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마

 

1. Dharma
2. 법의 신


1. Dharma


원어는 산스크리트어로 달마라고도 한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법法이라고 번역한다. 카르마와 마찬가지로 인도 신화와 인도 철학에 나오는 주요 개념이다.
다르마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개념이다.
  • 윤회사상에 나오는 우주의 법칙 그 자체
  • 인도의 의례와 통과 의례(베다)
  • 개인 행동으로서의 요가
  • 아힘사(비폭력)와 같은 덕
  • 법과 정의
  • 산야사와 아슈라마
  • 스승으로부터의 배움과 같은 의무
  • 세상의 실상
  • 존재하는 무언가의 상태
  • 현상(phenomena)
보통 힌두교에만 나오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기원전 7세기~8세기(십육대국) 인도에서 베다 시대 때 나타난 舊 브라만에서 갈라져나온 불교자이나교에도 있는 개념이다. 한자문화권에서 다르마를 법法이라고 하는 것도 불교의 다르마를 한자로 바꾼 것이다.

2. 법의 신


다르마는 개념적인 존재지만 개념이 의신화된 경우도 존재하는데, 마하바라타의 등장인물인 유디슈티라는 다르마와 쿤티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1]
창조신 브라흐마가 가슴으로 낳은 아들로 다르마는 열 명의 아내에게서 수많은 아들을 두었다. 그 중 하리, 크리슈나, 나라야나, 나라가 있었다고 한다. 나라야나와 나라는 수행자가 되어 히말라야의 바다리까 아쉬람에서 고행을 하며 살았다. 이들의 천년 고행은 온 세상을 불태울 정도였다고 하는데, 서사 시대로 접어들어 이들은 비슈누의 화신으로 알려지고 마하바라타에서 나라야나는 아르주나와, 나라는 비슈누 그 자체로도 여겨지는 크리슈나와도 동일시되었다고 한다.
판두 왕은 저주를 받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는데, 아이를 가지는 것은 크샤트리아의 의무였기 때문에 정비正妃 쿤티에게 브라만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쿤티는 공주 시절 성격 까다로운 성자를 잘 모셔서 신을 불러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만트라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왕은 기뻐하면서 훗날 왕이 될 후계자를 낳아달라 요청하고, 왕이 될 인물이라면 다르마를 잘 알아야 할 테니 다르마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들이 유디슈티라다.
유디슈티라는 쿠룩셰트라 전투 이후 왕이 되는 인물이며 아버지가 다르마라서 그런지 유디슈티라는 유달리 다르마와 관련된 말을 많이 듣거나 설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쿠룩셰트라 전투 도중에 유디슈티라가 왕이 할 다르마를 설명하는 '산티'와 '아누샤샤나'를 듣는 것이 그 예시다.[2]
판다바 형제가 추방된 지 12년째, 이들은 한 숲속 연못에서 물을 마시려다가 야크샤가 나타나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고, 그냥 먹으면 죽으리라고 경고했다. 다른 형제들을 무시하고 마셨다 쓰러졌고, 마지막으로 온 유디슈티라는 그가 허튼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해준다. 이 대담은 바가바드 기타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인도에서 사람들이 지켜야 할 다르마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형제들 중 한 명만 살려줄 수 있다면 누구를 살릴 거냐고 묻자, 유디슈티라는 막내 나쿨라를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그 말에 야크샤는 가장 강한 것도 아니고 너와 피가 이어지지 않은 의붓 남동생을 살리려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3] 유디슈티라는 이에 '그렇기에 한 사람씩 살아있어야 공정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야크샤는 자신의 정체가 다르마라는 것을 밝히고 모든 형제들을 살려준 뒤, 남은 1년 동안 너희 일가가 어디를 돌아다녀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축복을 주고 사라진다.

[1] 판본에 따라서는 야마로 나오기도 한다.[2] 이들 이야기는 바가바드 기타처럼 별도의 독립된 이야기이기도 하다.[3] 유디슈티라는 다르마와 쿤티 정비의 아들이고 나쿨라는 쌍둥이 신 아스윈과 마드리 후비의 아들이다. 어느 쪽이든 판두 왕의 아들로 입적되어 형제로 취급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