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드래곤(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1. 개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드래곤 종족 중 하나. 성향은 혼돈 악, 화염 브레스를 사용하며 불에 면역.
2. 특징
2.1. 성격
레드 드래곤은 모든 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탐욕스럽고 흉포한 종으로 악명높다. 드래곤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강하고 무섭고 탐욕스러운 불을 뿜는 악룡, 스테레오타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상징성 덕분에 다른 드래곤보다 인지도가 높다.
심지어 본인들조차도 스스로가 탐욕스럽고 사악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떠벌리고 다닌다. 탐욕은 드래곤이라는 종으로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며, 고로 드래곤의 본성에 가장 가까이 있는 원조 드래곤이라는 증거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자신의 보물을 늘리는 것 하나뿐. 자기 보물이라면 동전 한 닢을 어디에 놔뒀는지도 기억하고 있으며, 자리를 비운 사이 감히 자신의 보물을 손댄 흔적이 발견되는 경우 그 도둑놈을 추적해서 잡아죽이고, 만약 놓친다면 주변 마을을 불사르고 다니면서 분풀이를 할 정도로 보물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크로메틱 드래곤 중에서는 최강종이고, 메탈릭 드래곤과 비교해도 골드 드래곤 정도만이 레드 드래곤에 비견할 수 있으므로 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강한 종에 들어간다.[1] 그만큼 자만심과 자부심이 강해서 스스로를 가장 강력한 드래곤일 뿐만 아니라 가장 강력한 생명체로 여긴다.
가끔 RPG계에서는 레드 드래곤과 마주친 1렙 캐릭터들이 온갖 아부로 레드 드래곤을 만족시킨 다음 무사히 탈출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곤 한다.[2]
다른 종족, 또는 동족과도 협조하는 것은 싫어하지만 부하로 부리는 것은 좋아한다. 대개 현혹 마법을 이용해서 인간 같은 놈들을 부하로 부려서 주변을 정찰하는 눈과 귀로 삼고, 심지어는 도시나 마을로 보내서 그곳에 있는 보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한다.
2.2. 생태
열대나 아열대성 산악 지대에 주로 산다. 태어났을때부터 아주 선명한 선홍색 비늘을 지니다보니 위장색이나 보호색 효과가 전혀 없어서 주변 환경에 굉장히 두드러진다. 주변의 인간이나 포식종들은 갓 태어난 적룡 웜링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몇십 년 이내로 이 지역에 끔찍한 악몽을 가져다줄 적룡이 출몰한다는 것을 잘 아는 관계로, 눈에 띄는 족족 잡아죽이려 애쓰며 가장 약한 시기인 어린 때가 레드 드래곤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절호의 기회다. 그런 관계로 웜링은 절대 밖을 출입하지 않고 지하 동굴 레어 지역에서만 숨어서 산다. 레드 드래곤의 삶에서는 어린 시기가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인 것이다. 몇년~십여년 이상 지나서 좀 더 성장했을 때, 비늘이 둔탁한 붉은 색으로 변했을때 비로소 레드 드래곤은 바깥 출입을 시작한다.
레어는 산과 언덕 속에 있는 아주 깊고 커다란 동굴을 선호한다. 특히 동굴 안에 아주 뜨거운 구역이 있는 경우, 예를 들어 용암이 흐르는 그런 환경이라면 더더욱 좋다. 평소에는 고공으로 날아올라서 자기 영역을 한눈에 굽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청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레드 드래곤은 근처에 있는 다른 레드 드래곤과 본능적인 경쟁 관계가 되는데, 그 경쟁 수단은 직접적인 충돌이 아니라 영역과 레어의 크기, 보유한 보물의 양, 그리고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라는 악명이 경쟁 수단이 된다. 그래서 자신의 악명을 널리 떨치기 위해, 지나가던 인간 집단 등을 습격하는 경우 생존자 한두놈 정도는 반드시 살려보낸다. 그래야 그놈이 자기 본거지로 가서 레드 드래곤의 무서움을 소문내서 멀리멀리 자신의 위명을 떨치기 때문. 만약 다른 레드 드래곤이 그런 식으로 자기보다 더 큰 악명을 떨치고 있다면, 심기가 불편한 레드 드래곤은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근방 마을을 습격해서 재로 만든다.
이런 식의 간접 경쟁을 하긴 하지만 생활 자체는 단독을 고집하기 때문에 다른 레드 드래곤과 직접 접촉하는 일은 드물고, 그런 경우 항상 강한 놈이 권리와 이익을 가지게 된다. 약한 놈이 당하는게 당연하고 강한 놈이 부를 거머쥐는 것이 합당하다는 강자존의 관습이 체질화되었다. 하지만 평소에는 약육강식을 떠들다 막상 자기가 약자가 되면 그런거 없다로 나오는 소인배 악당들과는 달리, 레드 드래곤은 이 원칙을 자기 종에도 적용시킨다.
그래서 약한 레드 드래곤이 레어 털리고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동족의 복수를 하기는 커녕 "죽은 놈이 얼간이다", "죽어도 싼 놈이다" 등의 말을 하면서 무시해버린다. 동족애 따윈 전혀 없다.
때문에 레드 드래곤은 집단을 이루는 경우가 드물고, 드물게 집단을 이루는 경우에는 나이 많고 강하고 지위가 높은 한 놈을 우두머리로 약하고 젊은 것 몇 마리가 반쯤 지배를 받는 형태가 된다. 이렇게 강자가 약자를 굴복시키는 형태가 아니면 레드 드래곤은 대등한 커뮤니티라는게 이루어질수 없다. 대체로 수컷보다는 약한 암컷들이 이런 식의 집단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짝짓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라서, 대개 힘세고 강하고 부유한 수컷에게 상대적으로 작고 약하고 가난한 암컷이 접근해서 알랑거리면서 접붙은 다음 약한 놈이[3] 새끼를 키운다.
식성은 거의 모든 식품을 섭취할 수 있으나 사실상 육식성이며, 특히 인간이나 유사인간종의 처녀의 야들야들한 살코기를 선호한다. 그게 더 맛이 좋다나.[4] 현혹 마법으로 마을 하나를 지배하면서 처녀를 바쳐라! 라는 고전적 악룡 스타일의 주지육림을 실천에 옮기는 것도 대개 레드 드래곤.
3. 능력
성장한 레드 드래곤은 대담하고 무시무시하며 영리한 사냥꾼이다. 적을 발견하면 평소 레어에서 뒹굴고 있을때 궁리해둔 여러가지 "최적의 전략" 중 가장 적합한 것을 즉시 꺼내서 지체없이 적을 공격한다. 예컨데, 만약 적이 무장하지 않은 인간과 같은 약해보이는 존재라면, 레드 드래곤은 비행으로 접근해서 덮쳐서 단숨에 물어뜯고 손톱으로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이런 존재는 화염 브레스를 뿜으면 대개 금방 재가 돼버리기 때문에 브레스와 같은 고급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낭비. 하지만 여러명의 그룹으로 이루어져있고, 갑옷과 무기로 무장한 상대라면 당연히 강력한 모험자일 것이라고 간주하고 지상에 내려서기 전에 브레스와 마법을 동원해서 원거리 공격부터 시작한다. 돈모으는 걸 제외하곤 여러가지 상황에 대응하는 시나리오와 전략을 두루 짜놓는 것이 평소의 취미라면 취미.
싸움 실력은 드래곤 중에서도 최강급. 순간적으로 가장 좋은 전략을 꺼내드는 판단력도 우수하고, 육체적 능력도 강력하며, 이를 서포트하는 마법적 능력도 뛰어나다. 다른 드래곤들처럼 브레스와 마법으로 원거리 공격부터 시작하지만, 육탄전도 꽤 즐기는 편이다. 싸워야 할때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도 잘 판단하기 때문에, 상대가 확실히 강력하다는 것을 인지하면 체면을 잃지않고 피할 방법이 있다면 피해간다. 스스로의 우월함을 잘 알고 자만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확고하게 약한 놈이라면, 냅다 쳐죽이기보다는 좀 갖고놀면서 스스로의 우월함을 만끽한 다음 부려먹거나, 정보를 캐오게 하는 식으로 살려두는 일도 많다.
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종에 들어가다보니 거의 적수가 없으며 자기 영역에 들어온 것은 뭐든지 공격하지만, 생활 환경이 유사한 카퍼 드래곤과 실버 드래곤과는 자주 충돌한다. 카퍼 드래곤에게는 레드 드래곤이 월등히 강하지만, 이 둘의 싸움은 농담과 말빨에 목숨건 카퍼 드래곤의 정신나간 수다에 레드 드래곤이 미친듯이 짜증을 내면서 구타를 퍼붓는 것에 가까워보이는 기묘한 양상을 보인다. 이건 레드 드래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카퍼 드래곤 쪽의 성격이 문제.
실버 드래곤과 비교하면 실버가 레드 드래곤보다 공격적인 면에서 살짝 딸리고 지성적 면에서 우수한 관계로 1대1에선 레드 드래곤이 강한데, 실버 드래곤은 대부분 고명한 영웅을 서포트하는 취미가 있다보니 인간이나 유사인간 영웅을 덤으로 데리고 온다. 그런 관계로 레드 드래곤은 확실히 강하긴 한데 주변 정황 상 실버 드래곤을 쉽게 못이기는 편. 생활 환경 면에서 골드 드래곤과는 마주칠 일이 거의 없지만, 골드 드래곤은 그 전투력 면에서 레드 드래곤과 막상막하이기 때문에 서로가 라이벌로 여기고 있고, 대표적 선룡 vs 대표적 악룡으로서 서로를 강렬하게 증오한다.
4. 기타
색채 드래곤 중 가장 약한데다 냉기를 다루는 화이트 드래곤과 대비되는 존재라 그런지 그야말로 괴담같은 플레이 일화가 있는데, 화이트 드래곤이 있다길래 냉기 대비를 철저히 해두고 갔더니 '''알비노 레드 드래곤이었다'''는 끔찍한 반전이 나오는 것이다(...).
5.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5.1. 3.5
5.2. 4
4판에서는 플레임 드래곤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이전 판본보다 더욱 패악하고 흉포한 면이 두드러진다. 전투에서 생존자를 남겨두는 일이 드물고, 근처의 작은 종족들의 마을을 지배하는 경우 자기에게 거슬린 상대는 그냥 두말않고 몰살해버린다.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지라 자기 마음에 거슬리면 거의 발광하다시피 날뛰며, 자신을 모욕한 자가 도망치든지 사라지든지 해서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광분해서 근처 마을을 불싸질러버릴 정도로 미쳐 날뛴다. 예전 판본에는 싸움에서 불리하면 체면을 따져가면서 후퇴하는 일이 있지만, 4판에서는 피를 봤으면 결코 물러나지 않고 죽을때까지 싸운다. "내가 약해서 이 싸움은 질것 같군" 하고 납득하는게 아니라 "이럴수가, 이럴순 없어, 난 최강이란 말이다!!"라면서 화내면서 싸우는듯 하다. 데이터 면에서도 골드 드래곤과 동급으로 파워업하고, 이에 따라 원래의 라이벌이었던 실버 드래곤보다 강해졌다. 레드 드래곤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골드 드래곤이 나왔는데, 레벨은 동일하되 레드 드래곤은 솔저, 골드 드래곤은 컨트롤러 포지션이다. 또 두 드래곤의 데이터가 나오는 사이에 일어난 판본 정책의 변화+역할 차이로 인해 방어도나 명중률 등의 깡스탯은 레드 드래곤이 훨씬(!) 높다.
5.3. 5
5판에도 등장. 가장 오래된 에인션트 레드 드래곤이 룰의 공개판인 Basic 최강의 단일 몬스터로 나온다 5판에선 엘더급을 뺀 4판식으로 나이를 센다. CR 24, 즉 현재 룰 상으론 존재하지도 않는 평균 24렙 파티의 적정 몬스터로 책정되어 있으며, 5판에서 크기 기준으로 책정되는 HD도 초대형(Gargantuan)인 만큼 타라스크와 같은 d20(!!)을 보유한다. 그 외 전법은 대체로 4판과 대동소이하다. 4판과 비슷하게 5판에서도 동급의 골드 드래곤과 기본 난이도가 동일하다. 물론 옵션 룰인 주문 사용 룰을 적용하면 아는 주문 개수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전히 더 약하다.
6. 유명한 적룡(Notable Red Dragons)
7. 패스파인더 RPG
8. 기타
- 레드 드래곤은 본능적인 탐욕과 포악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본능적인 성격조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릴 때 죽여버리는 것이 로우 레벨 NPC에게 있어 유일한 희망인 수준이지만, 의외로 공식 세계관 중 하나인 포가튼 렐름에 태어났을 때부터 바람직한 조기 교육으로 잘 가르쳐서 선해진 레드 드래곤이 존재한다.
- 발더스 게이트 3편의 트레일러에서 기스양키 드래곤 기수들을 등에 태운 성체 정도로 보이는 레드 드래곤 세 마리가 차원이동을 통해 일리시드 젬머쉽을 추적해 등장했다. 화염 숨결의 묘사는 요즘 창작물의 드래곤의 숨결처럼 폭발력을 가지거나 네이팜같은 묘사 대신 기체에 불이 붙은 듯 하여 그리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대신 월등히 거대한 크기의 젬머쉽 촉수에 정통으로 얻어맞고도 잠시 휘청였을 뿐 바로 회복해 추적을 계속하거나 그런 젬머쉽의 촉수를 이빨과 턱으로 물어서 단번에 뜯어내고 발톱만으로 외벽을 부수는 등 육체능력이 강력함을 과시하였다.
- 던전 앤 드래곤 3.5판 룰이 적용된 게임 네버윈터 나이츠2에서는 암컷 레드 드래곤 솔레식스가 갈라드림 스테이지의 보스로 등장하는데 꽤 강하다. 쉽게 이기려면 솔레식스를 먼저 만나서 파이어 자이언트들을 죽이는 일을 돕겠다고 약속한 다음 파이어 자이언트와도 거래하기로 말을 맞추자. 그러면 곧장 솔레식스가 파이어 자이언트들의 소굴에 등장하는데 이때 솔레식스를 배신하고 파이어 자이언트들과 연합해서 다구리를 치면 된다. 그녀와 대화할 때 왜 진작에 녀석들을 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며릿수가 많아서 정면대결은 부담스럽다고 대답한다. 그녀를 죽인 이후 파이어 자이언트가 배신하니 거기에도 대비해야 하며, 아이언 피스트 부족 거처와 갈라드림 산에서 화염저항 반지와 옷을 구해 장비하는게 좋다. 물론, 솔레식스를 도운 경우에도 역시나 혼돈 악 성향답게 배신하려 들긴 하지만 설득 수치가 높으면 무난하게 넘어간다. 스톰 오브 제히르에 등장하는 질서 악 성향의 블루 드래곤이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으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참고로, 그녀와 처음 만나면 문명인의 살코기를 맛보지 못한 게 오래되었다며 입맛을 다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