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아웃
1. 개요
아타리에서 1976년 5월 13일에 아케이드로 발매한 게임. 벽돌깨기 게임 장르가 이 때 처음 만들어졌다.
2. 상세
아타리의 놀런 부슈널과 스티브 브리스토우가 이 게임에 대한 개념을 처음 설계했고, 애플컴퓨터의 창업자들중 하나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브레이크아웃 하드웨어를 설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앨런 알콘은 스티브 잡스를 프로토타입 설계자로 임명했고, 스티브 잡스는 4일 내로 시제품을 갖다 주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놀런 부슈널은 스티브 잡스의 친구이면서 휴렛팩커드의 직원이었던 스티브 워즈니악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같이 일하도록 하기 위해 TTL(Transistor-Transistor Logic) 칩을 최소화해서 설계하면 보너스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하드웨어 설계를, 스티브 잡스는 테스터를 맡았다. 결국 스티브 워즈니악은 4일 밤낮으로 연구해 44개의 TTL 칩만 사용해 설계하는데 성공했고, 포상금으로 350달러를 받았다.[1]
그러나 스티브 워즈니악의 브레이크아웃 하드웨어 디자인은 제조 기업들이 대량 생산하기에 너무 난해해 결국 쓰이지 못했다고 아타리는 주장했다. 반면 스티브 워즈니악은 아타리가 자신이 만든 디자인을 이해하지 못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아타리는 자신들이 디자인한 하드웨어로 브레이크아웃 게임을 내놓았는데, 100여개의 TTL 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워즈니악이 설계한 브레이크아웃 하드웨어는 훗날 애플 II의 모태가 되었다.
아타리가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인 퐁은 탁구 게임으로 두 명이서만 플레이할 수 있기에, 혼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퐁류의 게임을 개발한 것이 브레이크아웃이다.
마치 컬러 화면으로 보이지만, 흑백 화면의 일부분에 색이 있는 투명 셀로판지를 붙여 컬러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이 브레이크아웃은 설정이 골 때리는데, '''죄수가 감옥에서 나가려고 벽을 부순다는''' 설정이다. 애초에 'breakout'이라는 단어 자체가 '탈옥'을 뜻한다(!). 이는 당시 아타리의 사내 문화와도 관련이 있는데, 히피 직원들이 많았고,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기획 회의를 하는 분위기였다고. 그러다가 잡혀간 직원도 많았다고 하니 과연...
"브레이크아웃"은 퐁과 마찬가지로 패들 컨트롤러로 조종했다. 패들 컨트롤러란 360도 회전하는 둥근 다이얼 형태의 컨트롤러로, 퐁이나 브레이크아웃처럼 고속 좌우이동이 필요한 게임의 조종에 최적이다. 이후에 나온 같은 장르의 게임들(예를 들어 알카노이드)도 대개 패들 컨트롤러를 사용했다. 허나 이를 한국에 유통된 해적판들은 대개 패들 컨트롤러 대신 조이스틱이 달려 있었는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플레이할 수 밖에 없었다.
1라운드 448점 만점으로 1라운드 더 하여 896점이 만점이고 더 이상 블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사실상 896점이 되면 게임이 끝난다.
3. 영향
벽돌깨기 장르의 기본적인 틀은 '브레이크아웃'과 1978년 9월에 발매한 후속작인 '슈퍼 브레이크아웃'으로 거의 잡혔다. 이 게임 룰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켜 이후 아류작들이 나왔지만, 후속작인 슈퍼 브레이크아웃은 같은 1978년에 발매된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대슈팅 시대를 열면서 전작 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또한 1980년에는 쿼드라 퐁과 브레이크아웃을 혼합해 만든 Warlords도 발매했다.
가정용으로도 이식되어 이듬해인 1977년에 출시되었다. 아타리 비디오 핀볼 C-380 (Atari Video Pinball C-380) 이라는 전용 게임기에 내장되어 발매됐다. 핀볼과 비슷한 블록 격파 게임 7종을 제공했다.
핀볼을 플레이 방식으로, 좌우의 버튼을 눌러 플레이하는 게임이 2종, 라디오 다이얼 비슷한 튜너를 돌려 조작하는 벽돌 깨기 4종, 농구(?) 게임 1종을 즐길 수 있었고, 이중 벽돌 격파는 1라운드 432점 만점이고, 1라운드 추가되어 2라운드 864점을 획득하면 벽돌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으며 게임을 종료한다. 핀볼 게임과 같은 벽돌 구조의 2게임은 무한으로 벽돌이 재생된다. 핀볼형식의 게임은 999900점이 최고이며, 그 이상 점수가 올라가지 않는다.
1978년 3월, 일본의 에폭 Epoch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수입해 에포크 TV 블록 (Epoch TV Block)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12,800엔에 판매하였고, 같은 해의 한국에서도 이 기기가 게임통 형식으로 전자 오락실에 설치되었고, 인기도 좋았다. 어찌보면 한국 오락실 최초의 게임통 방식 오락기 가동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또한 아타리 2600 용으로도 발매했다.
4. 여담
- 슈퍼 브레이크아웃은 게임 외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작품인데, 8비트 비디오 게임 심볼의 하나인 '아타리/남코 폰트'가 처음으로 쓰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 브레이크아웃의 설정부터 타이틀까지 오마주해서 나온 '브레이크 인(Break In)'이라는 벽돌깨기 장르 게임이 있다. 원래는 네덜란드 개발사인 Aackosoft의 개발팀인 Bytebusters가 개발해 1987년에 MSX용으로 낸 작품인데, 일본의 자레코에서 퍼블리싱한 덕에 유럽산 MSX 게임 가운데에는 몇 없게 국내에도 유통된 작품이다. 이쪽은 반대로 범죄자가 은행 벽을 깨부수고(!) 쳐들어와 은행을 터는 설정. 플레이 영상
-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atari breakout'이라고 검색어를 넣으면 이미지 검색 결과물이 블럭이 되는 브레이크아웃 게임이 시작된다.
- 어느 흉악한 벽돌깨기는 벽돌을 깨면 공이 된다!!!해보고 싶으면 여기로.
- 알파고의 학습 특징의 근간이 되는 딥 큐 러닝(Deep Q-Learning)을 알기 쉽게 예시용으로 브레이크아웃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딥 큐 러닝에 간 정보는 단 두 가지, 게임 화면과 '최고 점수를 내라'라는 목표를 주었고 백지상태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작한 지 10분 정도는 제대로 조종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20분이 지난 무렵에는 꽤 괜찮게 플레이를 하였으며, 240분이 지난 후에는 터널을 뚫어 공을 블록 위로 올리면 점수 획득에 유리하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1] 문제는 스티브 워즈니악은 50개 미만으로 설계하면 700달러, 40개 미만으로 설계하면 1000달러의 상금을 받는 것으로 알고 700달러를 스티브 잡스와 균등 분배로 받았던 것으로 그 당시엔 알고 있었으나... 아타리는 스티브 잡스에게 5000달러를 주고,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을 속여 350달러만 준 것이 훗날 들통났다. [2] 알파고의 초기 모델명으로서 2017년에 개봉한 알파고 영화에서 브레이크아웃을 어떻게 깼는가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