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마토수쿠스

 

'''데스마토수쿠스
Desmatosuchus
'''
[image]
'''학명'''
''' ''Desmatosuchus'' '''
Case, 1920
'''분류'''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Chordata)
'''미분류'''
석형류(Sauropsida)
'''목'''
†아이토사우루스목(Aetosauria)
'''과'''
†스타고놀레피스과(Stagonolepididae)
'''아과'''
†데스마토수쿠스아과(Desmatosuchinae)
'''속'''
†데스마토수쿠스속(''Desmatosuchus'')
''''''종''''''
†''D. spurensis''(모식종)
†''D. smalli''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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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식종의 골격도
1. 개요
2. 상세
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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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초식성 지배파충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그리스어로 '묶인', '연결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데스모스(δεσμός, desmos)'와 악어를 뜻하는 '수코스(σοῦχος, soukhos)'를 합쳐 만든 것으로 '연결된 악어' 정도의 의미를 갖는데, 이 녀석의 등줄기를 따라 꼬리 끝까지 이어져있는 넓적한 골판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2. 상세


현재 데스마토수쿠스속의 모식종은 미국 텍사스 주의 테코바스층(Tecovas Formation)에서 발견된 모식표본을 토대로 1921년 학계에 정식 소개된 스푸렌시스종(''D. spurensis'')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텍사스 주의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척추뼈와 견갑골 등을 근거로 이 녀석보다 훨씬 앞선 1892년에 처음 학계에 알려졌던 하플로케루스종(''D. haplocerus'')[3]이 데스마토수쿠스속으로 재분류되어 모식종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스푸렌시스종은 한동안 하플로케루스종의 동물이명으로 여겨지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 하플로케루스종이 데스마토수쿠스속에 속하는 것은 분명하나 종 단위에서의 구별까지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결국 의문명 처리되고서야 비로소 지금처럼 모식종으로 여겨지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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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크기 비교도
넓적한 사각형의 골판으로 몸통의 윗부분은 물론 꼬리와 복부까지 무장하고 있다는 특징을 공유하는 사족보행형 지배파충류들의 분류군인 아이토사우루스목(Aetosauria)의 구성원들 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녀석으로, 몸길이가 대략 4.5m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녀석은 특이하게도 골반뼈에서 움푹 들어간 관골구와 그 윗부분에 두드러진 능선 구조 등이 확인되는데, 이처럼 이 녀석의 다리이음뼈 구조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감안하면 덩치에 비해 꽤나 기민한 움직임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지배파충류들이 아래를 향해 곧게 뻗은 다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관골구의 유무 및 형태 문제 때문에 움직임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으리라 추정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이례적인 케이스.
척추를 정중선으로 삼고 양 옆에 늘어선 커다란 골판 측면에는 또 하나의 골판이 연이어 자리잡고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바깥쪽에 위치한 이 골판의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가시 모양의 돌기가 측면을 향해 돋아나있어 천적의 공격을 더욱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이 녀석의 목에서 어깨까지 좌우로 각각 5개씩 돋아난 돌기의 경우, 이 녀석의 가까운 친척뻘로 비슷한 방어 수단을 가진 데스마토수쿠스아과의 구성원들과 비교해봐도 유난히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뒤를 향해 구부러진 형태가 인상적인 5번째 골침의 경우 길이도 가장 길어서 무려 45cm에 달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 골침들의 크기에서 개체들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암수 간 성적 이형성의 증거라고 보고, 이를 토대로 수컷 개체들이 거대한 골침을 암컷 개체를 향한 구애 및 과시 행위에 사용했으리라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위압적인 골침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도 트라이아스기 당시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들로 이 녀석에게도 상당한 위협이었을 라우이수쿠스류 위악류들의 사냥 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녀석과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포스토수쿠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라우이수쿠스류는 평소에는 사족보행을 했지만, 먹잇감을 발견하면 앞다리를 들어올려 상체를 일으킨 뒤 강력한 주둥이로 내리찍는 방식으로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 녀석은 상완골의 길이가 대퇴골 대비 2/3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짧아서 전체적으로 앞을 향해 수그린 체형을 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자칫 포식자의 공격 방식에 취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유의 골침을 발달시키게 되었으리라는 것.[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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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모식종의 두개골 화석 표본
우) 식물의 뿌리를 파헤쳐 먹는 모식종을 묘사한 복원도
길이 35cm 가량의 두개골은 윗턱의 경우 주둥이 끝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다가 끝부분에 가서는 위쪽으로 약간 구부러지면서 다시 넓게 펴지는 형태를 하고 있는 반면, 아랫턱은 그와 달리 끝부분이 뾰족한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다. 각각 네모난 삽과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삽을 연상시키는 전상악골과 하악골은 여타 아이토사우루스류의 경우와는 달리 이빨이 없었고 대신 케라틴질의 외피로 덮여있었는데, 아마 이 단단한 주둥이 끝부분을 이용해 범람원 일대의 축축하고 부드러운 토양을 파헤치면서 먹잇감으로 삼을만한 식물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녀석의 위아랫턱에는 뒤쪽으로 다소 구부러진 뭉툭한 쐐기 모양의 이빨이 도합 30여 개 돋아나있었는데, 일각에서는 이 이빨 생김새가 현생 아르마딜로의 것과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 녀석이 주로 땅 속의 벌레를 잡아먹던 충식성 또는 잡식성 동물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다만 실제로 둘 다 길쭉한 주둥이 앞부분에 이빨이 없고 골판으로 무장했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나, 데스마토수쿠스의 상완골 구조는 아르마딜로와는 달리 땅을 파헤치는 행위에 적합한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녀석이 연하고 부드러운 식물을 주로 먹고 살던 초식동물이었으리라고 보고 있다.

3. 등장 매체


다큐멘터리에서는 2001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When Dinosaurs Roamed America의 초반부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물가에 접근하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분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지만 거대한 포식자인 루티오돈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보고는 목과 어깨 부분에 돋아난 골침을 과시하며 물러나게 만드는가 하면, 주변에서 코일로피시스가 얼쩡거리기 시작하자 귀찮다는 듯 꼬리를 휘둘러 후려치려는 행동을 보여주는 등 꽤나 만만치 않은 녀석으로 묘사된 편.
이후 2006년 NHK에서 방영한 '공룡 vs 포유류의 진화전쟁(恐竜vsほ乳類 - 1億5千万年の戦い)'에서도 엑스트라로 짧게 출연했으며, 2009년 애니멀 플래닛에서 방영한 'Animal Armageddon'의 6번째 에피소드에서는 트라이아스기 말의 빈번한 화산 활동에 따른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의 길로 접어든 고생물들 중 하나로 등장했다.
2011년 출시된 FPS 게임Dino D-Day에서 추축군 클래스로 등장하는 고생물들 중 하나로, 이동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이지만 대신 체력이 매우 우수하며 40mm 유탄포를 사용해 적을 공격한다.

[1] 미국 뉴멕시코 주의 친리층(Chinle Formation)에서 발굴된 골판 화석을 근거로 2003년 명명된 종으로, 현재는 리오아리바수쿠스(''Rioarribasuchus'')라는 별도의 속으로 재동정된 상태다.[2] 한때 데스마토수쿠스속의 모식종이었으나, 현재는 의문명 처리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할 내용을 참조할 것.[3] 당시에는 에피스코포사우루스(''Episcoposaurus'')속의 일종으로 동정되었는데, 현재 에피스코포사우루스라는 속명 자체는 티포토락스(''Typothorax'')의 동물이명으로 여겨진다.[4] 실제로 테코바스층이나 친리층 등 텍사스 주 일대의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형성된 지층들에서 이 녀석의 화석 표본이 상당히 흔하게 발견된 편인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주요 천적을 상대로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이 녀석들이 당시 생태계에서 크게 번성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