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시로 군발지진

 

마츠시로 군발지진(松代群発地震)
[image]
발생일시
(UTC+9)

'''1965년 8월 3일 ~ 1970년 6월 5일'''
진앙
일본, 나가노현 미나카미야마 일대
진원의 깊이
다양함
규모
M 6.4[1]
총 지진 횟수

'''711,341회'''[2][3]
피해상황

사망자
0명
실종자
0명
부상자
15명
피해규모
가택 완파 10채, 반파 4채, 산사태 64회
1. 개요
2. 군발지진이란?
3. 발생
4. 결과


1. 개요


일본 나가노현 마츠시로정(現 나가노시의 일부) 미나카미야마 일대에서 1965~1970년, 즉 무려 '''5년에 걸쳐서''' 발생한 군발지진.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나고, 엽기적으로 발생 수가 많은 군발지진은 찾아보기 힘들다.

2. 군발지진이란?


군발지진(Earthquake swarm, 群発地震)이란, 말 그대로 지진의 일종으로 비교적 좁은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진군을 뜻한다.[4] 흔히 여진(餘震)과 혼동하기 쉬우나, 여진은 큰 지진이 한번 터지고 나서 그 여파로 인해 발생하는 지각변동의 부산물이지만 군발지진은 큰 지진 없이 꾸준히 일정 규모를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지진의 총칭이다. 쉽게 말하면 일반 지진은 한번 크게 빵 터트리고 여진은 거기에 딸려오는 부산물이지만, 군발지진은 큰 에너지의 분출 없이 꾸준이 일정 규모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주로 군발지진은 각종 지각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일본 열도 인근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2009년에서 2021년 현재까지 무려 13년에 걸쳐서 발생하고 있는 오클라호마 군발지진 등 해외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며, 2017년 4월 현재도 꾸준히 여진이 발생중인 2016년 경주 지진 또한 군발지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서울대 이기화 명예교수 등 여러 학자들의 견해가 있다. # 2020년 4월 2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전라남도 해남군의 규모 1.0 ~ 3.1 가량의 지진의 경우 기상청 측이 '''군발지진(정확히는 '군집'지진으로 발표)'''인 것으로 발표하면서 한국에서도 군발지진 정보를 기록하게 되었다.
군발지진 중에는 지진계에만 기록될 정도로 약한 지진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이 느낄 정도의 진동이 꾸준하게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이 마츠시로 지진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3. 발생


워낙 긴 기간에 걸쳐 발생한 지진군이어서, 크게 진앙지의 변화를 기준으로 5개의 활동기로 나눈다.
  • 제1활동기 (1965년 8월~1966년 2월) : 1965년 8월 3일 오후 0시 19분, 미나카미야마를 중심으로 한 반경 5km 범위 안에서 진도 0의 미세한 지진을 감지한다. 이 지진을 마츠시로 군발지진의 시작점으로 본다. 8월 7일에는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였으며, 8월 17일에는 하루동안 283회의 지진을 감지했다. 지진의 규모는 점점 커져, 10월 1일에는 진도 3에 달하는 지진이 처음 발생한다. 그리고 11월 22일에서 23일 사이에 진도 4의 지진만 2회,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지진을 전부 더하면 2일동안 무려 1만 2천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1966년에 들어서는, 진도 5의 지진도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으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 제2활동기 (1966년 3월~7월) : 진원지가 북동쪽, 남서쪽으로 점점 확대되는 시기이다. 4월 5일에는 이 군발지진의 단일 지진으로는 최고 규모인 M 5.4(진도 5)의 지진이 발생했다.
  • 제3활동기 (1966년 8월~12월) : 지진활동 최전성기. 진원지는 점점 확대되었고, 하루에도 수천번씩 지진이 일어났다. 원래 진원지였던 미나카미야마 인근에선 땅이 갈라지고 지하수가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산사태가 일어나서 인근 마을이 크게 피해를 입었지만, 이 사태를 어느정도 예측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 제4활동기 (1967년 1월~5월) : 소강기. 하지만 진원지는 훨씬 더 확대되었고 지진은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 제5활동기 (1967년 6월~1970년 6월) : 쇠퇴기. 발생 지진 횟수는 격감해서, 1968년에는 745회, 1969년에는 388회, 1970년에는 201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수년간 이 지진활동의 여파로 생각되는 여진도 계속되었다.

4. 결과


'''총 지진 발생횟수 71만1341회, 발생기간 약 5년, 64회의 산사태.'''
비록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수 년동안 이 지진 때문에 고생했다고 한다. 비교적 작은 지진이 꾸준히 오는 바람에 자려고 해도 묘한 흔들림 때문에 잠이 안 오고, 개중에는 멀미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면서[5] 신경쇠약에 걸린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지진으로 인해, 진원지 부근 약 반경 10km 가량의 지역이 1m 융기했다.
이 지진은 일본 지진사에서도 꽤나 중요한데, 이렇게 꾸준히 발생하는 지진군은 학자들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연구소재라, 몇 년 동안 지진을 관측하면서 지진 관련 데이터를 상당히 축적했다. 게다가, 이 지진을 계기로 지진 예지, 조기경보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닫고 1968년 4월 지진예지연락회가 발족되면서, 이는 후에 그 유명한 일본의 긴급지진속보 시스템으로 이어지게 된다.


[1] 지진 기간동안 총 방출된 에너지 합산치를 매그니튜트로 환산한 수치이다. 단일 지진으로 가장 강했던 지진 규모는 M 5.4.[2] 이 중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지진은 62,826회.[3] 계산만으로 치면 하루에 평균 '''402회'''가 일어난 셈이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지진으로 한정해도 하루 평균 35회다.[4] 물론 얼마나 좁은 지역인지, 어느 정도의 텀을 두고 발생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상당히 애매하다.[5] 체감 지진을 한 번이라도 겪어 본 사람이라면, 작은 지진도 가만히 있을 때는 꽤나 크게 느껴지는 걸 알 것이다. 이런 현상이 며칠, 몇 주도 아니고 5년간 지속됐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