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술
1. 개요
뱀술 (Snake wine, 蛇酒)
뱀을 통째로 담가 먹는 술. 고대 중국에서부터 담가 먹었다고 전해 내려오며, 중국 외에도 베트남, 대만, 한국, 일본, 서남아시아 등에서 먹는다. 뱀 외에 인삼이나 영지버섯 등을 같이 담그는 경우도 있으며, 일반 뱀보다 독사로 담가 먹는 것을 더 고급으로 친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동물 보호법으로 인해 뱀술을 만들고 유통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소비하는 것 그리고 뱀을 잡는 것 자체까지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식품의약청안전처에서는 뱀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규정하고 있으며, 관세청에서는 뱀술을 혐오식품으로 지정하고 CITES 규제대상이라는 이유로 통관을 금지하고 있다. # ## 다만, 대한민국에 뱀을 사육하는 농가가 존재하며 여기서 뱀탕과 뱀술을 만들기도 한다.
국내에서 뱀이 많이 출몰한다고 알려진 용문산 일대에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유리병 단지에 담근 뱀술을 파는 땅꾼들이 많았다. 심지어 용문산으로 소풍을 갔더니 남교사들이 뱀술 한병씩 사들고 돌아온 것을 목격한 학생들의 후일담도 제법 있다.
2. 설명
일반적인 담금주와 마찬가지로 뱀을 일반 술보다 도수가 높은 독한 술[1] 에 담그고 수년 후에 먹는다. 산 뱀을 그대로 담그는 경우도 있고, 끓는 물에 뱀을 살짝 삶은 후에 담그는 방법도 있다.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내장을 제거한 후 담그기도 한다. 술을 담근 후 공기와 닿지 않게 완전히 밀폐를 해야 하며 공기가 통할 경우 알코올이 증발하기 때문에 제대로 안 담가지거나 부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에서는 동물로 담근 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사육하지 않은 야생의 뱀을 잡아서 술을 담그거나 먹는 행위는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이다.
다만 일부 종(살무사, 까치살무사, 유혈목이, 능사)에 한하여 양식을 허가해주기도 한다.#
해외에서 제조한 뱀술을 한국 국내에 반입하는 것은 혐오식품/CITES 규제 대상으로서 통관을 불허한다.
뱀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하브주라고 해서 특산품으로 판매한다.
2011년 미국 포브스온라인에서 "세계의 혐오음식 TOP 10"을 선정했는데, 이중 3위를 기록했다.
3. 효능
자양강장, 활기충전에 좋다고 여겨지며, 관절염에 좋으며, 끊어진 허리도 이어준다고 할 정도로 허리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다만 이는 명확히 의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실제 효능보다는 희귀성에 의존한 심리적 만족감, 혹은 뱀 같은 위험한 동물을 먹었다는 데서 오는 정복감 등의 심리적 요인이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한다.
4. 위험성
첫번째로 비위생적이다. 뱀을 사육하는 경우는 동물원 같은 경우나 애완용이 아닌 이상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뱀을 구한다면 야생의 뱀 밖에 없는데, 육식을 하는 뱀의 특성상 야생의 뱀들은 온갖 박테리아나 기생충에 의해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고, 당연히 그 뱀을 섭취하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 특히 뱀에 흔히 기생하는 고충(스파르가눔)이라는 기생충에 의한 감염 위험이 있다. 이 기생충은 아무리 알콜에 들어간다고 해도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 다 죽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전 세계 고충의 발생건수 중 우리나라가 50%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2] 거기다 이 기생충은 전신을 돌아다니는 특성을 지니는데, 뇌는 물론이고 폐, 간, 신장 등에 기생해 사람을 망가뜨리거나 남자의 낭심 등에 들어가 정력감퇴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고자가 될 수도 있다.
두번째로 독사의 경우 뱀이 지닌 독성 성분 때문에 중독될 위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입 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마시면 안되고, 빨대로 목젖 가까이 대고 잇몸에 술이 묻지 않게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뱀술에 들어 있던 독 성분이 상처난 잇몸으로 들어가 이가 빠지거나, 뱀술이 상처에 닿으면 독 때문에 사망한다는 얘기다.[3] 또한 알코올로 약화시키거나 독이 미량만 들어갔다해도 그 독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나 중독 증상이 있을 경우 저혈당 쇼크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니 독사의 경우라면 아무리 오래 담근 술이라도 마시면 안된다.
세번째로 생태계 위치에 따른 체내 독소축적이다. 뱀 자체가 생태계 상위에 위치한 육식 포식자이기 때문에 포식활동을 하면서 몸에 축적되는 독소들도 상당히 많아진다. 특히 도시화로 인해 뱀의 주식인 양서류나 작은 표유류들의 몸 속에 납 성분 등이 많이 축적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뱀들도 예전에 비해 몸 속에 상당량의 납 성분이 축적되어 있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납은 납중독을 일으키기에 마시면 큰일난다.
네번째로 극소수지만 술에 담가놓았던 독사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가 마시려는 사람을 공격한 사례도 있다. 술이 제대로 밀봉이 되지 않아 알코올이 증발해버려서 독성을 잃고, 더불어 공기의 유입으로 뱀이 숨을 쉴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한 농부가 '''1년 넘게 담가놓은 뱀술을 마시려고 뚜껑을 여는 순간 뱀이 공격해서 물렸다고 한다.''' 참조.[4]
마지막으로 불법화로 인한 상품 자체의 위험성이다. 독성을 제거하는 데에 효과가 있는 60도 이상의 술은 만들기도 힘들고 그래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5] 이렇다보니 대충 죽은 뱀에다가 낮은 도수의 담금주를 넣고 담그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하게도 이렇게 하면 독성분이나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심지어는 돈을 아낀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밀수입된 뱀술은 메탄올이나 공업용 알코올까지 넣어서 판매[6] 하는 경우도 있기에 매우 위험하다. 거기다 위법이다보니 적법한 절차나 위생검사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마시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건 도박이다. 운이 좀 나쁘면 대충 소주에 향신료 넣은 가짜술이겠지만, 최악의 경우 메탄올 섭취로 인해 눈이 멀거나 고통스럽게 사망할 확률도 있다.
위기탈출 넘버원 38회(2006년 4월 22일 방송분)에서 '뱀술은 기생충이 없을까?' 실험을 해봤지만 결과는 기생충이 그대로 남아있다.
[1] 보통 30 ~ 60도, 45도 ~ 70도의 술에 담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2] 뱀술 외에도 군대에서(특히 과거 특전사들 생존 훈련 때) 뱀을 잡아서 섭취하는 문화도 영향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3] 당연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알코올로 중화시켰다 하더라도 독성분이 몸에 남아있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 독이 아무리 인체에 해롭지 않다 하더라도 일단은 독이기에 간에서 해독 작용을 하는데, 간에 무리를 주기 좋은 독한 담금주와 함께 마신다면...? 운 좋으면 간에 큰 무리가 가는 걸로 끝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간경화를 촉진시키고 단기적으로는 급성간질환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4] 참고로 이 경우는 위기탈출 넘버원에도 나왔다.[5] 기본적으로 많이 쓰이는 과일주나 약재를 달이는데 쓰는 술은 대개 50도를 넘지 못한다.[6] 물론 밀주제작시 자주하는 것으로 담금주 말고도 일반술 등 여러가지로 넣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