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리
[image]
한국어: 대피리
문화어: 대피리
영어: DaePiri / TenorPiri
1. 개요
1962년 3월 11일 김일성 주석의 지시 하에 시행 된 북한의 악기 개량으로 국악기 피리의 단점인 좁은 음역대와 반음연주를 해결하기 위하여 키(Key)를 달고 길이를 늘려서 만든 피리의 개량형이다. 대나무를 주재료로 쓰는 피리와는 달리 흑단나무나 자단나무등 경질 목재를 이용해서 만들어 목관악기로 분류하고, 두 겹의 리드를 관에 씌워 쓰기 때문에 더블리드(겹서) 악기로도 분류한다.
2. 음역
[image]
기보음이 실음보다 장2도 높은 Bb조 악기이다. 북한에서 제작된 악기라 북한의 대피리악보를 보면 전부 기보음을 기준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반면 국악관현악에서 대피리는 피리와 같은 성부를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대부분 낮은음자리표로 기보하는게 대부분의 경우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기법이니 높은음자리표에 Bb조로 기보하는게 알맞은 표기법이다.
음역은 기보음 기준으로 D3~C6+까지 3옥타브 약간 못미친다. 실음으로 하자면 C3 ~ Bb5+ 까지이다.[1] 클라리넷의 지공과 모양 그리고 음역대가 거의 비슷한 편이라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사람이 대피리를 연주하면 손쉽게 연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저음부에 Eb3과 D3음이 추가된 것과 오른쪽 검지 손가락 마디로 누르는 키가 2개 줄어든 것 차이다.
3. 구조
[image]
구조는 클라리넷과 같다. 피리로는 연주하기 힘든 속주와 평균율 체계에 따라 음역 내의 모든 반음들을 연주하기 위해서 금속제 키(Key)를 사용하였다. 음역확장을 위해서 후공에 옥타브 키까지 총 24개의 음공을 가지고있다.
3.1. 리드
[image]
※왼쪽은 북한에서 사용하는 오리지널 대피리 리드 오른쪽은 대한민국에서 개량한 리드이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대피리 리드는 참대를 반으로 쪼개서 리드 무는 곳을 정해서 그 옆부분을 삼각형 모양으로 자른 것을 밑 부분에 붙인 뒤 철사로 고정한 뒤 실을 감고 칠까지 하는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을 거치지만, 대한민국에서 만드는 대피리 리드는 피리의 리드 만드는 방법이랑 똑같이 조금 넓은 시누대를 눌러접어서 만든다. 시누대가 밀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이 피리연주자가 연주하기가 편하지만, 음색이 거칠어지고 음정이 잘 맞지않는다. 그리고 리드의 밀도가 강하기 때문에 진동도 커져서 악기에 무리가 갈 확률이 매우 크다.
3.2. 음색
대피리는 대부분 중•저음역이 활용된다. 합주 시 두터운 중저음을 통해 여러 악기의 음색을 이어주는 브릿지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2] 반면 고음은 음색이 거칠고 날카롭다. 따라서 옥타브 키 음역대 및 알티시모(최고음역)는 사용 빈도가 상당히 적다. 그러나 아래 영상처럼 고음역 활용 시도가 꾸준히 진행중이며,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고음에서 독특하고 창조적인 표현도 가능할 것이다.
4. 연주 영상
▲ 생황과 함께 연주된 손정민의 대피리독주곡 '흰.' 한강의 소설 '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대피리의 개성있는 음색이 잘 드러난다.
▲박위철 작곡가의 대피리 협주곡 '윷놀이' (안산시립국악단)
▲콩수엘로 벨라케즈(Consuelo Velázquez)의 '베사메무쵸'(Besame Mucho). 대피리 연주자 박수용과 용인국악단이 합주했다.
▲ 작곡 정한솔, 연주 최하늘의 '그대에게 쓰는편지.' 우리음이라는 그룹의 창작곡으로 생각된다. 피아노와 대피리의 협주를 통해 몽환적이고 현대적 감성을 선보이며 대피리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주 신나는 수풀림의 '추억...그리고...' 대피리 연주자 임동원과 국악합주단 수풀림이 합주했다. 후반부에서 한계음역대를 넘어 기보음 기준 D6까지 음이 올라간다.
[1] 클라리넷, 색소폰의 경우 기보음을 넘어 1.5 옥타브까지 음을 끌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를 알티시모 혹은 플레졀렛이라 한다. 오보에도 알티시모가 있으므로 대피리 또한 추가음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리드가 넓기 때문에 음색이 매우 좋지 않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거의 쓰이지 않는다.[2] 서양 오케스트라에서는 관악기 중 클라리넷이 이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