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어
1. 개요
영국 왕실령인 맨 섬에서 쓰이는 언어. 게일어의 일종이라 맨 게일어라고도 불린다. 영어로는 '''Manx'''라고 부른다.
2. 계통
모든 게일어는 본래 중세 아일랜드어에서 갈라져 나온 언어인데, 현재는 아일랜드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맨어로 분화되었다.
역사적으로 맨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마지막 사람인 네드 마드렐이 1974년에 사망하자 결국 맨어는 영어에 밀려 한때 소멸된 언어였으나 언어학자들이 이를 부활시켜 현재는 살아 있는 언어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이 신(新) 맨어 사용자 수는 어린이까지 포함해서 1800명 안팎에 불과하니 안습. 게다가 그 1800여 명도 사실 제2외국어로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 이들의 모국어는 엄밀히 말하자면 영어다.
3. 여담
- 맨섬 자치의회(Tynvaal, 영어화된 표기는 Tynwald)가 맨어 이름을 가지고 있다.
- 한국어에서의 콩글리시나 일본어에서의 재플리시와 같이 맨어에서도 영어의 영향을 받은 맨어식 영어(Manx English)가 존재한다.
- 이영도의 단편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에서 이 언어의 사멸이 언급된다. 스쳐지나가는 이야기이지만 이야기의 주제를 관통한다.
“박대위, 생년월일이 언제지?”
“예? 2001년 11월 15일입니다.”
“21세기 인간이군. 나는 20세기 인간이야. 1974년 12월 27일 생이지. 혹시 그 날에 대해 아는 것 있어?”
“리선생님의 생일이라는 것 말고 말입니까? 모릅니다. 무슨 날입니까?”
“네드 매드렐이라는 어부가 죽은 날이야.”
“네드 매드렐? 그게 누구지요?”
“잉글랜드 본토와 아일랜드 사이에 길이가 한 50킬로미터 쯤 되는 섬이 하나 있지. 맨(Man)이라고 해. 그곳은 망스라고 하는 별나게 생긴 고양이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지. 그리고 맨에서 쓰였던 말도 망스라고 해. 에드워드 매드렐은 맨에서 태어나고 죽은 평범한 어부야. 그 섬 출신이니 당연히 망스를 썼지. 그의 인생은 특별할 것이 없고, 고향의 말을 썼다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어. 에드워드 매드렐은 최후의 망스 원어민이었어. 1974년 12월 27일에 그가 죽었을 때 맨 사람들은 모두 영어를 쓰고 있었거든. 따라서 그 날은 맨의 말이 죽은 날이기도 해.”
원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 피우면 호흡기 강간범쯤으로 취급받게 되는 물건을 재떨이에 비벼 껐다. 옛날과 달라진 것이 또 뭐가 있을까.
“박대위 표현대로라면 지구는 맨의 말로 카이와판돔을 이해할 가능성을 오래전에 잃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