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발거미
1. 개요
거미목 농발거미과 거미. 아시아ㆍ북미 등 여러 국가에 분포하며, 주로 오래된 집 안에서 발견된다.
과거에는 '농발거미과' 거미를 모두 통틀어 농발거미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한국에서 그냥 농발거미라고 불리는 거미는 이 종밖에 없다. 과거에 농발거미속(''Heteropoda'')으로 기록되었던 한국농발거미ㆍ별농발거미 등은 모두 별농발거미속(''Sinopoda'')으로 재분류되었고, 이름 또한 바뀌었다. 또다른 농발거미과로는 초록색인 이슬거미, 다리가 짧은 가마니거미 등이 있다.
국내에서 야생 농발거미(''H. venatoria'')는 거의 멸종되었고, 국내에 분포하는 것은 한국농발거미나 별농발거미와 같은 별농발거미 속이 대부분이다.[2] 따라서 이 문서는 농발거미가 아니라 거북이등거미에 대한 내용이 상당수 섞여있다.
2. 특징
한국의 경우 전국에 서식하며, 제주도 등 남부 지방에 주로 분포한다.
가장 큰 특징으로 '''거대한 몸집'''이 제일 유명하다.
주로 나무ㆍ동굴ㆍ실내 등에 서식한다. 어두운 틈새에 숨는 습성이 있으며, 몸이 납작하고 다리가 긴 것이 특징이다. 다리 길이가 전체 길이의 반 이상을 먹고 들어가는데, 다리를 쩍 벌린 길이가 10cm를 웃돈다. 이동하거나 점프하는 속도가 무척 빠른데, 주식이 '''바퀴벌레'''와 같은 재빠른 절지동물문이고, 다리가 길게 특화되었기 때문이다. 암컷은 다리 포함 어른 손바닥을 덮을 정도의 크기이고, 도망가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서 금방 보았는데 눈 앞에서 마법처럼 팍하고 사라져버린다.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절지동물계의 스프린터로, 똑같이 바퀴벌레를 잡아먹고 사는 그리마보다 훨씬 빠르다.[3][4]농발거미 사육자가 파리를 주는 영상. 게다가 이미 바퀴벌레를 잡아먹고 있는 도중이라도 다른 바퀴벌레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면 곧바로 덤벼들어서 잡아먹는 습성도 있어서, 하룻밤에 한 개체가 무려 20마리의 바퀴벌레를 잡아먹었다는 사례도 있다.
혐오스럽게 생긴 외관과는 달리, 사람에게 덤벼들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 겁도 많은데다 속도도 매우 빠르니 혹시라도 거미를 무서워하거나 혐오하는 사람이라면 집 등에서 발견했을 때 너무 겁먹지 말고 주변을 살짝만 쳐주자. 알아서 보기도 힘든 속도로 튀어 도망간다. 배회성 거미이기 때문에 거미줄을 치지 않고 산다. 집에 바글바글 번창하는 온갖 해충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바퀴벌레처럼 더 혐오스러운 것을 보기 보다야 훨씬 낫다. 다만, 크기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별로 반가운 존재는 아니다. 더군다나 깡충거미와 달리 농발거미는 워낙 크기 때문에 같이 공생하기가 뭣하다. 공생하면 구석구석에 거미똥이 떨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농발거미가 어쩌다가 집 안에 유입될 수도 있지만, 집에 온갖 해충이 바글바글해서 들어왔을 수도 있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벌레가 유입되는 경로를 차단하면 알아서 나간다. 만약 저 손바닥만 한 놈을 보고도 겁에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냥 놔두자. 바퀴벌레부터 시작해서 그리마,[5] 곱등이 같은 각종 곤충들을 싸그리 멸종시킨 다음 알아서 나갈 것이다.
살충제 내성이 없으므로 살충제에 맞으면 도망가지만 얼마 못 가 다리를 오므린 채 죽는다. 살충제에 맞는 순간 펄쩍 도망치기 때문에 몸에 얼마 묻지도 않고 마치 내성이 있는 듯 보이긴 한다. 잊지 마라. 농발거미가 전력으로 달리면 인간이 인식하는 프레임을 잠시 뛰어넘는다. 그날 밤부터 악몽에 시달리는 수가 있다. 이쯤 읽다보면 묘하게 그리마와 닮은 점이 많다.
사실 농발거미가 아래 항목의 사진처럼 대놓고 보이는 곳에 돌아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농발거미란 놈이 은근히 멍청해서[6] '''욕조에 빠져 죽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욕조에 웬 타란툴라가 들어가 죽었다면 십중팔구 농발거미. 샤워하러 갔다가 농발거미가 욕조에서 헤매는 꼴을 보면... 싱크대와 세면대에도 자주 빠져 죽어 혐오 게시물을 만든다. 사람이 농발거미를 발견했다면 뭔가 깊은 곳에 농발거미가 갇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깡충거미가 잽싸게 집 안을 돌아다니며 순찰(?)하는 것과는 다르다.
3. 사육
만약 사육한다면 거미똥 때문에 사육통도 청소해줘야 하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엄청 빠르니 도망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차라리 사육통 두 개를 준비하는 편이 키우기에 더 편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먹성이 좋아서 주의만 잘하면 초보자도 키우기 좋다. 다만 우리나라 농발거미 유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짝짓기한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고 하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 거미똥 청소를 위해 사육통을 2개 이상 준비할 것
- 거미가 엄청 빨리 움직이니 주의할 것
- 농발거미의 어떤 종은 맹독이 있으니 특히 주의할 것[7]
- 짝짓기를 할 때에도 상술했듯이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종도 있으니 이 점 또한 신경 쓸 것
- 유체는 여기저기 이동하니 주의할 것
4. 기타
'''혐오주의!'''
농발거미과 거미류[8] 는 타란튤라 만큼은 아니어도 거대하고 길쭉한 포스를 자랑하기 때문에 거미류 사육자들의 수집품에 들어가곤 한다. 다만 순간 스피드가 인간이 인식가능한 프레임을 종종 넘기 때문에 탈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식이 속도 빠른 바퀴벌레라, 크기가 비슷한 오너멘탈 타란튤라보다 훨씬 빠르다.
우리나라엔 없지만 라오스에는 다리 경간이 30cm에 달하는 대형종 '''대왕농발거미'''(Giant huntsman spider, ''Heteropoda maxima'')가 있다. 흔히 '큰 거미' 하면 사람들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종은 타란튤라인데, 대왕농발거미의 어마어마한 다리 길이는 타란튤라 따위와 감히 비교를 불허한다. 이들은 유아들도 버티기 힘들어하는 변기 의자 양 끝에 다리를 걸치는 실력도 보여준다. 다만 다리만 긴 농발거미의 특성상 몸길이나 두께는 타란튤라보다 작고 얇다. 물론 몸길이가 30cm를 넘으면 종이 무엇이든 무시할 수 없지만.
일본 인터넷에서는 그 크기와 생김새 때문에 일본어 명칭인 '아시다카구모(アシダカグモ)'의 이니셜을 따서 A라는 약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A로 불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은 '농발 중사(アシダカ軍曹)'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는데, 농발거미의 바퀴벌레 퇴치 능력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경의를 담아(...) 붙여준 명칭이다. 그래서 간혹 바퀴벌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은 농발거미가 집에 나타나면 "농발 중사님이 부임하셨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1] 학자에 따라 '거북이등거미과'라고도 한다.[2] 정확히는 '지역 절멸' 상태로, 시베리아호랑이와 똑같은 등급의 멸종상태다.[3] 애초에 그 빠르다는바퀴벌레가 주식인것만 봐도 얼마나 빠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지만, 영상을 보면 이게 정말 타의 추총을 불허하는 미친 속도라는걸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눈 앞에서 '''사라진다'''[4] 가장 큰 개체의 경우 우사인 볼트 기록의 거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5] 근데 이 녀석 역시 혐오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해충도 아니고 또한 농발거미와 같이 바퀴벌레가 주식이다(...).[6] 깡충거미는 욕조 등에 빠져 죽는 일이 거의 없다. 점프가 가능하니까. 농발거미가 유독 잘 빠져 죽는 데에는 시력이 깡충거미보다 훨씬 나쁘다는 점도 한몫하는 듯.[7] 한국에는 맹독을 가진 종은 없지만 외국산 농발거미 중에는 맹독을 가진 종이 있다. 물려서 좋을건 없으니 주의하자.[8] 현재 별농발거미속으로 분류된 종을 포함한 전반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