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런 부슈널
1. 개요
아타리의 창업자이자 비디오 게임 산업의 아버지[1] 로 불리우는 인물.
2. 상세
유타 대학교 전기공학과 재학 시절에 MIT의 학생들이 만든 스페이스워!라는 게임을 보고 게임산업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학업을 때려치고 집의 차고에서 스페이스워를 바탕으로 한 첫번째 아케이드 게임기를 제작, 2500대를 판매하고 3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제작비보다 판매량이 적어 손해 봤다. 그 게임의 이름은 '''Computer Space'''(컴퓨터 스페이스).
첫번째 게임기가 손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산업의 전망을 밝게 본 놀런은 1972년에 단돈 500달러의 자본으로 아타리를 설립, 본격적인 게임기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었다. 특히 버클리 공대 출신의 엔지니어 앨런 알콘을 고용한 놀런은 앨런 알콘이 개발한 퐁을 판매, 게임기를 설치한 가게 주인들은 엄청난 동전이 게임기에 쌓여 기계가 작동을 멈추자 고장난 줄 알고 아타리에 전화질을 해대거나 엄청난 무게의 동전을 들고 은행으로 희희락락 쳐들어간 등 크게 성공했다.[2]
당시 미국의 발명가 랄프 베어가 전자회사인 마그나복스를 통해 1972년에 최초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를 출시하면서 비디오 게임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고, 퐁과 유사한 탁구 게임을 아타리보다 앞서 출시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마그나복스로부터 1974년 4월 아타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되었다. 1976년 6월 놀런은 70만 달러와 이듬해인 1977년에 출시한 아타리 게임을 마그나복스의 모회사인 필립스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타리는 이 합의를 회피하기 위해 출시 대기 중이던 게임을 모두 1년간 연기해야 했다.
1976년에 퐁의 성공에 눈독을 들인 워너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놀런 부슈널에게 접근하여 아타리의 매각을 교섭하였고, 아타리 2600의 개발 자금을 위해 부슈널은 500달러로 시작된 회사를 28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하지만 아타리 2600의 초기 판매 부진과 워너측 경영진과의 마찰로 부슈널은 결국 1978년 아타리를 떠났고,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아타리를 운영한 워너에서는 결국 허접소프트를 난발하다가 1983년에 아타리 쇼크를 일으켰다.
놀런 부슈널이 아직 아타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을 무렵, 그가 큰 돈을 버는 것을 본 많은 컴퓨터/전자관련 인재들이 아타리에 입사하거나 아타리와 협력하여 일을 하게 됐고, 이 사이에는 나중에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실제로 잡스는 친구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브레이크아웃'의 기판을 개선하는 일에 성공하여 나중에 애플 컴퓨터 제작의 기초를 닦았다.[3]
이후 부슈널은 아타리의 매각 자금으로 게임 광고 회사인 <네오넷지>을 설립 하고 게임계의 원로 대접을 받으며 가끔 강연회를 하는 등 여유 있는 삶을 누리고 있다. 2009년에는 BAFTA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니와 PS3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까인 적도 있고, 고령화사회에 발맞춰서 노인들을 위한 게임기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고...
3. 직장 내 성희롱 논란
2018년 1월 31일 GDC 어워드 조직 위원회에서 아타리의 창업자 놀런 부슈널에게 혁신가 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트위터에 notnolan과 metoo 해시 태그를 단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 놀런 부슈널의 과거 직장 내 성희롱 행적들을 지적하면서 조직 위원회에 수상 취소를 요구한 것이다. 2018년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 예비선거를 하고 있었던 민주당 후보, 브리아나 우는 놀런 부슈널의 인터뷰를 실은 서적, "The Ultimate History of Videogames"의 내용을 인용[4] 하면서 부슈널은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올해는 그를 기릴 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개발자인 엘리자베스 삼팟은 조직 위원회에게 올해 아무에게도 혁신가 상을 수여하지 말아야 한다며, 오히려 현대의 게임 산업에 기여했음에도 저런 남성들 때문에 업계를 떠난 여성들을 위해 상징적인 상을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개발자인 길리언 스미스는 놀런 부슈널의 성적으로 부적절한 인터뷰와 책 내용들을 직접 인용해서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결국 다음날인 2018년 2월 1일 GDC에서는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받고 수상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논란과 수상 취소 해프닝을 지켜 본 놀런 부슈널은 결국 같은 날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I applaud the GDC for ensuring their institution reflects what is right, specifically with regards to how people should be treated in the workplace. And if that means an award is the price I have to pay personally so the whole industry may be more aware and sensitive to these issues, I applaud that, too. If my personal actions or the actions of anyone who ever worked with me offended or caused pain to anyone at our companies, then I apologize without reservation."
'''"나는 직원들이 직장에서 받는 대우에 대해 GDC가 옳은 것을 반영하도록 해준 것에 대해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수상은 제가 개인적으로 지불해야만 하는 대가로 업계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해 더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면, 저는 또한 박수를 보냅니다. 만약 저나 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행동이 불쾌했거나 고통을 줬다면, 무조건 사과드립니다."'''
4. 관련 문서
[1] 혹자는 마그나복스 오디세이의 발명가인 랄프 베어를 비디오 게임의 아버지로 평가하기도 한다. 아니면 ''''현대''' 비디오 게임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미야모토 시게루라든지.[2] 이 현상은 이후에 스페이스 인베이더에서도 일어났다.[3] 스티브 잡스는 후에 아타리를 나가고 애플을 창업하려고 할 때 30% 가량의 회사 지분을 넘길 것을 약속하며 부슈널에게 회사에 투자해줄 것을 제안한 바가 있다. 그는 거절했으며 후의 인터뷰에서 선택에 대해 후회는 안 한다고.[4] 내용에 따르면 놀런 부슈널은 욕조에 회의하면서 여직원들을 부르거나, 성관계를 맺으려고 스위트룸에 부르기도 했고, 남자 직원 동료들과 알몸으로 같이 있도록 압력을 가한 적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