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피시
1. 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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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행했던 온수에 서식하는 어류. '''40℃ 수준의 뜨끈뜨끈한 온천에서 사는 종도 있다.'''
터키에서 유래하는 물고기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주변국인 시리아 이란 등지에도 다른 종류의 가라루파들이 분포하고 있고 25~35 사이의 온수에서 충분히 서식한다.
물 속에 사람이 몸을 담그면 와서 그 사람의 피부를 쪼아먹는데 재밌는 사실은 그냥 피부가 아니라 환부, 그러니까 각질이 많은 쪽만을 골라서 뜯어먹는다는 것. 이유는 그저 먹기 쉽기 때문에 그러는 것일 거라는 추측이 있긴 한데, 그렇다고 그저 먹고 가는 게 아니라 '''뜯어먹은 부분을 타액으로 지혈까지 해주기에''' 피부병 치료 효과가 있다.
이 특산종으로 유명한 터키의 캉갈(Kangal) 온천[2] 은 세계적인 의료관광지(?)로 유명하다.
각질이 벗겨지는 등 피부개선 효과가 있다. 특히 습진 같은 경우 완쾌율이 피부과 치료보다 월등히 높다고 한다.
의외로 대형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의 인기있는 코너 중 하나이다. 덕분에 실물을 전시하고 있는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이 꽤 된다. 그 예로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나 대전광역시의 경우 오월드와 대전아쿠아월드, 부산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 등에 있다. 수산과학관에서는 손가락 끝만 담글 수 있게 돼있다.
2006년 일본의 온천 지역인 하코네의 한 온천에서 자라고 있는 터키 닥터피시가 있다고 홍보한 적이 있었고, 이에 터키에서는 닥터피시가 밀반출된 것이 확실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결국 터키 경찰이 수사한 결과 일본인들이 무단으로 훔쳐간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일로 일본 정부가 사과도 하고 해당 온천은 영업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밀반출된 닥터피시는 본래 서식지인 터키의 온천과 환경이 다른 탓에 모두 폐사했다.
사실 터키 측에선 일본 말고도 전세계에서 오랫동안 캉갈의 닥터피시를 훔쳐갔지만 누구도 번식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미 중세를 거쳐 오래전부터 이 지역 사람들에게 소문이 자자했기에 오스만 제국 시절에도, 20세기 들어서 서구권에서도 엄청난 시도를 했지만 죄다 실패했고, 한동안 살아남아도 결국 번식하여 정착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캉갈 지역 온천물 온도나 여러가지를 상세히 조사하여 똑같이 만들려고 별별 시도가 이뤄졌지만 그 또한 모두 실패했고, 최근에는 다른 종류의 가라루파 양식에 성공하면서 터키 가라루파가 아닌 다른 종의 가라루파가 유통되고 있다. 다만 이 종류는 고온에서 살 수 있는 터키 가라루파랑 다른 종류라서 온천에서 살게 하자면 신경쓸 게 많다든지 꽤나 번거롭다.
현지에서 닥터피시 온천을 즐겨본 여행가 이지상이 쓴 터키 기행책자에선 마른 피부염으로 고생하다가 한국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받아도 도무지 낫지않던 한국인 환자가 소문을 듣고 터키로 가서 물고기 치료를 받고 상당히 나아진 경험담이 기록되어 있다. "와, 처음에는 조그만 물고기가 있는 탕에 들어갔는데 한 300마리가 내 몸에 모여들어 상처를 쪼았어요. 그런데, 묘하게도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러고 며칠이 지난 뒤 조금 큰 물고기들이 있는 탕으로 왔는데, 요놈들은 상처 부스러기를 살살 핥아먹어서 간지럽고요."
참고로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터키 가서 진퉁한테 받아도 잠시동안 제대로 못 걸을 수도 있다. 발에 있는 단단한 굳은살과 각질이 발에 걸리는 부하를 견뎌주는데 이걸 다 벗겨먹고 난 어린애 피부같은 발로 성인의 무게를 견디려고 하니 자극이 매우 강한 것. 물론 한 시간 조금 안되는 정도만 그렇고 좀 지나면 적응돼서, 며칠 지나면 굳은살이 다시 쌓여서 걸을 만 해진다.
1.1. 사기
피부개선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붐이 일었으며 닥터피시 카페 같은 업소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닥터피시가 있는 물에 몸을 담그며 피부가 좋아지길 기대했다.
하지만 불만제로가 진실을 밝혀냈다. 터키에 사는 실제 닥터피시인 ''Garra rufa''는 보호종이라 수출, 거래가 금지된 종이었고[3] 한국에서 보이는 것들은 대부분이 그냥 '''중국산'''의 굶주린 친친어[4] 들이었다. 배가 너무 고프니까 사람 몸에 붙어서 긁어먹어보려고 애쓰는 것. 그래서 각질인 표피만 먹는 게 아닌 속살인 진피까지 뜯는다.
점액질을 이용, 뜯어먹은 부분의 지혈까지 해주면서 조금씩 피부를 개선시켜주는 실제 닥터피시와 달리 이 가짜 닥터피시들은 굶주린 상태에서 말 그대로 사람의 피부를 씹어먹기에 피부에 상처가 난다. 게다가 소위 닥터피시 카페라 불리는 곳의 대부분은 물을 제때 갈지 않아 상처 속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가 염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한술 더 떠서 대부분의 업체는 닥터피시의 효능만 이야기할 뿐, 절대로 자신들이 친친어를 사용한다고 이야기하지 조차 않았다. '''요컨대 모든 것이 사기였단 말.'''
결국 싼 가격에 눈이 멀어 대량으로 납품해버린 납품 업체와 검증되지 않은 미디어만 믿고 개업해버린 닥터피시 카페 업주들은 현재 몽땅 망하기 직전이다. 진실을 모르고 닥터피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한때 있었지만 언론에서 화제가 되었던 소재라 많이 줄어들었다. 근래 들어 국내 외 여러 나라에서 가라루파[5] 의 번식에 성공하면서 관상어 혹은 고급스파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있다. 그래도 발 담구는 대야에서 사육하면서 시도때도없이 발 담그거나 하지는 말자. 물고기를 제대로 키우려면 여과기나 히터 등 여러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국립중앙과학관에도 닥터피시 체험 코너가 있는데 이곳은 친친어를 전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 전시된 것은 친친어입니다"라고 솔직히 명시해놓았다는 것.''' 문제는 닥터피시에 관한 소개문에 '''친친어도 닥터피시 중의 하나'''라고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국립과천과학관은 진짜 가라루파를 전시했는데 발이 아닌 손만 담글 수 있다. 강원도의 경우 오션월드 찜질방 코너에서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보다 성인, 각질이 적은 사람보단 각질이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이 달라붙으므로 혹시나 닥터피시가 많이 달라붙더라도 놀라지 말자.
이 닥터피시의 이빨구조를 본떠 만들었다는 동명의 각질제거기가 '''홈쇼핑'''에서 판매되었으나 저 사기 때문에 이미지가 부정적이었던 영향인지 며칠 안 가서 '닥터 풋'으로 이름을 바꿨다.
2. 개그 밴드 닥터 피쉬
닥터 피쉬(개그콘서트) 문서 참조.
[1] 학명인 ''Garra rufa''를 띄어쓰기 없이 표기한 것이다.[2] 터키어로 닥터피시는 아예 '캉갈 물고기'(Kangal balığı)이다. 해당 온천은 터키 동부 시바스(Sivas) 주에 위치.[3] 수출금지 이전에는 독일로 수출했었다. 그 중의 일부가 일본으로 건너갔고 한국에는 극소수가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나 한국에선 그리 씨를 내리지 못하고 다 죽어서 지금은 온천에서 찾아볼 수 없다.[4] 역돔의 치어로 닥터피시하고는 아예 목단위에서 다른 물고기.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이리저리 교배하기 때문에 혈통을 따지자면 잡종의 잡종이다. 게다가 현지에서는 식용이다.[5] 물론 고온에 번식하는 터키 가라루파 외 다른 종의 가라루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