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나가리 문자
1. 개요
브라흐미계 문자에 속하는 문자 체계이다. 산스크리트어, 힌디어, 카슈미르어, 마라티어, 네팔어, 펀자브어의 기록에 사용된다. 그외에도 계통이 다르지만,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셰르파어, 네와르어에서도 쓰이기도 한다. 한자 표현으로 범자(梵字)라고도 한다.
2. 사용 방법
쓸 때는 글자와 모음부호를 먼저 쓰고 그 위에 줄(쉬로레까)을 긋는다. 데바나가리의 전신인 브라흐미 문자는 줄이 없었지만, 이후 줄이 생겼다. 원래는 글자를 쓸 때마다 쉬로레까를 기입하는 게 정식이다. 그리고 원래는 문장 단위로 띄어쓰기를 했지만, 오늘날에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단어 단위로 띄어 쓴다. 현재는 단어 단위로 띄어 쓰고 그 위에 줄을 그음으로써 하나의 단어임을 표시한다. 하지만 이 글자를 배운 사람들이라면 위의 줄이 없어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3. 복자음
복자음 표
데바나가리 문자는 자음과 자음이 겹쳐서 새로운 형태의 문자가 되는 복자음이 매우 많다. 그래서 외워야 될 문자가 많아진다. 데바나가리 문자와 힌디어의 난이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4. 파생 문자
캐나다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이누이트어 등 캐나다 원주민 언어를 표기하는데 쓰이는 캐나다 원주민 문자가 데바나가리 문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5. 여담
글자 위에 그어진 직선인 쉬로레까 탓에 글자가 마치 빨랫줄에 매달린것처럼 생겨서 유머소재가 되기도한다.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에서는 데바나가리 문자를 처음 만든 사람이 천쪼가리에다가 글자를 쓰고 빨랫줄에 걸어서 사람들을 가르쳤는데, 사람들이 그 빨랫줄까지 따라 그리는 바람에 이런 모양이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얼핏 보면 한글과 비스무리하게 생겨서 한때 표절(?)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한글과는 전혀 기원이 다르다. 모음+자음이라는 점에서 한글과 비슷한 체계로 느껴지긴 하지만 a 모음을 표시하지 않고 음운의 자질도 반영되지 않은 등 한글과는 체계상 차이가 있다. 이 외에 구자라트 지방에서 사용되고, 데바나가리 문자의 상단 직선이 제거된 버전인 구자라트 문자의 모양과 한글의 모양이 꽤 비슷해 보인다.
UTF-8에서는 3바이트 문자의 시작을 끊는 위치였었으나 2009년 10월, U+0800 ~ U+083F에 사마리아 문자가 추가되면서 맨 앞자리를 뺏겼다.
한국어와는 다르게 콧소리가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에 따라 사용 글자가 달라진다.
[1] 자음을 겹친 복자음이 매우 많으므로 문자 수는 이 표보다 훨씬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