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트루히요
1. 개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 출신의 베이시스트. 인펙셔스 그루브즈, 수어사이덜 텐던시즈, 오지 오스본 등의 밴드에서 연주하였으며, 2003년 2월 24일부터 현재까지 메탈리카에 소속되어 있다. 200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메탈리카의 이름 아래, 그의 이름 역시 다른 멤버들의 이름과 함께 올라 있다.[3][4]
2. 기량
오디션 당시 기존 멤버들[5][6] 은 '클리프 버튼이 지금 경쟁한다 해도 뽑히기 힘들 정도', '참가자 중 연주에 가장 여유가 있었다(라스)', '연주하면서 우리와 호흡이 잘 맞았고, 클리프 이후로 그런 핑거 피킹은 처음 봤다(커크)', '핑거 피킹이 무슨 피크 연주 같다(제임스) '는 등 칭찬 일색.2분 57초부터 라스와 커크의 코멘트. 오디션 곡은 그가 직접 고른 '''Battery'''. 메탈리카의 수많은 스래시 넘버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격렬하기로 손에 꼽는 곡을 완벽히 연주해냈다. 특히 For Whom The Bell Tolls에서 다른 후보들이 아마추어로 보일 만큼 엄청난 기량을 선보였는데, 메탈리카 특유의 중후함과 조합이 맞으면서도 기타 소리를 잡아먹을 듯한 연주로 멤버들을 뻑가게 만들었다. 특히 메탈리카의 경우 드럼, 기타의 사운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라이브에서 베이스의 역할은 어느 밴드보다 중요하고 전임 베이시스트 둘과 로버트는 그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7]
기본적인 연주 스타일은 핑거 피킹. 메탈리카의 거의 모든 곡을 묵직하게 소화해내며 강한 근력과 파워풀한 베이스 출력이 더해져 피킹에 맞먹는 헤비한 느낌을 낸다. 그리고 메탈리카에서는 그런 곡이 적어 짧은 솔로로 간혹 맛만 보여주지만 슬랩 연주도 달인의 경지이다. 오지 오스본 밴드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매우 그루브 있는 연주도 들려준다. Infectious Grooves 시절 노래를 들어보면 슬랩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이슨 뉴스테드가 베이스를 맡던 시절 스타일이 맞지 않아 사실상 영구봉인[8] 되어 있던 명 연주곡 Orion을 부활시킨 계기가 된 연주자이기도 해서 영입 후 짧은 시간에 팬들에게 좋은 눈도장을 팍팍 찍으며 고정 멤버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2006년 내한공연에서 보여준 트루히요의 Orion 연주는 백미.[9]
연주 스타일과는 별개로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굉장히 유니크하다. 우선 우락부락하고 그을린 얼굴과 길고 다부진 팔, 떡 벌어진 어깨와 두툼한 허벅지, 수염과 긴 머리를 다 조합해 한마디로 퉁치자면 '''유인원'''. 후술하는 바와 같이 퍼포먼스 또한 외모에 수렴해서(...) 팬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고릴라''' 같다고 놀린다. 유튜브에 업로드 된 2006년 서울 공연 영상 댓글 중에는 "저 베이스 든 유인원은 누구냐"는 댓글도 달리곤 한다. 험상궂어보이는 외모와 달리 멤버들끼리 찍은 영상을 보면 잘 웃으며 아주 재미있고 대인배 느낌이 드는 사람이다. 실제로 한 성격 하기로 유명한 잭 와일드나 음악인이 아니었다면 정신병자 취급 받았을 오지 오스본과 함께 밴드 생활을 한 경력만 봐도 이 사람이 보통내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가 메탈리카에 처음으로 들어간 시기도 제임스 헷필드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며 밴드 내 알력다툼이 격렬했던 때였다.
퍼포먼스 이야기를 하자면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베이스가 무릎까지 내려올 정도로 스트랩을 길게 늘어뜨리고 무릎을 굽혀 반쯤 웅크린 채로 연주하는데, 심지어 'For Whom the Bell Tolls' 등 미디움 템포 메탈을 연주할 때는 무릎을 구부린 채로 점프하거나 쪼그린 채로 오리걸음을 , 개방현을 연주하는 파트에서는 풍차돌리기를 하기도 하는 등 기행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밥 먹듯 펼친다 . 잠깐 보기에는 웃길 뿐이지만 이 짓을 두시간 반씩 해낸다는 점에서 이 양반의 다리와 허리 근력을 짐작해볼 만도 하다. 또한 오만상을 찌푸리며 연주하는 통에 유인원스러움(...)이 극대화되는 편. 무대 의상은 합류시점부터 2015년까진 주로 농구 저지에 반바지, 종아리까지 올려신은 양말과 운동화[주로] (또는 슬리퍼). 이 패션은 아이언 메이든의 리더이자 베이시스트인 스티브 해리스의 패션 영향이다. 5집 이후로 주로 검고 스키니한 의상에 구두를 신는 다른 멤버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튀었다. 그래도 2016년 즈음부턴 검은색 진을 입는 등 멤버들과 어느정도 패션을 맞추어서 이전만큼 튀진 않는다. 어찌됐건 저런 로버트 특유의 퍼포먼스들이 메탈밴드에 굉장히 잘어울린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image]
(2017년 홍콩 공연 모습)
기타도 잘 친다. 통기타 하나로 즉석에서 플라멩코 리프를 만든다.
다만 박력 있는 핑거 피킹에 어울리지 않게 백업 보컬로서의 역량은 제이슨 뉴스테드의 빈 자리를 완벽히 채우지 못한다는 평. 제임스 헷필드의 목이 맛이 가는 와중에도 뉴스테드가 메탈리카 소속으로서 말년까지 혼자 대악마스러운 성량의 그로울링을 뽐내며 고군분투 한 것에 비해 트루히요는 목을 긁는 톤을 제대로 내지 못해 두 멤버는 상당히 자주 비교된다.[10] 메탈 밴드 보컬이라기 보다는 밝은 분위기의 힙합 크루의 하울링에 가까운 음색. 알콜 중독과 거듭된 공연으로 일찍 목이 가버린 헷필드가 제대로 된 성량을 선보이지 못하는 와중에 백업 보컬로서 뉴스테드와 색채가 확연히 다른 트루히요가 영입되면서 메탈리카의 전체적 보컬 출력이 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에 이견이 없는 편. 제이슨이 제임스와 자웅을 겨루듯 마이크 볼륨을 한껏 높였던 과거에 비해 트루히요의 배킹 보컬은 곡을 대충 듣다보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볼륨이 낮게 설정되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3. 기타
- 2013년 레미 킬미스터와 함께 작업을 할 일이 있었는데, 로버트는 그가 가진 차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1964년식 뷰익 로우라이더를 정비해 레미를 태우러 갔다고 한다. 하지만 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는데, 레미가 차에서 내려 "얌마, 저기가 저쪽이 옛날에 찰리 채플린이 놀던 동네고, 저쪽은 매리 픽포드가 놀던 동네야."하면서 할리우드 거리에 대한 일장연설을 한 후 "다시 시동 걸어봐."라고 하였다. 로버트가 다시 열쇠를 비틀자 정상적으로 시동이 걸렸고, 레미는 "여긴 이런 동네야. (낡은 차라고 불평하지 말고) 존중하라고."라는 농담을 던졌다. 작업을 마치고 피곤한 로버트와 레미, 조니 미첼 셋이 잭 다니엘스를 한 병씩 비웠는데, 레미와 조니는 멀쩡히 걸어돌아가고 로버트는 한참을 비틀거리고 돌아다니다 필름이 붙고 보니 서부 할리우드 어딘가의 길바닥이었다고 한다.
- 제임스 헷필드가 원형탈모, 라스 울리히가 앞머리 후퇴, 커크 해밋의 숱이 듬성듬성 줄어드는 등 젊은 시절의 머리를 잃어가는 것에 비해 로버트 트루히요는 혼자 검고 풍성한 장발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나이는 나이인지라 2016년 이후로 점점 하얘지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풍성하다.
- 2017년 내한공연 직전 인터뷰에서 "형이 사랑한다" 라고 말하기도 했으며(이 영상은 유니버셜 뮤직 공식 페이스북에 있다.) 작별 인사를 할 때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 아들인 타이 트루히요는 2017년 필디 대신 Korn의 투어를 돌았다. 공식적으로 콘의 멤버이며 서포트 멤버로 활약중인데 놀랍게도 한국 기준 초~중등생의 나이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팬인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경 자코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인 Jaco를 프로듀스 하였고, 자코 사망직전에 분실되었으나 2006년에 다시 발견된 자코의 베이스 기타인 Fender Fretless Jazz Bass "Bass of Doom"을 입수하여 유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성공하였다. #
- 제이슨 뉴스테드와는 메탈리카의 베이스 자리가 교체되기 훨씬 전 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이다. 둘다 성격이 좋다보니, 서로 질투하지 않고 응원하는 사이라고. 제이슨과 메탈리카 합동공연을 했을 때에도 케미가 잘 맞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히스패닉 혈통이며 어머니가 멕시코인이다. 다만 스페인어는 거의 못한다.
[1] 남미식으로 트루히'조'라고 발음되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TRU-HEE-O라고 발음한다. 영상 참고.[2] 풀네임은 로베르토 아구스틴 미구엘 산티아고 사무엘 페레즈 드 라 산타 콘셉시온 트루히요 베라크루즈 바티스타(Roberto Agustín Miguel Santiago Samuel Perez de la Santa Concepción Trujillo Veracruz Bautista).[3] 메탈리카의 이름으로 헌액된 멤버는 제임스 헷필드/라스 울리히/커크 해밋/로버트 트루히요/제이슨 뉴스테드/클리프 버튼으로 총 6명이다.[4] 이례적인 부분으로, 보통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때는 소위 리즈시절에 활동했던 멤버들만 이름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딥 퍼플의 경우 리치 블랙모어보다 오래 활동했던 스티브 모스와 2대 키보디스트인 돈 어레이는 이름에 오르지 못했다. 짖궃은 언론이 대놓고 가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여기에 이름을 올리냐는 식으로 물었는데, 군자다운 성격대로 정말 영광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5] 오디션 당시의 영상을 보면 특히 드러머 라스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티가 난다.[6] 재미난 점은 라스가 새 멤버 오디션 보는것을 가장 꺼려했다는 것.[7] 유튜브에서 다른 멤버들이 실수한 것은 많이 나오지만 베이스는 제이슨이 1986년에 계단을 오르다 넘어진것 빼고는 없다. 베이스는 사운드가 펄펄 날아다니는 다른 악기의 연주에 묻힐수도 있지만 여러 라이브 공연에서 베이스 멤버들은 귀에 들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았다.[8] 물론 제이슨 시절 오리온 라이브가 매우 희귀하지만 콘서트에서 간혹 보여준 적은 몇 번 있다. https://youtu.be/tzIOT7gvTlQ 제이슨도 잘했다...[9] 이 무렵부터 라이브로 연주하기 시작한 건 맞지만 서울 공연이 최초 해금은 아니라고 한다.[주로] 반스를 신는다.[10] 퀸 멤버로 비유해 보자면 제이슨 뉴스테드가 로저 테일러 급의 백업 보컬이었다면 로버트 트루히요는 존 디콘 급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