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2015년/9월/20일
1. 개요
2015년 9월 20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7:13이라는 최종 스코어, 양 팀 합쳐 37안타라는 기록만 보면 화끈한 타격전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고 보면 심판의 형편없는 스트라이크 존에 의한 강제 타격전'''.
- 심판 : 박기택, 윤상원, 문동균, 우효동
▲ '''패전''': 레일리(3⅓이닝 8실점 8자책점)
▲ '''홀드''': 안지만(1이닝 무실점)
▲ '''결승타''': 박석민(3회 무사 1, 2루에서 좌월 홈런)
▲ '''홈런''': 박석민('''1회 2점, 3회 3점, 5회 4점'''), 최준석(2회 3점), 채태인(5회 2점), 강민호(5회 1점), 김주현(8회 3점)
▲ '''2루타''': 정훈(2회), 김상수(5회), 황재균(8회), 김주현(9회)
▲ '''3루타''': 구자욱(1회),
▲ '''실책''': 오승택(1회), 정훈(8회),
▲ '''병살타''': 강민호(6회)
▲ '''주루사''': 채태인(1회), 김문호(2회)
▲ '''포일''': 안중열(5회)
2. 경기 진행 상황
2.1. 1~4회
이날 주심인 박기택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은 엄청나게 좁았다. 일반적인 스트라이크 존이라면 넉넉하게 외곽 걸치는 스트라이크가 될 공에 심판의 콜은 울리지 않았고, 더욱이 이날 선발은 양쪽 모두 구속보다는 제구와 변화구로 타자를 공략하는 레일리와 윤성환이라 게임은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레일리는 먼지나게 얻어맞다가 수비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이닝을 끝냈고, 윤성환은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우겨넣으며 아웃 카운트를 쌓아갔다. 그 결과 레일리는 3.1이닝동안 무려 8실점[1] , 1피분식으로 5이닝조차 책임지지 못했고, 윤성환은 버텨서 5이닝을 책임지기는 했으나 역시 7실점이나 허용하고 말았다.
반대로 타자들은 안타와 홈런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4회까지 양팀 도합 15점이 나는 동안 볼넷은 단 2개였을 정도로 타자들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4이닝동안 나온 양 팀의 홈런이 무려 3개였고 이 홈런에 의해 난 점수가 8점이었다. 팬들은 롯데의 탱탱볼이 부활했냐느니 심판이 경기가 길어질까봐 스트라이크 존을 넓힌다느니 하는 개드립을 쏟아냈다.
양팀 타자들이 워낙 뻥뻥 때려대니 4회말 시작 전 등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삼성의 구자욱이 3타석을 기록할 정도였다.
2.2. 5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넓어져 투수들이 여유가 생겼는지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든 4회였지만, 5회가 시작하자마자 삼성의 타선이 이전까지 타오른 타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시작부터 박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이어 채태인이 투런 홈런, 그리고 주자 일순하여 박석민 앞에 만루 밥상이 차려질 때까지 롯데가 잡은 아웃카운트는 한 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박석민은 차려진 밥상을 포함 본인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는 만루 홈런으로 한 경기 9타점이라는 KBO 신기록을 달성한다.
2.3. 6~7회
양 팀은 5회 1아웃 박석민의 만루홈런 직후 교체된 롯데 투수 김원중과 6회 시작에 올라온 삼성 투수 박근홍에 힘입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이닝은 이 6회와 7회, 그리고 경기가 거의 끝난 9회가 전부. '''하지만 주자는 2이닝동안 4명이나 나갔다.'''
2.4. 8회
8회초 삼성 팬들은 이미 게임은 다 끝났다는 생각에 박석민 신기록에 관한 썰을 풀면서 싱글벙글했고, 심지어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최선호에게 다음 이닝 박석민의 사이클링 홈런 도전을 위해 아웃되든지 아니면 그냥 넘겨버리든지 하는 주문을 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삼성 타선 역시 이미 대거 교체되어 박찬도, 백상원, 최선호가 각자 1, 3, 4번 타순에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게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야구는 9회까지'''. 8회말 올라온 투수 신용운과 조현근, 심창민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5실점을 헌납하면서 게임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초구에 쓰리런을 맞은 심창민은 영점이 잡히지 않은듯 위태위태한 피칭을 이어갔고, 결국 황재균에게 1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2루타를 맞고 강판된다. 결국 삼성은 11점차로 앞서나가던 경기에 필승조 안지만을 투입하는 상황에 치닫고 만다. 다행히 안지만은 김대우를 삼진으로 잡고 불타는 롯데의 타선을 잠재운다.
2.5. 9회
9회초 사이클링 홈런을 아예 대놓고 노린 박석민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아쉽게도 대기록 & 진기록 달성엔 실패하였다. 이어 채태인과 박한이가 연속으로 아웃되며 이닝이 끝나자 삼성 팬들은 직전 이닝에 화끈하게 타오르던 롯데의 타선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지만은 김대륙과 손아섭 두 타자를 10구만에 요리했으며, 세이브 조건은 갖추어지지 않았으나 등판한 임창용이 벼락같은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사히 경기를 끝냈다.
3. 총평 및 이야기거리
8회말부터는 완전히 같은 시즌 5월 22일 경기의 데자뷰였다. 홈 팀 및 홈 경기장이 똑같았고, 홈 팀이 크게 뒤진 상황에서 8회말 대량 득점해서 필승조를 끌어낸 것, 그리고 9회초 삼자범퇴, 9회말에 출루에 성공하나 역시 득점에는 실패해 결국 진 것까지.
박석민은 투런,쓰리런,만루홈런을 쳐서 9타점을 작성, KBO 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작성한다. 종전 기록은 8타점으로 1997년 5월 4일, 연타석 만루홈런의 정경배를 시작으로 13명의 타자가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5년에만 무려 3번이 기록되고 있었다. 또 이 3개의 홈런으로 솔로포 한방만 치면 사이클링 홈런을 작성할 기회를 얻었으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땅볼을 치며 결국 실패했다. 박석민은 인터뷰에서 9회초에 대놓고 사이클링 홈런을 노렸으며 심지어 이 기록이 마이너리그에서 단 한 번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했었다.
주심 박기택의 스트라이크 존이 시작부터 끝까지 문제가 되었는데, 1회부터 바깥쪽의 좌완투수 레일리, 몸쪽의 우완투수 윤성환의 존을 타고 들어오는 변화구에 전혀 손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운데 낮은 쪽 이외에는 전혀 콜이 없었는데 이상한 스트라이크존으로 양팀의 팬들이 광분하던 중, , 6회 이후부터는 좌완,우완 모두 바깥쪽 걸쳐나가는 공에 손이 올라왔다. 양팀 팬들은 심판의 계좌를 조사해야 한다는 폭발적인 댓글질 중이나, 아마 심판 본인이 자기가 적용한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당황했던 게 아닐까 싶다. 롯데팬들은 당연히 폭발했고, 삼성팬들도 이겼지만 찝찝함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는 이 경기로 3연패에 빠졌으며, 이후 두산과의 홈 주중 3연전을 내주며 6연패 수렁, 그야말로 '''니가 가라 5강'''을 시전했다.
참고로 롯데가 삼성과의 경기마저 대첩을 만듦으로써 27일 NC경기마저 대첩경기가 된다면 KBO최초로 단일시즌 전구단 대첩 경기 소유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1] 1회 오승택의 실책이 있기는 했지만, 진루를 허용한 실책으로 기록되었고, 이후 홈런을 맞아서 의미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