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모
1. 개요
비녀단의 대방인 '''청의 어머니(母)'''. 비녀단을 다스리는 수장의 위치는 아들인 청이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비녀단 세력의 최정점은 대방모다. 본명은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자들에게 '''청조의 비첩'''이라는 반쯤 멸칭에 가까운 호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과거에 청조를 부군으로 섬겼기 때문이며, 아들인 대방은 청조와의 사이에서 낳은 혼혈이자 서자다.[1]
종족 또한 불명. 평상시에는 평범한 중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본모습은 다른 비녀단원들처럼 새 요괴다. 목이 뱀처럼 길고 구불구불하며 얼굴은 인면조 비슷하게 사람을 약간 닮았고, 부리는 없고 커다란 입에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 찬 생김새다. 날개깃은 머리카락처럼 검고 치렁치렁하며, 몸은 청록색 깃털로 덮여있는 늘씬한 체형의 거대한 괴조다.
또한 작중에서 비천하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오는 것으로 보아 태생 자체는 특출난 종족이 아닌 듯 하나, 오랜 세월을 묵으며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는 엄연히 한 세력의 정점이며 일반적인 짐승 기준으로 굉장한 강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조의 비첩 취급을 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청조의 위상이 꽤나 대단한 듯 하다.
아직까지도 부군이었던 청조에게 존경심 혹은 연심을 지닌 듯 하며, 그와의 사이에서 난 외아들인 대방을 아들바보 수준으로 굉장히 아낀다. 수백 년을 잉태한 끝에 간신히 얻은 외아들이기도 하고, 대방 본인 또한 효심이 깊은 훌륭한 인물이기도 하고... 하지만 도모지의 계략에 얽혀 대방이 녹치의 습격을 받고 사망하자 광기에 찬 모성애에 휩싸여 복수를 하겠답시고 새 일족을 파멸로 몰아가는 엄청난 짓을 벌이고야 만다.
사실 그녀의 행적을 보다 보면 정말로 요량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운데, 우선 아들이 죽자 죄 없는 단원들과 의원들까지[2] 참살하고, 도모지의 말에 속아넘어가 흰눈썹을 치려 하는 등 미친 짓만 골라 하고 있다.[3]
2. 작중 행적
2부 59화에서 첫 등장. 본국의 비녀단 본진[4] 에서 거주하고 있었으며, 동쪽 땅으로 가자는 대방의 요구를 인간들의 기가 해롭다는 이유로 줄곧 거절하고 있었으나, 난조가 이제는 그곳이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며[5] 그녀를 설득하려고 한다. 다른 일족들도 합류한다는 설득에도 막무가내로 싫다고 하다가 대방이 불효를 저지르고 있다고 자책을 한다는 얘기를 듣자 마음을 돌린다.
2부 69화에서 비녀단의 거처로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으로 재등장. 가기 전 난조에게 엄청난 양의 알을 보여주며 이 아이들 때문에 떠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낳은 알이 아니며 '''고획조'''[6] 들의 도움을 받아 비녀단의 부족한 번식력에 기여를 하고자 했다고 한다. 본인은 과거 대방을 낳는데 정기를 소모해 더 알을 낳을 수 없다고.[7] 그러다 떠나기 전 달려온 비녀단원에게 대방이 습격을 받아 위독하다는 급보를 받는다.
70화에서 엄청난 포스를 뿜으며 등장했는데, 비녀단 본거지에 강림하자마자 도모지와 할조 등의 네임드를 제외한 모든 비녀단원이 갑작스레 넋이 나가 눈물을 마구 흘리더니 할조들에게 덤벼들어 칼질을 한다.[8] 대방을 간호하는 척을 하던 도모지는 그 광경에 식겁해 대방모에게 잘보이려 어떻게든 대방을 살려내라고 의원을 다그치는 오버액션을 취한다. 그리고 대방의 병상에 도착해서는 격렬하게 울부짖는다. 이후 이성을 잃은 채[9] 도모지와 의원들에게 어떻게든 아들을 살려내달라 울부짖지만 방도는 없었고, 힘이 다하기 전 잠시 의식을 되찾은 대방이 어머니를 알아보고 눈물을 한 방울 흘린 뒤 사망하자 완전히 정신이 돌아 단원들을 마구 학살한다.[10] 이 때 죽음의 위기에 놓인 도모지가 모든 것이 흰눈썹의 탓이라 일러바친다.
이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도모지의 말에 넘어가 흰눈썹을 치기 위하여 여러 세력을 규합하려고 하지만, 흰눈썹은 붉은 산 세력의 임금인 '''압카''' 본인에게 비호를 받는 혈족이라 그를 공격한다는건 사실상 반역이나 다름없는, 새 일족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는 미친 짓이라... 처음엔 비녀단의 명분에 동감하며 병력을 빌려주려는 듯 하던 필방도 흰눈썹을 친다는 말을 듣고선 실성한게 아니냐고 일갈할 정도로 소스라치게 당황했고, 혹시나 내통했다는 오해를 살지 모른다는 이유로 도모지를 죽이고 어르신(압카)에게 대방모의 계획을 고하려고 했다. 이후 필방은 죽어가면서까지 새들 전체가 멸족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비녀단을 말리려고 한다.
한편 대방모가 급해서 대방에게 날아간 것 또한 비행을 해서는 안된다는 금기를 어긴 것이라 이래나 저래나 붉은 산 세력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 금지령을 내린 것은 다름 아닌 압카고, 그의 명령에 따라 흠원들에게 주술을 걸어 하늘을 통제하고 있었던 것은 이령인데, 흠원들이 대방모의 비행에 반응했다는 첩보가 이령의 귀에 들어간 것. 하늘에 용이 나타는 것을 감지하기 위해 흠원들을 깔아놓고 애꿎은 새에게 반응하는 일이 없게 비행을 금지한 모양인데, 흠원들이 감지한 날짐승이 용이 아니라 큰 새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이령은 분노하며 금기를 어긴 범인을 찾으라고 명한다. 즉 대방모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처형당하는 것은 시간문제.
2부 87화에서 대방의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대방의 시신은 이미 다 썩어서 미라처럼 말라 비틀어지고 구더기가 슬어있는 상태. 대방모 본인도 상당히 수척해져 있고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이다. 흰눈썹 응징에 대한 고집은 아직도 변함이 없는 채로 본인도 흰눈썹을 데리고 따라가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2부 103화에서 오랜만에 등장. 단약을 조금 타 먹고 기력을 꽤 회복한 모양인데, 곧 대방모의 정신이 돌아올 것임을 직감한 도모지는 흰눈썹을 선제타격해야 한다고 종용하며 대방모에게서 전쟁 개시 명령을 받아내려고 한다.[11] 때마침 난조가 나타나 이를 제지하려고 하며, 대방 또한 전쟁을 원치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12] 대방모가 정신을 차리게 만들려고 하나, 대망모는 아들의 죽음을 부정하며 되려 비녀단원 좀비들이 난조를 공격하게 만든다. 하지만 난조가 데려온 마전이 이 상황을 말리고, 자신이 잡아온 첩자를 내보인다.
첩자는 사실 이령 쪽에서 보낸 자로, 대방모 앞에서 추궁받자 용이 출현했다는 제보를 확인하러 왔다고 둘러댄다. 이에 도모지는 그가 대방모가 금기를 깬 것에 대해 짐작하고 온 것임을 간파하고 죽여야 한다고 재촉하지만, 난조는 또다시 대방모를 말리며 대방이 죽은 정황을 고하고 용서를 받자고 주장한다. 그러자 마침내 제정신을 되찾은 대방모가 첩자의 기억을 조작한 후 그를 보내주는 방편을 택하는데, 이에 당황한 도모지가 끝까지 전쟁 명령을 받아내려고 발악을 하자 그를 손짓 한 번에 날려버린다.[13] 그리고 제정신으로 난조와 대면하는데, 마침내 청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시간이 없다며 자신을 본국에 놓고 온 알들에게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한다... 직후 이령은 비녀단의 소굴에 직접 행차했으나 대방모를 비롯한 비녀단 전원이 이미 본국으로 뜬 뒤였다.
본국에 돌아간 대방모는 자신의 거소에 대방의 유골을 들고 들어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의식을 치르려고 한다. 대방모가 식음조차 전폐하고 대방의 유골로 무언가를 하고 있음을 전해들은 난조는 당황하며 직접 말리려고 하지만, 절대 방해해선 안 된다는 대방모의 명령 때문에 제지당한다. 이윽고 안에 틀어박힌 대방모가 무엇을 하는 중인지 나오는데, 본모습으로 변한 채 고획조들을 산 채로 잡아먹으며 알들 위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다. 해당 화의 부제가 '''폭풍전야'''인걸로 보아 무언가 큰 일을 준비 중인 듯.
이후 감시원에게 금기를 어긴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들키며 본국의 소굴 위치까지 발각된 모양이지만, 아무래도 비녀단의 정점인 만큼 감시원들이 감당할 수가 없는 거물인지라 감시원이 보고를 올림과 함께 이령에게 도움 요청을 한다. 이 때 이령이[14] 그녀를 비천한 것이라고 깔보면서도 요량이 있어서 어르신의 명을 어길 만큼 어리석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는데, 한마디로 대방모는 '''압카와 붉은 산 세력의 실체에 대해서 알면서도 일을 벌인다는 소리'''다. 그러니까 복수심 때문에 새 전부의 목숨을 건 것이다.
하지만 이령은 당장 제단 공사와 본인의 회복 때문에 경황이 없었는지, 이를 잠시 미뤄둔다. 그러나 무언가가 감시원들의 척후대를 몰살시킨 후 거대한 기를 방출하며 하늘을 날아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동시에 대방모가 거처에서 나와 무언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받은 이령은 대방모가 또 하늘을 날았으리라 짐작한다. 대놓고 금기를 두 번이나 깬 시점에서 더 이상 비녀단 문제를 방치할 수 없게 되자, 이령은 마침내 대방모를 처리하기 위해 비녀단 소굴로 이령의 시들을 보낸다.
결국 이령의 시들이 비녀단의 본진에 쳐들어와 학살극을 펼치기 시작하고, 대방모 본인도 시해당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대방모 또한 시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대비를 했는지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되려 시들을 이용해 이령 본인을 비녀단 본진으로 유인하겠다는 계책을 드러낸다. 시들이 '산 것도 죽인 것도 아닌' 존재들인 만큼 동질의 속성을 지닌 것들로 상대하겠다며, 이미 토막나 죽은 상병들과 할조들의 시신을 뭉쳐서 언데드 괴물들을 만들어내고 이들을 조종하여 시들을 공격한다. 이 와중에 상단에 있는 율죽을 죄다 모아서 만든 율죽 창 두 자루를 꺼내는데, 시들에게 쓸 것은 아니라는 말로 보았을 때 이령(...)을 직접 공격하려는 모양.[15]
하지만 그 다음부터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는데, 밖에 있는 시 한 마리는 진땀을 흘려가며 어찌어찌 제압하는데 성공했지만 두 번째 시까지 감당하기엔 벅찬 모습을 보여준다. 새들이 살인을 저질렀을 때 들러붙은 인간의 원혼을 조종해 시체를 움직이고, 또 시들의 상처에도 인간의 원혼을 붙여서 재생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것이었는데, 그 정도로 많은 원혼을 붙들어두는 것이 쉽지는 않은지 상당히 힘겨워하는데다 설상가상으로 혼이 부족한 상황. 좀처럼 제압되지 않는 두 번쨰 시에게 아껴두려던 율죽까지 쓰지만, 시가 아파하기만 할 뿐 멀쩡히 버텨내자 그 생명력에 당황한다.
그리고 대방모가 예측하지 못한 또 하나의 변수가 밝혀지는데, 바로 시는 '''두 마리가 아니었던 것.''' 처음부터 손바닥 시와 발바닥 시도 있었지만, 너무 작은 사이즈라 별개의 시들로 알아보지 못하고 놓친 것이었다. 손바닥 시가 기습을 가하자 고획조 시체들을 조종해 막아내고선 율죽을 무기로 써서 합을 겨루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시 둘을 상대하느라 인간의 혼을 전부 소모한 상황이라 어찌 제압할 방도는 없는 상황. 최후의 수단으로 새들의 시체와 인간의 원혼들을 한데 뭉쳐내다가 이윽고 무언가 섬뜩한 위화감을 느끼는데, 마침내 '''이령이 직접 행차했던 것'''.
대방모는 이령의 엄청난 기에 짓눌리면서도 본모습으로 변신하고, 시체들과 원혼들을 뭉쳐서 만들어낸 괴물로 이령을 공격하려 하지만, 이령의 손짓 한 번으로 통제권을 빼앗기고 괴물은 오히려 대방모가 있는 곳으로 돌진해온다. 이에 대방모는 기를 모아 브레스를 쏘지만, 괴물이 기를 두르고 부딪혀와 공격을 상쇄시키고 대방모에게 타격을 입힌다. 다급해진 대방모는 괴물에게 이령을 막으라고 소리치며 떨쳐내려고 하지만 괴물은 집요하게 발목을 붙들어오고, 계속해서 대방모를 엄마라고 부르는 괴물을 보고 이령이 "저게 니 아들이냐?" 라고 비아냥대자 발광하며 자기 아들은 청조님을 닮아 잘생겼고 저런 것 따위는 내 아들이 아니라며 실랑이를 벌인다. 그리고 그 사이 공격해온 손바닥 시에게 참수되고 만다.
이령은 아직 숨이 붙은 대방모를 직접 심문하는데, 무언가가 거대한 기를 방출하며 이동했다는 보고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대방모의 기가 하찮았는지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깟게 날았다고 그 난리를 친 것이냐고 투덜거린다. 대방모가 마치 도발을 하려는 듯 질문을 무시하고 웃어대자 분노해서 죽이려고 하지만, 수급은 보내라는 분부가 있었음을 상기하고 그만둔다. 결국 대방모는 죽지는 않았지만 목만 남은 상태로 이령에 의해 소금에 절여지게 되고, 누군가[16] 에게 압송되는 처지가 된다. 하지만 아직 뭔가 수가 남은 것인지 끝까지 실성한 듯 웃어제끼는데...
이후 상황이 종료되었다 싶었던 이령이 철수하려 하나, 수행원에 의해 끌려온 '''도모지'''가 또다시 살기 위해 대방모의 계획을 까발린다.[17] 대방모의 계획이란 고획조가 낳았던 수많은 알에 기를 주입하여 모두를 대방의 클론들로 만드는 것이었고, 그들이 진짜 대방의 능력에 가장 근접했을 때[18] 흰눈썹의 거처로 보내 흰눈썹을 암살하는 것이었다. 대방모는 이령이 지키는 한 흰눈썹을 죽이는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찌 파악하고 있었으며, 금기를 어긴 건 때문에 이령의 시들이 자신을 처단하러 올 것임도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역이용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대방모의 계획은 자신의 목숨과 시들을 담보로 이령이 직접 찾아오게 만들고, 이령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대방 클론들로 흰눈썹을 공격하는 교란작전이었던 것.
그와 동시에 전편에서 대방 한 마리를 이기고 희희낙락하던 녹치 앞에 수천 마리의 대방 떼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즉 척후대를 몰살하고 난 것은 대방모가 아니었으며, 감시자들이 감지한 거대한 기의 이동은 사실 대방모가 아니라 '''수많은 대방 무리'''가 날아가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대방모의 계책은 싱겁게 진압당하고 마는데, 대방모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령 말고도 버일러 시라무렌 측의 니루어전과 히야 또한 흰눈썹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이들은 흰눈썹의 차꼬가 끊어지자 그를 구하러 오는데, 마전은 이들에게 싱겁게 참살당하고 수많은 대방 클론들 또한 히야가 소환한 버일러의 힘에 싸그리 전멸당한다. 이후 이령이 뒤늦게 도착해 버일러의 힘을 소멸시켜서 상황이 종료. 사실 이령이 대방모의 계획을 알아차리지 않았더라도 실패할 운명이었다.
그리고 니루어전은 마전에게 예전에 필방이 했던 경고와 똑같은 경고를 했는데, 흰눈썹을 공격한 죄로 비녀단 뿐만 아니라 '''지각(知覺)이 있는 새는 전부 멸족하게 된다는 것'''. 결국 흰눈썹에 대한 공격은 실패로 끝났으나 어쨌거나 시도라도 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으니, 미물들을 제외한 새 일족이 전부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결국 대방모는 끝끝내 도모지의 거짓말을 간파하지 못하고, 난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복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바람에 그 복수조차 달성하지 못하고 일족 전체의 목숨을 바람 앞의 등불로 만든 셈.
3. 강함
비녀단의 실질적인 '''수장'''이자 정점으로, 그녀의 능력은 비녀단원들 중에서도 최강이다. 종족은 불명이지만, 상당한 힘을 지닌 괴조(怪鳥)로, 이령의 말에 따르면 태생은 낮은 짐승인 것 같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 상당한 힘과 요령을 쌓은 존재라고 한다.[19]
요력이 상당한지 하늘을 비행하자 범상치 않은 기운이 선명히 나타나며, 감정을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선 그 기세만으로 비녀단원 전체가 정신 지배에 걸려 저들끼리 살육을 벌일 정도다. 다만 정신 지배 능력 자체는 비슷한 능력을 가진 무골만큼 뛰어나진 않은지[20] 잡졸 비녀단원들에게만 걸리고 할조와 도모지같은 네임드에겐 걸리지 않았으며, 이후 감시자의 기억을 지울 때를 빼면 그다지 활용하는 장면이 없다.
최근에 나온 바에 따르면 황요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원혼(寃魂)를 부리는 술법을 구사할 수 있는데, 한 번에 부릴 수 있는 원귀(鬼)만 해도 최소 수백 단위인 것으로 보인다. 원귀가 붙은 새들의 사체를[21] 좀비와 비슷한 상태의 요괴로 만들어 조종할 수 있는데, 이 좀비들은 서로 뭉쳐져 군체처럼 움직이며 생전에 비해 근력이 엄청나게 강화되는지 무더기로 달려들면 이령의 시조차 잡아두는 것이 가능할 정도다. 술법이 유지되는 한 죽지도 않고, 베거나 찢어도 즉시 붙어버리는 능력까지 갖춰서, 통째로 소멸시킬 수 있는 강자가 아닌 이상 발목이 잡힐 수 밖에 없기에 상당히 강력한 술법.
게다가 시체들과 원혼을 한데 뭉쳐서 거대한 융합체 괴물을 만들고 조종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 융합체 괴물의 전투력도 상당한 편. 이령에게 조종권을 빼앗겼을 때는 대방모를 각혈할 정도로 세게 처박고 도망치지 못하게 붙들어두었으며, 손에 두른 기로 대방모의 브레스를 가르고 돌진하기도 했다. 후술하겠지만, 대방모의 브레스가 시들도 일단 피하려 드는 위력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력하다. 기로 막아내지 않았을 땐 대방모의 브레스가 맨살에 스치기만 해도 피를 흘렸지만. 다만 이령에게 통제권이 넘어가 햐얗게 변하면서 대방모가 조종할 때보다 강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인간의 원귀를 시들에게 직접 붙여놓기도 했는데, 반은 귀신인 시의 특성상 재생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서 이들을 제압하는 것이 가능했다. 단, 이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며, 술법이 지속되는 동안에만 일시적으로 재생을 멈추는 것이고 시에게 실질적인 데미지는 주지 못한다.[22] 원귀들로 시체들을 조종하는 술법도 술자의 힘이 다하면 풀리는 듯 하며, 이 정도 숫자의 원귀를 붙들어 두는 것은 대방모에게도 꽤 힘겨운 일인지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나온다.
체술(體術)에도 꽤나 능통한데, 불가사리 시가 뒤에서 기습했는데도 회피하는 것이 가능했고, 율죽 하나를 들고 꽤 대등하게 합을 겨루기까지 했다. 이후 등장한 붉은 산 측의 하위 간부인 니루어전도 그렇고, 어지간한 전투 항마병도 염주를 끊지 않으면 불가사리 시에게 속속무책으로 썰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간형'''일 때 불가사리 시에게 그만큼 맞선 대방모의 실력은 일반적인 짐승들 기준으로는 굉장한 수준이다. 본인의 아들인 대방마저도 방심해서 속임수에 당했다지만, 수인형도 아닌 인간형 녹치에게 죽어버릴 정도였으니.[23] 즉 대방모의 강함은 대방따위와는 비교대상 자체가 아니라 볼 수 있다.
본 모습으로 변신하면 입에서 푸른색 전격을 머금은 브레스를 방사할 수 있는데, 이령의 시들이 이것를 회피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보아 상당히 위험한 수준의 위력인 듯. 다만 이 세계관에서 새들이 으레 그렇듯이 공격력에 비해 몸이 그리 튼튼하지는 않은 모양인데, 조인 융합체에게 들이받혀 벽에 처박히자 크게 데미지를 입기도 했고[24] 결국 한 눈을 판 사이에 불가사리 시의 공격에 참수당하고 말핬다.[25] 다만 목이 잘려나가고도 머리는 살아서 이령을 비웃었던 것을 보면, 생명력은 평범한 짐승들에게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리고 맷집 또한 다른 새들에 비하면 월등한 편으로, 돌벽을 부술 정도의 저돌성을 지닌 조인 융합체와 정면으로 부딪혀도 움직일 기력이 있었고, 난조의 말에 의하면 흠원들을 뚫고 날아갈 때 쏘이긴 한 것 같은데 상처를 입긴 했다지만 멀쩡했다고 한다.[26] 새들 중에는 상당히 강한 편인 뿔할조도 흠원의 일격에 목이 관통되어 즉사하고 순식간에 독이 올라 말라비틀어졌으니...
종합적으로 보면 대방모 본인의 전투력만 따져도 시 한 마리를 상대하는 것 정도는 가능한 레벨이며, 작중에서 나온 것처럼 인간의 원귀와 조종할 시체들을 넉넉히 준비하고 술법을 부리면 시 두마리까진 힘들게나마 일시적인 제압이 가능하고, 혹은 세 마리까지도 간신히 붙들어 두는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방모의 주 술법이 귀신을 부리는 것이라 이령의 시를 상대로는 상성상 유리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또한 시들을 상대할 때 대방을 양산하느라 기력이 소모된 상태였다는 얘기도 있는데, 일단 대방모가 대방을 양산하는 의식을 치르고 난 뒤로 시간이 꽤 흐른 시점인데다 그동안 틈틈히 고획조들을 잡아먹거나 기를 빨면서 기력을 보충하긴 했다. 게다가 알 하나를 가짜 대방의 알로 바꿔치기하는데 기가 얼마나 소모되는지도 불명. 수천 개의 알을 모조리 수정시킨 셈이니 기력 소모가 상당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쨌거나 일반적인 짐승 태생으로서는 굉장한 강자로, 붉은 산의 타이지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나 나름대로 특출난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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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조는 산해경에서 언급되는 전설상의 맹금류로, 머리는 붉고 눈은 검은 커다란 파란색 새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옥산(玉山)에 기거하는 반인반수 신인 서왕모 밑에서 시중을 들었다고 전해진다. 작중에서 등장하는 대방모의 아들인 청(대방)도 청조의 생김새를 물려받았는지 붉은 머리에 검은 눈, 푸른색 피부를 지니고 있다.[2] 주변에 키가 3m가 넘는 조인들이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치료할 정도면 이미 이 바닥에 몸을 담근 자들일 텐데, 인간들 기준으로도 중요하지만, 짐승들 기준으론 더욱 중요한 고급인력일 것이다. 이령도 상처가 낫지 않자 의원을 부를 정도로 짐승들한테 있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3] 이 여자랑 비교하면 오히려 이령이 개념인으로 보일 정도다.[4] 외양만 보면 중국 산서성 항산에 있는 사원인 현공사(懸空寺)와 거의 똑같이 닮아있다.[5] 정황상 산군의 죽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6] 고획조는 중국설화에 등장하는 괴조로, 아이들을 납치하는 습성이 있다고 하며 아이들을 납치해 자신의 아이로 키운다고 한다. 각종 흥신소 일이나 범죄에 가까운 일을 의뢰받아 처리하는게 비녀단의 본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7] 이후 언급되는 바에 의하면 대방이 외아들이며, 대방을 낳기 위해 수백 년을 잉태했다고 한다.[8] 과거 무골이 푸른 늑대들에게 행한 정신지배와 비슷한 부류로 보인다. 단원들이 할조를 공격한건 아들의 직속 친위대로서 그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대방모의 원망과 분노가 정신지배를 통해 전해졌기 때무인 듯. 할조들도 죄책감을 느꼈는지 정신지배를 당했는지 가만히 맞고만 있는다.[9] 이 때 대방모의 눈과 피부가 대방처럼 검은색과 푸른색으로 변한다.[10] 정황상 정신지배 능력을 써서 서로 죽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11] 본인은 전쟁을 하는 틈을 타 도망치려는 속셈. 비녀단이 이미 가망이 없음을 직감한 듯 하다. 하지만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흰눈썹을 공격할 시 비녀단 뿐만이 아니라 '''지각이 있는 새들 전체가 멸족할 것이기에''' 설사 계획이 성공했다 쳐도 도모지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한 흉계는 잔뜩 꾸미면서도 정작 스스로를 더욱 위험에 빠뜨리는 도모지의 근시안적인 면모가 또다시 드러나는 부분.[12] 생전 대방은 흰눈썹과의 분쟁을 극도로 기피했고, 비녀단원들이 대량으로 죽어나간 일에 근심하기도 했다. 그런 인물이 과연 일족을 전멸로 몰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계획에 동의했을지...[13] 단순한 변덕으로 보이며 죽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도모지의 간계를 눈치채지 못한 모양.. 결국 대방모는 철저하게 그대로 복수극을 준비한다.[14] 실은 이령이 대타로 앉혀놓은 분신.[15] 애초에 대방모는 시들을 심히 과소평가하고 있었는데, 율죽 창이 시들을 처치하기엔 충분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문제는 대방모가 가진 율죽 창은 회초리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되는데, 그보다 몇 배는 더 굵고 긴 흰눈썹의 초대형 율죽 창조차 시에게 재생이 안 되는 부상을 입혔을 뿐 제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실제로 대방모가 다급해지자 시에게 율죽을 꽂아버리는데, 역시나 별다른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애초에 율죽이 워낙 귀한 물건이라 흰눈썹처럼 약초 재배에 매우 정통하지 않은 이상 대방모로선 그 정도 모으는 것이 최선이었겠지만.[16] 정황상 압카로 추정된다.[17] 하지만 정작 이령은 도모지의 말에 넘어가지 않고, 참수시켜 진상을 낱낱이 고하게 만든 후 살려달라는 간청을 묵살하고 머리를 터뜨려 죽였다.[18] 어디까지나 모조품인지라 갓 부화하자마자 성체로 자라날만큼 성장이 빠르지만 수명도 그만큼 짧다고 하며, 어느 한 시점에서만 대방과 같은 힘을 낼 수 있을거라고 설명된다. 하지만 정신연령이 유아와 같은 상태라 신체만 동일할 뿐, 원본의 전투 센스 따위는 전혀 없는 열화판이다.[19] 사실 원전에서 신조로 묘사되는 청조의 혈통을 품은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20] 이쪽은 항마병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멈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며, 흰눈썹의 수인병 정도는 자유자재로 조종하는데다 기를 마구 발산할 때는 푸른 늑대의 간부인 자와르가 정화를 시켜야 했다.[21] 비녀단의 상병들은 대부분 인간을 살해한 경력이 있는지라 인간의 원귀가 붙어있으며, 대방모는 현장에 있던 상병들에게 붙어있던 원귀들을 활용한 모양.[22] 시가 데미지를 입으면 이령 본인도 타격을 입는데, 대방모가 시들에게 실제론 아무런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이령은 멀쩡했다. 작중에서도 시가 재생이 안 된다고 징징대자 이령이 자신이 멀쩡한 것을 보면 별거 아닌줄 모르겠냐며 대수롭지 않아한다.[23] 물론 대방의 실력 자체는 녹치를 확실히 능가했지만, 이런저런 악재가 겹쳤다곤 해도 녹치에게 당해버렸기 때문에 시를 상대로 1대1로 버티기엔 심히 부족한 스펙이다.[24] 대방모가 처박힌 돌 벽이 부분적으로 무너지며 구멍이 뚫릴 정도의 위력이긴 했다. 물론 2부에 들어와서 강자들이 보여준 파괴력에 비하면 새요괴의 공격은 우스운 수준이지만 녹치의 참격 한방에 서너명씩 썰려 나가는 대방과 비교한다면 골밀도나 신체능력은 새치곤 매우 강한듯 보인다.[25] 인간형 추이도 산군의 공격에는 몸이 파여나갈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이령의 시 세 마리의 공격에는 그냥 맞아줬는데도 가벼운 통증만 느끼고 별 상처가 없었다. 물론 애초에 전투력 자체가 대방모와 비교가 안 되는 레벨이지만...[26] 다만 흠원들의 공격을 그냥 맞아준 것은 아니고 빠르게 날아서 따돌리는 과정에 조금 쏘인 듯 하다. 당장 대방모보다 훨씬 튼튼한 인간형 추이도 흠원 수백 마리의 공격을 맨몸으로 모조리 받아내자 몰골이 말이 아닐 정도로 심하게 독이 올랐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