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페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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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니아 연대기의 등장인물. 페벤시가 4남매 중 막내로, 시리즈의 실질적인 진 주인공이다. 성격도 발랄하고 상냥하며 남매들 중 가장 순수하고 용감하다. 아슬란을 누구보다도 좋아하며 아슬란 역시 루시의 순수함을 높이 평가한다.
2. 상세
등장인물 중 나니아 방문 횟수가 제일 많으며 활약상도 만만치 않다. 나니아로 통하는 마법의 옷장을 발견하고 최초로 나니아에 발을 들인 사람도 루시.[4] 어린아이의 순수함, 무언가에 대한 의심없는 투명한 믿음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나머지 남매들과 대비된다.[5]
세계관 최강자 아슬란과의 관계가 페번시가 4남매 중 가장 좋으며 아슬란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제일 많다. 캐스피언 왕자에서는 아슬란에게 충실한 순서대로 아슬란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제일 먼저 아슬란을 보는 사람이 루시이다.[6] 이후 루시는 잘못 본 거라고 말하는 일행을 거의 반강제로 설득해 캐스피언에게 가는 길로 이끈다.
아슬란과의 관계나 나니아와의 관계가 월등히 좋기 때문에 은근히 맘고생을 많이 한다. 마법의 옷장으로 나니아에 처음 갔을 때에는 이상한 아이로 몰린다. 둘째오빠 에드먼드 페벤시와 같이 나니아에 갔다 오고선 이제야 좀 믿어주겠거니 했는데 에드먼드가 발뺌하는 바람에 또 물거품이 된다(...). 캐스피언 왕자에서는 아슬란을 보지 못하는 다른 이들이 올바른 길로 가자는 자신의 말을 안 믿어주자 설득하는데 또 진을 뺐다.[7]
3. 작중 행적
3.1. 원작
3.1.1. 사자와 마녀와 옷장
피난간 커크 교수의 저택 방에 있는 큰 옷장에 마음이 끌려 들어갔다가 나니아 세계에 오게 된다. 텀너스 씨를 가장 처음으로 만나고 그의 집에 초대돼 갔다가 납치당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가 텀너스 씨와 친구가 된다. 돌아와서 언니 오빠들에게 나니아 이야기를 하지만, 루시의 나니아 방문에는 시간이 전혀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두 번째 방문 때 루시를 따라 나니아에 온 에드먼드가 나쁜 마음을 먹고 "루시랑 장난친 것 뿐"이라고 말하면서 완전히 거짓말쟁이로 찍힌다. 큰오빠 피터와 언니 수잔은 평소에 루시가 이렇게 장난치는 성격은 전혀 아니었기에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커크 교수에게 상담을 받기까지 한다.
4남매 모두가 옷장으로 들어갔을 때 남매들을 텀너스의 집으로 이끌지만 텀너스는 이미 하얀 마녀에게 잡혀간 후였다. 이에 자신을 놓아준 대가로 하얀 마녀에게 잡혀간 툼누스를 구하러 갈 것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이 때는 남매들이 아슬란의 존재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던 시점이라 만약 툼누스를 향한 루시의 우정이 없었다면 아슬란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동하던 중 산타클로스에게 받은 선물은 만능치료약인 빨간 물약과 단검 한 자루. 그런데 이 단검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이후 아슬란을 영접하며 아슬란이 에드먼드를 위해 마녀에게 죽으러 갔을 때 수잔과 함께 따라가 그의 죽음을 목격한다. 베루나 전투가 끝난 후에는 동쪽 대양을 다스리는 케어 패러벨의 '용맹한 여왕 루시(Queen Lucy the Valiant)'가 된다. 여왕인 채로 오랜 시간이 지나 하얀 숫사슴을 사냥하러 갔다가 예전 모험이 시작된 가로등을 지나게 되고 다시 어린이가 되어 영국의 커크 교수 집으로 돌아온다.
3.1.2. 말과 소년
루시가 여왕으로 있던 시절 벌어진 이야기이다. 케어 패러벨에 있다가 막판에 아첸랜드에서 전투가 일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에드먼드 왕, 코린 왕자 등과 함께 참가한다. 전투가 끝난 후 아첸랜드의 안바드 성에서 살기로 한 아라비스를 위해 침실을 꾸며 주고 말벗이 돼 준다. 전투 후 벌어진 파티에서는 옛날 4남매의 모험 이야기를 해 준다.
3.1.3. 캐스피언 왕자
기차역에서 학교 가는 기차를 기다리다가 나니아로 소환된다. 이 때가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거였다고.
트럼프킨과 네 남매가 만나고, 캐스피언에게 가는 길 도중에 웬 야생 곰을 만나는데 말하는 곰인 줄 알고 다가갔다가 잡아먹힐 뻔한다. 수잔조차 말하는 곰이 아닐까 싶어 활을 쏘는 걸 망설였다가 트럼프킨에게 구해진다. 그 후에는 자기 혼자 아슬란을 볼 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또 고생을 한다. 아슬란은 웬일인지 루시를 제외한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았고, 루시는 아슬란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모두 반대했기 때문에 일행은 길을 한참 헤매야 했다.
이 때의 행동으로 아슬란은 '그 때 너라도 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식으로 은근 비난한다. 아슬란은 루시에게 일행들을 자신에게 끌고 와야 하고, 안 오면 혼자라도 오라고 한다. 아슬란을 아예 부정하는 트럼프킨, 짜증이 날 대로 난 수잔과 피터 때문에 난항을 겪지만 그나마 에드먼드가 루시의 말을 좀 믿어 줘서 결국 일행을 데려오는데 성공한다. 에드먼드-피터-수잔-트럼프킨 순서대로 아슬란의 모습을 보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과를 받는다.
텔마린과의 전투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진 않았고, 수잔과 함께 다니면서 아슬란이 옛 나니아인(나무 정령들, 강의 신들)을 깨우는 걸 돕는다. 이들이 베루나 강의 다리를 끊은 덕에 피터와 캐스피안의 군대에게 발리고 베루나 강 쪽으로 퇴각한 텔마린들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이후 피터와 수잔이 나니아에 올 수 없다는 것에 실망하며, 아슬란에게 작별하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3.1.4. 새벽 출정호의 항해
에드먼드와 함께 사촌 유스터스네 집에서 머물다가 셋이 같이 그림을 통해 나니아로 끌려들어간다. 유스터스가 심술궂은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잘해주려고 노력한다. 약을 아껴써야 한다는 주변의 반대를 뿌리치고 자신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빨간 물약을 멀미하는 유스터스를 위해 주기도 한다.
코리아킨과 쿵쿵이들이 사는 섬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일행 중 유일한 소녀였기 때문에 마법사의 마법책을 읽을 수 있고 쿵쿵이들이 루시를 위협(?)해 마법사의 집으로 들여보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는 주문을 읽게 한다. 마법책을 읽으면서 온갖 재미있는 마법을 보게 되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고 다시 한 번 읽으려고 하니 앞 장으로는 안 넘어가는 것도 있었고 아름다워지는 주문도 있었다. 수잔보다 더 아름다워져 모든 나라의 왕이 루시에게 구혼하는 장면을 상상하고는 주문을 외우려 하지만 아슬란의 환영을 보고 그만둔다.
그 후 친구들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는 주문은 실제로 외워 버린다. 베프라 생각했던 친구가 다른 아이에게 자신의 험담을 하는 걸 듣게 되고 상처받는다.[8] 마침내 보이게 하는 주문을 찾고 그걸 외우는데, 이 주문 때문인지 쿵쿵이들 뿐만 아니라 아슬란과 마법사 코리아킨도 갑툭튀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세상의 끝으로 향하게 된다. 캐스피언, 리피치프와 작별을 고하고 아슬란을 만난다. 아슬란은 에드먼드와 루시에게 다시 나니아로 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원래 세계로 돌려보낸다.
3.1.5. 최후의 전투
티리안 왕이 마구간으로 들어왔을 때 다른 왕, 여왕들과 함께 있는 루시를 발견한다. 현실 세계에선 기차 사고로 피터, 에드먼드, 부모님과 함께 사망했다. 이후 '진짜 나니아'에서 예전 친구들을 만나며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된다.
여담으로 마지막 전투 편에서 언급된 루시를 보면 ''머릿결이 상당히 좋은 여성''이라고 표현되기도 했으며, 루시의 목소리를 들은 티리언 왕이 그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는 언급이 있다.
3.2. 영화
3.2.1. 사자와 마녀와 옷장
아슬란에게 가장 집중하는 인물이자 그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설정이 영화에서도 세세히 드러난다. 아슬란이 여지껏 온화한 모습만을 보이다가 하얀 마녀에게 노하는 모습에 깜짝 놀라는 것도, 에드먼드의 목숨을 놓고 거래한 후 하얀 마녀가 떠나자 모두가 환호하는 와중 슬픔에 젖은 아슬란의 얼굴을 유일하게 알아챈 것도, 새벽녘에 제물이 되기 위해 홀로 적진으로 떠나는 아슬란의 기척을 느낀 것도 루시로 나오며, 이는 나니아 연대기의 테마중 하나[9] 를 지칭하는 세밀하고 중요한 포인트이다.
3.2.2. 캐스피언 왕자
숲 속에서 아슬란의 모습을 혼자서만 발견하기도 하며 모두가 미라즈와 싸워야 한다고 했을 때 혼자서 아슬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영국으로 돌아올 때도 아슬란을 가장 마지막까지 바라본다.
3.2.3.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이제 어린아이가 아닌 10대 소녀가 되어 사춘기가 왔는지 부쩍 외모에 신경 쓰는 모습을 드러낸다. 예쁜 외모를 가진 수잔이 미국에서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을 내심 부러워하며 자신이 수잔과 닮은 것 같냐고 에드먼드에게 묻기도 한다. 길가다 군인 남친과 서 있는 여자를 보면서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머리를 쓸어넘긴다.
이 머리를 쓸어넘기는 행동이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데, 캐스피언과 만날 때도 똑같이 머리를 쓸어넘기며 "그 동안 왕비는 얻으셨냐"고 묻는다. 원작에 있었던 '예뻐지는 주문' 에피소드를 더 살려서 루시가 그 주문이 적힌 페이지를 찢어서 몰래 옷 속에 넣고, 새벽 출정호 안에서 그 페이지를 꺼내보며 자신이 수잔의 모습이 되어 파티에 나가는 걸 상상한다. 그러다가 아슬란의 포효로 제정신을 차린다. [10]
원작에 없는 영화판에서 추가된 어린 꼬마아이를 아주 극진히 돌봐주며 이 다음에 커서 꼭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그리고 마지막엔 아슬란, 캐스피언과 눈물의 작별을 하고 현실세계로 돌아온다.
나니아 연대기 삼부작 영화는 루시가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고, 루시가 문을 닫으면서 막을 내린다.
4. 기타
- 저자 c.s.루이스는 루시라는 아이의 대부였고, 시리즈 첫 작품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루시에게 헌정되었다. 해당 작품 및 시리즈 전반에 걸쳐 루시의 활약이 쏠쏠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리스도교 알레고리의 차원에서 본다면 사도 요한 + 막달라 마리아 급이라고 보면 된다.
- 시공주니어판에선 루시 페번시라고 나온다.
- 영화판 배우는 조지 헨리. 1편에서는 아직 꼬마였는데 매우 깜찍한 모습과 말투를 선보인다.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폭풍성장했으나, 상당히 예쁘게 커서 팬들에게는 잘 컸다는 소리를 듣는 중이다. 참고로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후반부에 등장하는 성인 루시를 연기한 건 친언니인 레이첼 헨리다. 친언니이므로 조지 헨리를 닮은 데다 웃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해 굉장히 적절한 캐스팅이었다.
[1] 성인 모습.[2] 성인 모습. 조지 헨리의 친언니이다.[3]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한정.[4] 이는 성경과도 맞아 떨어지는데 예수는 어린 아이들과 같지 아니하면 신의 나라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말하였다.[5] 특히 수잔은 나니아에서의 경험을 어린 시절의 공상 정도로 취급하며 나니아보다는 현실 세계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6] 정확히는 아슬란이 루시를 직접 불렀다.[7] 다만 이 대목에서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180도 달라진 에드먼드가 제일 먼저 루시의 편을 들었다.[8] 다만 그후 나타난 아슬란의 말에 따르면, 그 친구는 실제로 루시를 매우 좋아하지만 같이 있던 아이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루시는 2차 멘붕(...).[9] 신에게 귀 기울이는 자들은 신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신을 보려하는 자들에게 신이 그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10] 이전까지는 그러한 욕심같은 건 전혀 없는 완전 청순무결에 순수한 소녀였지만 이제는 얘가 좀 커서 모든 사춘기 소녀들의 그러한 유혹이 약간 생기기 시작하는 현실을 좀 반영한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