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방주
露蜂房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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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노봉방은 말벌의 벌집을 뜻한다. 좀말벌, 털보말벌 등 말벌집과 그 집에 살던 말벌 그리고 유충을 담가 숙성시켜 먹는 술. 즉, 담금주이다. 장수말벌도 산 채로 술에 넣긴 하나, 이놈들은 땅 속에 집을 짓기 때문에 흙덩이나 마찬가지인 집까지 술에 넣지는 않는 경우도 있으나 노봉방주라는 이름답게 만들기도 한다. 등검은말벌이 국내에 유입된 뒤에는 등검은말벌을 술에 넣는 경우도 생겨났다.
2. 제조법 및 위험성
벌집을 썰어 20-30분간 쪄낸후 햇빛에 하루를 말린후 그대로 담금주에 넣거나 그냥 적당히 털어내 벌, 애벌레와 같이 담그기도 한다. 애초에 담금주, 밀주이니 제조법은 제조자 마음이다. 뛰어난 효능을 가진듯이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생 자체가 보장이 안되니 몸에 이상이 있다면 더욱 사지도, 만들지도 말자.
집이 뜯긴 말벌들이 곱게 술통에 들어갈 리는 없으므로 벌집을 딸 때만큼 잘 주의해야 하고 컨트롤도 잘 해야 한다고 한다. 술 만드는 사람들은 말벌을 죽인 뒤 술에 넣으면 의미가 없다고 한다. 벌이 죽으면서 독을 뱉는데, 이것을 술에서 뱉어야 약효가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쉽게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사실이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말벌주 혹은 노봉방주는 '''100% 불법적으로 제조/판매된 것이다.''' 말벌 자체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원료인 데다, 판매하려면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하나,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술을 만드는데 당국이 허가를 내줄 리가 없기 때문. 뱀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식약청에서 인포그래픽까지 제작하여 만들지도 먹지도 말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여기서 위험한 점은 우선적으로 벌집을 어떻게 제거했냐느냐다. 아주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벌집을 제거한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이 토치를 이용한 간이 화염방사기나 심지어는 '''독한 살충제'''로 벌들을 죽이고 속여서 넣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살충제를 이용했으니 몸에 좋을 리가 없다.
두번째로는 재료의 안정성이다. 한국이야 담금주를 구하기 쉽다지만, 중국 등지에서 밀수입된 술의 경우 값싼 메탄올이나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어서 대충 담금주에 벌꿀을 첨가하고 대충 떼어낸 벌집 등을 넣어 속여 파는 등 불법적인 상품도 많다.
마지막으로 독성분이다. 특히 벌계열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칫 잘못하다 술마시고 세상 하직할 수도 있다. 그나마 뱀이나 개구리술에 비해 기생충 감염이나 박테리아, 독에 대해선 자유롭다지만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또한 먹는다 해도 인간에게 득이 된다는 것도 미지수다. 술 자체가 간에 무리를 주며, 특히 담금주같은 독한술은 약주로 위스키잔에 홀짝거린다 해도 당연히 몸에 안좋다. 또한 말벌 독을 뺀 벌집의 주 성분인 밀랍과 벌꿀성분, 애벌레를 이루는 단백질 등은 애초에 알코올에 잘 분해되지도 않는다. 그냥 단순하게 설명하면, 목숨 걸고 벌집을 떼다 40도짜리 담금주로 시간 보내면서 몸에 안좋은 말벌독에 소주와 벌꿀을 섞어먹는 셈이다.(...)[1]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담가서도 안되고, 마시는건 더더욱 안되며, 마신다 해도 득보다 실이 많다.'''
3. 기타
주변에 성가신 말벌집을 없애고 그 부차물로 노봉방주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말벌주를 목적으로 말벌집을 따러 다니는 사람도 많다. 후자의 경우 말벌집 제거를 의뢰하면 말벌집을 뜯어가준다. 의뢰인 입장에서는 위험한 말벌집 뜯어가 주니 고맙고 양조하는 사람은 쉽게 말벌집 얻어가고 서로 이득인 셈.
유튜버 우마가 말벌집을 따서, 노봉방주를 제작한 뒤, 마셔보는 영상을 총 3부작으로 올렸다. 보면 알겠지만 노봉방주를 담근 날짜와 마신 날짜 간 간격이 무려 1년 반이나 된다. 담근 지 얼마 되지 않으면 먹을 때 강한 독성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말벌집과 말벌들을 병 안에 넣거나 술을 붓는 과정에서 벌이 빠져나올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무슨 정력에 좋다, 건강에 좋다 같은 소리로 혹하게 하거나 최강의 명주 등 이상한 소리도 사람들을 꾀려고 하는 당연히 상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