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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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 Sign'''
1. 개요
2. 역사
3. 네온 도시
4. 매체에서


1. 개요


진공 상태의 유리관 속에 공기를 주입한 뒤 전류를 방전시켜 빛을 내게 하는 원리이다. 유리 공장에서 주문하지 않고 일일이 유리를 사다가 사람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서 파이프 형식으로 만든다. 그렇기에 제작도 까다롭거니와 가격도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네온사인은 네온 안의 가스를 방전시키기 때문에 '선'의 표현방식을 가진다.
기본적으로 네온을 유리관 안에 넣고 빛을 내면 주황색이 나오는데, 더 다양한 색을 낼 때에는 다른 기체와 혼합하여 사용한다. 산소와 네온은 기본색인 주황색을 내고 이산화탄소를 넣으면 백색을 낸다. 노란색은 질소를, 붉은색은 헬륨을 혼합하여 사용하며, 수은을 섞으면 청록색 빛을 낸다.

2. 역사


대한민국에서는 1920년대 후반부터 일본인 상인들을 통해서 네온사인이 도입되었고, 1930년대 경성 번화가 일대를 중심으로 네온사인이 퍼지기는 했지만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일제 당국이 규제를 걸었고 수탈로 인해 형편은 더욱 나빠졌기 때문에 네온사인은 더 이상 퍼지지 못했다. 해방 이후에는 네온사인 규제가 철폐되기는 했지만 한 동안 6.25 전쟁 등으로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네온사인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은 경제가 발전되기 시작한 뒤인 1960년대 후반부터 번화가 및 유흥가를 중심으로 네온사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오일쇼크가 터지면서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네온사인을 설치하거나 트는데 규제를 걸기 시작했고, 그래서 1977년부터 1987년까지 법제화가 되어서 이 기간 동안 네온사인은 마음대로 설치하거나 틀 수 없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로 규제가 잘 먹히지 않자 1987년을 기점으로 네온사인 규제가 철폐되면서 네온사인 간판은 다시 전국적으로 번지게 되었고 그래서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즈음에는 밤중에 길을 걸어다보면 네온사인 간판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훨씬 범용성 높고 수명도 긴 LEDLCD가 저렴하게 보급되어 사장세로 돌아섰다. 네온사인보다 LED 전광판으로 맞추는 게 더 저렴하고 더 오래 쓸 수 있어 경제적이기 때문. 게다가 빛공해와 전력낭비 등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네온사인을 규제하는 것도 네온사인의 사장세를 빠르게 한 요인이다. 다만 21세기 들어서 개발되지 않은 몇몇 지역 골목길이나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우 여전히 네온사인이 현역이다.

3. 네온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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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몽콕역의 번화가 일부
오사카의 도톤보리 글리코상

네온사인 도시의 대표적인 예인 홍콩오사카. 좁은 거리에 네온사인이 여기저기 덕지덕지 빌딩 벽에 붙어있으면서 사이버펑크 느낌이 강하게 난다. 특히 이쪽의 본좌홍콩은 1970~1980년대가 네온사인의 최전성기였는데, '''홍콩 특유의 좁은 시내거리 + 미미한 벽면사인 규제 + 네온사인 경쟁 + 외국인들에겐 이색적인 기하학적 번자체 한자'''의 시너지로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인상적인 장관을 자랑했다. 특히 서양인들에겐 가히 문화충격급으로 인상을 남겼는데,[1] 이 도시에 영향을 받아 이후 헐리우드 영화나 게임에 등장하는 디스토피아적 근미래 도시 디자인[2]사이버펑크장르 자체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인 예가 AKIRA, 블레이드 러너시리즈와 Cyberpunk 2077.
하지만 이 네온사인들도 요즘은 여러 아시아 도시, 특히 경제적 형편이 풍족한 지역일수록 그만큼 많이 사라졌다. 이유는 각종 안전 규제와 LED의 등장으로 네온사인의 단점이었던 가격과 제작 난이도를 보완했기 때문. 특히 홍콩의 몽콕역 근처 번화가를 가면 아직 많이 남긴 했지만 확실히 눈에 띄일정도로 줄어들었다. 홍콩 같은 경우 네온사인은 홍콩의 문화이자 정체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남아있는 네온사인들을 보존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도쿄시부야오사카도톤보리조차 점점 LED로 바뀌어가고 있다.
근래 한국에서는 90년대 대중가요, 대중문화를 필두로하는 복고바람과 함께 네온사인 유행이 다시 불고있다. 과거의 도시경관을 해치고 빛 공해를 만들던 대형 네온사인과는 달리 주로 실내를 장식하는 인테리어적 특성을 띈다는 것이 오늘날 네온사인과 과거의 네온사인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대부분 LED로 대체되는 외부간판과는 차별하여 소형 인테리어 소품을 필두로 네온사인은 새로운 사인물 카테고리로 자리잡게되었다. 또한, 2000년대 초반 간판정리사업으로 많은 네온사인 업체들이 사라지면서 한국의 네온사인 업체들도 일본과 같이 '장인화'되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유리라는 태생적 문제로 취급상 깨지기 쉽다는 문제와 제작상의 난이도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현재의 네온사인이 여전히 가지고 있는 단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복고풍 네온사인이라 해도 진짜 유리 네온보단 EL와이어나 플렉시블 LED를 쓰는 게 현실이다. 대신 이게 하도 남발되다 보니 그냥 고깃집에서도 분위기와 안어울리는 감성문구를 핑크네온으로 붙여놓고 인스타 업로드를 유도하는 가게가 수두룩 해졌다.

4. 매체에서


시기적으로 20세기 동안[3] 오랜 기간 쓰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디젤펑크사이버펑크 느낌을 내는 작품에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 간판으로 많이 채용되며 붕괴된 도시를 표현하기 위해 지지직 소리를 내고 부서져서 깜빡대는 네온사인들은 거의 클리셰 수준이다.

[1] 실제로 서양에도 타임스 스퀘어피카딜리 서커스 같은 곳들이 있긴 하나, 이런 특정 구역 외에는 규제가 강해서 네온 및 LED 간판을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다.[2] 어두운 밤, 소나기, 네온 사인, 기하학적 문자, 더러운 거리[3] 1920년대 후반-90년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