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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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로 인해 메릴랜드의 한 마을인 클래리지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담은 모큐멘터리 식 영화이다. 무엇보다 감독인 베리 레빈슨은 굿모닝 베트남, 레인 맨 등으로 흥행과 평에서 대박을 거둔 그 감독이다. 다만, 2000년대 와서 흥행이나 평에서 연이어 실패하면서 많이 묻혀졌다. 2010년대 들면서 주로 저예산 영화를 연출,제작하고 있으며 이 영화도 제작비 200만 달러 초저예산 영화이다.
로튼 토마토에선 77%로 "신선" 등급을 받았으며, 평론가들도 대부분 호평하고 있다. 다만, 모큐멘터리의 형식을 굉장히 충실히 따르는 영화이기 때문에 호러물이라기보다는 환경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내용 전개를 취한다. 따라서 호러/고어 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물론 호러/고어물을 즐겨보는 호러 팬들의 눈높이에는 그다지 잔인한 편이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히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제법 나온다.[1] 그리고 이런 영화는 본 후의 후유증이 오래 가는 편이다. 영화를 본 뒤에 극중 배경이 되는 해수욕장에 가거나 물을 마시기가 꺼림찍해진다는 반응이 많다.
전직 견습 기자인 도나 톰슨이 인터넷으로 인터뷰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메릴랜드 주의 한 지방 방송국의 견습 기자로 일하고 있던 그녀는 2009년 체사피크 만[2] 에 위치한 클래리지란 마을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취재하고 있었다. 이 마을은 어부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형성된 어촌으로, 특산품인 게 요리가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영상과 사진을 통해 마을 축제의 여러 모습들이 보여진다.
한편 시점이 바뀌며 이 축제로부터 2달 전 환경학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음이 나온다. 그들은 체사피크 만에서 수질 오염을 연구하던 중에 변을 당했는데 그들의 시체는 잠수복을 입은 채로 안에서부터 뜯겨져 있었다. 작중 묘사로는 무언가에게 내장이 먹어치워진 듯 보였다. [3] 시체에 난 상처의 형태나 사인이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으나 축제를 앞둔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공식적으로는 황소상어의 소행으로 발표되었다.
한편, 작중 시점에서는 폐쇄된 환경보호 사이트의 영상에서 체사피크 만에 새로 들어선 거대한 양계장과 관련된 환경 비리가 폭로되었다. 이 양계장에서는 6개월에 걸리는 병아리들의 성장 기간을 42일로 단축시키기 위해 성장 촉진 호르몬이 든 사료를 병아리들에게 먹여 왔으며 그렇게 자란 닭들의 분뇨를 전부 다 만에 버렸다는 것이다. 견습 기자인 도나의 언급에 의하면 이 양계장 유치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 간의 의견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시장과 그 지지자들은 마을의 경제를 위해서는 양계장을 유치해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반대론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수질 오염은 함께 세우는 담수화 공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 장면에서 시장이 물 한컵을 들이마시며 세상에서 가장 맛 좋은 물이라고 말하는데, 나중에 나오는 바로는 사실 체사피크 만의 담수화된 물조차 식수 등급은 'D-'였다.(...)
그러나 축제가 한창 시작되던 도중, 한 여성이 피부에 끔찍할 정도로 발진이 돋은 채로 도움을 구하며 방황하고 있고[4] , 게 먹기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갑자기 집단 구토를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편 클래리지의 911 전화엔 끔찍하게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사람이 제보되거나[5] , 내장이 뜯긴 채로 죽어있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발견되어 경찰이 출동해 수습에 나산다. 클래리지의 병원에서는 이 문제를 세균성 감염 질병이라 여기고 CDC에 연락하며 영상 자료를 남기기 시작한다.
한편 수습 기자인 도나 톰슨은 특종감이라고 생각하고는, 이 살인 사건으로 보이는[6] 일을 나름대로 취재하려고 하나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러나 마을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들에 패닉에 빠져 버렸고 클래리지는 주방위군까지 나서서 통제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클래리지를 치명적인 질병의 발원지로 본 정부가 방위군으로 마을을 폐쇄하여 약 사흘동안 아무도 클래리지에서 나가지 못했다. 이윽고 체서피크 만 상공을 나는 세스나기는 클래리지를 포함한 만 주변에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떼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해양경찰에 이를 제보한다.
정체는 포스터에도 나와있듯, 체사피크 만의 양계장에서 내보낸 계분에 포함된 성장 촉진 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키모토아 엑시구아들. 정확히 키모토아 엑시구아라고 확정되지는 않지만 CDC의 담당자가 비슷하다고 거론했다. 일단은 계분의 호르몬에 의해 변이가 촉진되어 살아남은 변종 등각류라고 설명된다.[7]
본래의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어류에 기생하는 생물들이지만 이 변이종들은 기생물이 아니라 거의 에일리언에 가깝게 변해버려 엄청 공포스럽다. 사람, 생선 가리지 않고 일단 살아있는 생물의 체내에 알 또는 유충으로 침투한 후 단 몇 시간 안에 급속도로 성장해서 숙주의 육체를 내부로부터 죄다 갉아먹어 구멍을 뚫고 기어나오는 충공깽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성체들은 물 속에서 생활하는 듯한데, 이 시점에서는 기생충이 아니라 아예 포식자라서 흡사 피라냐들처럼 물 속에서 떼를 지어 사람을 습격해 잡아먹는다. 앞서 말한 환경학자 두 명과, 후술할 청소년 커플 모두 물 속에서 이 피라냐형 성체들에게 공격당해 뜯어먹힌 것이었다.
중반부에서부터 이미 이를 암시하는 여러 영상 자료가 나온다. 물에 들어간 두 청소년 커플이 갑자기 물 속에서 무언가에게 공격받아 허우적 대면서 피를 흘리는 영상과, 낚싯배에서 낚은 물고기의 입에서 괴상한 생물체가 튀어나와 낚시꾼을 무는 영상, 혹은 온라인 진료 프로그램으로 전송된 한 남자의 뱃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영상, '뭔가 이상한걸 먹었다'면서 말한 여자애가 친구에게 갑자기 답장을 하지 않는 등 여러가지 불쾌하고 오싹한 장면들이 나온다.
감염 매개체는 물인데, 확산성도 굉장한 수준이라 물을 조금만 마셔도 무조건 감염되어버린다. 문제는 체사피크 만에서 물이 상수도를 통해 마을로 흘러갔기 때문에 전염이 극히 쉬운 환경이었다는 것. CDC도 변종 등각류의 유충이나 알이 아마도 정수 공장의 필터를 통과해 식수원이나 수도원에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번 감염이 확정되면 이미 신체 어디에나 퍼진 상태라 발견된 부위를 절단해도 소용이 없으며[8] 유충이 혈관을 타고 온 몸에 퍼지기 때문에 치료법도 없다.
초기 증상은 지독한 합병증인데, 온몸에 흉칙한 포진이 돋아나고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더 오래 방치하면 몸이 내부로서부터 심각하게 손상되기 시작하며, 모티브로 보이는 엑시구아들처럼 혀를 공격하는지 희생자들은 증상이 발견된 뒤 산 채로 혀가 잘려 나간다.[9] 산 채로 혀가 잘려나가 고통스러운 괴성을 지르는 장면도 나온다. 압권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성 녹화에 담긴 현장. 시체 위에서 기어다니는 변종 등각류를 보고 경악하는 경찰들과 살아있으나 혀가 없어 어눌한 목소리로 자길 쏘아달라고 부탁하는 시민의 음성이 나온다. 작중에서는 어느 경로로 전염됐단 암시가 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10]
단 하루만에 마을의 대다수 인구가 변종 등각류에 의해 피식자가 되어서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 오전까지만 해도 축제로 들뜬 마을이 밤이 되자 죽어가는 사람들과 시체들로 뒤덮이게 된 셈이다. 그러나 시장은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세균성 질병일수도 있으니 안심하고 축제를 즐기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전할 뿐, 대책을 세우진 않는다. 애초에 해양학자들의 체사피크 만 오염 조사 보고도 죄다 무시한 인간이었으니 진지한 대응을 기대할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Dr.에이브람스가 지휘하는 의료팀이 하루종일 필사적으로 쏟아져 오는 환자들을 돌보며 CDC와 연계해서 질병을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방역에 실패한다. 이내 늦은 밤에 직원들은 대피시키고 에이브람스 혼자 시체로 가득 찬 병원에 남아 비디오 카메라로 기록을 남긴다. 이 카메라의 영상에서 한 소녀가 죽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반부 장면의, 병원 계단에서 핸드폰으로 친구와 영상전화를 한 소녀이다. 여담으로 그도 감염이 확정되었다. CDC도 아무 대책을 내놓지 못해 어떻게 하질 못하자 답답해 한다. 처음엔 세균성 질병일거란 생각이 들어 항생제를 처방했고, 나중에는 비브리오 균의 집단 발생으로 인한 감염으로 추측했으나, 의료팀의 자료는 전부 맞지 않으니 당혹스러울밖에 없다.
특히나 요트를 통해 클래리지로 온 변호사의 가족은 손자를 데리고 부모를 뵈러 왔다가 봉변을 당한다. 여기에 오지도 말고 물에도 들어가지 말라는 늙은 부모의 메시지를 듣지 못하고, 결국 남편이 아내에게 장난을 치다 실수로 입수하게 되어 변종 등각류의 유충이 있는 물을 먹고, 나중에 죽는다. 죽어가는 방법이 심히 끔찍한데, 처음엔 목 부위의 두드러기에서 시작하더니, 피를 구토하듯이 토하면서 괴로워하다 변종 등각류가 처음 두드러기가 난 목 부위에서 뚫고 나온다. 9시간 만에 성체로 자라 몸을 뚫고 나왔다는 점이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체스트 버스터를 연상시킨다.
심지어 그 부부의 친구도 영상 전화로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이후 변호사의 아내는 살아남았으나, 경찰차를 타고 돌아가려던 도중, 뒷좌석에서 죽어가는 여자가 도와달라고 달려들면서 마구 얼굴을 들이밀자 당황하여 실수로 그 여자의 머리를 세게 내리쳐 죽인다. 그러자자마자 바로 엑시구아들이 마구 몸을 뜷고 기어나오는 걸로 보아... 그녀를 죽인 것 때문에 도보로 그 곳을 뜨게 된다. 도나 톰슨처럼 살아남긴 했지만 PTSD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인터뷰에 불응했다는 언급도 나온다.
그리고 시장은 밤 중 경찰서장과 함께 이동하다가 경찰서장은 감염된데다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인 부하 경찰[11] 에게 사살 당하고 그 부하 경찰이 자살하는 걸 보자, 홀로 서장의 차를 몰고 이동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다.[12] 정확히는 금방 구조되면 살 수도 있었겠지만 마을엔 더 이상 구조할수 있는 인원이 남아있지 않아 결국 사망하게 된다.
결국 정부는 마을을 봉쇄하고 체서피크 만에 대량의 독성 화학약품을 살포, 체서피크 만의 기생충들을 모두 죽이게 된다. 그리고 CDC는 국토안보부와 회의하여, 이 일을 단순한 사고로 포장해 묻어버린다. 단, 영화에 나온 CDC 직원들은 그래도 사태가 심각하단걸 깨닫고 백악관에 전화를 연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국토안보부 관계자의 답변에 '원인파악도 제대로 못하면서 16일이나 늦게 보내나? 한 마을이 시체 투성이인데?'라며 어이없어 하던걸 보면 이들이 아닌 CDC의 상급자들이 묻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13][14] 주민들은 거의 대부분 전멸하고, 몇몇이 살아남았다고는 하지만 정부와의 합의로 현재 입을 닫고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질적 주인공, 도나 톰슨은 감염되는건 피할수 있었지만 동료 카메라맨은 이미 감염되어 당일 자정에 사망하게 된다. 도나는 사건이 끝난 이후 이 일의 진상을 외부에 밝히려고 하나, FBI 등의 방해로 여의치는 않아, Govelick[15] 를 통해 이 일을 알린다.
그리고 영화는 당시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찍은 영상을 보여주며 끝난다.
실제로 체서피크 만은 환경오염으로 논란이 많은 곳이다. 제인 구달의 책인 희망의 밥상에도 양돈농가들의 무분별한 분변 유출과 환경학자들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인 로비 행위 때문에 만이 썩어들어갔다는 언급이 있다.
감독인 배리 레빈슨은 원래 다큐멘터리로 만들려고 했으나 노선을 바꾸어 공포영화의 형식을 가진 모큐멘터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1. 설명
환경 파괴로 인해 메릴랜드의 한 마을인 클래리지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담은 모큐멘터리 식 영화이다. 무엇보다 감독인 베리 레빈슨은 굿모닝 베트남, 레인 맨 등으로 흥행과 평에서 대박을 거둔 그 감독이다. 다만, 2000년대 와서 흥행이나 평에서 연이어 실패하면서 많이 묻혀졌다. 2010년대 들면서 주로 저예산 영화를 연출,제작하고 있으며 이 영화도 제작비 200만 달러 초저예산 영화이다.
로튼 토마토에선 77%로 "신선" 등급을 받았으며, 평론가들도 대부분 호평하고 있다. 다만, 모큐멘터리의 형식을 굉장히 충실히 따르는 영화이기 때문에 호러물이라기보다는 환경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내용 전개를 취한다. 따라서 호러/고어 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물론 호러/고어물을 즐겨보는 호러 팬들의 눈높이에는 그다지 잔인한 편이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히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제법 나온다.[1] 그리고 이런 영화는 본 후의 후유증이 오래 가는 편이다. 영화를 본 뒤에 극중 배경이 되는 해수욕장에 가거나 물을 마시기가 꺼림찍해진다는 반응이 많다.
2. 줄거리
전직 견습 기자인 도나 톰슨이 인터넷으로 인터뷰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메릴랜드 주의 한 지방 방송국의 견습 기자로 일하고 있던 그녀는 2009년 체사피크 만[2] 에 위치한 클래리지란 마을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취재하고 있었다. 이 마을은 어부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형성된 어촌으로, 특산품인 게 요리가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영상과 사진을 통해 마을 축제의 여러 모습들이 보여진다.
한편 시점이 바뀌며 이 축제로부터 2달 전 환경학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음이 나온다. 그들은 체사피크 만에서 수질 오염을 연구하던 중에 변을 당했는데 그들의 시체는 잠수복을 입은 채로 안에서부터 뜯겨져 있었다. 작중 묘사로는 무언가에게 내장이 먹어치워진 듯 보였다. [3] 시체에 난 상처의 형태나 사인이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으나 축제를 앞둔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공식적으로는 황소상어의 소행으로 발표되었다.
한편, 작중 시점에서는 폐쇄된 환경보호 사이트의 영상에서 체사피크 만에 새로 들어선 거대한 양계장과 관련된 환경 비리가 폭로되었다. 이 양계장에서는 6개월에 걸리는 병아리들의 성장 기간을 42일로 단축시키기 위해 성장 촉진 호르몬이 든 사료를 병아리들에게 먹여 왔으며 그렇게 자란 닭들의 분뇨를 전부 다 만에 버렸다는 것이다. 견습 기자인 도나의 언급에 의하면 이 양계장 유치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 간의 의견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시장과 그 지지자들은 마을의 경제를 위해서는 양계장을 유치해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반대론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수질 오염은 함께 세우는 담수화 공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 장면에서 시장이 물 한컵을 들이마시며 세상에서 가장 맛 좋은 물이라고 말하는데, 나중에 나오는 바로는 사실 체사피크 만의 담수화된 물조차 식수 등급은 'D-'였다.(...)
그러나 축제가 한창 시작되던 도중, 한 여성이 피부에 끔찍할 정도로 발진이 돋은 채로 도움을 구하며 방황하고 있고[4] , 게 먹기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갑자기 집단 구토를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편 클래리지의 911 전화엔 끔찍하게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사람이 제보되거나[5] , 내장이 뜯긴 채로 죽어있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발견되어 경찰이 출동해 수습에 나산다. 클래리지의 병원에서는 이 문제를 세균성 감염 질병이라 여기고 CDC에 연락하며 영상 자료를 남기기 시작한다.
한편 수습 기자인 도나 톰슨은 특종감이라고 생각하고는, 이 살인 사건으로 보이는[6] 일을 나름대로 취재하려고 하나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러나 마을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들에 패닉에 빠져 버렸고 클래리지는 주방위군까지 나서서 통제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클래리지를 치명적인 질병의 발원지로 본 정부가 방위군으로 마을을 폐쇄하여 약 사흘동안 아무도 클래리지에서 나가지 못했다. 이윽고 체서피크 만 상공을 나는 세스나기는 클래리지를 포함한 만 주변에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떼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해양경찰에 이를 제보한다.
정체는 포스터에도 나와있듯, 체사피크 만의 양계장에서 내보낸 계분에 포함된 성장 촉진 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키모토아 엑시구아들. 정확히 키모토아 엑시구아라고 확정되지는 않지만 CDC의 담당자가 비슷하다고 거론했다. 일단은 계분의 호르몬에 의해 변이가 촉진되어 살아남은 변종 등각류라고 설명된다.[7]
본래의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어류에 기생하는 생물들이지만 이 변이종들은 기생물이 아니라 거의 에일리언에 가깝게 변해버려 엄청 공포스럽다. 사람, 생선 가리지 않고 일단 살아있는 생물의 체내에 알 또는 유충으로 침투한 후 단 몇 시간 안에 급속도로 성장해서 숙주의 육체를 내부로부터 죄다 갉아먹어 구멍을 뚫고 기어나오는 충공깽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성체들은 물 속에서 생활하는 듯한데, 이 시점에서는 기생충이 아니라 아예 포식자라서 흡사 피라냐들처럼 물 속에서 떼를 지어 사람을 습격해 잡아먹는다. 앞서 말한 환경학자 두 명과, 후술할 청소년 커플 모두 물 속에서 이 피라냐형 성체들에게 공격당해 뜯어먹힌 것이었다.
중반부에서부터 이미 이를 암시하는 여러 영상 자료가 나온다. 물에 들어간 두 청소년 커플이 갑자기 물 속에서 무언가에게 공격받아 허우적 대면서 피를 흘리는 영상과, 낚싯배에서 낚은 물고기의 입에서 괴상한 생물체가 튀어나와 낚시꾼을 무는 영상, 혹은 온라인 진료 프로그램으로 전송된 한 남자의 뱃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영상, '뭔가 이상한걸 먹었다'면서 말한 여자애가 친구에게 갑자기 답장을 하지 않는 등 여러가지 불쾌하고 오싹한 장면들이 나온다.
감염 매개체는 물인데, 확산성도 굉장한 수준이라 물을 조금만 마셔도 무조건 감염되어버린다. 문제는 체사피크 만에서 물이 상수도를 통해 마을로 흘러갔기 때문에 전염이 극히 쉬운 환경이었다는 것. CDC도 변종 등각류의 유충이나 알이 아마도 정수 공장의 필터를 통과해 식수원이나 수도원에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번 감염이 확정되면 이미 신체 어디에나 퍼진 상태라 발견된 부위를 절단해도 소용이 없으며[8] 유충이 혈관을 타고 온 몸에 퍼지기 때문에 치료법도 없다.
초기 증상은 지독한 합병증인데, 온몸에 흉칙한 포진이 돋아나고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더 오래 방치하면 몸이 내부로서부터 심각하게 손상되기 시작하며, 모티브로 보이는 엑시구아들처럼 혀를 공격하는지 희생자들은 증상이 발견된 뒤 산 채로 혀가 잘려 나간다.[9] 산 채로 혀가 잘려나가 고통스러운 괴성을 지르는 장면도 나온다. 압권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성 녹화에 담긴 현장. 시체 위에서 기어다니는 변종 등각류를 보고 경악하는 경찰들과 살아있으나 혀가 없어 어눌한 목소리로 자길 쏘아달라고 부탁하는 시민의 음성이 나온다. 작중에서는 어느 경로로 전염됐단 암시가 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10]
단 하루만에 마을의 대다수 인구가 변종 등각류에 의해 피식자가 되어서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 오전까지만 해도 축제로 들뜬 마을이 밤이 되자 죽어가는 사람들과 시체들로 뒤덮이게 된 셈이다. 그러나 시장은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세균성 질병일수도 있으니 안심하고 축제를 즐기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전할 뿐, 대책을 세우진 않는다. 애초에 해양학자들의 체사피크 만 오염 조사 보고도 죄다 무시한 인간이었으니 진지한 대응을 기대할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Dr.에이브람스가 지휘하는 의료팀이 하루종일 필사적으로 쏟아져 오는 환자들을 돌보며 CDC와 연계해서 질병을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방역에 실패한다. 이내 늦은 밤에 직원들은 대피시키고 에이브람스 혼자 시체로 가득 찬 병원에 남아 비디오 카메라로 기록을 남긴다. 이 카메라의 영상에서 한 소녀가 죽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반부 장면의, 병원 계단에서 핸드폰으로 친구와 영상전화를 한 소녀이다. 여담으로 그도 감염이 확정되었다. CDC도 아무 대책을 내놓지 못해 어떻게 하질 못하자 답답해 한다. 처음엔 세균성 질병일거란 생각이 들어 항생제를 처방했고, 나중에는 비브리오 균의 집단 발생으로 인한 감염으로 추측했으나, 의료팀의 자료는 전부 맞지 않으니 당혹스러울밖에 없다.
특히나 요트를 통해 클래리지로 온 변호사의 가족은 손자를 데리고 부모를 뵈러 왔다가 봉변을 당한다. 여기에 오지도 말고 물에도 들어가지 말라는 늙은 부모의 메시지를 듣지 못하고, 결국 남편이 아내에게 장난을 치다 실수로 입수하게 되어 변종 등각류의 유충이 있는 물을 먹고, 나중에 죽는다. 죽어가는 방법이 심히 끔찍한데, 처음엔 목 부위의 두드러기에서 시작하더니, 피를 구토하듯이 토하면서 괴로워하다 변종 등각류가 처음 두드러기가 난 목 부위에서 뚫고 나온다. 9시간 만에 성체로 자라 몸을 뚫고 나왔다는 점이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체스트 버스터를 연상시킨다.
심지어 그 부부의 친구도 영상 전화로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이후 변호사의 아내는 살아남았으나, 경찰차를 타고 돌아가려던 도중, 뒷좌석에서 죽어가는 여자가 도와달라고 달려들면서 마구 얼굴을 들이밀자 당황하여 실수로 그 여자의 머리를 세게 내리쳐 죽인다. 그러자자마자 바로 엑시구아들이 마구 몸을 뜷고 기어나오는 걸로 보아... 그녀를 죽인 것 때문에 도보로 그 곳을 뜨게 된다. 도나 톰슨처럼 살아남긴 했지만 PTSD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인터뷰에 불응했다는 언급도 나온다.
그리고 시장은 밤 중 경찰서장과 함께 이동하다가 경찰서장은 감염된데다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인 부하 경찰[11] 에게 사살 당하고 그 부하 경찰이 자살하는 걸 보자, 홀로 서장의 차를 몰고 이동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다.[12] 정확히는 금방 구조되면 살 수도 있었겠지만 마을엔 더 이상 구조할수 있는 인원이 남아있지 않아 결국 사망하게 된다.
결국 정부는 마을을 봉쇄하고 체서피크 만에 대량의 독성 화학약품을 살포, 체서피크 만의 기생충들을 모두 죽이게 된다. 그리고 CDC는 국토안보부와 회의하여, 이 일을 단순한 사고로 포장해 묻어버린다. 단, 영화에 나온 CDC 직원들은 그래도 사태가 심각하단걸 깨닫고 백악관에 전화를 연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국토안보부 관계자의 답변에 '원인파악도 제대로 못하면서 16일이나 늦게 보내나? 한 마을이 시체 투성이인데?'라며 어이없어 하던걸 보면 이들이 아닌 CDC의 상급자들이 묻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13][14] 주민들은 거의 대부분 전멸하고, 몇몇이 살아남았다고는 하지만 정부와의 합의로 현재 입을 닫고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질적 주인공, 도나 톰슨은 감염되는건 피할수 있었지만 동료 카메라맨은 이미 감염되어 당일 자정에 사망하게 된다. 도나는 사건이 끝난 이후 이 일의 진상을 외부에 밝히려고 하나, FBI 등의 방해로 여의치는 않아, Govelick[15] 를 통해 이 일을 알린다.
그리고 영화는 당시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찍은 영상을 보여주며 끝난다.
3. 여담
실제로 체서피크 만은 환경오염으로 논란이 많은 곳이다. 제인 구달의 책인 희망의 밥상에도 양돈농가들의 무분별한 분변 유출과 환경학자들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인 로비 행위 때문에 만이 썩어들어갔다는 언급이 있다.
감독인 배리 레빈슨은 원래 다큐멘터리로 만들려고 했으나 노선을 바꾸어 공포영화의 형식을 가진 모큐멘터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1] 질병에 감염되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거나 내장이 파인 사람들이나 신체 여러 곳이 흉측하게 훼손된 시체들도 나온다.[2] 메릴랜드 주와 버지니아 주에 걸쳐있는 만이며 게 요리로 유명하다.지도 참조.[3] '''한 연구원에 몸에는 뼈가 드러났다.''' 징그러우니 관람 시 주의.[4]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 축제를 소개한 영상을 자세히 보면 풀장에서 입수 이벤트를 한 여성이다.[5] 작중에선 기침에 피가 섞인게 아니라 정말로 피와 조직을 토하는 끔찍한 모습을 보여준다.[6] 작중에서 자신이 단순히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취재에 임했다고 후회한다.[7] 오염을 조사하는 해양학자들이 등각류는 바닷물과 담수가 섞이는 지역에선 살 수 없다고 하지만, 변이가 촉진되어서 빠르게 진화한 이상 큰 의미는 없을것이다.[8] 감염자 한 명의 한 쪽 다리를 절제했으나 금세 나머지 다리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9] 하지만 진짜 엑시구아와 달리 이 변종들 혀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조직이란 조직을 다 갉아먹는다.[10] 여담으로 CDC에서 엑시구아로 추측할 때 나오는 유튜브 영상은 실제로 있는 영상이다.# 영상 내 코멘트도 이 영화를 언급하는 것들이 종종 보인다.[11] 동료가 기생충에게 물린걸 보고 사살한다. 동료를 쏜 죄책감과 마을에 펼쳐진 지옥도에 정신 이상을 보이는 모양. 정확히 나오지는 않지만 본인도 이미 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었을 수도 있다.[12] 이 장면에서 온 곳에 널린 시체와 아직 살아남아서 도와달라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13] 메릴랜드 주에 수도 워싱턴이 있으므로 은폐하는 건 쉬웠을지도 모른다.[14]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이 와중에도 '이런일에 조치를 취하는게 쉬운게 아니다. 만 전체를 폐쇄했는데 질병이 퍼지는 것에 대해 대책위가 세워졌다는 말이 나가면 대중은 패닉에 빠지게 된다'라고 덮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CDC 직원들은 이 답변에 어이없어 하며 대충 마무리를 한다.[15] 작중에서 라이브리크를 패러디한, 일종의 폭로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