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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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Rock
미국의 라거 맥주.
1939년 펜실베이니아주의 라트로브 양조장에서 탄생한 맥주. 금주법이 시행돼서 문을 닫은 양조장을 티토 형제가 인수해 만든 미국 맥주다. 라벨에 그려진 '''백마''', 서약문, '33'이 트레이드 마크. 상단의 사진에서 보듯이 오리지널 롤링락 로고는 파란색이지만 레드 라거 버전의 경우 예외적으로 붉은 색이다.
페일 라거라고 불리우는 형식의 맥주로, 이 페일 라거는 색이 밝고 효모향이 적은 대신 보리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식은 독일에서는 밝은 맥주(헬레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보다 진한 맥주인 던켈과 대비해서 색이 밝기 때문. 물론 도수도 높은 편이 아니라 4.5%이며 이 때문에 맹맹하고 청량감이 강해 맥주라기보단 탄산음료를 마시는 느낌이 드는 맥주다. 쓴 맛이 거의 없으며 한국 맥주를 좋아한다면 버드와이저나 이 맥주를 마시면 된다. 그만큼 한국 맥주와 비슷하다.
맥주 뒷면에 새겨진 서약문 아래 뜬금없이 '33'이 새겨져 있는데 금주법이 해지된 1933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란 설이 있고 롤링락 서약에 적힌 단어의 개수가 33개여서라는 설도 있지만, 양조장 홈페이지에는 33의 신비라고 소개할 뿐 '33'의 의미를 알려주지 않는다. 코카콜라의 '제조비법'과 같은 마케팅 방법인 듯?
한국에서는 값싸게 마시는 그다지 맛없는 맥주라는 인식도 있으나, 이건 한국에서 롤링락이 정식발매되지 않은 탓이 크다. 다만 페일 라거답게 맛이 좀 약한 편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 롤링락 자체는 평범하게 소비되는 대중적인 맥주 중에 하나로 경쟁자인 버드 라이트나 쿠어스 라이트에 비하면 인지도나 마켓 쉐어는 떨어진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대 초반에 프린스턴 대학교가 있는 미국 동부의 프린스턴에 거주할 때 쓴 수필에 "교수들은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나 앵커 스팀(Anchor Steam) 같은 술을 마시는 데 비해[1] , 대학생들은 주로 값싸고 탁 트이는 느낌의 롤링 락을 마신다."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예전부터 값싸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의 포지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나름 인지도는 있는 맥주인데, 국내에서 알려진 이유는 유명한 게임 리뷰어인 AVGN에 의한 바가 크다. 하지만 알아둘 것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인 AVGN으로서 좋아하는 것이라고 한다.[2] 참고로 스파이더맨이 나왔을 때 이걸 추천해줬더니 스파이더맨은 저질이라며 그냥 싹 부어버리고 Yuengling Lager를 권했는데 AVGN도 그걸 좋아했고, Nostalgia Critic이 AVGN vs NC 대결의 일환으로 AVGN을 대신해 저질 게임 리뷰를 했을 때 AVGN처럼 입고 이 술도 마셔보았으나 바로 뿜고는 뭐 이런 술이 다 있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여담이지만 롤프 본인이 실제로 좋아하는 맥주는 211 스틸 리저브라고 한다.#
이 때문에 팬들에게 롤링락으로부터 스폰서를 받느냐는 질문이 많이 올라왔었는데, 이 질문에 대해서 롤프는 오히려 맥주 회사의 스폰서를 받기를 원하는 듯하나 맥주 회사 입장에선 비디오 게임은 애들이나 한다는 선입견 이미지 때문에 비디오 게임을 다루는 자신에게 스폰서를 제공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픽처',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이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1] 사무엘 아담스와 앵커 스팀은 각각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의 마이크로브루어리에서 제조하는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로, 전형적인 미국식 라거인 버드와이저나 밀러와는 다른 맛을 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교수들이 크래프트 비어 부심(…)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라는 세련된 지명 때문에 사무엘 아담스나 앵커 스팀을 마실 것이라고 서술했다.[2] AVGN을 연기한 제임스 롤프 본인은 애초에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선택했다고 한다. 이유는 많이 마시더라도 취할 일이 거의 없는 라이트 페일 라거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