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벌국
1. 개요
多伐國
원삼국시대 진한(경상도) 지역의 소국들 중 하나. 대구 지역에 위치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2. 위치
지금의 대구광역시의 옛 이름인 달구벌 등 여러 이름과 유사성이 있어 대구 땅에 있던 소국으로 보기도 하나,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쪽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후술할 비지국, 초팔국과 더불어서 망했다는 기사 덕분에 그 방향성으로 대구에 비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구로 볼 경우, 다벌, 달구벌 등 조류 '닭'과 벌판을 나타내는 '벌'이 조합된 국명이며, 한편 동쪽의 경산 지역은 압독국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방향 명사 '앞' + '닭, 닭벌 앞에 있는 땅이라는 의미).즉, 대구는 닭벌, 경산은 앞닭인 셈. 이름부터 양자간의 위치 관계를 잘 드러내고 있으며 현재 대구 경산이 별 지형 지물 없이 인접해 있다는 점과 상통하고 있다[1]
3. 역사
이처럼 다벌국은 경주 사로국이 낙동강 유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될 땅이었다.
이미 음즙벌국, 실직국, 우시산국 등을 점령해 삼척부터 울산, 부산까지 지금의 경상도 동해안 지역을 장악한 지 6년만인 신라(사로국) 파사 이사금 29년에 다시 영역 확장에 나선다.
같이 점령한 비지국과 초팔국의 위치를 봤을 때 다벌국은 사로국, 즉 경주에서 비지국과 초팔국 방면으로 쳐들어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에 덤으로(...) 털렸는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도 먼저 복속한 압독국과는 대구 분지 지형으로 구분선 없이 이어져 있어 국경 안정 차원에서라도 복속시킬 필요가 있었겠지만.29년(108년) 여름 5월에 홍수가 나서 백성이 굶주렸으므로, 10도(十道)에 사자를 보내 창고를 열어 진휼하였다. 군사를 파견하여 비지국(比只國), 다벌국(多伐國), 초팔국(草八國)을 쳐서 병합하였다. - 삼국사기, 신라 본기, 파사 이사금
4. 고고학으로 본 다벌국
위에서 다벌국의 원래 음가는 닭벌, 인접한 압독국은 앞닭이라고 논하였다.
역사서로는 다벌국은 그저 대구 분지에 있던 나라로서, 신라의 거점이 된 것밖에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20세기 후반 고고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힘입어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 특히 기존에 발굴된 달성 고분군을 비롯하여 불로동 고분군, 구암동 고분군, 경산의 임당 고분군 등의 발굴과 더불어 형식학, 통계학적 방법을 통해 각 지역별 토기 생산과 유통권을 알아냈고, 고분군 부장품의 위계, 토성의 분포 등으로 경산 지역 압독국과의 경계는 물론 대구 정치체 내부 구조, 읍락간의 상하 관계, 그리고 중심지 이동까지 아주 심층적으로 밝혀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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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관련 문서
[1] 이처럼 원래 우리 지명에는 동식물, 지형 등 자연물에서 딴 이름이 많다. 당장 이 시기만해도 창녕의 빛벌(비사벌, 비자발, 비자화, 비화), 김해의 구야(동물 개 + 나라를 나타내는 '야' 어미), 고성의 곶재(바다를 향해 돌출된 지형을 나타내는 '곶' + 성, 나라, 도시의 우리 나라 말인 '잣' 또는 '재')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