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 게이트

 

* 흑역사/목록/언론

1. 개요
2. 배경
3. 발단
4. 파장
4.1. 언론계
4.2. 정치계
5. 잡설


1. 개요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시절 일어난 미국 언론과 정치계를 뒤흔든 일대의 스캔들. 리크는 'leak', 즉 누설을 의미한다.

2. 배경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라크 대사를 지냈던 조세프 윌슨이 "부시의 이라크 전쟁은 전혀 근거가 없는데도 억지로 벌인 부당한 전쟁이다!"라고 주장하고 다녔다.
그러면서 그는 이라크전이 일어나기 직전 이라크에서 사찰단과 함께 조사를 한 결과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었다는 증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가 자신의 보고를 무시하고 어거지로 전쟁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부시 정부를 비난했다. 그리고 이 주장이 뉴욕 타임스에 실린 며칠 후 미국을 뒤흔들 대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3. 발단


이러한 뉴욕 타임스의 보도가 나간 지 며칠 후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1]은 워싱턴 포스트에 조세프 윌슨의 주장이 정부를 악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공격하였다.
'''여기에서 끝냈다면 좋았을텐데...'''
노박은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와중에 '''윌슨의 아내가 CIA의 비밀요원인 발레리 플레임이라는 사실을 폭로한다.''' 그는 이러한 정보를 백악관의 고위 관료 2명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고의로 CIA 요원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것은 비밀정보 누설로 징역 10년 이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엄청난 중죄 행위. 당연히 조제프 윌슨은 정부가 자신에게 보복하려고 고의로 신분을 노출시켰다고 주장하였고 CIA도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들어가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커지게 된다.

발레리 플레임, 2014년 (52세)

4. 파장


사건이 워낙 커지자 부시 대통령은 특별검사에 피츠제럴드를 임명해 수사에 들어가게 했다.

4.1. 언론계


처음 기밀을 누설한 로버트 노박은 정작 구속되지 않았는데 검찰과 거래를 해서 정보원과 그와 연관된 기자들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겠다고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두명의 기자가 검찰수사대상이 되었는데 주간 타임지의 매트 쿠퍼와 뉴욕 타임즈의 주디스 밀러였다.[2] 검찰은 이 둘에게 취재원의 정보를 밝힐 것을 요구하였으나 이들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전례로 들며 취재원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에 법원은 정보를 공개할 것을 명령했고 연방대법원도 둘의 상고를 기각하였다.
이때 두 기자의 대응은 매우 상이했는데 매트 쿠퍼는 취재원들의 정보를 공개한[3] 반면에 주디스 밀러는 끝까지 정보 공개를 거부했고 결국 밀러는 85일간 구금되는 신세가 된다.
이때 미국 언론계는 취재원 보호라는 고전적인 이유를 들어 밀러를 지지하였고 밀러는 정부의 억압에 대항하는 투사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사건의 베일이 점점 벗겨지면서 밀러와 정보원이였던 고위 관료들간의 밀착 관계가 드러났다.[4] 이러한 정황이 밝혀지면서 언론계는 밀러와 뉴욕 타임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였고 결국 뉴욕 타임스는 이에 대해 사과문을 작성해야 했고 밀러는 뉴욕 타임스에서 퇴직하게 된다.

4.2. 정치계


한편 이 사건은 정치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었는데 CIA 요원의 정보를 유출한 관료들이 백악관 부실장 칼 로브[5]와 부통령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였던 것. 이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사건에 딕 체니도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충분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게 되었다.
특히 리비는 위증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2년 6개월의 징역 등을 선고받았으나 부시 대통령은 '''판결이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리비의 형량을 감면시켰다.''' 위증을 한 변호사를 감싸는 미친짓을 한 것.[6]
당연히 미국 국민들이나 정계는 부시의 이런 말도 안되는 행위에 대해 분노하게 되었고 어찌저찌 빠져나온 칼 로브도 연방검사 9명을 파면시키고 다시 임명하는 행위에서 위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물러나게 되면서 실세 대통령이였던 체니와 네오콘의 권력은 엄청나게 쪼그라들게 된다.
그리고 리비는 부시가 이라크 전쟁 관련 기밀을 언론에 공개해도 된다고 증언하였으며 이 사건으로 물러난 대변인 스콧 맥클러런도 "거짓말 정부"라는 책에서 백악관의 고위 관료 대부분이 이 사건과 연계되어 있다고 폭로하면서 부시 행정부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5. 잡설


미국 언론계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관행화 되어 있던 익명의 취재원 보호라는 문제가 취재원과 기자의 결탁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언론의 윤리의식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게 되었다. 또한 이 사건 이후로 익명의 취재원을 통한 보도는 줄어들고 취재원의 정보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한편 부시 행정부에게 있어서 이 사건은 대침체등과 함께 크나큰 악재가 되었다. 특히 '''네오콘들의 정치적 생명은 이 사건으로 끝장이 나 버렸다.''' 민주당이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을 압도한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을 정도.
또한 이 시기에 민감한 내용을 담은 백악관 메일들이 삭제되어 정보 은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으며 이 시기에 지워진 2200만 통의 이메일은 다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복원해 2014년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사실 발레리 플레임의 정보를 처음 누설한 건 리처드 아미타지 전 국무부 장관이라고 다.
한편 조지프 윌슨과 발레리 플레임은 신분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딕 체니를 고소했지만 기각당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페어 게임>이란 이름의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나오미 왓츠, 숀 펜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더그 라이먼이 감독해 2010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1] 보수 성향의 칼럼니스트로 2009년에 세상을 떠났다.[2] 주디스 밀러는 당시 뉴욕 타임즈에서 상당한 거물급 기자 중 하나였다.[3] 취재원인 칼 로브와 루이스 리비와의 협의를 거쳐 그들의 정보를 밝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4] 밀러는 그들에게 정보를 받는 대가로 그들의 입맛에 맞는 이라크 전쟁 기사를 써 내려간 것이 밝혀진다. 이거 왠지 익숙한 내용인데...[5] 유능한 킹메이커로서, 부시의 책사로 체니와 함께 백악관 내 실세였다.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6] 리비는 이 사건 때문에 변호사 협회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박탈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