공포 영화가 저류가 된 이유는 아마도 납량 특집 공포 드라마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전설의 고향의 흥행에서 비롯된 듯하다. 참고로 겨울철에 연재하거나 상영하는 공포물은 '납량물'보다는 그냥 '공포물'로 쓴다. 납량 특집이 대부분 공포 장르에 치중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인지 사람들이 납량을 "일종의 공포나 무서운 것"을 뜻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단어가 되었다.[1]
'공포=여름 납량 특집'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원인은 기후 탓일 수도 있다. 장마기간 중에는 생각보다 일조량이 적기 때문이다. 이와 정반대로 (춥지만) 맑고 쨍한 날씨가 끊임없이 지속되는 한겨울에는 밝고 즐거운 느낌으로 따뜻함을 주는 미디어가 인기를 끈다. 일례로 사운드 오브 뮤직이 원래는 여름에 상연해야 하는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겨울에 햇빛이 많기 때문에 겨울인 12월~1월에 상연하게 되는 것이다. 해양성 기후나 지중해성 기후를 띠는 서구권에서는 정반대라 겨울에 공포물 수요가 늘어나며, 배경도 흡혈귀 관련 미디어에서 알 수 있듯 눈 오거나 안개낀 겨울인 경우가 많다.
납량 특집 방송이 사라진 이유로 방송가 관계자들은 시청자들의 기호 변화와 낮은 투자 대비 효과를 꼽았다. 대중의 공포물에 대한 선호가 귀신과 괴물이 나오는 장르보다는 스릴러로 변화하면서 납량 특집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데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CG와 특수분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해 납량 특집의 가성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후 변화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2011년까지만 해도 여름 일조와 연간 일조가 줄어들었으나 2012년 이후 들어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국 여름 기후가 장마 기간이 줄어들면서 일조량이 평년에 비해 늘어나면서 우중충한 기후에서 쨍한 기후로 바뀌면서 납량특집의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납량특집에서 많은 비중이 있었던 공포물은 9월의 '가을장마'와 10월의 '할로윈' 등으로 대표되는 가을로 옮겨가는 분위기이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여름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공포물만으로는 더위를 쫓는 데 한계가 생겼고, 여름에 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 등 다른 대체재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2]
19세기 신윤복이 그린 '납량만흥'
1. 개요
한자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서늘함을 들이다.'''이다. 발음은 [남냥]으로 발음된다.
즉, (여름철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함을 맞다'''라는 뜻이다. '-하다'를 붙여서 '납량하다'라는 동사도 만들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쓰는 단어인 '''피서(避暑)'''와 비슷한 뜻이다. 한자어 자체로 보면 더운 곳을 피한다는 피서보다는 납량이 더 적극적인 의미가 있다.
계곡에 가서 찬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논다든지, 바람 잘 부는 정자에 올라 시원한 과일을 먹는다든지 하는 여름철에 더위를 잊기 위한 모든 행동은 모두 '납량'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공포영화를 보는 것도 납량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상위에 있는 신윤복의 '납량만흥' 역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흥을 그린 화폭이다.
발음 때문에 '남량'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2. 납량 특집
여름철이 되면 각 방송사에서 '납량 특집' 단막극이나 드라마 등을 준비하는데, 대부분 '''공포 또는 호러''' 장르에 집중되었고 아주 가끔씩 액션, 모험, 스릴러 등이 추가되기도 했다. 전설의 고향, RNA(드라마), M(드라마) 등이 대표적인 납량 특집 드라마다. 이밖에도 여러 예능에서 여름철이 되면 세트장을 귀신의 집처럼 꾸며서 출연자들을 겁준다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납량 특집 기획을 방송했다. 이러한 납량 특집은 2000년대까지 여름철 연례 행사처럼 꾸준히 방송되었으나, 2010년대부터 쇠퇴하여 2010년대 중반부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공포 영화를 본다고 딱히 시원해지지는 않는데 공포 영화가 저류가 된 이유는 아마도 납량 특집 공포 드라마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전설의 고향의 흥행에서 비롯된 듯하다. 참고로 겨울철에 연재하거나 상영하는 공포물은 '납량물'보다는 그냥 '공포물'로 쓴다. 납량 특집이 대부분 공포 장르에 치중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인지 사람들이 납량을 "일종의 공포나 무서운 것"을 뜻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단어가 되었다.[1]
'공포=여름 납량 특집'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원인은 기후 탓일 수도 있다. 장마기간 중에는 생각보다 일조량이 적기 때문이다. 이와 정반대로 (춥지만) 맑고 쨍한 날씨가 끊임없이 지속되는 한겨울에는 밝고 즐거운 느낌으로 따뜻함을 주는 미디어가 인기를 끈다. 일례로 사운드 오브 뮤직이 원래는 여름에 상연해야 하는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겨울에 햇빛이 많기 때문에 겨울인 12월~1월에 상연하게 되는 것이다. 해양성 기후나 지중해성 기후를 띠는 서구권에서는 정반대라 겨울에 공포물 수요가 늘어나며, 배경도 흡혈귀 관련 미디어에서 알 수 있듯 눈 오거나 안개낀 겨울인 경우가 많다.
납량 특집 방송이 사라진 이유로 방송가 관계자들은 시청자들의 기호 변화와 낮은 투자 대비 효과를 꼽았다. 대중의 공포물에 대한 선호가 귀신과 괴물이 나오는 장르보다는 스릴러로 변화하면서 납량 특집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데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CG와 특수분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해 납량 특집의 가성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후 변화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2011년까지만 해도 여름 일조와 연간 일조가 줄어들었으나 2012년 이후 들어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국 여름 기후가 장마 기간이 줄어들면서 일조량이 평년에 비해 늘어나면서 우중충한 기후에서 쨍한 기후로 바뀌면서 납량특집의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납량특집에서 많은 비중이 있었던 공포물은 9월의 '가을장마'와 10월의 '할로윈' 등으로 대표되는 가을로 옮겨가는 분위기이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여름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공포물만으로는 더위를 쫓는 데 한계가 생겼고, 여름에 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 등 다른 대체재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