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힌두교)
1. 개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지식, 지혜, 앎을 의미한다. 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힌두교의 성전들.
보통 베다라고 하면 경전 4개, '''리그베다, 야주르베다, 사마베다, 아타르바베다'''를 의미한다.
2. 상세
힌두교 체계에서의 베다의 권위는, 일단 이론상으로는 절대적이다. 베다는 신조차 능가하는 우주의 가장 기본적인 질서로, 브라흐마도 비슈누 혹은 시바로부터 네 베다를 받은 후에야 비로소 창조주가 될 수 있었다. 창조주라고 하는데 창조주 이전에 다른 권위가 있다는 게 형용모순이지만...
사실 베다 자체는 어떤 체계적인 설명 따위가 없는, 단순한 기도문 모음집이다.[1] 베다의 권위가 신을 능가한다는 말은 베다에 나오는 찬가를 올바른 방식으로 부른다면, 대상이 되는 신은 그 기도를 반드시 들어 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신은 원칙적으로는 찬양과 숭배의 대상인데도, 실질적으로 기도를 하는 사제계급 브라만이 마음대로 사역하는 사역마 비슷한 취급을 받는 것이다. 보통 후대에 베다의 신들의 위치가 격하되고 브라흐마 - 비슈누 - 시바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우주관이 자리를 잡은 이유가 이런 모순 때문으로 본다.
베다에는 숱한 신들에게 바치는 기도문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각 기도문에서는 찬양을 받는 신을 절대신으로 미화한다.[2] 인드라에게 올리는 찬가에서는 인드라가 최고의 절대신인 듯이 찬사를 보내지만, 건축의 신 비슈와카르만을 찬양할 때는 그가 천지를 '건설'함으로써 창조했다면서 절대신 취급을 하는 식이다. 자연히 기도문의 내용들도 서로 모순된다. 어떤 통일된 체계 하에서 신들에게 말을 올린다기보다는, 그때그때 도움을 바라는 신에게 무제한적인 찬사를 보내며 구슬리는(...) 듯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실용주의?
일반적으로 베다는 아리아인들이 인도로 들어오기 전에 이미 성립되었다고 본다. 후대에 정리된 신학체계에 의해 수정되지 않고 청동기시대 후기 내지는 철기시대 초기의 원시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듯하다. 이 시기를 베다 시대라고 한다. 자세한 건 해당문서를 참조. 그러나 오랫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졌으며, 문자로 기록된 것은 마우리아 왕조 시대에 불교가 흥성한 이후의 일이다.
인도 신화에서 붓다는 비슈누가 악마들의 베다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둔갑한 아바타라고 서술한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인도 철학의 정수로 동서양 양쪽에서 지대한 명성을 날린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해설서의 일종이다.
3. 여담
2012년 9월 2일 KBS의 퀴즈 대한민국 영웅결정전 답이 '''리그베다'''였다. 도전자는 마하바라타라고 답을 말해서 영웅등극에 실패(…).
[1] 불교처럼 원칙적으로 인격신을 인정하지 않고, 법의 이치 자체가 최고의 진리라고 보는 종교와는 다르게 된다. 물론 불교는 또한 절대적 권위나 보편적 실체를 거부하는 종교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법칙 자체가 초역사적인 진리가 된다는 점에서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불교학자들은 이러한 표현들을 애써 거부하는 경향이 있지만, 수사적이 아니라 엄밀한 개념정의와 논리적 분석에 따르면 불교도 절대적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라고 평가된다. 다만 그 방식이 연기의 법칙, 공 사상 등으로 인해 서양 고대 철학이나 오컬티즘에서 말하는 궁극적 실체 추구와는 다를 뿐이다. 불교가 허무주의가 결코 아님은 물론 현대적 의미의 회의주의와도 다르기 때문이다.[2] 종교학 용어로는 Kathenotheism, 한국어 번역으로는 선택적유일신관, 또는 교체신관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