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프랑스)

 

[image]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Marianne. 여성의 모습을 한 자유와 이성의 알레고리. 프리지아 모자, 갈리아 수탉과 함께 프랑스 혁명의 3대 상징물 중 하나이다. 자유의 여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확히는 7월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여성상이 왜 혁명의 상징이 되었으며 어떤 경로로 마리안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남성 이름인 자크와 마찬가지로 하층민들이 쓸 법한 서민적인 여성 이름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서쪽에는 세개의 문이 있는데, 좌측에는 성모 마리아, 중앙에는 예수, 우측엔 성 안나가 있다. 이 성 안나는 바로 성모 마리아의 친모로서, 성모 마리아와 성 안나의 이름을 따 지었다는 설이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다빈치 그림 중 하나인 '성 안나와 성 모자'에 이 세 인물이 다 있는것을 알 수 있다. 프랑스 혁명 이후엔 프랑스란 '국가'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1] 미국의 엉클 샘/컬럼비아나 영국의 존 불(John Bull)[2]/브리타니아와 마찬가지. 비시 프랑스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되었다가 비시 프랑스 정권이 몰락하고 공화정이 복구되자 다시 사용되기도 하였다.
[image]
19세기와 20세기 프랑스 주화에 종종 옆얼굴이 들어갔고 현 프랑스 정부의 공식 로고에도 마리안이 들어가 있다.[3] 마리안의 흉상을 주요 공공기관 건물에 장식하기도 하는데, 이때 그 시대에 가장 이름난 여배우나 가수들이 모델이 되는게 보통. 한때는 브리지트 바르도가 마리안의 모델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여인이라는 상징성을 두고 실존인물인 잔 다르크와 대립도 하는 편이다. 마리안은 혁명과 공화국을 상징하는만큼 주로 진보 좌파, 잔 다르크는 왕국과 교회를 상징하는 만큼 보수 우파를 상징하는 여인이 된 탓.[4]


[1] 한 예로 19~20세기 유럽 각국 신문들의 만평을 보면 프랑스를 '여성'으로 상징화한 경우가 많은데, 이 마리안에서 기인한다.[2] 뚱뚱하고 담배물고 있는 캐릭터[3] 프랑스 정부기관 로고도 대부분 이걸로 통일되어 있다.[4] 20세기 초반까지는 보수 우파는 물론 진보 좌파에서도 잔 다르크를 국가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이 때까지만 해도 진보 좌파에서는 잔 다르크를 민중의 딸이라는 이미지로 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