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사격술

 



1. 안전수칙
2. 보편적 전투 자세(Universal Fighting Stance)
3. 준비 자세
4. 한 손 사격 자세와 파지법
4.1. 한손 기초 파지법
4.2. 한손 스포츠 사격 제사
4.3. 한손 전술 사격 자세
5. 양손 사격 자세와 파지법
5.1. 파지법
5.1.1. 썸-포워드(리어섬-이노스) 그립
5.1.2. 위버 그립(Weaver grip)
5.2. 양손 사격 자세
5.2.1. 현대식 삼각형 자세/강성 이등변 자세(Modern Isoceles Stance)
5.2.2. 위버 스탠스(Weaver Stance)
6. 지향사격 자세와 파지법
6.1. 중심축 유지자세 (Center Axis Relock)
6.2. 지근거리 사격 자세
7. 고장 처치
8. 사격기법
9. 훈련법
10. 특수한 자세
10.1. 현대에는 사장되거나 비주류가 된 고전 방식
10.1.1. 팜 서포티드/티컵 그립
10.1.2. 전통 삼각형 자세/이등변 자세
10.2. 권총과 손전등을 함께 드는 기술
10.3. 엄폐물 활용
10.4. 총을 기울여도 되는 경우
10.5. 범프 파이어
10.6. 갱스터 그립
10.7. 권총 돌리기용 자세


1. 안전수칙


현대 실전 권총 사격술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사격 전문가, 제프 쿠퍼는 다음 네 가지 조항을 모든 총기의 기본 안전 수칙으로 제창했다.
  • 1. 모든 총은 장전된 것으로 간주하라. (Treat every weapon as if it were loaded)
설령 장전되어 있지 않더라도, 장전된 것으로 간주하고 조심스럽게 취급해야 한다.
총기를 처음 접할 때 이 부분을 확실하게 교육시키지 않으면 언젠가는 총기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버릇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 2. 쏘려는 대상이 아닌 것에 총구를 절대 향하지 말라. (Never point your weapon at anything you don't intend to destroy)
총이 장전되어 있지 않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1번 규칙을 다시 생각해봐라. 아래 3번 트리거 디시플린보다 상위 안전수칙인데, 그 이유는 만약 총기 상태가 심하게 좋지 않을 경우 방아쇠를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격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칙을 'Muzzle Disciplin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다수의 민간 사격장에서 총을 체인으로 고정하는데다 군대에서도 웬만하면 안전줄을 걸고 사격훈련을 하는 국내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각자 총을 챙겨와서 쏘는 게 일반적이며, 사로에 체인 따위는 없는 미국 등지의 민간 사격장에서는 총구를 반드시 사로 방향으로 두는 걸 기본 예절로 교육한다.
  • 3. 쏠 생각이 없다면,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지 말 것. (Keep your finger off the trigger until ready to fire)
오발의 60퍼센트가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일명 Trigger Discipline/방아쇠 주의 수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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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 규칙을 지키기면서도 목표에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검지를 쭉 뻗어서 방아쇠울 바깥에 얹도록 훈련시키기 때문에[1], 이 규칙을 제대로 수행하느냐 아니냐만 보아도 아마추어와 훈련받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2] 물론 많은 권총들 중 방아쇠와 그립사이에 빈 공간에 손가락을 넣는 사람도 있으므로 이들도 포함한다. 컨셉 사진 촬영이나 창작물 등지에서는 멋이나 시대 고증[3]을 위해 자주 무시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군필자가 많은 대한민국에서도 총기를 심도있게 다루는 전방부대나 특수전 부대 출신자가 아닌 이상 안 지키는 사람이 아주 많다(...). 이는 K2 소총 손잡이가 위쪽으로 타이트하게 올려잡기 불편하게 생겨먹기도 했거니와, 휴행시에는 손가락을 방아쇠울 위로 뻗어서 대라는 지침 역시 아직 널리 퍼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트리거 디시플린을 지키는 사람더러 방아쇠 당길 줄 모르는 미필이라고 놀리는 적반하장 부류도 있다.
  • 4. 목표 앞뒤에 무엇이 있는지 또한 확인하라. (Beware of your target's foreground & background before firing)
표적 주변에 무엇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은 불의의 사고를 막는데 중요하다. 총알이 도탄되어서 무고한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재산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고, 표적 앞뒤에 맞혀서는 안 될 물건이 있을 수도 있다. 이를 조금 더 풀어 말하는 사람들은 총으로 쏜 뒤에 책임질 수 없는 대상은 쏘지 말라고 말한다. 민간인도 호신용으로 총을 쓸 수 있고, 경찰들이 웬만해선 총기를 사용하는 미국 같은 환경에서 상당히 강조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경찰관이 쏘는 총알은 조금만 빗나가거나 과잉관통 혹은 도탄되면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수칙들은 비단 권총뿐만 아니라 소총 등 '''모든 총기의 사용에 있어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황금 규칙'''이다.[4]
이 수칙을 지키지 않는 자는 총을 다룰 자격이 없다. 현역이든 예비군이든 사격장에서만은 강한 군기로 안전수칙을 빡세게 굴리는 건 다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불평하지 말고 고분고분히 따르자. '''당신, 혹은 전우의 목숨이 걸려 있다.'''
맥풀 다이나믹스 사격술 DVD에서는 여기에 한가지 수칙을 더 덧붙이는데, '''목표를 조준할 때까지 항상 안전장치를 걸어두어라.'''
다만 이것은 주로 실탄을 약실에 채우고 해머가 코킹된(즉 장전된) 총을 휴대하는 상태에만 해당하는 수칙이다. 대부분의 소총들은 싱글액션인데, 약실에 장전하지 않으면(노리쇠를 후퇴 전진시켜서 해머를 코킹시키지 않으면) 안전장치가 걸리지 않기 때문에, 총기 수명을 위해 빈 총을 (공이 코킹이 안 된 상태인) 조정간 단발에 두고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군인일지라도 총기를 불출하지 않고 무기고에 쳐박아두는 게 일상인 보직에서는 조정간 안전 맞추는 것보다 빈 총을 단발 상태로 만드는 데 더 공을 들인다(...).[5]
그래도 실전에 총을 들고 갈만한 사람들은 다 탄창 꽂고 약실까지 채우고 갈 걸 상정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위한 교육 과정에서는 조정간이나 안전장치는 조준할 때까지 안전에 맞춰두라고 교육한다. 총기를 다루겠다면 군인이건 경찰이건 사격선수건 빈 총일지라도 불출하는 순간 안전 맞추는 게 원칙상 옳기는 하다. 총기손질할 때 첫 절차가 안전검사인 걸 상기하자. 빈 총도 코킹해서 조정간 안전 맞추는 버릇 들이는 건 중요하다.

2. 보편적 전투 자세(Universal Fighting Stance)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오른발을 왼발 뒷꿈치 정도 선에 오게끔 뒤로 뺀 뒤 양 손으로는 턱 앞에 가드를 올리고 맨손 펀치를 쉽게 때릴만한 자세를 잡는다. 자세가 잘 갖춰졌다면 왼손으로 가볍게 잽을 때리고, 타점에서 멈춘다. 그 잽 타점에 권총만 들이대면 자연스러운 보편적 전투 자세(Universal Fighting Stance)가 된다.
이렇게 자세를 조율하고 나면 체중은 살짝 앞으로 실리고, 몸이 살짝 왼쪽으로 틀어졌지만 신체 중심선은 정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나온다. 이 상태에서 걷거나 뛰고 싶으면 뛸 수 있고, 무릎앉아, 포복 등으로 넘어가기도 쉽고, 스트레이트 펀치를 치거나 오른눈 앞으로 가상의 총을 들고 조준선 정렬을 쉽게 할 수 있다면 몸에 맞는 전투 자세를 찾은 것이다. 앞으로 권총을 사격할 일이 있다면 이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총을 잡고 하술할 방법대로 겨누고 쏘면 된다. 기존에 복싱, 킥복싱, MMA 등을 수련한 사람이라면 본인 몸에 맞게 가드를 올리고 권총 다루는 법을 추가로 익힌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현대에 들어서 권총을 들만한 전투원은 소총, 산탄총, 저격 소총 등의 다양한 총기는 물론이고, 때에 따라서는 격투, 나이프 파이팅을 하거나 무전 교신, 도어 브리칭 등의 복잡한 행동을 취할 걸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서 권총을 잡기에 앞서, 유사시엔 사격도 할 수 있고 기동, 격투도 할 수 있는 보편적 전투 자세(Universal Fighting Stance)를 취하는 게 유리하다.
굳이 대테러 군, 경 수준의 전문가가 될 걸 상정하지 않고 취미나 최소한의 호신을 생각하더라도, 본능적으로 취하기 좋고 일관성 있는 자세 및 풋워크에 익숙해지는 건 나쁠 것 없다. 이 자세는 소총 자세, 이 자세는 권총 자세라고 여러 자세를 따로따로 외울 것 없이, 싸움 자세를 잡고 총만 들면 레디 자세, 손만 뻗으면 조준선 정렬이 되는 걸 지향하는 게 효율적이다.
권총을 휴대할 것을 상정한다면 허리춤, 다리, 가슴 등의 홀스터에서 총기를 뽑는 것도 함께 연습하는 것이 좋다. 권총과 소총 등을 함께 휴대할 걸 상정한다면 두 총기를 바꿔 드는 걸 연습하는 것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 사격장에서 테이블에 놓고 쏘기만 할 생각이더라도, 모형총이나 에어소프트건 등으로 권총을 다루는 기본적인 몸가짐을 연습하는 건 나쁘지 않다. 검도, 검술 수련하는 사람들이 죽검, 목도 등으로 하는 수련과 칼집까지 갖춰진 가검, 진검을 이용한 수련을 병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손 스포츠 사격의 경우, 표적을 옆구리로 바라보고 한 팔을 들고 사격하는 게 규정이기 때문에, 격투기에 가까운 전투 자세보다는 펜싱 자세와 유사하다 보면 된다. 실제로 한 손 권총 사법이 쓰이던 시대 서양에서는 펜싱 칼의 조상격인 스몰소드가 결투 무기 겸 호신무기였다.

3. 준비 자세


준비 자세는 총을 든 상태로 사격 자세로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한 준비일 뿐만 아니라 오발 사고를 대비한 안전조치이기도 하며, 적의 직접적인 위협이 없는 이동간 상황에서 이 자세를 취한다.
준비 자세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 하이 레디: 총구가 하늘을 향하게 둔다. 경찰 영화나 스파이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권총을 위로 든 폼이 고전적인 하이 레디 자세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때 약지(index finger)를 관자놀이(temple)에 댄다고 해서 “템플-인덱스”라고 부르기도 하고, 소총과 마찬가지로 하이 포트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소총 하이 레디처럼 총구를 45도 위로 들고 전방으로 쿡 찌르면 조준될 수 있게 드는 컴프레스드 하이 레디 자세도 있다. (컴프레스드) 하이 레디는 무게중심이 우리 몸통에 가까워서 장시간 취하기에는 제일 편하다.
  • 로우 레디: 총구가 아래를 향하게 둔다. 로우 레디는 전통적으로 팔을 뻗고 총구를 내린 상태이며, 여기에서 파생되어서 권총 뽑은 직후 손을 명치나 허리춤에 모으고 총구를 45도 정도만 내린 컴프레스드 로우 레디 등의 파생형들이 있다. 소총, 샷건의 로우 레디와 달리 총을 기울이거나 해서 무게를 분산할 수 없기 때문에 팔이 무겁기는 하지만, 총구를 살짝만 들면 바로 조준이 되기 때문에 사격중 표적 확인을 위해 살짝 내리는 테크닉으로 자주 쓰인다.
  • 포지션 술(Sul): 총구가 명치 앞에서 측면으로 내려가게 둔다. 포지션 술은 양손 파지를 살짝 풀고, 보조 손 손바닥을 몸에 붙이고 보조 손 손등에 권총 쥔 손을 댄 채로 총구를 45도 아래로 두는 자세다. 포르투갈어로 남쪽을 뜻하는 ‘술’에서 유래한 자세로, 브라질 경찰 훈련을 위해 도입된 자세라서 포르투갈어 이름이 붙었다. 몸 앞에 권총을 가까이 두고 가까이 붙은 아군을 겨누는 걸 막기 위해 총구를 바닥에 향하게 틀어둔 자세이다. 홀스터에서 뽑는 자세와 레디 자세 사이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다.
어떤 준비 자세가 좋은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헬기를 탈 때는 총구를 위로 향하다가 오발이 나면 엔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총구를 낮추어야 한다. 하이 레디는 즉각 사격에 좋고 바닥 및 아군의 다리를 겨눌 가능성을 줄여주며 좁은 곳에서 노출되는 신체 면적이 줄어들지만 자세가 높아지는 편이고, 로우 레디는 팔이 편하지만 오발 시 총탄이 바닥에서 튕길 수 있으며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똑같은 로우 레디 중에서도 팔을 뻗은 자세에서는 조준할 때 내려간 팔을 휙 올려야 하고, 팔을 접은 자세에서는 접은 팔을 펴는 식으로 조준해야 한다. 포지션 술은 손이 몸 가까이 오기 때문에 앞뒤로 동료가 밀착될 때 유효하다.
현대 택티컬 슈팅, 프랙티컬 슈팅 상황에서는 컴프레스드 하이,로우 레디가 일종의 견착준비자세처럼 자주 등장한다. 소총의 그것과 마찬가지다. 권총집에서 총 뽑으면 가슴 앞에서 손 모으고 안전장치 풀고 대기하는 ‘압축된(compressed)’ 준비 상태로 이행하고, 쏠 일이 있으면 하이 또는 로우 레디에서 팔 뻗어서 가늠자, 가늠쇠를 눈 높이에 정렬하고 쏘고, 다 쏘고 멀리 이동하거나 장전해야 할 때는 다시 준비 상태로 돌아와서 할 일 하고, 권총을 권총집에 돌려 놓을 때는 하이/로우 레디에서 안전장치 채우고 돌아간다. 세부적인 기법에 따라서 위의 컴프레스드 로우 레디보다 손이 조금 높으면 하이 레디 파생형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고, 총구를 조금 꺾으면 또 포지션 술이 되기도 하는 등 자세한 기법들은 다양하다. 컴프레스드 하이 레디 상태면 가늠쇠를 눈 높이, 표적 근처에 두었다가 팔만 뻗으면 가늠쇠가 표적에 정렬되고 가늠자가 따라가서 정렬되는 플로우가 나온다. 로우 레디 상태면 팔을 펀치하듯이 뻗어서 조준선 정렬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확실한 건 목표를 겨누기 직전까지는 총구를 땅바닥 쪽으로 향하게 하는 걸 권장한다는 점이다. 무고한 사람을 겨누지 않으면서도 위기가 발생하면 즉각 조준하는 걸 지향하는 방법론이다.

4. 한 손 사격 자세와 파지법



4.1. 한손 기초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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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 사격술의 파지법이며, 기본에 해당한다. 엄지와 검지 사이 손아귀를 최대한 손잡이 위에 높게 밀착시켜 손잡이를 잡고, 중지 소지 약지의 하삼지로 손잡이를 감싸쥐고, 엄지를 중지에 대거나, 위로 들어준다. 조준선이 요동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게 잡아주되, 손이 떨리지 않을 정도로 힘을 뺀다. 사격하지 않을 시에는 검지는 방아쇠울 위 총몸에 편 채로 대 주고, 사격 시에는 검지 첫 마디 중간 부분으로 방아쇠를 정후방으로 당겨 격발한다.
보통 손잡이를 최대한 높게 올려쥐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첨부 사진과는 다르게 엄지를 드는 응용 파지법이 나왔다. 특히 M1911의 경우에는 안전장치 푸는 동작과 한 세트로 그냥 안전장치 위에 엄지를 두는 게 반쯤 정석 취급받는다. 스포츠 사격용 권총은 손가락이 얹히는 자리가 다 파여있으며, 돈과 정성을 들여 각 선수의 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현대 전술사격에서 한 손 사격 자체는 제한적으로 쓰이지만, 한손 파지가 튼튼해야 양손 파지 역시 제대로 되기 때문에 한손 파지가 여타 테크닉들의 기본기가 된다. 총집에서 총을 뽑을 때, 포지션 술 또는 CAR과 양손 파지 사이를 왔다갔다할 때, 하이포트와 레디 자세 사이를 왔다갔다할 때, 재장전하고 슬라이드를 조작할 때 등등, 한 손으로 권총을 파지한 채 조작해야 할 일은 엄청나게 많으며, 파지가 불안정하면 다양한 조작과 자세를 취하다가 권총이 손아귀 안에서 틀어질 수 있다.
양손파지 사격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것은 대용량 탄창을 쓰는 현대적 권총이 등장하고 반동을 받아내면서 빠르게 속사하는 사격술이 정립된 2차 대전 종전 이후의 일이다. 현대 전술사격에서는 권총이 어디까지나 반동제어가 필요한 근접전용 보조무장이기 때문에 속사가 중요해졌지만, 사수가 손가락으로 격발하는 실력을 보자면 한 손 사격 실력을 보는 게 정확하다. 권총을 가지고 저격을 하는 게 주 목적이 아니라서 전술용도로 도태되었을 뿐, 전투 따위와 상관없이 정밀성을 겨루는 스포츠 사격에서는 규정상 한 손 사격 실력을 본다.
방아쇠압이 강한 더블액션 권총을 여러발 사격하는 경우 계속 당기다보면 손가락 힘이 떨어져서 힘들어지기 때문에, 좀 더 안쪽 마디로 방아쇠를 당기기도 한다. 그러면 총에 압력이 강해져서 명중률은 떨어지지만 더블액션 속사 테크닉의 하나. 특히 리볼버 더블액션 사격 시에는 아예 둘째 마디에 가까운 부분이 방아쇠에 닿고 첫째 마디는 해머가 코킹됐을 때 손잡이에 살짝 닿을 정도로 깊게 잡은 뒤, 약실이 돌아가고 해머가 코킹될 때까지는 빨리 당기고 격발 직전 싱글액션 상태에서 부드럽게 격발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경찰에서는 2단 사격이라며 속사시에 권장하는 방법이며, 리볼버를 좀 쏜다는 사람들의 시연을 봐도 손가락이 깊게 들어오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근성있는 연습으로 손가락 힘과 격발, 호흡조절 실력을 길러서 무거운 방아쇠를 정석적으로 쥐어짜듯이 당기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러 격발 실력 키우기 위해 빈 리볼버를 2분간 계속 더블액션으로 당기는 쌩노가다 훈련 같은 것도 있다. 사격선수나 권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수들이 악력 운동을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권총을 한 손으로 쏘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지만[6] 서부극이나 해적 영화에서 보면 나오듯이 전통적인 권총의 사격술은 이렇게 한 손으로 잡고 쏘는 것이었다. 기병이 권총을 운용했던 것 역시 한 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다른 손으로 쏘기 위해서라는 점에서이며, 한 손으로 잡으면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표적을 겨누고 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속사는커녕 모든 화기가 단발이었던 과거에는 현대 총기에 비해 구경, 반동, 화염이 크게 터지는 권총을 가지고도 한 손 사격이 기본이었다. 물론 권총을 극한 상황에서 속사해야 하는 현대 전술상황에서는 한 손 사격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행위이지, 두 손 사격보다는 반동제어와 조준선 재정렬에 불리한 자세는 맞다.

4.2. 한손 스포츠 사격 제사


총에 몸이 닿는 부분이 많을수록 총에 가해지는 외력과 비틀림 요인이 많아진다. 두손으로 들 수 밖에 없는 소총이라면 몰라도, 한손으로 들고 쏠 수 있는 권총을 딱 한발만 정확하게 쏴야 한다면 한손 사격법도 쓸만하다. 사실 소총 사격도 마찬가지라서 두 손에 들고 쏘는 것보다, 총을 벤치레스트에 물리거나 양각대에 올려놓고 개머리판, 접용점, 그립만 신체에 접촉시켜 쏘는게 되려 더 잘맞는다. 즉 몸에 접촉하는 부위를 줄이고 총을 안정시킬수록 잘맞는다. 권총의 한손 사격법은 그런 용도에 적합하다.
아울러 팔을 쭉 뻗어서 조준하기 때문에 조준선 정렬 시에 장거리 사격에 약간이나마 유리해지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옛날 머스킷 총기, 혹은 서부개척시대쯤에 쓰던 옛날 총이나 사격 경기용 총은 한손 사격을 했다. 특히 사격용 총기는 반동 제어 걱정이 거의 없는 공기총이나 22탄 같은 약한 탄약을 쓰며 속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7] '''명중률에 있어서 양손 사격보다 한손 사격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물론 사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생각하면 경기용 권총 못지않은 명품 권총을 두 손으로 잡고 일관성있게 반동 제어하면서 쏘는 것도 충분히 명중률이 잘 나오는 방식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 사격은 선수의 기량을 제외한 모든 조건을 동등하게 만든 다음 선수 개인의 정확한 사격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 같이 한 손으로 쏘는 게 훨씬 나을 정도로 방아쇠가 민감하고 반동도 적으며 정밀한 총을 쓴다. 스포츠 사격 룰에서는 선수들이 반동을 얼마나 잘 제어하는지는 따지지 않고, 한 손으로 권총을 얼마나 잘 잡고 얼마나 잘 조준해서 얼마나 잘 격발할 수 있는지를 본다. 물론 이런 사격 경기용 총 역시 두 손으로 잡으면 더 편할 수도 있겠지만, 스포츠 사격에서 한 손을 쓰는 건 복싱에서 발차기나 급소 가격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룰의 영역이다. 복싱 룰로 붙자고 해 놓고 상대 선수를 발로 걷어까거나 태클 걸고 관절기를 걸면 개싸움에선 이길 수 있겠지만, 그건 정상적인 스포츠가 아니고, 그런 졸렬한 짓은 반칙으로 판정된다. 아예 ISSF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권총 사격 경기에서는 무조건 한 손으로만 총을 들어야 한다.
어쨌든 스포츠 및 자기계발 차원에서 반동제어나 재장전 따위는 다 엿이나 잡수라 하고 호흡, 조준, 격발이라는 사격의 기본 요소에만 집중하기에는 제일 좋은 자세다. 물론 권총이 아무리 작다고 해도 한 손으로 차분하게 들기에는 무거운 편이며, 그래서 권총 사격 선수들은 악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권총 대신 덤벨을 그대로 들고 자세 연습을 하기도 한다. 1키로짜리 쇳덩이 및 폴리머 덩어리가 뭐가 그리 무겁나 싶겠지만, 그 쇳덩이를 미동도 없이 든 상태로 검지만을 까딱해서 10m 앞에 있는 방울토마토를 맞히고 싶다면 1키로는커녕 백 그램짜리 쇳덩이도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한 손 사격이 이론적으로는 명중률이 좋을 수 있다지만 체감상 은근히 시도하기 어려운 이유가, 총 무게 때문에 팔이 떨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격수나 사냥꾼들처럼[8]소총 같은 걸 거치해놓고 엎드려서 한 손으로 격발하면 초보자도 대체적으로 잘 쏠 수 있지만, 스포츠 권총은 어디에 안 걸치고 들고 쏘는 게 규칙이다. 어쨌든 이런 특징 때문에 부드러운 격발이 어느 정도 된다면 호흡 및 손떨림 패턴에 딱 맞게끔 탄착군이 퍼진다. 아무리 총구 떨림을 줄이려도 해도 줄여지지 않는 정도가 있는데, 그 떨림을 극복하고도 목표물을 맞혀야 하기 때문에 사격이 자신과의 싸움과 다름없는 스포츠가 된다.
올림픽 권총 사격 선수들의 자세나, 리볼버, 루거 P08, 흑색화약 쓰이던 시절 권총을 한 손으로 쏘는 자세 역시 스포츠 권총사격 자세와 닮았다. 한 손 사격에 적합(?)한 총들을 쏘는 자세, 특히 파지법과 팔 모양을 보면 거의 세이버 검식이나 펜싱 인사가 아닐까싶은 느낌이 들 것이다. 옛날식 플린트락, 휠락 권총은 거의 칼 손잡이에 가까울 정도로 흘려잡기 좋게 생겼으며, 머스킷 시대 이후에 나온 권총들은 기관부의 형태를 고려해서 손잡이 모양새가 그 시절보다는 덜 비스듬해지기는 했지만, 한 손으로 쏘기에는 칼처럼 비스듬히 잡는 게 정렬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루거 P08의 손잡이 각도인 55도가 최적의 각도라며 극찬받는 이유도 자동권총들은 대부분 급탄 문제 때문에 손잡이를 비스듬하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못 만드는 건 아니지만, 자칫하면 비싸고 복잡해진다.

4.3. 한손 전술 사격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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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한손 사격법은 1950년대 이전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양손사격술이 정립된 현대의 대구경 권총 전술 사격에서는 한손 사격은 되도록 지양하는 편. 허나 한손 사격법이 쓸모없어진 것은 아니며, 주로 쓰는 손을 다쳤을때나 코너 같은데에서 몸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손으로 사격하는 법(위크핸드 슈팅)을 할때를 대비해 고급 권총사격술 훈련 과정에서 한손 사격법을 여전히 가르친다. 현재 대한민국 육군 내의 기갑사단 등 권총사격훈련을 하는 경우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 사격법인 듯 하다. 그래도 장교 출신인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손 사격도 섞어서 할 때가 있다고 한다. 사실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훈련한다는 간부들을 봤다는 증언은 주로 공군 조종사나 육군 기갑부대에서 간간히 들려오며, 국내에서 권총을 이용한 CQB를 전문적으로 훈련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사진에 나온 사람들 모두가 취하고 있는 자세가 바로 현대 권총 사격술에서 가르치는 개량형 한손 사격 자세다. 총을 들지 않은 손을 주먹쥐고 몸에 꽉 끌어붙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렇게 반대쪽 손을 주먹쥐고 몸 중심에 붙이면, 몸 전체를 단단히 조이는 효과가 있어서 위크핸드 슈팅에 도움을 준다. 정확한 한 손 사격 실력을 겨루는 현대 스포츠 사격에서 선수들이 한 손을 허리춤에 두거나, 진종오 선수가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 역시 같은 효과를 노리고 그러는 것이나, 손을 명치에 대면 두 손 파지나 재장전 등의 다른 동작을 취하기 좋고 몸이 더 단단하게 조여진다. 특히 위크핸드 슈팅 자세는 권총이 되었건, 소총이나 산탄총이 되었건 주무기를 양손으로 겨누거나 견착하던 상황에서 발을 바꿀 필요 없이 바로 반대 손으로 홀스터에 있던 권총을 뽑아 취할 수 있다.
또한 두 손으로 총을 잡기도 어려운 급박한 상황에서도 한손 사격 자세가 쓰인다. 2차대전 쯤에 흔히 가르치던 지향사격 자세와 그 변형 개량인 FBI 크라우치 같은게 여기에 해당한다. 양손으로 총 잡고 사격 자세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총을 뽑자마자 꺼내 쏴야 할때는 총의 가늠쇠 가늠자를 정렬해서 조준하기보다는, 자신의 얼굴, 팔, 몸통, 다리 등 몸 전체를 상대를 향해 정면으로 향한다는 느낌으로 지향하고 쏘면 초근거리에서는 그럭저럭 필요한 정도의 명중률이 나온다. 인간이 뭔가를 맞히려 할때는 본능적으로 시선과 몸짓이 그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그 본능적 감각을 최대한 살린다는 이론. 이 지향사격법은 권총 뿐만 아니라 소총과 SMG 사격법 같은데에도 영향을 꽤 미쳤다.
요즘에도 권총을 빨리 뽑아서 쏘는 퀵드로 급작 사격, 상대방과 드잡이가 가능한 초근접전에서 권총을 뽑아쏘는 마우스트랩 같은 사격자세에서도 한손사격이 아직 남아있다. 또한 주무기 탄창 다 비우고 나서 주무기는 멜빵에 걸어두고 반대 손(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권총을 뽑아 쏘는 기법 역시 전술사격 코스에서 볼 수 있다. 아무리 큰 총의 화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재장전보다는 보조무기를 뽑아드는 것이 빠르다는 원칙에 충실한 교리이다. 특히 오른손으로 주무기를 견착하고 있었다면 왼발이 정면을 바라보고 오른발이 뒤쪽으로 빠져있을텐데, 이 때 왼손으로 권총을 뽑아서 겨누면 바로 왼손 위크핸드 슈팅 자세가 나온다. 오른손으로 권총 한 손 사격을 하자면 아예 발을 바꿔야 한다.
총 잡은 손 쪽의 발을 뒤로 빼서 체중을 앞으로 싣는 양손 사격 자세와 달리, 한 손 사격을 하며 반동제어를 위해 체중을 앞으로 실을 때에는 총 잡은 손 쪽의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양 손 사격을 할 때와 양 발의 앞뒤가 거꾸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몸을 꼿꼿이 세우고 팔꿈치와 어깨를 쥐어짜 정렬하는 전통적인 자세도 있다. 팔을 곧게 펴는 자세도 있고 팔꿈치를 편하게 굽힌 채로 조준하는 자세도 있는데,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 조준선 정렬을 직관적으로 하고 팔꿈치를 고정해 반동을 받아내느냐, 팔꿈치로 반동을 적당히 받아내고 오래 취하기 편한 자세를 선택하느냐 정도의 차이이다. 현대에 한 손 사격이 쓰이는 또 다른 분야는 CCW에 특화된 서브컴팩트급 소형 권총 사격이다. 이런 총들은 워낙 작아서 손이 조금만 큰 사람한텐 두 손으로 잡는것조차 애매하다. 총열이 길고 무거운 총들은 한 손으로 들면 무거워서 손떨림이 심해지기 쉽지만, 크기를 줄이려고 총열 길이도 한없이 짧게 줄인 소형 권총은 그냥 대충 들어도 상관이 없다. 이런 걸로 좋은 명중률을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이기는 하지만, 숙련된 사람은 이런 권총으로도 수십미터 단위 사격을 할 수도 있다.
현대 전술사격에서는 반동 제어가 대단히 안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절대 무시할 수는 없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 권총이 보조무기, 또는 큰 총을 들 수 없는 인원의 호신용 무기인만큼, 어쩔 수 없이 한 손으로 쏠 일이 생기기 쉽다. 다른 한 손으로 짐을 들거나 다른 사람을 데리고 다니는 상황일 수도 있고, 급하게 뽑아서 지향사격하거나 엄폐물 밖으로 손만 걸치고 사격해야 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한 손을 다친 상황일 수도 있다.
냉전기 공산권은 9mm 파라벨럼탄보다 더 가늘고 작지만 가볍고 관통 성능이 좋다는 장점 때문에 마카로프를 위시한 소구경 권총을 사용했는데, 그래서 공산권 특수부대나 공작원들은 전술사격 시에도 한 손 사격을 애용했다고 한다. 베이비 브라우닝으로 경찰관을 사살한 부부 위장 북한 남파간첩의 사례도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이 걸을 때 오른손을 덜 흔드는 것도 KGB 요원 시절 권총 퀵드로우를 위해 훈련받은 게 습관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히스토리 채널에서 세계 각국 특수부대 및 PMC 대표팀을 모아놓고 전술 경연대회를 여는 리얼리티 쇼를 기획했었는데, 이 때 권총 모의전에서 미국 대표는 엄폐물을 점하고 시야각 확보하는 전술을, 러시아 대표는 신속하게 기동하며 한 손 사격을 섞어서 기습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냉전이 끝나고 특수부대끼리 좋은 건 서로 배워가는 요즘은 러시아 스페츠나츠도 미국과 다를 것 없이 권총을 파지하고, 9mm 파라벨럼탄 쓰는 폴리머 권총도 쓰지만, 과거 전통과 특색이 어느 정도는 남아있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5. 양손 사격 자세와 파지법



5.1. 파지법


오른손, 오른눈잡이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첨부된 흑백사진은 미군 FM에서 발췌한 것으로, M9 베레타 권총을 쥔 모습이다.
초보 시절에는 권총의 반동 제어에 애먹는 경우가 있는데, 한가지 팁을 주자면 권총을 최대한 올려쥐라는 것이다. 총구와 그립의 높이 차이가 날 수록 체감 반동이 커진다.[9] 이론적으로 총구와 팔, 어깨가 같은 높이라면 반동을 직선으로 받아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반동도 뼈대로 간단히 받아낼 수 있지만, 총구가 이 팔과 어깨축에서 많이 벗어날수록 총이 위로 튀는 경향을 심하게 보인다.
그립을 할 때 엄지검지 사이의 살이 최대한 슬라이드 쪽에 밀착하도록 올려쥐는 것만으로도 반동이 퍽 줄어든다. 물론 이렇게 너무 올려쥐면 손이 큰 사람은 슬라이드에 살이 씹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10] 적당히 자신에 맞게 조절하자. 손아귀가 슬라이드에 밀착할 정도로 올려쥐면 중지도 방아쇠울 아래에 밀착해, 반동으로 밀려났던 총이 돌아오면서 아래로 쳐지지 않게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양손으로 파지하겠다면 양 손 사이의 빈 공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손잡이를 최대한 높게 올려잡고, 손목이 흐느적거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리볼버의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자동권총은 손목이 흔들리면 송탄불량이 쉽게 나거니와, 리볼버라 할지라도 총구가 추가적으로 요동치면 조준선 정렬에 불리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손목을 고정하는 요령은 미국식으로 손아귀에 힘을 꽉 줘서 악수하는 느낌, 또는 총 잡은 손 하삼지(중지, 약지, 소지) 위주로 힘을 주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반동을 받았을 때 손목이 위로 꺾이지만 않으면 된다.
격투기 가드처럼 손목을 앞으로 좀 꺾어서 고정하고 팔꿈치를 굽혀 반동을 받아내는 게 편한 사람도 있고, 팔을 완전히 쭉 펴고 힘을 줘서 반동을 받아내는 게 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인스트럭터 및 사수 개개인 사이의 차이가 있다. 메탈 기어 솔리드 3에 나왔던 대사처럼 팔꿈치를 굽혔다고 해서 무조건 림프 리스트 잼이 나는 건 아니고, 손목만 제대로 고정한다면 팔꿈치를 굽히는 게 속사에 유리하다 주장하는 투 람 등의 인스트럭터도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설령 림프 리스트 잼이 나더라도 송탄불량, 탄피 끼임 등의 미미한 고장은 간단하게 야전해서 해결하는 게 사수의 기본 덕목이니 너무 겁 먹을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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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이근이 “ 팔목이 부서지면 안 된다”고 언급하는 게 파지 불량으로 인한 송탄 불량 이야기이다.

5.1.1. 썸-포워드(리어섬-이노스)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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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총기는 글록 17이다. 이 파지법을 취했을 때 총기를 고정하는 힘의 방향도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레니 맥길(Lenny Magill)의 강좌
롭 리어섬의 채널
일명 '''엄지 앞으로''' 자세
왼손을 좀 더 앞쪽을 덮듯이 해서, 왼손 엄지를 오른손 엄지보다 앞쪽으로, 트리거 위쪽에 가져다대는 것이 있는데 이를 현대식 아이소셜리스 그립 또는 썸 포워드(Thumb-forward) 그립이라고 하며, 이 파지법을 연구, 고안한 IPSC 그랜드마스터 롭 리어섬(Rob Leatham)과 브라이언 이노스(Brian Enos)의 이름을 따 리어섬-이노스 그립이라고도 한다.
왼손 엄지로 총과 수평하게 전방을 조준한다는 느낌이 중요. 제대로 취하면 엄지 손가락으로 왼쪽을 눌러주는 다른 양손 파지법들과는 달리, 아예 왼손바닥에 힘을 실어 왼쪽을 확실하게 고정해준다. 실탄 액션슈팅 선수들 대다수가 추천하며, 실탄사격장 코치들도 아래의 팜 서포티드 그립 혹은 이걸 가르쳐준다. 일단 직접 자세를 잡다 보면 상당히 자연스럽게 손에 익는다. 리볼버나 조그만 총을 쓰느라고 그립을 바꾸다보면 헷갈릴 정도이다. 팔에 힘을 덜 들이고도 총을 튼튼하게 잡을 수 있으며, 직관적으로 왼손 엄지가 겨누는 쪽을 조준한다는 느낌으로 조준하기에도 용이하고, 권총 자체를 높게 쥘 수 있어 반동을 받아내고 조준선 정렬에 유리한 자세를 취하는 데에도 좋다.
총을 과하게 올려쥐어 슬라이드에 손가락을 맞을 지경이 되거나, 엄지를 과하게 뻗어 방아쇠울을 받치지 못하는 건 물론 엄지가 총 앞으로 나가는 실수 정도만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왼손 엄지가 슬라이드 측면에 조금 닿는 정도로는 의외로 손도 안 다치고 슬라이드 주퇴에도 문제가 없다. 오른손 손아귀가 슬라이드 뒤쪽에 와서 씹히거나 후퇴하는 슬라이드에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과하게 올려잡지만 않으면 된다. 혹여나 손가락이 총구보다 앞에 간다면 스스로가 쏜 총알 때문에 다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국내건 해외건 웬만해서는 감독 중인 사람이 뜯어말릴 것이다. 또한 자동권총의 경우에는 실수로 슬라이드 멈치나 탄창멈치, 안전장치 등을 건드릴 수 있어서 손가락의 위치에 신경쓰고 악력을 기르는 게 좋다. 이건 개인마다 손 모양도 다르도 총기마다 부품 모양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문제이며, 개인 총기가 있는 사람들은 애프터마켓 부품으로 슬라이드 멈치나 안전장치를 바꾸기도 한다. 미국에는 슬라이드 멈치 건드려지는 게 귀찮다며 그냥 빼 버리는 사람도 있다.
손이 작거나 힘 배분이 어정쩡할 때에는 엄지로 전방을 겨누는 건 쉽지만, 정작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양 손이 따로 노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개념을 이해하고 대충 따라하기는 쉽지만 똑바로 취하기는 묘하게 어려우니 주의. 또한 권총의 형태에 따라 취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오른손뿐만 아니라 왼손도 한껏 높게 쥐고 뻗어야 하는 특성상 총열이 많이 짧은 포켓건이나 약실부가 회전하는데다 가스까지 새어나오는 리볼버를 쥘 때에는 제대로 취할 수 없다. 최대한 비슷한 효과를 내려면 썸 포워드의 원형(?)으로 회귀해 손가락을 구부린 채 겹친 피스트 그립으로 잡아야 한다. 구조상 왼손 엄지를 뻗기에는 어정쩡한 총을 잡을 때에는 평범한 피스트 그립으로 잡거나, 티컵처럼 왼손을 조금 낮추되 방아쇠울 근처에서 엄지를 펴서 지향 효과를 노리는 정도의 이득만 볼 수 있다.
반면 M1911과 같이 총열도 적당히 길고, 액션슈팅 시 안전장치 풀고 즉시 속사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표준 사이즈 자동권총 사용시에는 단점이랄 게 거의 없다. 오른손 엄지가 왼손과 만나는 굴곡이 딱 안전장치 위치이기도 하고, 왼손 엄지를 뻗는다고 해서 손가락에 걸릴 것도 없는데다 오른손을 깊고 높게 잡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글록과 같은 폴리머 권총 역시 이렇게 잡는 데 하자가 없다. 나쁘게 말하면 액션슈팅 매치에 자주 나오는 권총들을 잡는 데 특화된 파지법이지만, 그 권총들이 전세계에서 상당히 보편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딱히 문제가 될 건 없다. 이 파지법이 액션슈팅 선수들을 통해 널리 알려진 것도 결국 정확하고 안정적인 속사에 유리하다는 점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썸 포워드 그립에 대한 글. 영어가 된다면 읽어보자. 상기한 썸 포워드의 장, 단점은 물론 엄지를 교차하는 파지법과의 비교 및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팁들도 나와 있다. 글쓴이는 썸 포워드가 숙련된 사수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를 분석하면서도, 전문가들 사이의 미묘한 의견 차이나, 초보자들이 함부로 썸 포워드를 시도하기 어려운 이유도 함께 소개한다. 또한 초짜들에게는 아래의 엄지 교차 그립을 먼저 익힐 걸 추천한다.
사람에 따라 왼손 엄지를 총에 닿게 뻗느냐 마느냐, 그리고 왼손 검지가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닿게끔 쥐느냐 그냥 왼손가락을 오른손가락 위에 포개느냐 정도의 디테일 차이가 있다. 왼손 엄지로 총열을 잡아주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고, 왼손 때문에 총열이 틀어지는 게 신경쓰이므로 떼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다. 또한 왼손 검지를 오른손 중지와 검지 사이에 집어넣으면 양 손 사이의 틈을 줄이고 왼손목을 더 곧게 펴서 왼손바닥으로 총을 바짝 잡는 데 도움이 되며, 왼손가락에 힘을 주어 오른손을 감싸쥐기에 조금 더 용이해진다. 평범하게 손가락을 겹쳤을 때 악력이 부족해서 왼손이 반동을 못 버티는 것 같을 때 왼손 검지를 이렇게 신경써주면 반동 제어가 훨씬 쉬워진다. 하지만 그냥 이렇게 손가락을 구부려넣지 않고도 잘 잡고 쏘는 사람도 있다.
반동 제어에는 정말 좋지만 장시간 취하기에는 그리 좋은 자세가 아니다. 아무리 힘이 좋고 요령이 좋은 사람도 오래 취하면 뒷목이 땡기고 팔이 아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권총은 평시에는 권총집에 모셔두는 은닉 무기 또는 보조 무기이며, 권총을 썸 포워드로 잡고 연서해야 할 상황에선 정조준 상태로 돌아다니기보단 로우 레디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표적을 보면 그 때 팔을 뻗어서 빡세게 쏘는 게 현대의 트렌드이기 때문에[11] 현대 전술사격에선 어지간하면 썸 포워드가 좋은 파지법이라고 꼽힌다. 소총 사격시에 비슷한 장단점을 가진 C-클램프 자세가 소총계에서는 실내전, 근접전에서 쓰이는 이유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데, 소총과 권총의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권총 속사나 카빈을 이용한 실내전 등에서는 장기적으로 취하기 어렵더라도 반동 제어가 잘 되는 C-클램프나 썸 포워드가 빛을 발하는 거고, 사냥이나 스포츠 사격, 호 안에서 밖으로 쏘는 사격 등 조준선을 꾸준히 오래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쏠 필요가 있다면 오랫동안 일관적으로 취하기 좋은 자세가 유리한 게 당연하다.
참부 사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썸 포워드로 반동을 제어하는 또 다른 중요한 원리가 바로 손목이 고정된다는 점이다. 사람 손은 새끼손가락으로 뭔가를 움켜쥐고 엄지로 전방을 찌르면 자연스럽게 손목이 고정(lock)되는데[12], 이 원리로 자동권총 송탄불량의 주범인 림프 리스트 문제도 예방하고 반동 제어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창작물 등지에서는 택티컬함을 강조하는 총기 액션 영화 등이 아니면 아직 자주 나오는 자세는 아니지만, 총기 전문가들을 모셔서 검수를 거친 매체들에서는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의외로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권총 잡는 자세도 자세히 보면 썸 포워드다.
썸 포워드와 큰 틀은 같지만 세부사항은 약간 다른 변형 파지법들도 있다.
  • 피스트 그립(아이소셜리스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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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sceles Grip
한손 파지법을 취하고, 왼손바닥을 오른손이 가려주지 못한 그립 측면을 덮듯이 가져다대고 왼손가락으로 오른손가락 위를 덮어준다. 그립을 확고하게 모든 방향에서 단단하게 감싸쥐고, 왼손 검지를 방아쇠울 아래쪽에 밀착시켜서 안정도를 높일 것. 왼손 엄지는 오른손 엄지 측면, 혹은 변형식으로 아래쪽에 댄다. 이때 손에 힘을 주는 비율은 왼손,오른손 각각 6:4 혹은 7:3 정도로 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사람에 따라 왼손 엄지가 위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썸-포워드와 비슷한 이유로 썸-업(Thumbs-up) 그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가 고자라니에서 상하이 조(야인시대)발터 P38 권총을 쏠 때 썸-업으로 파지한다. 총기 리뷰어인 hickok45도 채프먼 스탠스에 왼손 엄지가 위로 가는 방식으로 사격할 때가 많다. 21세기 이후로는 전술사격, 액션슈팅에서는 썸 포워드가 유명해져서, 오히려 썸 포워드의 원형격이면서도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 썸-업 그립
썸 포워드와 기본적으로 같은 형태이지만, 양 엄지, 특히 왼손 엄지가 전방이 아닌 45도 정도 위를 본다. 썸 포워드에서의 한 손 파지법처럼 오른손 엄지를 세워서 높게 잡는 것까지는 같은데, 위버나 채프먼 스탠스처럼 왼팔을 굽히는 자세를 취하면 자연스럽게 왼손 엄지도 오른손 엄지랑 비슷하게 위쪽을 향하게끔 정렬된다. 보통 팔을 쭉 뻗을수록 썸 포워드가 편하고, 팔을 굽힐수록 이 쪽이 편하다. 장점과 주의사항 역시 썸 포워드와 거의 비슷한데, 이 쪽은 리볼버를 잡아도 손가락이 약실에 닿을 위험이 더 적다는 차이점이 있다. 영화 존 윅 시리즈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근접 사격을 할 때 자주 취하는 파지법이다. 물론 팔 쭉 뻗어서 쏘고 한 손으로 쏠 때는 파지법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근거리에서 팔 굽히고 쏠 때는 썸 업으로 잡는 씬이 많다.
  • 핑거 오버 트리거가드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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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ger over trigger guard grip. 이름 그대로 손가락(받치는 손의 검지)이 방아쇠울로 올라가는 그립법이다. 위의 썸 포워드 그립에서 받치는 손의 검지만 방아쇠울에 걸친다고 보면 될 듯.
사실 의견이 분분한 그립법이기도 한데, 이 그립법의 사용자들은 "총을 더 강하게 그러잡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서브컴팩트급 소형권총의 반동제어에 유리하다"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 그립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한 손가락이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손 모양이 변화해 총을 받쳐주는 압박력이 떨어지니 반동제어에 그리 유용하지 못하다"라고 반박한다고 한다. 실제로 이 파지법으로 쥐어보면 받치는 손에 힘이 더 들어가는 편이고 썸 포워드에 비해서 익숙해지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긴 한다고.
그래도 손이 커서 서브컴팩트급 권총이나 컴팩트급 중에서도 조금 작은 종류의 총들을 쥐기가 영 불편한 사람들[13]이나, 이 그립법을 계속 써오던 사람들은 이쪽이 익숙한지라 계속 사용한다고 하며, 일부 사람들은 기본적으론 썸 포워드 그립을 쓰다가도 특정 총에 한해서 이 그립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실 글록, 베레타 M9, SIG P226, 발터 P99, IMI Desert Eagle 등 상당수의 권총들이 방아쇠울 앞쪽에 손가락을 걸기 쉽도록 직선형으로 되어있다는 점을 생각하면[14] 은근히 이 파지법을 쓰는 사람들이 나름 있는 듯 하다.[15] 유튜버이자 아마도 현직 미 공군 특수부대 대원으로 추정되는 Garand Thumb이라는 사람이 흔치않은 이 파지법의 사용자이다. 전술 라이트가 달린 권총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 파지법으로 잡는 듯.
썸 포워드에서 보조 손 모양만 살짝 달라지니 그렇게 이질적인 파지법은 아니다.
애초에 사람마다 손 모양이 다르고 총기마다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파지법 간 우열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각자에게 잘 맞는 견고한 파지법은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여성 액션슈팅 선수중에는 아예 검지만이 아니라 중지까지 손가락 2개를 올려 잡는 경우도 있었다. 손이 작은 편인데도 사용하는 총이 큰 편이라 이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본인이 편하다고 하는데다 그럼에도 대회까지 나가서 호성적을 올리는 것을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석적이냐 또는 얼마나 멋있냐 보다는 나에게 맞는 방법이 최적이라는 것일 듯.
국내 민간 실탄사격장에서는 대부분 방아쇠울 앞쪽에 총기 고정용 쇠사슬을 걸기 때문에 실험해 보고 싶어도 직접 취하기는 힘들다. 사슬 거는 자물쇠 위치가 딱 권총용 언더배럴 악세사리 다는 자리이다.
이 파지법의 또 다른 의의는 보조 손 검지가 방아쇠울을 가려줘서, 주 손 검지가 안 들어가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요즘은 썸 포워드가 워낙 유명해서 굳이 안 가르치는 사람도 많지만, 80-90년대에 훈련받은 사람들은 이 때문에 방아쇠울에 검지 걸치고 위버 그립으로 잡거나, 썸 포워드를 받아들여서 이 핑거 오버 트리거가드 그립을 취한다. 님로드 작전 때 SAS 요원들도 핑거 오버 트리거가드+위버 그립으로 권총을 파지했다.
이 파지법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권총 레일에 부착할 전술라이트 혹은 레이저 같은 엑세서리를 사용 할 시에 다른 파지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5.1.2. 위버 그립(Weaver g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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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트 그립의 변형법이며, 왼손 엄지를 오른손 엄지의 위에 대고 눌러서 안정감을 더하는 파지법. 위버 스탠스와 한 세트로 한때 현대 권총 사격술을 풍미한 방법이다. 손아귀 안에서 좀 비틀리는 느낌이 있어서 숙달되는데는 훈련이 필요하다. 엄지 손가락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측면으로 압력이 가해져서 명중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측면으로 압력을 넣지 않도록 주의. M1911 덕후였던 제프 쿠퍼가 널리 퍼뜨린 파지법인만큼 M1911을 위버 스탠스로 겨눌 때 아주 적절하다. 위버 스탠스가 아닌 이등변 자세를 취하더라도, M1911을 포함한 손잡이 각도가 이른바 “미국식”에 가까운 총들을 잡을 때 위버 그립으로 잡아보면 오른손 엄지가 적당히 수평으로 눌려서 조준선 정렬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위버 그립처럼 엄지를 교차하는 파지법에는 별명들이 꽤나 다양하게 있는데, 꽉 쥔다고 해서 크러시 그립이라고도 하고, 시그 사우어 사 권총이 잘 어울린다고 해서 시그 그립이라고도 하고, 전술사격 전문가 마사드 아이유브가 썼다고 해서 아이유브 그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아이유브는 권총을 총격전에서 사용할 땐 몸이 긴장되기 때문에, 손잡이를 힘을 줘서 꽉 쥐는 데 유리한 크러쉬 그립이 좋다고 추천했다. 리볼버고 자동권총이고 손잡이 모양이나 총기의 구조에 관계없이 오른손으로 손잡이 꽉 쥐고 왼손으로는 오른손을 꽉 쥐어주면 완성되는 단순한 파지법이기 때문이다. 손이 좀 작거나 타고난 악력이 부족한 사람은 현대 권총사격에서 인기 있는 썸 포워드를 취하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크러쉬 그립으로 쥐면 확실히 편하고 힘도 잘 전달된다.
요즘 나오는 리볼버들은 대부분 더블액션/싱글액션 겸용이어서 꼭 코킹해야 발사가 되는 건 아니지만, 방아쇠압을 낮추기 위해 코킹해 싱글액션으로 쏘고 싶다면 위버 그립처럼 엄지를 교차해주면 편하다. 왼손 엄지를 이용해 오른손 엄지를 이용할 때보다 조준선을 덜 흐트러뜨리고 간편하게 코킹이 가능하다. 또한 리볼버를 두 손으로 잡자니 위의 썸 포워드로 잡으면 가스 때문에 위험하고, 아래의 티컵으로 잡으면 두 손으로 잡는 효과가 거의 없어서 남는 방법은 이 방식밖에 없다.
사용하려는 총기의 손잡이 각도에 따라서 위버 그립을 위 섬네일처럼 엄지 전체를 누르듯이 취하면 총구가 아예 위로 들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총기의 종류와 모양에 따라 엄지가 교차하는 각도나 왼손의 위치 등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격선수 제리 미출럭이 리볼버를 잡는 잡을 때에는 양 엄지 끝마디가 서로 교차하게 잡는데, 이는 리볼버의 손잡이 각도가 비스듬히 잡았을 때 정렬이 편해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있다. 미출렉 본인은 이 파지법을 미출렉 그립이라고 부른다.
사실 위버 그립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위버의 스타일을 이어가는 건사이트 아카데미 강좌에서 위버 스탠스를 가르칠 때 자동권총은 그냥 엄지 전방으로 두고 잡으라고 알려준다. 거기서 위버 스탠스는 지금까지도 핵심 철학이지만, 파지법은 각자 편한 대로 견고하게 잘 잡을 수 있으면 되었다고 냅두는 정도다.
게임 중 전술사격 트렌드에 신경쓰는 게임들은 이 파지법을 권총 기본 파지법으로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 팔을 쭉 뻗으나, 굽히나, 리볼버를 쥐나 자동권총을 쥐나 일관적으로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총기별로 별도의 자세를 만드는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5.2. 양손 사격 자세


총기가 장탄수가 많아지고 연사가 용이한 자동권총이 주류가 되면서, 정확하게 한발을 노려서 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명중률은 적당하더라도 연사를 퍼부어서 맞히는 게 더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어차피 권총은 유효사거리도 짧으니 명중률에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게 마음 편하기도 하고… 연사를 하는 경우 반동 제어를 위해서 두손으로 총을 확실하게 붙잡는 것이 좋다. 특히 자동권총은 쏠 때마다 기계식 조준기가 달린 슬라이드가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반동을 최대한 제어해야 매 사격 사이에 조준선을 재정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립법에서 설명했듯이 반동제어를 위해서는 반동이 작용하는 방향인 총구와 손-팔-어깨-눈(조준선)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것이 요령이다. 고로 머리를 높이 들지 말고, 귓볼이 어깨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낮게 드는 것이 좋다.

5.2.1. 현대식 삼각형 자세/강성 이등변 자세(Modern Isoceles 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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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삼각형 자세'''(혹은 '''강성 이등변 자세'''). 거칠게 요약하면 상체는 이등변이고, 하체는 위버인 강력한 혼종 자세다. 서양 총기 커뮤니티 등에서 isoceles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고전적인 삼각형 자세가 아닌 이 삼각형 자세를 뜻한다.
상단의 전투 자세에서 신체 중심선으로 목표를 바라보고, 권총을 바로 들어주면 완성되는 자세이다. 유사시에 펀치를 치거나 움직이기에 좋을 정도로 오른발을 한걸음 뒤로 빼고, 양 발 간격을 어깨 넓이 정도로 두고, 체중을 살짝 앞으로 싣고, 명치가 살짝 왼쪽으로 틀어진 채로 정면을 보게 한다. 그 상태로 권총을 썸 포워드로 튼튼하게 잡고 조준선 정렬이 편하게 될만큼 팔을 뻗어서 겨누면 끝이다.
팔을 삼각형 형태로 뻗으면서도 위버 스탠스처럼 전투적인 강력하고 공격적인 자세가 만들어지며, 방탄복이 일반화된 요즘에는 강성 이등변 자세가 오히려 대세라고 할 수 있다. 목표를 바라보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앞 쪽 발은 정면을 바라보게 두는 등의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몸은 정면을 보되 다리로는 뒤쪽을 받쳐주어 체중을 앞으로 실을 수 있게끔 하라는 원칙은 똑같다. 이등변 자세가 주춤서기라면, 강성 이등변 자세는 복싱 스탠스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물론 위버 스탠스도 흔히 복싱 스탠스에 비유되며 한 때 전투용 권총사격술의 필수요소로 취급되기는 했지만, 팔을 살짝 굽힌 채로 조준선 정렬과 유지를 하는 게 사람에 따라 어려울수도 있고, 급한 상황에 자세를 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팔과 상체를 덜 신경쓰면서도 취할 수 있는 강성 이등변 자세의 장점이 드러난다. 본능적으로 목표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반동 제어와 즉각 조준을 더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시에는 다른 물건을 들거나 권총을 로우 레디 상태로 두고 있다가 쏠 일이 생기면 바로 팔 쭉 뻗고 쏴 주면 된다는 점에서 범용성이 있다.
삼각형 자세와 그 변형은 방탄복이 일반화되면서 위버 스탠스의 입지를 뛰어넘게 되었는데, 방탄복이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에는 몸을 측면으로 틀어서(옆구리를 전방으로 향해서) 정면에 노출되는 표면적을 줄이는 위버 자세가 좋았지만, 방탄복을 사용하는 경우 2010년대 이전 사용되던 구형 방탄복은 옆구리에는 방탄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불리한 자세가 된다. 그래서 가장 방어력이 좋은 가슴을 정면으로 향하는 것이 오히려 전술적으로 좋으며, 또한 누구든지 권총을 두손으로 잡고 급하게 들어서 상대를 향해 쭉 밀어주기만 하면 삼각형 자세가 완성되기 때문에 반사적인 급작 사격에도 좋다. 위버 스탠스로 훈련한 경찰도 급할땐 반사적으로 삼각형 자세가 나와버린다는 경험담이 있다. 그래서 이등변 자세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개량 자세가 등장한다. 전방으로 쭉 밀어주는 자세의 특성상 21세기 이후 권총 사격의 기본으로 정착한 썸 포워드 그립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체형과 팔 길이, 손목 각도, 평소 즐기던 운동이나 수련하던 무술 등등에 따라 개인별 바리에이션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거의 위버 비슷하게 비스듬하게 서서 권총을 파지한 손에 밀고 당기는 힘을 주는 게 편한 사람도 있고, 확실히 가슴이 표적을 바라보게 서서 팔을 쭉 뻗는 게 편한 사람도 있다. 팔꿈치 역시 완전히 펴고, 아예 궁술에서 활 잡듯이 쥐어짜서 고정하는 게 편한 사람이 있고, 격투기 자세처럼 살짝 굽혀서 조준선을 눈 앞에 정렬하고 반동 제어는 손목을 굳히는 걸로 유연하게 하는 게 편한 사람도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모두 나름대로 쓰이는 근거와 원리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파이팅 스탠스로 조준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게 좋다. 실총 소유자들도 이 때문에 에어소프트건이나 훈련용 레이저 노리쇠 장착 총기, 고무 총 등등을 이용해 훈련하기도 한다.
초심자들은 권총사격 시에 긴장해서 쏘기 전까지는 굳어있다가도 정작 필요할 때 힘을 별로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더해 발을 모으거나 평행하게 둬서 뒤로 자빠질 때가 많다. 그래서 아예 무게중심을 앞으로 둘 수 있고 한 발을 뒤로 뺀 현대 삼각형 자세, 위버 등 전투적인 자세를 잡는 게 낫다. 무엇보다도 초심자가 엉덩방아를 찧을 정도로 불안한 자세는 숙련자에게도 비효율적인 자세인 건 마찬가지다.

5.2.2. 위버 스탠스(Weaver 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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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좀 만진다 하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자세, 총기 사격술이 제대로 나오는 영화 등에서 곧잘 나오는 이 자세를 '''위버 스탠스 (Weaver Stance)'''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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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격 자세는 왼쪽 발을 앞으로 한걸음 자연스럽게 내딛어 몸통은 약간 튼다. 잘 쓰는 손(오른손잡이면 오른손)으로 총을 잡고 반대쪽 손으로 총을 쥔 손을 감싸쥔다. 양 팔꿈치는 긴장을 풀고 방향이 아래를 향하게 하고 몸에 가깝게 끌어당긴다. 팔을 짧게 뻗어 총을 가까이 당길 수도 있고, 좀 더 팔을 뻗어 멀리 총을 둘 수 있다. 이 자세에서는 총을 든 손을 앞으로 밀고 반대쪽 손은 뒤로 끌어당겨서 두 손의 밀고 당기는 힘의 균형을 이용해 사격시 반동을 줄이게 된다. 앞뒤에서 압박을 가해서 바이스에 총을 끼우듯이 고정하는 느낌이다.
팔을 쭉 펴고 팔꿈치를 고정하는 대신, 팔꿈치가 살짝 굽혀진 상태에서 반동을 제어하는 자세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다소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아래의 채프먼 자세를 쓴다. 이 사격 자세를 개발한 사람은 L.A 카운티 보안관소의 사격 지도자였던 잭 위버 (Jack Weaver)이며, 명칭은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 1959년에 개발되었다(물론 그 이전에도 이 자세를 쓰는 사람은 있었겠지만, 제대로 정리해서 퍼트린 것은 잭 위버). 사격 전문가 제프 쿠퍼가 위버 스탠스를 매우 좋아했고 그 장점을 설파했기 때문에 한때 큰 유행을 탔다.
위버 자세는 본능적으로 나오지 않는 자세라서 운동이고 뭐고 해 본 적이 없다면 자세 잡기가 좀 어렵지만,[16] 한번 자세를 잡으면 반동 제어를 매우 효과적으로 해주면서 전후좌우 여러 방향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간 사격과 연사에 유리하다. 또한 몸을 약간 틀어서 자세를 잡기 때문에 정면에서 봤을때 몸의 노출 면적이 줄어들어서 사격전에서 약간이나마 총 맞을 확률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90년대까지 경찰과 프로들에게 매우 유행했던 권총 사격 자세다. 한쪽 발을 뒤로 빼서 균형을 잡는 꽤나 보편적인 자세이기 때문에 격투기나 무술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적응하기 쉽고 편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위버 스탠스를 설파한 제프 쿠퍼 및 건사이트 아카데미에서도 위버 스탠스가 여타 무술의 스탠스와 일맥상통하는 자연스러운 파이팅 스탠스라고 이야기한다. 후술할 현대 삼각형 자세도 팔과 상체의 각도를 빼면 전체적인 이념과 구조는 이와 비슷하다.
주로 호신이나 홈디펜스까지 생각하는 미국인 슈터들 사이에서는 가끔 논란거리가 되는 자세이기도 하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위버 스탠스가 구닥다리라느니, 우리 사격장 단골 손님이 어디 출신인데 위버 스탠스로도 잘 쏘신다느니 하는 식의 유치한 키배가 벌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문제가 되는 게, 위버를 까는 쪽에서 위버 스탠스 자체를 좀 이상하게 곡해해서 문제가 불거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건사이트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상체를 어색할 정도로 더 비튼 게 위버라고 주장하거나, 그냥 위버로 쏘는 초보자랑 강성 이등변 자세로 쏘는 숙련자를 비교하면서 강성 이등변 자세가 낫다고 하는 식이다. 물론 인성 좋은 동호인이나 전문가들은 이런 소모적 논쟁을 지양한다.
이 위버 스탠스를 개량한 형태로 채프먼 (Chapman) 자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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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채프먼이라는 사람이 사용하며 사격 대회를 휩쓴 자세라서 채프먼 스탠스라고 불리며, 좀 더 직설적으로 변형 위버(modified Weaver) 스탠스라고도 불린다. 이 자세에서는 위버 스탠스와 동일하게 익숙지 않은 손의 팔꿈치는 구부리고 아래를 향하게 두되, 총을 잡는 손의 팔꿈치는 쭉 편다. 사람에 따라서는 총 잡은 손 쪽 어깨를 개머리판처럼 뺨에 댈 때도 있다.
반동을 제어할 때 상체의 근육뿐만 아니라 뻗은 팔의 골격도 이용하기 때문에 위버 스탠스를 취하기 어려운 여성들이나 상체의 근육이 약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주로 쓰는 손과 초점이 잡히는 눈이 다를 때(예를 들어 오른손잡이에 왼눈잡이긴 경우) 채프먼 스탠스로 조준하는 게 좀 더 편하다. 마찬가지로 이 자세도 두 손의 밀고 당기기를 통해 사격시 반동을 줄인다. 사실 위버 스탠스와 큰 차이는 없다. 뭐가 더 편하냐의 문제다.
정면에서 보자. 피살자가 죽기전에 찍은 암살자의 모습. 총 든 암살자를 잘 보면, 권총을 든 손으로 사수의 얼굴을 가리고 왼팔이 심장 위를 가리고 있다. 위버 스탠스 혹은 채프먼 스탠스를 제대로 잡는 경우 치명적인 부위를 어느정도 감싸서 치명상을 막아주는 것이다.
위버 스탠스를 취하면 방탄복에 의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옆구리가 노출된다는 지적이 있다. 전술사격 전문가 마사드 아이유브도 제기한 의문인데,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총격전 상황에서는 어차피 위버 자세를 깨고 적을 마주보며 교전하는 경관들이 많은데다, 방탄복의 방호 성능이 집중되어있는 방탄판은 주로 가슴에 달려있고, 총알이 옆구리를 뚫으면 주요 장기 여러 개를 상하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유브의 지적보다 허접한(?) 반론들도 꽤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위버가 삼각형 자세보다는 상체가 조금 더 틀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제프 쿠퍼가 권장하는 대로 위버 스탠스를 취하면 옆구리는 그리 많이 노출되지 않는다. 사격장에 갈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실험해보거나, 그럴 여유가 없다면 싸구려 비비탄 권총으로라도 직접 취해보자. 물론 조그만 틈새나마 더 생기는 게 위험한 게 맞지만, 위버를 취하면 옆구리가 그대로 관통될 정도로 노출된다는 반론은 주로 원조 위버 스탠스보다 몸이 더 틀어진 자세들에 대한 지적이다.[17]그게 아니라면 그냥 기초 자세도 안 취해봤으며 방탄복의 구조와 원리도 모르는 유튜브 댓글쟁이들의 개드립이거나. 차라리 팔을 쭉 펴면 방탄복에 막혔을 총알이 팔에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게 더 타당하다. 이마저도 위의 필리핀 암살자처럼 변변한 방어구가 없는 상황에서는 최후의 방어선이 되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옆구리가 완전히 노출된 특수부대용 플레이트 캐리어 등의 경량 방탄복에는 원한다면 옆구리 보호용 방탄판을 추가로 달 수 있으며, 플레이트 캐리어식 방탄복이 아닌 일반 방탄복은 방탄섬유가 옆구리를 둘러싸는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옆구리가 생으로 노출될 일은 잘 없다. 오히려 옆구리를 가리는 방탄복이 옆구리가 시원하게 뚫린 방탄복보다 구형이다. 단, 세라믹 방탄판을 모듈식으로 달아준 게 아닌 이상 방탄복 옆구리는 대부분 권총 및 파편 방호용이다.

6. 지향사격 자세와 파지법


권총에도 대개는 가늠쇠와 가늠자로 이루어진 기계식 조준기가 있고, 요즘은 광학 조준기도 달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조준하고 쏘는 게 정확하다. 지향사격, 혹은 힙 파이어(hip fire)는 그렇게 조준기를 보지 않고 감으로 겨냥해서 쏘는 사격법의 총칭인데, 권총 분야에서는 주로 포인트 슈팅(point shooting)이라고 부른다. 한 때는 권총 전술사격에서 진지하게 연구되던 분야였는데, 권총을 숨겨서 차고 다니다가 급하게 뽑아서 교전해야 하는 FBI 요원이나 사복경찰 같은 사람들에게는 근거리에서 권총을 최대한 빨리 뽑아서 쏘는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는 지향사격 자세를 취할 시간에 정조준을 빨리 하고 쏘는 게 낫다는 결론이 우세하며, 정석적으로는 지근거리가 아닌 경우 그냥 조준하고 쏘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들의 총격전 기록이나 증언 등을 보면 여전히 실전 사례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조준을 제대로 할 시간이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권총을 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꼭 있기 때문이다.

6.1. 중심축 유지자세 (Center Axis Relock)


튜토리얼. 간단한 응용법이나 이점 등도 적혀있다.
폴 캐슬(Paul Castle, 1959~2011)이 개발한 CQB 테크닉. 실내에서 빠른 반응성을 상정한 권총사격 기법으로 자세 변환과 방향 전환, 권총 피탈 방지에 특화된 사격 기법이다. 현대 전술상황에 맞게 개량된 권총 지향사격의 후예라고도 할 수 있는데, 세밀한 기법은 과거의 힙 파이어와는 사뭇 다르다. 총기를 눈 앞에 든 하이 포지션의 경우에는 조준선 정렬이 이루어지므로 아예 지향사격이 아니다.
파지법은 권총을 쥔 손의 엄지에 반대 손 엄지가 완전히 맞닿게 하고, 나머지 손가락을 서로 포개어 권총을 잡으면 된다. 이 상태에서 명치 앞에 권총을 붙이면 로우 포지션, 눈높이로 들어 올리면 하이 포지션이다. 권총을 쥐지 않은 손의 팔꿈치는 90도 정도로 굽히는 것이 중요하며, 이때 자연스럽게 자세를 취했다면 하이 포지션에서는 눈 앞에서 기계식 조준기가 정렬되고 권총도 45도 가량 옆으로 기울게 된다. 가늠자가 눈 앞 가까이에 보이기 때문에 조그만 권총 기계식 조준기를 보느라 터널 비전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고 조준선 정렬도 조금 더 편하다. 그 대신 자세를 엉성하게 잡아서 슬라이드에 눈 얻어맞는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자세를 올바르게 숙달하는 게 좋다.
응용법이 상당히 다양한 테크닉인데, 좁은 차량 안에서의 발포 상황이나 적이 무기를 뺏으려 달려드는 상황, 혹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돌입하는 상황 등에 효율적이다. 좁은 공간에서 신체가 덜 노출되며, 총기가 몸에 보다 가까이 있다는 장점이 십분 발휘된다. 다만 정확도는 정석 자세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급작 상황이 아닐 시 간단한 동작으로 정석 사격 자세들로 전환 가능하기도 하다.

근거리의 적을 가격하는 영상. 영상 속의 사람이 바로 폴 캐슬이다. 근거리에서 적에게 지향사격을 가하다 장전 불량이 걸리자, 고장처치 후 적을 가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에서 보듯이 초근접 상태에서 팔을 몸에 바싹 붙이고 있기 때문에 적을 가격하기도 쉽다. 물론 권총으로 백날 사람을 치는 것보다 재빨리 장전해서 총알을 한 방 먹이는 편이 더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 손/양손 사격법과는 달리 양손이 몸에 바싹 붙은 상태에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고, 강력하다. 이 단 한 번의 타격으로 상대에게 일시적인 충격을 주어, 그 사이에 재빨리 장전이나 고장처치, 혹은 폴 캐슬이 한 것처럼 다른 멀쩡한 무장을 꺼내 사격을 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엔 충분하다. 아무리 권총이 약하다고 멸시해봐야 1kg이 넘는 쇳덩이다. 당장 인간의 주먹에만 맞아도 금이 가고 박살 나는 게 두개골인데 1kg의 날카로운 쇳덩이가 얼굴에 직격 한다? 턱에 맞으면 아래턱이 빠지고 코에 맞으면 코뼈가 가루가 되고, 눈에 맞으면 안구파열에 뇌까지 찔려 즉사할 수도 있다. 게다가 영상에서 사용된 첫 번째 권총은 탭 랙 뱅[18]을 연거푸 했지만 결국 다른 권총을 꺼냈을 만큼 당장 처치가 불가능한 고장이다. 그런 경우 뻗은 팔을 다시 회수해서 망치처럼 휘두르는 것과 굽힌 팔을 뻗어서 바로 타격하는 것 중 뭐가 효율적이겠는가? 이처럼 중심축 유지 자세는 실내처럼 좁은 공간에서 거의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하고 강력한 자세이다.
대중매체에서는 샘 피셔스플린터 셀: 컨빅션에서 선보였고[19], 영화 존 윅 시리즈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키아누 리브스 또한 실제로 수년간 교관급의 사격 훈련을 받아 교범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침착하게 환상적인 중심축 유지 자세로 수많은 적을 도살해버린다. 사실상 존 윅 덕분에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후속작 존 윅 2에선 불필요한 동작도 줄이고 더욱 훌륭해진 권총의 센터 액시스 리록과 소총, 산탄총의 전술 사격을 선보인다. 폴 캐슬처럼 재장전 전에 권총으로 찌르고 재장전하는 기술도 선보인다. 추가로 테이큰 3 작중 리암 니슨 형님께서 나이가 들어 액션 하시기에 힘들어지신 건지 대부분 권총으로 처리하는데 근접전에서 중심축 유지 자세로 적들을 끔살 시킨다. 바이오하자드 CG 영화 바이오하자드 벤데타에서 김레온 군이 어디서 배워왔는지 크리스와 함께 복도에서 좀비 떼를 학살할 때 십분 활용한다.[20]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같은 최신 FPS에서도 중심축 유지 자세를 묘사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VR FPS 게임을 한다면 VR의 흐린 해상도 때문에 기계식 조준기가 잘 보이지 않아 어차피 슬라이드가 얼굴 칠 일도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권총을 얼굴에 가까히 대는 중심축 유지자세를 비슷하게 취하게 된다. 다만 FPS 게임 특성상 권총으로 무쌍을 찍기는 힘드니 굳이 배워둘 필요까지는 없다.[21]

6.2. 지근거리 사격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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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윅 시리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세. 적이 팔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으면, 총을 제대로 겨누고 가늠쇠를 들여다보는 게 불가능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오히려 권총을 빼앗기지 않게끔 신체 중심 가까이에 총을 두고, 반대 손으로는 적의 접근을 저지하는 그래플링을 벌이면서 응사할 수 있다. 위의 Warrior Poet Society의 존 로웰이 하는 것처럼 엄지를 몸통에 대서 지향점을 삼는 방법도 있고, 총 든 손을 옆으로 눕혀서 접근한 적의 신체 여러 부위를 노리는 방법도 있는 등, 다양한 기법들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초근접 사격 기법은 지금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분야이며, 전술사격 강사들이 주짓수 유단자랑 고무 총을 가지고 스파링을 하는 등 이런저런 실험과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격 학원뿐만 아니라 크라브 마가와 같은 군용무술 단체에서도 단검술 등과 함께 연구한다.

7. 고장 처치


대부분의 야전에서 발생하는 기능불량에 대한 처치법은 두 가지, 탭랙뱅과 더블피드 처치법으로 나뉜다. 약실과 탄창이 필요한 현대 총기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고장 처치법이지만, 자동권총은 구조상 이런 고장에 유독 취약하기 때문에 권총에 대한 상식을 설명할 때 자주 거론된다.
방아쇠를 당겼는데 정상적으로 총알이 나가지 않는 경우의 이유는 아주 무수하게 많을 수 있다. 약실에 들어간 탄이 불발탄이라서 발사가 안 됐을 수도 있고, 탄창이 흔들거렸거나 탄창 내부의 문제로 제대로 송탄을 못 했을 수도 있고, 약실이 완전히 폐쇄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탄피가 배출되다 말아서 스토브파이프 상태일 수도 있고, 총 안에 이물질이 꼈을 수도 있고, 기타등등. 자세히 나누자면 약실에 있던 탄피를 미처 빼내지 못해서 탄창에서 다음 총알을 못 가져온 상태와, 약실에 있던 탄피를 빼냈지만 여러 방해요소 때문에 어쨌든 약실에 다음 총알을 제대로 집어넣지는 못한 상태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처치하는 가장 기초적인 처치법이 탭랙뱅이다. 탄창 밑바닥을 쳐올려서 탄창을 제 위치로 확실하게 밀어주고(탭), 슬라이드를 당겨서 약실에 들어있는 탄을 강제배출시키고 새 탄을 넣어주며(랙), 방아쇠를 당겨서 격발하는(뱅) 것을 연속동작으로 하기 때문에 탭 랙 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미군M16 소총 사격 훈련에서는 S.P.O.R.T.S.(탄창 치고(Slap)-장전손잡이 당기고(Pull)→약실 확인(Observe)→장전손잡이 놔주고(Release)→노리쇠전진기 툭툭 쳐주고(Tap)→발사(Shoot/Squeeze))라는 약어를 사용한다. 용어가 미묘하게 다르지만 어쨌든 "치고, 약실 열었다 닫고, 쏜다"는 틀은 같다. 클로즈드 볼트 소총에서의 PORT과정이 권총으로 치면 슬라이드 당기는 랙과 원리상 동일하기 때문이다.

홀스터 및 총기부품 업체인 T-REX ARMS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에어소프트건으로 연습한 기술을 실총에도 쓸 수 있을까?"란 주제로 만든 영상에서, 실험대상이 된 일본인 참가자가 삽탄시의 송탄불량으로 인한 처치(1분 20초경 부터와 16분, 16분 20초경)와 사격 후의 문제로 발사가 안됐을 때(4분 25초경), 탄이 걸렸을 때(17분 16초경) 모두 탭랙뱅을 하며, 바로 제대로 사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22]
다만 약실과 송탄부에 총알이 두 발이 들어가있거나 탄피 배출이 안 돼서 약실 뒤에 새 총알이 낑겨있는 등 슬라이드 후퇴 전진 자체가 안 먹히는 기능불량의 경우, 탭랙뱅은 할 수 없다. 이를 더블피드라고 통칭하며, 탄창을 뽑고 (상태에 따라서는 탄창멈치 눌러도 탄창이 미끄러져 내려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강제로 뽑아야 할 때도 있다. 이런 때는 슬라이드를 당겨 후퇴고정을 먼저 해주는 것이 좋다. 인스트럭터에 따라서는 슬라이드 후퇴고정-탄창뽑기로 나눠 말하기도 한다), 슬라이드를 두세 번 반복적으로 당겨서 총 안에 들은 탄과 탄피를 모두 꺼내버리며 (이때 총을 뒤집어서 탄피 배출구로 잘 빠져나오게 하기도 한다), 새 탄창을 넣고 새로 장전해서 발사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 절차를 칭하는 법은 꽤 여러가지가 있는데 단순히 더블피드 부터, 드랍 앤 랙(탄창 뽑고 슬라이드 후퇴전진)이라든지, 락-립-웍(슬라이드 후퇴고정, 탄창 뽑고, 약실 제거 및 재장전), M16은 SPORTS에 탄창 뽑고 새탄창 넣는것을 추가한다.
국내 실탄사격장에서는 여러 이유로 이 더블피드 상태와 처치법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총을 쏘는 우리 스스로의 자세나 악력이 영 좋지 못해서 림프 리스트가 발생해 탄피가 안 빠졌을 수도 있고, 슬라이드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멀쩡하게 잡아도 탄피 배출이 제대로 안 되다가 직원이 WD-40만 뿌려주면 멀쩡하게 작동할 때도 있고, 이유는 꽤나 복합적이다. 어쨌든 쏘다가 방아쇠 리셋이 제대로 안 걸리거나, 척 봐도 슬라이드가 제 자리로 안 돌아가거나 탄피가 아예 배출구에 낀 게 보인다면 침착하게 직원에게 인계하자. 직원 분이 위에 쓰인 대로 탄창부터 뽑고 슬라이드 당겨서 총을 싹 비운 뒤에 흘러나온 총알이 있다면 탄창 맨 위에 다시 장전까지 해서 넘겨줄 것이다. 가끔 가다 탄 상태가 메롱해서 불발이 날 때도 있지만, 탭랙뱅으로 불발탄만 그대로 꺼내면 상당히 귀찮아지기 때문에[23] 보통은 그 경우에도 탄창 싹 뽑고 불발탄만 새 총알로 교체해서 장전해주신다.
이 두 가지 급작조치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전투 중에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간주해야 한다. 이런 경우 즉각 다른 무기를 찾아 손에 들거나, 일단 재빨리 이탈하여 전우들의 교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거리가 가깝다면 위의 중심축 유지자세 시범의 영상처럼 적을 가격하고 시간을 버는 방법도 있다.
현대에 와서 평범한 민간인이 쏠 일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오픈 볼트 구조를 채택한 기관권총이나 옛날 기관단총들은 열심히 쏘다가 탄이 걸렸을 때에는 바로 탄창을 뽑거나 노리쇠를 당겨주면 위험하다. 장전손잡이, 노리쇠, 공이가 모두 일체화되어있기 때문에 탄창을 억지로 뽑는 조그만 충격에도 노리쇠가 그대로 전진해 약실에 남아있던 탄을 쏴 버려서 오발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리쇠가 멋대로 전진하지 않게 고정해 준 다음 탄피배출구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탄창을 뽑는 등의 작업을 해야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대 스텐 기관단총을 적 참호에 집어던지면 알아서 발사될 거라는 블랙 유머가 오픈 볼트 기관단총의 이런 특성 때문에 나왔다. 물론 방아쇠를 쭉 당겨주지 않으면 그 유머에서처럼 탄창에 남은 모든 총알이 풀 오토로 발사되지는 않고, 약실에 남은 한 발만 오발되겠지만, 단 한 발의 오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경기관총 및 다목적 기관총을 제외한 현대 총기 대부분이 클로즈드 볼트식이기 때문에 요즘 들어서 딱히 볼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어디 가서 스텐이나 잉그램 기관단총 등을 잡을 일이 있다면 조심하자. 물론 우지처럼 신경을 써서 만든 기관단총은 오픈볼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안전장치를 쓰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8. 사격기법


방아쇠를 당겨 실질적으로 적을 공격하는 기법. 훈련법이자 실제 사격 기술이기도 하다.
  • 방아쇠 당김
총의 명중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호흡, 사격자세, 그리고 방아쇠 당김인데, 방아쇠는 최대한 직선으로 당겨야 한다.
검지의 손끝으로 당기느냐 첫 마디 중간으로 당기느냐 관절 부분으로 당기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교과서적인 대답으로는 방아쇠를 당겼을때 손가락이 직선으로 움직이는 부위로 당겨야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손가락 길이와 파지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단언하기는 어렵고,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른 버릇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전문적인 경기 슈터들도 자신에 맞는 방식을 제각기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쪽으로 당기면 방아쇠 당기는 힘은 좋고 편하지만 미세하게 측면으로 힘을 넣는 경향이 생겨 명중률에 나쁜 영향을 준다. 하지만 수십발 연사를 하면 손끝으로는 당기기 힘들 정도로 손가락이 피로해진다. 더블액션 방아쇠 같이 매우 방아쇠가 무거운 경우 손끝으로는 몇 번 당기지 못하는 사람조차 있다. 고로 스스로 연습해서 자신에게 맞는 당김을 찾아내야 한다.
  • 트리거 리셋 혹은 ‘’’벽’’’(The Wall)
스스로 코킹되는 자동권총에 한정되는 이야기인데, 제아무리 방아쇠 당김이 짧고 가벼운 싱글액션 방아쇠라 할지라도, 격발할 정도로 끝까지 당긴 후 서서히 방아쇠를 놓아보면 어느 시점에서 내부 시어 등등 기관이 틱 하고 걸리는 소리가 나는 부분이 있다. 틱 하고 걸리는 느낌이 났을때 다시 방아쇠를 당기면 다음 발이 격발된다. 이 시점을 트리거 리셋이라고 한다.
권총 속사를 할 때는 자신의 총기의 트리거 리셋이 어느 정도인가를 숙지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아쇠를 완전히 놓아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당기는 것보다, 한번 당긴 후에 트리거 리셋 지점까지만 풀어준 다음 다시 당기는 것이 연사속도든 명중률이든 좋다. 글록은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특유의 이중 방아쇠 구조 덕분에 잡아보면 트리거 리셋을 느끼기가 조금 더 쉽다.
미국 쪽 인스트럭터들은 자동권총[24]의 트리거 리셋 지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걸 중시하는데, 벽(Wall)을 느끼라고 한다. 격발을 실시하겠다 마음먹는 순간 검지 첫 마디는 벽까지 파고들어서 대기하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격발한 직후 바로 손가락을 벽까지 풀어주고 차탄 발사 여부를 결정해야 샷 투 샷 딜레이가 0.5초 이내로 줄어든다. 특히 장거리 사격과 무의식 격발로 사격에 입문한 사람들은 격발 후 리셋이 느껴질 때까지 손가락을 천천히 푸는 버릇이 들기 쉬운데, 이걸 극복하고 리셋 지점에서 바로 격발했다 말았다 하는 버릇을 들여야 속사가 가능하다. 총기마다 글록처럼 거의 바로 리셋이 느껴지는 방아쇠가 있고, 더블액션 권총이나 국군 K2소총처럼 리셋 직전에 헐겁게 움직이는 지점이 있는 방아쇠가 있기 때문에 숙달과 적응이 필요하다.
리볼버에서는 챙길 수가 없는 개념이다. 물론 더블액션 리볼버의 경우에는 방아쇠를 당기다 보면 약실이 한 칸 돌고 공이가 코킹되어 싱글액션 상태가 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지만, 한 번 격발하고 차탄을 쏠 때에는 이 지점에서 깔짝대는 대신 얄짤없이 방아쇠를 완전히 풀어준 다음에 다시 당겨야 한다. 게다가 리볼버 싱글액션은 자동권총 싱글액션 상태와는 달리 방아쇠 위치부터가 당기자마자 바로 발사되는 격발 직전 상태다.
더블탭은 두 발 연달아 쏘는 것을 말한다. 가늠쇠에 표적을 올리고 한 발, 그리고 팔을 뻗어 조준을 유지하려 하면 총구는 반동에 의해 튀어올랐다가 호선을 그리면서 원위치로 내려오는데 표적의 실루엣이 가늠쇠에 다시 올라오는 순간에 다시 한 발의 요령으로, 반동을 부드럽게 타고 쏘는 느낌으로 최대한 빨리 연달아 쏜다.
권총탄은 위력 부족으로 단발에 상대를 무력화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특히 FMJ 탄을 쓰던 시절에는 더했다. FMJ 탄은 가장 기본적인 탄약인 만큼 잼이 일어날 확률은 적지만 관통하는 경향이 높아 권총탄에서는 한발로 상대를 쓰러트리기 힘든 경향을 보이는 일이 많았다. 상하이에서 경찰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겪은 윌리엄 페어번과 에릭 사익스는 1944년에서 45년 사이에 영 특작부대 SOE와 미 OSS에 실전 전투기술을 가르치면서 FMJ 탄의 경향을 말하면서 연발 사격의 중요성을 강조해 더블탭을 가르쳤다. 민간인이야 덤덤탄 계열인 JHPJSP 같은 탄을 사용할 수 있지만, 헤이그 조약으로 변형 탄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군대에서는 FMJ을 써야 했으니 더블탭 기술이 필연적이었다.
페어번과 사익스에게서 기인한 더블탭은 현대 실전 권총 사격술의 아버지인 제프 쿠퍼가 "더블탭은 매우 효과적인 기법이며 신체 중심부에 두 발을 꽂아넣으면 거의 확실하게 인체를 저지할 수 있다"고 설파했을 정도로 현대 실전 사격 기법에서는 기본기 취급이다.
트리플탭은 세 발 연달아 쏘는 것이다. 더블탭의 확장에 해당한다. .45구경 권총은 아직 장탄수가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데다 펀치력이 있고 반동도 부담되는 관계로 더블탭으로 충분하다는 평이지만, 원더나인으로 불리는 장탄수 15발의 대용량 9mm 권총이 등장해서 널리 인기를 끌면서 장탄수에 여유가 생기자 9mm의 조금 부족하다싶은 저지력을 보충하기 위해 트리플탭이 등장한 것.[25]
요즘은 전투 및 무력화를 위한 상황이면 신체 중심에 대여섯발은 꽂아넣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훈련시 기준은 1.5초 이내에 5발로 7야드 거리에서 6인치 탄착군을 내는 것. 이유는 대여섯 발이 이 정도 집탄률로 꽂히면 그 어떤 탄을 써도 머리에 맞으면 뇌가 골고루 박살나고, 상체에 맞으면 척추와 심장과 폐가 씹창나고, 골반에 맞으면 척추와 골반과 고관절이 파괴되어서 자세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맞은 쪽은 가슴에 세라믹 플레이트 등의 방탄소재가 있어도 충격 그 자체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기 쉬우며, 얼굴이나 골반 쪽은 아무리 보호해도 여러 발의 총알세례를 버티기는 힘들다. 아무리 대인저지력이 좋은 357 매그넘탄이나 소총탄 같은 걸 들고 와도 한두 발은 맞은 채로 발악하고 죽는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들이 하도 많다보니, 속사하기 좋고 휴대가 편한 9mm 권총탄, 5.56x45mm 소총탄으로 아예 척추를 끊어버리라는 것이다.
전투 상황을 가정한 것이 아닌, IPSC 등의 액션슈팅에 관심이 있거나 권총 속사 기본기를 익히는 과정이라면 더블탭은 여전히 중요한 기본기이다. 두 발을 속사할 반동 제어 능력과 격발 능력, 표적 획득 능력이 되어야 다섯 발을 속사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1974년에 등장한 기법으로 몸통에 두 발(더블탭)을 쏴서 상대를 저지하고, 그 직후 저지에 실패했을 시에 머리에 한 발을 더 쏴서 확실히 사살하는 기법.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9. 훈련법


  • 엘 프레지덴테
제프 쿠퍼가 남미의 대통령 경호팀을 훈련시키기 위해 1977년에 고안해낸 훈련법이다. 표적에게서 등을 돌리고 서있다가, 신호가 주어지면 뒤돌아서며 총을 뽑아 10m 거리에 각각 1m 간격으로 늘어선 사람 크기의 표적에게 더블탭으로 각각의 표적을 맞힌다(합계 6발 발사). 그리고 탄창을 교환한 다음, 다시 더블탭으로 각각의 표적을 맞히는 형식(총 12발 발사). 이것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명중한 탄 수를 확인해서 실력을 평가한다.3.79초
제프 쿠퍼가 70년대 말에 권총 잡지에 이 훈련법에 대해 기고하면서 IPSC에서도 코스로 채택하는 등 사수의 권총 실력을 전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좋은 테크닉으로 알려졌다. 권총을 뽑는 법, 빠른 표적 획득, 더블탭, 다수의 표적과의 교전, 재장전이라는 핵심 요소가 모두 들어간다.
  • 도지어 드릴
이것 역시 제프 쿠퍼에 의해 고안된 훈련법이다. 1981년 이탈리아의 테러리스트 붉은 여단이 NATO 남유럽군 소속으로 파견되었던 미군 준장인 제임스 도지어 준장을 납치해서 42일간 감금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마도 여덟 명가량의 테러리스트들이 동원되었고 넷, 혹은 다섯 정도가 도지어 장군의 아파트에 침입해서, 한 명은 성명서를 읽는 동안 한 명은 가방에서 분해된 SMG를 꺼내 조립해서 들이댔다. 그 자리에 있던 도지어 장군과 미군 관계자들은 이탈리아 법에 의해 총기를 휴대할 수 없었던 터라 저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사건을 접한 제프 쿠퍼는 여기서 착안해 도지어 드릴을 고안해낸다.
두 사람이 필요한데 한 사람은 도우미이고 한 사람은 사수. 도우미가 옆에서 가방에서 총과 탄창을 꺼내 조립 결합하여 사격 준비를 하는 순간까지, 사수는 총을 꺼내 다섯 개의 표적에 명중시켜야 한다. 적이 은닉한 무기를 꺼내 사격 준비를 마치기 전에 모두 쓰러트리는 것을 상정한 훈련이다.
  • 빌 드릴
IPSC의 유명 선수 빌 윌슨의 훈련법으로, IPSC 같은 프랙티컬 슈팅/액션 슈팅 단체에서 주로 쓰는 사격 훈련이다 보니 실전 사격이라기보단 실전을 상정한 경기 사격의 스타일에 가깝다. 실전 사격 경기에서 흔히 하는 것처럼 먼저 두 손을 항복하듯이 들고 있다가, 권총을 뽑아서 상대의 A존에 여섯 발을 최대한 빨리 퍼붓는 것이다. A존은 IPSC 표적지의 머리 중심부와 몸통 중심부의 채점 구역으로 사람이 맞으면 확실하게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역이다. 2초 안에 6발을 A존에 다 명중시키면 수준급으로 쳐준다. 상술되었듯, 보통 사람이라면 A존에 총알 6빌이 꽂히는 순간 권총탄일지라도 심장, 척추, 척수, 뇌가 아작난다.
정확하고 느린 공격이 아니라 명중률은 적당해도 최대한 빨리 많은 탄약을 퍼부어서 상대를 제압한다는 개념의 사격법으로, 대용량 권총이 늘어나면서 더블탭 같은 식으로 절제된 사격을 하기보다는 닥치고 많이 쏴버리는 게 장땡이라는 풍조가 불었고 그래서 꼭 빌 드릴처럼 여섯 발 맞히는 걸 기본으로 깔아 탄을 많이 쏘는 것이 좋다는 게 보편화되었다. 많이 쏜다고 해서 베트남전 시절처럼 무작정 난사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조밀하게 많이 쏜다는 게 중요하다. 주 목표는 머리의 T존, 상체의 A존, 그리고 골반이다. 사람 몸 중심을 가로지르는 선이라고 보면 된다.
이와 유사하게 SAS에서도 적 하나당 탄창 하나를 아예 비워버린다는 대테러 교전 교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 특수부대, 대테러부대 인원들은 훈련을 반복해 속사 명중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총알 정도는 효율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빵빵하게 보급받을 수 있으므로 총알 비를 뿌리면서도 정확도를 놓치지 않는 가장 완벽한 사격술을 연마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IPSC 선수들도 7m에서 약 22m(25야드) 정도의 비교적 근거리에 위치한 표적을 쏘기는 하지만, 표적을 빠르게 쏘면서도 상당히 조밀한 탄착군을 자랑한다.
주로 적에게 죽지 않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히는 데 쓰는 사격술. 무릎을 쏜다.
  • 대 방탄복 사격술
방탄복#s-8 문서 참고. 대부분의 방탄복이 가리지 못하는 골반을 쏘는 바느질(stitch), 목부터 골반까지 척추 라인을 따라 상하로 연타하는 지퍼(zipper) 등이 있다. 상기된 모잠비크 드릴이나 니 캐핑 역시 방탄복을 입은 적을 무력화하는 데 충분히 쓰일 수 있으며, 방탄복이 가려주는 가슴일지라도 대여섯 발이 동시에 꽂히면 그 충격만으로도 적이 제압될 수 있다. 특히 골반에 총탄 여러 발을 맞히면 이족보행하는 사람의 특성상 신체의 무게중심이 파괴되는 꼴이기 때문에 죽지 않더라도 저지될 가능성이 높고, 코어 근육, 고관절, 성기, 배설기관, 소화기관 등의 중요한 근육, 장기, 뼈가 죄다 상하기 때문에 총상을 입기 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건 글러먹었다고 보면 된다. 대인저지력을 발휘하기에는 뇌, 척수 타격 다음가는 목표면서도 사타구니 가리개까지 달린 중방탄복이 아닌 이상 보호가 힘들며, 잘 해봤자 섬유로 된 가리개는 방탄 성능이 한정적이다.

10. 특수한 자세



10.1. 현대에는 사장되거나 비주류가 된 고전 방식


  • 왼손으로 오른손목 받쳐주기: 슬라이드가 후퇴하는 자동권총에는 차칫 잘못하면 왼손이 씹히기 딱 좋으므로 사용되지 않지만, 한손 사격술이 아직 대세를 먹던 리볼버 시절에 사용한 변형 그립법이다.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한손 사격술이 기본이던 당시 기준으로는 합리적이었다. 또한 싱글액션 리볼버를 연사할때는 왼손 엄지로 코킹을 하는데, 이러면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잡는 것 비슷한 자세가 나오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훈련하는 경우도 있다. 더티 해리를 보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44 매그넘을 쓰는 M29 리볼버를 쏠 때 오른손목을 왼손으로 잡는 장면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 양 손 엄지 모두 해머 뒤에서 교차시키기: 싱글액션 리볼버가 쓰이던 시절에는 아예 왼손 엄지를 오른손 엄지 뒤에 대고 즉각 코킹하는 방법도 있었다. 현대에서도 리볼버를 잡을 때라면 써도 상관없기는 하지만, 자동권총을 그렇게 잡았다가는 슬라이드에 손가락을 맞을 수 있기에 사장된 방법이다. 리볼버와 자동권총이 경찰들에게 혼용되던 20세기 중반 FBI 교육 영상에서는 리볼버를 쓰느라 티컵이나 엄지 손가락을 교차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동권총 사용을 고려해서 파지법을 바꾸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 싱글액션 리볼버 사법: 콜트 싱글 액션 아미, 콜트 네이비 등의 19세기 단발장전식 리볼버 및 그 리볼버들을 복각한 물건들은 그립의 형태나 무게중심이 현대 권총들과는 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잡는 방법 역시 미묘하게 다르다. 손잡이의 각도가 현대 권총보다 더 깊기 때문에 한 손으로 확실하게 올려쥐고 엄지가 해머와 직교하게끔 코킹하거나, 새끼손가락을 살짝 말아넣어서 반동을 받아내게 만드는 등의 기법들이 있다. 19세기 중후반 싱글액션 리볼버들은 아예 손잡이 형태부터가 살짝 손아귀에서 굴러서 손에 가는 부담을 줄이게끔 둥글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런 손잡이 모양 때문에 반동을 받아내는 게 즐겁다며 좋아하는 서부시대 총기 매니아들도 있다. 조준선 정렬이 잘 될 정도로 충분히 높게 잡고 격발하면 총이 손아귀에서 구르며 총열이 살짝 들리는데, 이 때 엄지를 아주 들어서 해머를 잡고 총을 원래대로 고쳐잡으면 엄지를 길게 뻗지 않아도 한 손으로 코킹이 쉽게 된다. 방아쇠울이 상대적으로 좁고, 손잡이 모양도 다른데다 더블액션 격발도 가능한 현대의 DA/SA 리볼버로 이런 짓을 하다가는 오발사고가 날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이지만, 구식 싱글액션 전용 리볼버는 코킹 안 하면 확실히 발사가 안 되고, 방아쇠울이 넓은데다 손잡이 모양도 살짝 굴리며 고쳐잡기 편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꼼수다.
  • 리볼버 패닝: 패닝 역시 구식 싱글액션 리볼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서부극 및 카우보이 슈팅 대회에 자주 나오는 힙 파이어 패닝은 정말 전문가가 아닌 이상 탄착군이 산으로 가는 비실전적인 기술이라며 말이 많다. 하지만 힙 파이어 자세를 취하는 대신 그냥 눈 높이로 들고 현대 리볼버처럼 미출렉 그립으로 잡은 뒤 반대 손 엄지로 패닝을 하면 생각보다 잘 맞는다며, 혹시나 카우보이 뽕이 차올라서 싱글액션 리볼버로 호신을 할 생각이거나 DA/SA 리볼버를 속사하는 트릭샷을 익힐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슈터들도 가끔 가다가 볼 수 있다. 물론 해머가 뾰족하게 생겨먹은 구식 리볼버는 그냥 공격발만 해도 활처럼 내구도가 조금씩 깎인다고 혼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리볼버로 패닝을 하면 총기 수명이 정말 답이 없게 단축되니까 하지 말라는 경고를 많이 듣게 될 것이다. 실탄사격장 공용 총기나 남의 총기 빌려서 쏠 때 하지 말라는 짓거리 상위권을 당당히 차지하는 게 패닝이나 건스핀 같은 짓이다. 카우보이 고증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두 손으로 잡고 눈 높이로 정조준하고 패닝하는 건 복싱 경기에서 발차기를 하는 것과 같은 반칙 취급당하기도 하며, 반면 퀵드로우 및 패닝 자체가 그냥 서부극이 뻥튀기한 환상일 뿐, 실제 카우보이들이 설마 다들 허리춤에서 권총 뽑아서 결투를 벌였겠냐고 까는 사람들도 있다.
  • 포인트 슈팅: 권총 지향 사격은 말 그대로 가리키고(point) 쏘는 것과 같다고 해서 포인트 슈팅이라고 부른다. 제프 쿠퍼의 현대 권총 사격술 이론이 자리잡기 전에는 한동안 한 손 지향사격 붐이 일기도 했다. 2차대전 말기에는 미군 측에서 근접전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군용무술의 아버지 격인 페어번 등이 연구한 원시적인 지향사격 자세가 교육되었다. 전후에도 사복 입고 컨실드 캐리 하다가 뽑아서 쏴야 하는 수사관들에겐 근접 속사 기술이 필요했고, 그 당시에는 권총을 조준사격하는 게 스포츠 사격마냥 멋들어지게 한 손으로 쏘거나, 리볼버를 해머 당겨서 싱글액션으로 쏘는 것 정도였기 때문에 소형 더블액션 리볼버 지향사격이 대안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제프 쿠퍼가 아무리 급박해도 양 손으로 잡고 최소한 가늠쇠에는 집중하면서 쏘는 게 좋다는 걸 설파하면서 FBI 크라우치 등의 지향사격법은 다시 묻혔다. FBI “크라우치”라는 이름답게 스쿼트 내지는 기마자세로 카우보이 지향사격마냥 팔꿈치를 몸에 대고 총 뽑자마자 빵 쏘는 자세라서 지금 보기에는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었다. 물론 현대에도 CAR같은 근접 사격기법이나 지향사격 기법이 남아있지만, 예전과는 방식이 다르다.
  • 한 손에는 권총, 다른 손에는 근접무기: 권총이라 해봤자 전장식 머스킷이던 시절에는 장교 및 기병 병과의 기본 무장이 오른손에는 칼, 왼손에는 권총을 드는 것이었다. 이 시기에는 권총 재장전이 워낙 오래 걸리니 근접전에 들어가면 칼을 쓰는 게 유리했으며[26], 이런 특징을 이용해 소형 방패까지 드는 하이랜드 차지 전술이 근세 과도기에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권총이 속사무기이자 호신무기로 자리잡고, 여러 발을 속사하는 현대 사법이 정착하면서 칼 한 자루 더 들자고 권총 양손 파지를 포기하는 건 찐따(...) 취급받는 발상으로 전락했다. 정 나이프와 권총을 함께 운용하려면 어중간하게 두 무기를 동시에 드는 대신 무기 전환을 열심히 연습해서 바로 칼 뽑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권총을 쓸 거면 권총에 집중하고, 칼에 집중할 거면 권총은 확실히 뒤로 빼서 오발사고를 방지한 채로 칼만 제대로 쓰는 게 낫다는 이념이다. 실내 사격장에서 역수 단검+권총을 동시에 휘두르고 쏘고 오두방정을 떨다가 사격장 천장을 날려먹은 VODA라는 엉터리 전술사격 강사가 이 쪽으로 유명하다. 이 사람은 나이프 권총 콤보뿐만 아니라 병맛나는 소리를 하도 많이 해서 전술사격계에서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하다. 경찰 검문 때 총기를 꺼내서 보여주라거나, 모형총도 아닌 실총을 수강생 면상에 대놓고 겨누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등 막장 행보가 다양해서 그것만 모아놓은 영상도 돌아다닌다. 자격증까지도 박탈당했는데도 여전히 유튜브 댓글 막은 채로 채널도 운영하는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황교익 수준의 악명이라 보면 된다.

10.1.1. 팜 서포티드/티컵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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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m-Supported/Teacup
고전적 양손 권총 사격법의 하나. 왼손으로 오른손을 덮는게 아니라, 마치 컵받침 위에 잔을 올려놓듯 총의 그립 아래, 탄창 입구를 왼손바닥 위에 권총을 올려놓듯이 잡는 법이다. 대충 총 바닥을 받친다는 것에도 여러 바리에이션이 있을 수 있지만, 전문가들이 “이건 티컵이다”하며 지적하는 공통점은 왼손 검지, 중지 등이 방아쇠울을 안 받치고 따로 논다는 점이다. 위 사진을 봐도 왼손 엄지가 대충 방아쇠울에 닿을랑 말랑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왼손이 방아쇠울을 튼튼히 받쳐주는 상태가 아니다.
찻잔을 받치는 것 같다고 해서 티컵 그립이라고도 하며, 옛날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립이기도 하다. FPS 게임 등에서도 왼손을 살짝 낮게 쥔 애매한 티컵을 볼 수 있는데, 그건 총기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 단일한 권총 파지 모션을 만들기 위한 타협책에 가깝다. 무기마다 제대로 된 파지 모션을 주자면 자동권총 따로, 리볼버 따로, 수직손잡이 달린 소총 따로, 이런 식으로 만들어야 할 리소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술사격 트렌드를 반영하는 게임에서는 다양한 파지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런 디테일에 신경 안 쓰는 게임도 여전히 많다. 또한 영화 등에서는 심미적인 이유로 멋진 구도를 잡느라고 여전히 많이 쓰이는데, 대부분 그 영화나 드라마가 최신 사격술 같은 걸 반영할 필요가 있냐, 없느냐에 따라 사용 빈도가 조금 갈린다. 예컨대, 두 손 권총 사법이 죄다 티컵이었던 베트남전 영화 같은 데에서는 다들 티컵으로만 쏜다. 그게 당시 FM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술적인 사격 자세에 비해서 몸을 꼿꼿이 세우고 팔을 쭉 펴는 식으로 연출하기 때문에 그런 멋을 연출해야 할 때에는 코레오그래피 상 이유로 쓰인다.
연발 사격시에는 왼손이 반동제어에 굉장히 도움이 안 되지만 단발 사격시 한 발 한 발을 천천히 쏠 때에는 팔이 편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훨씬 뛰어난 방법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명중률 자체는 쏘는 사람의 실력이나 컨디션, 그리고 총기의 상태에 달려있기는 한데, 티컵 그립을 취하면 총 잡은 손은 격발에만, 받치는 손은 받치는 데에만 신경쓸 수 있어서 집중이 좀 더 잘 된다. 사실상 전통적인 소총 서서쏴 자세에서 총만 바꾼 형태다. 그래서 싱글액션 식으로 공이치기 당겨가면서 쏘는 리볼버 사격 시에는 한 손 사격과 함께 오랫동안 정석처럼 취급받았었다. 왼손으로 권총 무게 자체를 받쳐주기 때문에 손목에 가는 부담이 덜하며 초탄이 안정적으로 나간다. 사격장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한테는 일단 이것부터 가르쳐줄 때도 있으며[27], 혹시나 썸 포워드 등을 어설프게 시도해 실린더에 손가락을 댄다면 코치에게 호되게 제지당할 수 있다. 가스가 새어나오는 실린더 측면에 엄지손가락이 닿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다치거나 화상을 입는 건 그나마 행운이고, 아예 '''잘려나가는''' 사고도 있다 하니 얌전히 배운 대로 하자.[28] 조금 구닥다리 자세이긴 한데, 적어도 다치는 것보다는 낫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보면 납득은 된다. 전술사격이나 액션슈팅을 접할 일이 없는 영화계(...)에서는 여전히 현역이며, 실내전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대테러부대 출신이 아닌 이상 오히려 군인이나 군 출신들에겐 이 파지법이 여전히 정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게 나름의 쓰임새가 있고 리볼버 사용시에는 어느 정도 용인되는 파지법이기는 하지만, 팜 서포티드 그립에는 연발사격시 반동제어에 전혀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권총을 한 손으로만 잡을 때에는 반동이 잡은 손의 반대방향으로 전달되는 경향[29]이 있는데, 팜 서포티드 그립을 제외한 두 손 파지법은 권총을 양쪽에서, 혹은 앞뒤에서 조여줘서 반동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팜 서포티드 그립에는 옆에서 권총을 조여주는 기능이 없고, 양각대처럼 아래에서 권총을 받쳐주기만 하기 때문에, 한손 파지법의 근본적인 단점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파지법 자체가 한손 파지법이 기본으로 통용되던 시대에 두 손으로 반동을 받아내기보다 한손 파지법을 강화할 목적으로 쓰였으니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상기한 특징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미 사용빈도가 매우 적어졌고, 반동제어에 더욱 효과적인 썸 포워드 그립이나 여타 강화파지법 등이 주로 사용된다. 유명한 사격선수들을 보면 썸 포워드 그립을 많이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 택티컬 슈팅에서는 상술한 단점들로 인해 접시가 찻잔을 받치고 있는 것 같다며 "티컵 그립"이라 부르면서 '''가루가 되도록 까면서''', 사용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하는 그립이다. 굳이 두 손을 쓸 거면 반동을 확실히 분산시킬 수 있는 파지법을 취하는 게 낫고, 티컵을 취하는 건 한 손으로 파지하는 거랑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왼손으로 권총의 무게를 받쳐준다는 티컵의 장점 역시 그냥 다른 양손 파지법으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여담으로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격 그립법[* 관련 나무위키 링크]이 잘못된 사격자세라고 까는 곳이 몇군데 있었는데, 그립법 자체는 팜 서포티드 그립이며[30] 실제로 FM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팜 서포티드 그립을 사용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옆으로 총이 튀는 걸 막아주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에 연발사격이 강조되는 상황에는 맞지 않을 뿐. 한국군의 경우 아직 팜 서포티드 그립도 사용하기 때문에 국방장관의 파지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까는 사람들은 국방장관이 파지법을 하나도 모르는 게 아니냐고 열심히 깐 셈인데, 나이도 많은 장관이 구식으로 잡았다고 해서 태클 거는 건 그리 적절한 비판은 아니다. 더군다나 국군의 권총 사격은 아직 한 발, 한 발 단발로 쏘아서 명중발수와 점수를 측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명중률이 높은 팜 서포티드 그립이 유리하다. 비슷한 이유로 한 손으로 쏘거나 더티 해리처럼 손목 잡고 쏘는 간부도 있으며, 그걸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 사실상 일반적인 국군 부대에서 권총을 연발로 쏴갈길 일은 거의 없다. 권총 사격 폼에 대한 군-민간의 격차 문제(?)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프랙티컬 슈팅 좀 하는 민간인들이 군대에서는 아직도 티컵 쓰냐고 안타까워하거나, 고위 장교들 사격 폼이 영 좋지 못하다며 세금낭비라고 욕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시가전에 대비해서 소총 다 쏘면 권총 뽑아 쓰는 걸 연습해야 하는 사람들이랑, 주 업무가 문서작업이고 교양 내지는 자위용으로 권총 차는 사람들에게 모두 권총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인 제리 미출렉 옹 역시 표준 사이즈의 리볼버 운용 시에는 위의 Thumbs-forward 식으로 파지하거나 측면에서 엄지를 서로 교차시키는 식으로 양 쪽에서 조여서 파지하며, 가스에 손가락이 맞기 쉬운 소형 리볼버를 쓸 때에는 그냥 양 손 엄지를 공이치기 뒤에서 교차하는 고전적 파지법을 사용한다. 둘 모두 자동권총의 강화파지법과는 다른 점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티컵처럼 한 손을 버리는 파지법은 아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최신 트렌드를 칼같이 반영할 필요는 없는 창작물에서조차도 이른바 택티컬 냄새가 나는 창작물에서는 권총을 티컵으로 잡는 모습은 취급이 상당히 오묘해졌다. 여전히 티컵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주로 권총 잡는 법을 알기는 하지만 심도있게 훈련받지는 못했을 법한 사람들이 취하는 걸로 묘사된다. 그러니까 범죄 스릴러물에서 범죄자에게 당하는 경비원이나 경찰 혹은 주인공을 위협하다가 역으로 털리는 악의 조직 졸개 등의 엑스트라 캐릭터들이 취하는 걸로 묘사된다는 거다. 아니면 그냥 총기 및 사격술에 별로 중요한 비중을 안 두는 창작물에서 심미성을 위해 쓰인다. 총을 좀 심도있게 다루는 요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연급 캐릭터들은 한 손으로도 쏘고 위버 스탠스로도 쏘고 팔 쭉 뻗어서도 쏘고 센터 액시스 리록으로도 쏘지만 웬만해선 티컵으로는 안 쏜다.

10.1.2. 전통 삼각형 자세/이등변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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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삼각형 자세로 권총사격 훈련하는 한국군 사진.
멋들어진(?) 티컵 파지법과 조준선 정렬에 집중하느라 뒤로 몸을 젖힌 군인도 보이는데, 사격 좀 하는 사람들은 이 꼴을 보고 뒷골이 당기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게 정석이었던 시절 사진이니 너그러이 봐 주자.
현대 전술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고전 '''삼각형 자세'''(혹은 '''이등변 자세''')다. 위의 티컵 파지법과는 한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세는 양 팔꿈치 모두를 구부리지 않고 곧게 펴고, 발은 어깨 넓이 만큼 벌려서 양쪽 발 끝과 총이 삼각형을 이루게 한다. 전통적인 삼각형 자세는 등을 곧게 펴고 다리는 어깨넓이 만큼 벌려서 똑바로 선다. 사격장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표준적인 자세로, 골격으로 총을 지지하고 반동을 받아내기 때문에 어느정도 반동제어가 가능한 사람에게는 안정감과 단단함이 우수한 자세이다. 그리고 허리만 회전시켜서 여러 표적을 쏘기에도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삼각형 자세는 이동간 사격을 하는데는 위버 자세 및 현대적 삼각형 자세보다는 불리한 편. 또한 사격 초보자들은 대부분 사격에 필요한 근육 사용을 못 해서 반동제어를 힘들어하는데, 느슨하게 이등변자세를 취해서 더욱 반동을 제어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발이 평행하면 아무래도 뒤로 넘어지는 걸 막기가 힘든데, 이 상태에서 엉덩이만 뒤로 뺀 기마자세를 취하는 걸 가지고 똥 싸는 자세라도 까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소총 전술사격 자세가 자리잡아가던 과도기에도 일어났던 현상인데, 씨 클램프 그립이니 어슬레틱 스탠스니 하는 개념이 자리잡기 전, 어그레시브 스탠스는 발을 거의 평행하게 두고 똥 싸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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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적인 삼각형 자세다.
초보자에게 매그넘탄을 사용하는 리볼버류나 데저트 이글같은 대구경 권총을 엉성한 자세나 전통 삼각형 자세로 쏘게 해서 놀라는 장면을 유튜브 같은 곳에 올리는 고약한 사람들이 있다. 위험하니 절대로 하지 말자. 최악의 경우에는 총구가 돌아간 채로 오발되어서 사수나 주변 사람이 총알에 맞을 수 있다. 실제로 어린이에게 자동 화기를 들려줬다가 바로 옆에 있던 교관이 맞아죽은 사건이 있다.

10.2. 권총과 손전등을 함께 드는 기술


한 손에 권총, 한 손에 손전등을 드는 자세들이다. 현대에는 권총을 두 손으로 파지하는 이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권총에도 총기장착형 조명을 다는 게 대세이지만, 총기 장착 조명은 워낙 비싸고 총기별 호환성도 따져야 하기 때문에 손으로 드는 전술조명을 쓸 일이 여전히 있을 것이다.
  • 채프먼(Chapman)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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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에 스위치가 달린 손전등(즉, 군용이 아닌 흔한 민수용 손전등)을 파지하는 방법으로, 손전등의 크기에 크게 상관없고 효율이 좋지만 손이 작거나 손전등이 무거울 경우 힘들다.
  • 아유브(Ayoob)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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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맨과 마찬가지로 측면에 스위치가 달린 손전등을 파지하는 법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권총과 조이스틱을 같이 들어야 하는 바이오하자드 엄브렐러 크로니클즈 같은 게임에서 써먹기 좋은 파지법
  • 해리스(Harries)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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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파지법보다 피로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단점으로 위버 스탠스에 익숙지 않다면 조준이 힘들다. 자세 특성상 단검이나 송곳 등의 무기를 파지하다가 긴급히 찔러야 할 때 좋다. 반대 손목을 살짝 위로 꺾어주면 권총 든 손을 살짝 걸쳐서 피로를 줄일 수도 있다. 창작물에서 칼을 든 경우와 조명을 든 경우 모두의 사례를 볼 수 있으며, 총기제어가 쉬운 VR FPS 게임에서 권총을 들었을시 권총 탄창을 들어 총알 떨어지면 빠르게 재장전 하는 식으로 응용할수 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권총 부착물에서 택티컬 나이프를 선택하면 이 자세로 한 손에 권총을, 한 손에는 나이프를 든 모습이 된다. 싱글 캠페인에서는 USP를 주우면 무조건 나이프가 딸려오기 때문에 간지에 혹해서 USP를 주우러 다닌 게이머들도 많다. 노 모어 룸 인 헬에선 손전등을 얻었을 때 이 파지법으로 권총과 함께 쓸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에서는 메이슨이 베트콩 땅굴에 들어가면서 손전등과 권총을 함께 잡을 때 쓴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판타지 액션 게임의 묘사이기는 하지만, 던전 앤 파이터총검사의 공격 모션 중에는 손전등 대신 장검을 들고 이 자세를 취하는 게 있다. 바이오하자드 4 초기 기획 버전과 바이오하자드 RE:2에서 주인공 레온과 클레어가 이 파지법을 사용한다. 한 때는 총기 장착 전술조명이 그리 널리 퍼지지 않았고 권총 운용법도 지금만큼 속사를 중시하지 않아서 유명했지만, 권총 장착형 전술조명도 많이 나오고 권총은 웬만해서 두 손으로 잡고 속사하는 게 중요해진 요즘은 겉멋만 든 자세라고 까이는 비운의 파지법이기도 하다. 그래도 원래 의도대로 손전등을 함께 드는 것이야 요즘도 손에 드는 전술 손전등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쓰일 수 있고 의의가 있다. 상술했듯이 권총과 칼을 동시에 들고 난리치는 것이 구닥다리가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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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슈어파이어에서 생산하는 소형 전술 손전등에 특화된 파지법. 작은 손전등으로만 가능하다(손가락 사이에 끼우기 때문에).
  • 개량형 FBI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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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의 가장 큰 단점은 적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FBI에서 만들어낸 파지법으로, 손전등의 위치를 몸에서 약간 떼어놓아 적이 손전등을 향해 사격해도 어느 정도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 단점으로 권총이 향하는 방향에 정확하게 손전등을 비추기 어렵고, 한손 파지법이다 보니 FBI 등에서 쓰는 소구경 권총엔 적합하더라도 대구경 권총엔 어울리지 않다.
  • 넥-인덱스(Neck-Index)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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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중지를 붙인다는 이름 그대로, 위 FBI파지법에서 손전등 위치를 귀 밑으로 바꾸는 것. 사용자가 보는 방향대로 빛을 비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으로 권총 뒷면에 빛이 반사될 경우가 있으며 적이 빛을 보고 쏘면 헤드샷이 된다는 것이다. FBI파지법과 같이 세트로 취급하기도 하며, 숙련되면 상황에 따라 두 자세를 바꿔가며 쓰게 된다. 내 머리 위치를 광고하는 위험한 자세가 아닐까 싶지만, FBI 파지법과 세트로 섞어 쓰고, 조명 켜는 타이밍을 조절하고, 스트로브 모드로 깜빡거리면 오히려 내가 바라보는 적에게 강렬한 눈뽕을 선사해서 전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10.3. 엄폐물 활용


1960년대 FBI의 사격술 교육 영상
총을 빨리 정확하게 쏘는 게 좋다지만, 나쁜 놈이 나한테 총을 쏘는 상황에선 일단 총알에 안 맞는 게 최고다. 그래서 엄폐물에 숨은 상황을 가정하거나, 권총을 급작스럽게 뽑는 상황을 가정해 정조준을 포기하고 한 손으로 사격 방향만 잡는 자세들도 연구된 바 있다. 사수가 오른손잡이라 하더라도, 엄폐물의 왼쪽으로 오른손이 드러날만큼 몸을 내밀어 약점을 노출하거나, 시선 확보도 안 하고 손만 내밀고 쏘는 것보다 그냥 왼손, 왼눈만 내밀고 응사하는 게 낫다는 아이디어로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위의 영상에서는 경찰 차원에서 다룰법한 권총, 산탄총을 중점으로 다루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CQB용으로 소총을 원래 견착한 쪽 반대 어깨에 견착하거나 소총을 들고 있다가 반대 손 권총을 뽑아드는 등의 다양한 특수 기법들이 나와 있다. 이 역시 엄폐물을 낀 교전이나 근접전 등을 위한 특수한 자세들이다. 여기에, 어느 상황에서 응사하는 게 좋은가, 어떤 엄폐물을 골라야 총에 최대한 안 맞나 하는 고려도 들어간다. 예를 들어, 자동차 뒤에 숨어야 한다면 관통당하거나 차체와 지면 사이 공간으로 피격당하기 쉬운 문짝보다는 관통도 잘 안 되고 지면과 확실히 닿아있는 바퀴 뒤에 숨으라는 팁이 있다.
현대에도 이러한 엄폐물 이용 개념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경찰이나 치안유지군, 대테러부대 등은 시가지에서 활동하므로 더 발전한 형태로 교육되고 있다.

10.4. 총을 기울여도 되는 경우


앞을 보고 있다가 상체만 재빨리 뒤를 돌아보면서 쏠 때에는 눕혀 쏘기가 정석으로, 의외로 교범에도 있는 동작이다. 아무래도 바로 잡는 것보다는 빠르기도 빠르거니와, 이럴 때에 권총을 세워서 쏘면 탄이 걸리는 경우도 가끔 있다는 듯. 또한 위에서 총을 실제로 기울여서 쏘는 자세로 소개한 중심축 유지 자세의 하이 포지션과는 다르다. CAR은 근접전을 위해 총을 가까이 두고 빠른 조준을 하기 위한 자세로, 당연히 기계식 조준기를 사용하여 조준을 하며, 총을 기울일 때도 탄피가 어디로 튈지 감안한다. 총이 눕는 각도 역시 90도가 아닌 45도쯤에 가깝다. 궁금하다면 팔꿈치를 몸에 댄 CAR 로우 자세에서 어깨나 팔꿈치를 띄우지 말고 조준선이 수직 방향으로만 움직이게끔 천천히 눈 높이로 들어보자. 총이 90도로 누울 지경이 되면 파지법이 바뀌거나 조준선이 옆으로 비틀릴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군이 패용한 권총을 뽑을 때 옆으로 기울인 채 뽑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연하게도 이는 갱스터 그립처럼 허세를 부리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탄창은 넣었으나 약실을 비워둔[31] 소위 '컨디션 3' 상태에서 적이 확인된 경우에만 슬라이드를 바로 당겨 초탄을 장전하고 실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슬라이드 당기기에는 잠깐 권총을 눕히는 게 편하긴 하다. 이 상태로 계속 쏘는 게 아니다.
관점을 뒤집어보면 민간인들도차도 약실 장전 상태로 휴대하는 게 허용되고 그걸 선호하는 미국이 특수한 사례다. 이미지가 나쁜 VODA Inc. 등이 컨디션 3 휴대를 찬양하면서 컨디션 3 자체가 찐따같은 발상이라는 비난을 가하는 총덕후들도 있고, 미국처럼 장전된 총기를 약실까지 채워서 휴대하는 게 자유로운 곳에서야 그렇게 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지만, 소속된 부대나 경찰 조직, 혹은 각 국가의 총기 규제에 따라 약실 비우고 휴대할 일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까지 무분별하게 비난할 이유는 없다. 당장 국군 군필자들 중에도 경계근무 시 탄창은 꽂되 약실은 비우고 들어간 사람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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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총을 옆으로 눕히는 파지법이 정석적인 자세인 경우도 있다. '''방탄방패'''를 사용하는 경우가 바로 그 경우인데,[32] 건물 내부진입을 위해 방탄방패를 사용 시 방패로 인해 주변시야가 좁아진 상태에서 권총을 정조준 하려고 하면 오른팔 팔꿈치가 방탄방패에 걸리게 되므로 사실상 일반적인 정조준이 불가능하다. 억지로 방패 바깥으로 팔을 크게 뻗어 권총을 정조준을 하려고 하면 아주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게 되며, 뻗은 팔의 피탄면적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그나마 권총을 옆으로 눕혀서 최대한 가늠쇠와 가늠자를 눈 쪽으로 끌어오는 동시에 최대한 뻗은 팔의 피탄면적을 줄이는 자세가 전술적으로 유용해지는 것이다.[33]
경우에 따라서는 총을 거꾸로 쥐고 새끼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우측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는데 오른손에 총을 맞았고 왼손으로 총을 급히 뽑으면 슬라이드가 아래쪽에 있는 거꾸로 쥔 상황이 된다. 이것도 급작 조치 사격술의 일환이며, 고급 권총 사격술로 가르치기도 하는 자세다. 이때 슬라이드에 손이 씹히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안과 다른 손, 예컨대 오른눈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이 왼손으로 권총을 쏘는 경우에는 살짝 기울여서 눈에 맞게끔 조준선을 정렬하기도 한다. 물론 손을 바꿀 때 눈도 바꿔 뜨면 되기는 하지만 매번 눈을 깜빡이며 바꿔 뜨기 귀찮을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병이나 부상으로 애꾸눈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손과 눈이 따로 놀게 될 수도 있다.

10.5. 범프 파이어



자세가 좀 웃겨 보이지만 오발 안 나고 안 넘어지고 원하는 데 맞히면 장땡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아저씨가 쓰는 테크닉은 범프 파이어라고 부른다. 방아쇠울에 반대 손(오른손으로 총 손잡이를 잡았다면 왼손) 손가락을 집어넣고 뒤흔들어서 총기 반동으로 방아쇠가 빠르게 여러번 당겨지게끔 하는 난사 방법이다. 영화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에서 베네치오 델 토로가 찰지게 시연한다.
소총류에서도 사용되는 방법이다. 개머리판을 앞뒤로 움직이게 해서 범프파이어를 쉽게 해주어 일반 반자동 소총을 자동소총처럼 만들어주는 장치가 팔린 적도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에 쓰이면서 금지를 먹었다.

10.6. 갱스터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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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갱스터 그립(Gangster Grip).
비전문가가 위세를 과시하거나 거들먹거리며 권총을 겨눌 때 흔히 옆으로 기울이거나, 완전히 눕혀 쏘는 사격자세를 취한다. 뭔가 있어보이기 때문에 후까시 연출로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 자세는 흔히 '''갱스터 그립'''이라고 불린다. 미국 갱스터들이 제대로 총을 쏘지도 못하면서 허세를 부리며 난사하는 데에서 따온 이름인데, 갱스터 그립 교본 영상에 따르면 총은 머리 혹은 그보다 높은 위치에 위치하여야 하며, 왼손은 흘러내리는 바지를 잡기 위해 고간에 위치하여야 하고, 최대한 방방 뛰면서 총알을 던진다는 느낌으로 총을 흔들며 격발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 상대를 실질적으로 제압할 걸걸한 욕설이 있으면 더욱 좋고 결과적으론 상대가 아니라 무고한 행인이 맞아야 사격술이 완성된다고 한다. 물론 개그성 영상이며, 시각적 허세 외에 인체공학적으로 전혀 유리한 면은 없다.

물론 만화나 영화에서의 저런 자세는 실제로 상대에게 쏘려는 목적이라기보단 협박에 가깝다. 원래 건들대는 양아치가 건들대는 그 자세로 상대에게 겨누며 뭔가 요구를 하는 자세인 것이다. 즉, 저런 자세는 상대가 바로 앞에 있어서 굳이 정조준을 해야 할 필요가 없거나, 혹은 주변에 위협사격을 하며 겁을 줄 때인 것. 건들대던 양아치가 바로 앞에 있는 피해자를 협박하려는데 갑자기 자세를 고쳐잡고 반듯이 교범대로 총기를 겨누며 목에 핏대 세우고 협박하는 모양새도 좀 우습기 때문이다. 물론 클리셰상 난 정조준 안해도 너 따위는 쉽게 맞힐 수 있다는 '''고수 포스'''를 풍기는데도 유용하다. 건들대던 악당이 건들대는 그 자세로 총을 대충 겨눠 쐈는데 다 맞힌다면 '''엄청 강한 적이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물의 성격을 일관성있게 유지해야 극이 자연스러워지는 게 당연하다. 반대로 주인공이 제대로 된 사격술을 배운 전직 군인이나 형사, 또는 그에 준하는 진지한 실력자이면서 이런 짓을 한다면 분위기가 매우 어색해질 것이다.
자동권총은 기울여서 쏘면 안 된다. 반동이 심해져서 명중률이 나빠지는 건 둘째고, 권총에 따라 정도는 다르겠지만 권총은 소총에 비해서 탄피가 일정하게 튀어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권총을 쏠 때 기울여서 탄피가 공중으로 튀는 경우 대각선으로 자신이 탄피에 맞을 수 있다. 탄피 배출구를 아래로 기울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성이 있다. 그냥 소총을 기울여서 쏜다고 가정하고 거기서 튀어나오는 탄피를 상상해 보자.[34] 게다가 가뜩이나 안 맞는 총을 기울이면 조준은 어떻게 하겠는가? 참고로 이 문제점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도 지적됐었다.[35]
사실 갱스터 그립은 말대로 실제 범죄 사건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의 어느 강도가 경찰에게 쫒기다 이런 식으로 권총을 눕혀 난사하는 CCTV 장면이 TV 뉴스로 방송되었는데, 왠지 그 모습이 멋져보여서 범죄자나 헐리우드 인간들이 따라하다보니 영화의 클리셰 마냥 정착된 것이라 한다. 또한 자동권총을 기울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급하게 팔을 쭉 뻗어서 쏘면 총구가 아래로 쳐박히는 문제까지 함께 발생해서 진정한 OG 그립이 완성된다. 80-90년대 홍콩 느와르에서는 근거리에서 2명 이상이 서로 총을 뽑아 상대를 위협하는 장면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총을 눕혀 드는 일이 많다.[36] 하지만 시간이 지나 마이클 만같은 감독의 영향으로 할리우드 건파이팅 액션의 간지 포인트가 비현실적이고 갱스터스러운 연출에서 (비교적) 현실적이고 프로페셔널한 택티컬 스타일쪽으로 변했기 때문에 지금은 정말로 허세나 잡는 갱스터 배역 같은게 아니면 영상 매체에서 보기 힘들게 되었다. 요즘 영화에선 주로 이런 스타일로 폼 잡다가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캐릭터한테 까이는게 클리셰가 될 정도다. 예를 들자면, 영화 킥애스2에서 마더 퍼커가 나쁜 짓을 하기 위해서 상점에서 권총 강도를 시도했을 때, 마더 퍼커가 이런 식으로 총을 겨누자 한 할아버지가 "얘야 권총을 그렇게 잡으면 다친단다"라고 말을 하고, 이에 열받아 위협 사격을 하는데 바로 탄피가 위로 튀면서 도리어 마더 퍼커의 얼굴에 적중하는 장면이라든지,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1화에서 존 리스가 자신의 얼굴에 갱스터 그립을 시전하면서 조준하는 깡패를 그냥 귀찮다는듯이 지적을 하며 무장해제를 시킨다든가... 현실은 때론 판타지를 능가하는 법이어서, 경찰과 범죄자가 지근거리에서 둘 다 이런 식으로 쏴서 서른 발을 쏴갈겼지만 두 쪽 다 중상을 입지 않았다는 황당한 사례도 있다. 사람이 당황했을 때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자세이긴 하기 때문에 한 손 사격시에 조준선 정렬 똑바로 하고 총을 과하게 기울이지 않는 선에서 비슷하게 쏘라는 특수 기법이 있기는 한데, OG 스타일에 비교하자면 총이 그리 많이 기울어지지도 않거니와 조준도 똑바로 하는 기법이기 때문에 괜히 비교하기가 미안해질 것이다.

10.7. 권총 돌리기용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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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세에서 쏘면 슬라이드가 후퇴할 때 검지 손가락이 꺾이고, 전진하면서는 검지 손가락이 탄피배출구에 끼며 탄피 배출을 막는다. 저 장면 직후 권총을 돌리는 퍼포먼스가 있기에 해당 퍼포먼스의 용이성을 위하여 저렇게 잡았다고 한다. 무대에서 소품을 떨구는 실수를 하느니 조금 이상해 보이더라도 돌리기 좋게 잡는 게 낫긴 낫다.

10.8. 아킴보, 쌍권총


아킴보로 알려진 쌍권총 사격도 통상적으로는 권장되지 않는 사격술이다. 두 자루를 한 번에 운용하는게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명중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 그럼에도 장탄수가 두 배, 연사력도 두 배라는 단순한 장점 덕택에 종종 이용되는 곳이 있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1] 단, 이는 교육하는 사람마다, 그리고 훈련 목적마다 의견이나 철학이 갈린다.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직선으로 뻗어서 방아쇠울에 얹으라고 가르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의 민간 슈터들은 옆에서 봐도 한눈에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땐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위 사진처럼 손가락을 살짝 위로 올려서 슬라이드에 가깝게 대라고 가르친다.[2] 2010년도작 영화 용의자(원제목 '槍王之王'. 영어제목 Triple Tap)의 ICPS 사격대회 장면의 오류를 지적하는 영상을 봐도, 대부분 이 방아쇠 주의 수칙을 지키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영화 세븐에서도 형사 역할인 모건 프리먼이 손가락을 방아쇠에 건 채로 권총을 뽑았다가 현장의 경찰관이 이를 고쳐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외에 본 항목의 다른 수칙을 지키지 않는 장면도 몇번 등장하는데, 배우들이 전문적인 슈터가 아닌만큼 곳곳에서 틀린 장면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3] 성문화된 총기 안전 수칙이랄 게 딱히 없었던데다가 어차피 코킹하지 않으면 방아쇠 건드려도 별 일이 안 나는 구식 총기가 쓰이던 시대가 배경인 경우. 서부극이 대표적이다. 또는 총을 든 인물이 규칙이나 안전 따위는 엿바꿔먹은 인물인 경우도 있다. 또한 포스터나 스틸컷 등은 문외한이 봐도 “아 저게 총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일부러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폼 잡는 구도로 만들기도 한다. 광고나 창작물에서 문외한들을 위해 일부러 탄피와 탄두가 함께 날아가는 식으로 총알을 묘사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장 현대 총기의 아버지인 존 브라우닝도 산탄총 선전 사진을 찍을 때에는 방아쇠에 손가락 걸고 찍었다.[4] 맥풀 다이나믹스 'The Art of the Tactical Carbine' 편에서 트래비스 헤일리가 실제 연습에 들어가기 전 4가지 모두 자세히 설명해준다.[5] 이 문제 때문에 디코킹 된 상태에서도 안전 장치가 걸리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HK 416과 그 영향을 받은 DAR-15 등 아류작들.[6] 대부분의 이유는 총의 무게와 반동을 한 손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주장에 기인한다. 특히 한국인 같은 경우 실탄 사격장에 찾아가거나 소수의 권총 다루는 보직으로 가지 않는 한 평생 권총을 접할 일이 없고 기껏해야 군대에서 소총 사격을 경험해 보는 게 전부인지라 소총의 강력한 반동을 기준으로 권총도 반동이 상당할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듯. 물론 무거워서 팔이 아프고 손이 떨리긴 하지만 못 버틸 수준은 아니다.[7] 22탄을 쓰는 속사 종목이 있기는 하지만, 전투용 자동권총 속사와는 거리가 멀다.[8] 저격수나 그에 준하는 장거리 사수들은 총을 괴어놓으면 탄도학적 계산이 필요한 수백미터 너머의 목표를 맞히는 걸 노릴 수 있고, 일반인이 총을 괴어놓으면 가늠자 가늠쇠만 달린 평범한 소총으로도 군대 사격에서 요구하는 정도는 어찌저찌 도달 가능할 정도다.[9] 이렇게 위로 튀는 반동을 잡지 못하면 팔힘이 약하지 않아도 자동권총을 쓸 때 잼이 나기도 한다. 슬라이드가 후퇴하는 동안 반동을 잘 받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총구가 위로 튀는 정도는 상관없지만, 파지법이 똑바르지 못하면 총이 손아귀에서 위쪽뿐만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요동치면서 약실이 열리는 타이밍과 탄피가 빠져나가는 타이밍이 안 맞을 가능성이 높아진다.[10] 글록, 혹은 하이파워가 이런 경향이 좀 있다. 글록은 비버테일 같은 구조가 따로 없어서 손이 두꺼운 사람이 다칠 때가 있고, 하이파워에는 비버테일은 있지만 해머가 제껴지는 가동범위가 꽤 커서 손아귀를 찌를 수 있다.[11] 사실 모든 “실전” 상황에서 이럴 필요는 없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프랙티컬 슈팅 경기 규정이 그렇다.[12] 합기도 손목술기나, 주짓수, 유도 등에서 도복 옷깃 잡는 걸 해 봤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권총 전술사격시의 wrist lock이 무술에서의 wrist lock과 비슷한 원리라고 해설하는 사람도 있다.[13] 사실 손이 큰 사람들은 서브컴팩트는 물론이고 글록19같은 컴팩트 사이즈 권총도 조금 미묘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손에 맞춰 풀사이즈 권총만 쓸 수는 없는 일이고 상황에 따라선 이런 작은 총들만 쓸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이런저런 그립법을 연습한다는 듯.[14] 물론 개중에는 그 용도가 아니라 앞쪽의 레일에 전술라이트 등을 장비하기 좋도록 각도를 맞춰놓은 경우도 있긴 하다.[15] 세계적 명사수 중 한명인 제리 밋츌럭 옹도 권총 파지법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에서 "사격대회에서 이 그립으로 우승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라고 언급한다. 물론 다른 대회에선 대부분 썸 포워드 그립 쓰는 사람들이 우승했다고.[16] 대부분의 사람은 보통 오른손잡이-오른발잡이라. 처음 자세를 잡으면 오른손과 오른발이 둘다 나가는 금기에 가까운 자세 혹은 요상스러운 삼각형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북미에서는 이를 보고 Noob Stance 라고 하기도 한다. 엄폐물을 끼거나 기동 중 사격할 때, 모퉁이를 돌 때 피탄면적을 줄이거나 조준선을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오른발이 앞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잠깐 거쳐가는 자세일 뿐이다.[17] 옆구리로 들어온 총알이 반대편 옆구리로 나갈 정도로 몸을 틀고 쏘는 자세는 올림픽 사격과 같은 고전적인 한손 사격 자세다. 양 손으로 잡고서 몸을 그렇게 틀면 손이 엄청나게 떨리는 불안정한 자세가 나온다.[18] 탄창을 치고(Tap) 슬라이드를 당기고(Rack) 쏘는(Bang) 응급 고장 처치법.[19] https://www.youtube.com/watch?v=G7Al4Wa4L3o[20] 이쪽은 아예 상대를 타격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데미지를 주기 위해 총구에 소염기를 장착했다.[21] 애초에 VR 컨트롤러가 권총이랑 전혀 다르기 때문에 위의 파지법을 거의 못하는 시점에서 이런거 익혀봤자 별 도움이 안된다.[22] 여담으로, 탭랙뱅으로 사격을 재개할 때 사격술을 가르쳐주던 루카스가 대견해 하거나 주변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탭랙뱅 자체는 일반적인 응급처치법이지만 앞서 언급됐듯이 해당 영상의 참가자는 실총으로 연습한게 아니기 때문에(실수가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다) 당황할 수도 있건만 매번 침착하게 처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이다.[23] 민간 사격장이라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구입하고 소모한 탄이 몇 발인지 인근 경찰서에 제대로 보고해야 한다. 그래서 탄두가 그대로 달린 불발탄을 슬라이드 당겨서 뺐다가 그게 날아가서 사로 바닥의 탄피들이랑 뒤섞이기라도 하면...[24] 조정간 단발 상태의 소총 등, 시어가 걸리는 반자동화기 방아쇠에는 모두 적용될 수 있다.[25] 물론H&K Mark 23등을 위시한 대구경-대용량 권총의 등장으로 45구경 권총도 트리플 탭을 응용하여 사용할 수는 있으나, 소위 이 세계의 프로페셔널들은 "45구경은 2발이면 충분하다."라고 했다고...[26] 특히 기병의 경우에는 여러 발을 연발 가능한 리볼버가 널리 쓰이기 전에는 창검이 주 무기, 권총은 하마전투 시나 비상시에 보험 격으로 믿는 보조 무기였다. 나폴레옹 시대만 해도 기병이 어중간한 권총을 겨누겠다고 기동을 소홀히 했다가 적 기병의 창검에 꿰이거나 총알, 포탄 밥이 되는 게 더 위험하다고 가르쳤다.[27] 이건 실탄사격 입문용으로 38구경 리볼버가 추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28] 리볼버용 썸 포워드 그립도 있기는 한데, 왼손 엄지 위치가 조금 낮아서 방아쇠울 근처에서 논다.[29] 오른손으로 잡으면 왼쪽 위로, 왼손으로 잡으면 오른쪽 위로. 이 때문에 파지법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속사를 해 보면 표적지에 난 구멍이 대각선 내지는 포물선을 그린다. 오른손잡이한테 소총이 우상탄 나는 것과 원리는 비슷하다.[30] 첨부된 사진에 보이는 왼손가락 모양을 보면 리볼버 잡듯이 피스트 그립에서 왼손만 낮춰서 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티컵이라 부르려면 왼손바닥으로 오른손을 받치는 자세여야 하는데, 사진에서는 왼손 검지,중지,약지,소지의 각도가 티컵에선 나오기 힘든 각도다.[31] 여기에 해당되는 총의 경우 안전 장치를 걸어두고 코킹해머도 장전하지 않은 상태로 둔다. 글록 같은 해머리스 스트라이커식 권총은 당연히 둘 다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32] 위 사진이 해병대 헌병특임대가 훈련 중 권총을 눕혀서 사격자세를 잡는 모습이다.[33] 외국에서는 몇몇 업체가 방탄방패의 방향/총기 방향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쥐모양의 방탄방패를 만들기도 했다.[34] 엄폐물에 밀착했을 때에 아예 총을 90도 눕히는 자세가 있기는 한데, 탄피 배출구가 아래로 가거나, 탄피가 위로 나오더라도 엄폐의 이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쓰인다.[35]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손으로 권총을 잡은 부분이 조준 시 시야의 오른쪽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권총을 잡은 쪽 부위의 목표물을 포착하기 어렵다.[36] 이는 홍콩 느와르는 시실 과거 무협 영화의 변주이므로, 검 대신 총을 써서 만든 장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