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탭
1. 사격 기술
더블탭은 권총을 두 발 연달아 쏘는 것을 말한다. 가늠쇠에 표적을 올리고 한 발, 그리고 팔을 뻗어 조준을 유지하려 하면 총구는 반동에 의해 튀어올랐다가 호선을 그리면서 원위치로 내려오는데 표적의 실루엣이 가늠쇠에 다시 올라오는 순간에 다시 한 발의 요령으로, 반동을 부드럽게 타고 쏘는 느낌으로 최대한 빨리 연달아 쏜다.
권총탄은 위력 부족으로 단발에 상대를 무력화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특히 FMJ 탄을 쓰던 시절에는 더했다. FMJ 탄은 가장 기본적인 탄약이니만큼 잼이 일어날 확률은 적지만 관통하는 경향이 높아 권총탄에서는 한 발로 상대를 쓰러트리기 힘든 경향을 보이는 일이 많았다. 상하이에서 경찰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겪은 윌리엄 페어번과 에릭 사이크스는 1944년에서 45년 사이에 영 특작부대 SOE와 미 OSS에 실전 전투기술을 가르치면서 FMJ 탄의 경향을 말하면서 연발 사격의 중요성을 강조해 더블탭을 가르쳤다. 민간인이야 덤덤탄 계열인 JHP나 JSP 같은 탄을 사용할 수 있지만, 헤이그 조약으로 변형 탄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군대에서는 FMJ을 써야 했으니 더블탭 기술이 필연적이었다.
페어번과 사익스에게서 기인한 더블탭은 현대 실전 권총 사격술의 아버지인 제프 쿠퍼가 "더블탭은 '''매우 효과적인 기법이며 신체 중심부에 두 발을 꽂아넣으면 거의 확실하게 인체를 저지할 수 있다'''"고 설파했을 정도로 현대 실전 사격 기법에서는 기본기 취급이다.
방탄복을 입은 상대에게도 효과적이다. 애초에 현대 실전 사격술에서는 교전 대상이 방탄복을 입은 것을 상정한다.[1] 방탄복을 입은 상태로 가슴팍(무게중심)에 총탄을 맞으면 맨몸으로 강한 주먹질을 받은 것과 비슷한 - 혹은 야구방망이로 찌르기를 맞은 듯한 - 타격을 입는데, 이걸 연달아 두번 먹이면 맞은 곳을 또 때리는 꼴이 되므로 그 충격은 단순계산인 1+1=2배를 크게 웃돈다. 그렇게 더블탭 일격으로 상대를 제압한 뒤, 상황에 따라서 무장해제를 하든 추가타로 확인사살을 하든 반격의 위험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뒤처리를 할 수 있다.
베리에이션으로 세 발을 연달아 쏘는 트리플 탭이 있는데 인지도나 실용성 면에서 더블 탭에 많이 밀린다. 장탄수 15~17발 원더나인 자동권총들 기준으로 더블탭은 7~8회 할 수 있는 반면 트리플탭은 5회 할 수 있으므로 탄약의 낭비가 심하며, 두 발로 못 쓰러뜨리는 상대를 세 발로 쓰러트릴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애초에 두 발 맞고도 버티면 그 상대가 이상하거나 총/총알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경우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닌지라 나온 파생 기술이 바로 '''모잠비크 드릴'''. 트리플 탭과 유사하나 3발을 바로 연사하는 트리플 탭과 달리, 더블 탭을 맞고 안 쓰러지는 상대를 저지하지 않고 '''세 발 째에 머리를 뚫어서 죽여버린다는''' 개념이다. (...)
다른 베리에이션으론 빌 드릴이 있다. 이는 총을 연달아 6발이상 쏘는 사격술이며 방탄복을 입었다는 전제 하에 가해지는 사격술이다.
다만 더블 탭, 트리플 탭이 꼭 권총에만 쓰이는 기술은 아니다. SAS 특수부대는 예로부터 MP5 등의 총기류로 더블 탭을 많이 사용해왔으며, 사격 스포츠 종목인 3Gun에서도 소총으로 근거리에 있는 표적 하나를 공격할 때 더블 탭을 해야한다는 조건이 대부분이다. 다만 산탄총, 리볼버 권총으로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권총은 아니지만 기계적으로 더블탭을 구현한 것이 AN-94 소총이다. 엄밀히 말하면 방아쇠를 한번 누르면 2발이 나가는 '점사'지만 효과는 위에 보는 것과 같다.
1.1. 관련 문서
2. 데린저 권총
이름의 모티브는 1번 항목.
2.1. 개요
더블탭은 더블배럴 데린저 권총이다. 자기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Double Tap Defense에서 개발됐다. 이 이름은 동명의 사격 기술을 본따왔다. 이 총의 아이디어는 FP-45(...)에서 따왔다고 한다. 실제로 예비탄은 2발 묶음으로 권총 손잡이 안에 보관한다. 물론 리버레이터의 답답한 재장전 방식을 따르진 않지만.
2.2. 제원
2.3. 메커니즘
더블탭은 배럴이 두개 있지만, 두개의 총알은 미 화기단속국(ATF) 규정에 의해 한번에 발사되지 않는다. 이는 방아쇠를 한번 당겨서 2개 이상의 총알이 나가면 기관총(...)으로 규정되어[2] 사용 제한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꺼번에 수직으로 2발 발사해봤자 반동만 커질뿐 딱히 명중률이 높아지는것도 아니라[3] 지금 방식처럼 한발씩 나가는게 차라리 효율적이다.
2.4. 여담
2010년도에 제작된, 현대에 만들어진 몇 안 되는 데린저 권총이다.
2.5. 관련 문서
[1] 그렇다면 머리(얼굴)를 노리면 되지 않나 싶지만, 머리는 몸통보다 작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급박한 실전 상황에서는 초탄에 노려서 맞히기가 훨씬 힘들다. 정 하고 싶으면 더블탭으로 앗따거 하고 움찔하게 한 뒤 막타로 뚝배기를 날려버리면 된다(...)[2] 그래서 해당 법령에서는 자동소총 = 기관총이기 때문에 민수용으로 파는 총기는 주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절대로 자동사격 기능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3] 수평이라면 명중률이 약간 높아지겠으나 이 역시... 게다가 데린저의 쌍총열을 수평으로 만들면 원래의 목적인 휴대성도 안좋아진다. 물론 탄약 두발을 한꺼번에 적중시킬수 있으니 방탄복 상대로는 좋겠지만 이 경우에도 반동문제가 남아있다. 가뜩이나 단발로 쏴도 단총신과 짧은 그립 때문에 명중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판인데 한꺼번에 두발을 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