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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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대 로마의 라틴어 표기에 사용되었던 문자를 바탕으로 하는 문자 체계. '''라틴 문자'''라고도 불린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로마자'''를 기본 표제어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가장 흔하게 접하는 로마자 사용 언어가 영어인 관계로 흔히 '''영문'''(英文)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적절하지 않다. 로마자는 영어를 포함한 수많은 언어를 표기하는 수단, 문자이고 영문이란 “영어가 로마자를 이용해 적힌 글”을 의미하므로, 로마자 자체를 영문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이다. 또한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으나, 알파벳은 원래 문자의 분류 중 한 가지로 역시 적절하지 않다. 굳이 쓰자면 '''라틴 알파벳'''이라 할 수는 있다.
2. 사용 범위
로마자를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이 문자의 본산인 남유럽 서부와 서유럽, 중유럽, 북유럽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동유럽 일부, 아프리카, 남북 아메리카에서 광범하게 사용하며, 아시아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전통적으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같은 서유럽 언어들을 표기하는 수단이었으며, 이들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각국의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문자가 되었다.
슬라브 국가들 중에서는 가톨릭권 슬라브 국가들이 로마자를 사용한다. 반면 정교회권 슬라브 국가들은 키릴 문자를 많이 쓴다.
튀르크어족의 경우 점점 로마자로 갈아타는 추세이다. 현재 로마자를 사용하는 튀르크어들은 터키어,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가 있고, 카자흐어도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점진적으로 로마자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직까진 키르기즈어 표기에는 키릴 문자가, 위구르어 표기에는 아랍 문자가 주로 쓰인다.
3. 각 언어의 로마자
흔히 로마자라고 하면 주로 영어에서 쓰는 A부터 Z까지를 떠올리지만, 자국 언어의 특수한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또는 동철이의어를 구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확장 로마자들도 상당히 많다.
반대로 안 쓰는 알파벳을 빼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영어의 알파벳 개수는 26자지만 키리바시어에선 13개 알파벳만을 사용하고, 슬로바키아어의 알파벳은 46자다. 그리고 베트남어에서는 기본 알파벳 29자에다가 모음에 붙는 성조 기호 5가지 때문에 89개나 되는 글자를 사용한다. 유럽 언어 중 각 언어의 고유어에 안 쓰는 로마자는 아래와 같다.
- B: 핀란드어
- C: 핀란드어, 발트어파, 북게르만어군(스웨덴어 제외)
- F: 핀란드어
- J: 이탈리아어, 게일어군
- K: 로망스어군, 게일어군
- Q: 게일어군, 북게르만어군, 슬라브어파, 발트어파, 우랄어족, 루마니아어, 터키어
- V: 게일어군, 폴란드어
- W: 웨일스어, 서게르만어군, 몰타어, 폴란드어 제외 유럽의 모든 언어
- X: 북게르만어군(스웨덴어, 아이슬란드어 제외), 이탈리아어, 슬라브어파(체코어, 슬로바키아어 제외), 발트어파, 우랄어족, 게일어군, 터키어
- Y: 네덜란드어[1] ,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몰타어, 아일랜드어, 루마니아어, 세르보크로아트어, 리투아니아어
- Z: 북게르만어군, 게일어군,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 다중 문자에만 들어가는 로마자
- C: 독일어(ch, ck, sch, tsch), 스웨덴어(ck)
- G: 핀란드어(ng)
- Q: 서게르만어군, 로망스어군(루마니아어 제외)(qu)[2]
- Y: 헝가리어(gy, ly, ny, ty)
- diacritic이 붙은 형태로만 쓰는 로마자
- C: 몰타어(Ċ)
고전 라틴어 시기의 알파벳의 이름과 음가는 다음과 같다.
한편 비교적 친숙한 영어 알파벳은 다음과 같다. 알파벳 이름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에서는 영어식의 로마자 이름을 쓴다. 그러나 영어식과는 다른 특징도 보이는데, Z는 일반적으로 네덜란드어식인 '제트'를 쓰며, E와 O에 /ʔ/ 발음이 섞여 있고[7] ,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들은 R를 '''알'''로 읽지만 실제로는 '''아르'''로 읽도록 규정해 두었다. 받침 ㄹ은 L 발음이라는 점 때문인 듯. 절대 다수가 R'''은''', R'''이''' 등의 표기를 쓰지만 R'''는''', R'''가'''로 써야 한다.
4. 역사
변천사
4.1. 기원
이름처럼 라틴어에서 이 문자를 맨 처음 사용했다. 하지만 문자 체계 자체가 라틴어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이 비슷한 문자 체계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에트루리아 문자, 그리스 문자와 페니키아 문자, 이집트 상형문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이 문자가 지금의 형태로 정립되고 나서는 이 문자를 맨 처음 사용한 언어가 라틴어였기 때문에 라틴 문자, 혹은 로마자라고 부르는 것. 직접적인 기원은 에트루리아 문자이며, 이 문자는 에트루리아인들이 그리스 문자, 정확히는 그리스 서부에서 쓰이던 그리스 문자를 받아들여 변형한 것이었다. 이후 그리스 문자는 그리스 동부에서 쓰이던 것으로 표준화되었기에, 그리스 문자와 로마자의 모양새는 조금 달라졌다.
기원전 7세기쯤의 로마자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글자꼴과 매우 달랐으며 문자 배열도 동시기 그리스 문자와 별 차이가 없었다. C의 경우 원래는 그리스어 Γ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G를 나타냈었고, 현재는 맨 끝 번째 문자로 분류되는 Z가 당시에는 G가 올 위치에 있었다. 그러다 수많은 변화를 급격하게 거쳐 기원전 1세기쯤 현재와 같은 배열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시에 '고 이탈리아 문자'라고도 불리는 그리스-에트루리아 글자꼴[8] 에서 탈피하여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것과 비슷한 대문자 글씨체(CAPITALIS MONVMENTALIS)로 정착되었다.
4.2. 발전
고대 로마(기원후 1세기) 때 쓰이던 로마자는 지금과 다른 점이 있었다. 아래는 그 예시.
- J가 없고 반모음 I 발음을 I로 표기하다가 나중에 I를 아래로 길게 늘인 J를 발명하여 다르게 표기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JESUS는 IESUS(이에수스, 예수)인 셈. 즉 단모음 I와 반모음 J가 구별되지 않는다.
- U를 V로 적는다. 그러니까 IESU는 IESV. U는 AD 3세기 무렵 등장했다.[9] 즉 단모음 U[u]와 반모음 V[w]가 구별되지 않는다. W가 V 두 개를 합친 건데 영국 및 미국에서 double-U라 하고 타 유럽 국가(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도피아 부, 두블르 베, 베 등으로 부르는 이유이다. 명품 브랜드 불가리(BVLGARI)도 이탈리아식으로 작명한 것이다.
- 소문자가 없고 대문자만 있다. 소문자가 완전히 정립된 것은 1300년경 이후이며,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펜으로 적다 보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글씨체에 변형을 주는 수가 있는데, 그렇게 천천히 단계적으로 발명되었다. 같은 조상(?)을 둔 키릴 문자의 소문자가 다르게 생긴 것도 대문자만 있던 시절에 분화되었다가 각자 소문자가 발달했기 때문.
- 띄어쓰기가 없었다. 초기의 문자들이 그랬듯이, 구어의 발음을 그대로 기록하는 식이었고, 독자는 이걸 소리 내어 읽어서 해석해야 했다. 단어 사이에 가운뎃점을 넣기도 했다. 띄어쓰기가 도입된 건 600~800년경.
- 현대 서게르만어군[10] 에서 많이 쓰이는 W가 없다. 실제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라틴어에서 파생한 로망스어군 언어, 덴마크어와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등 북게르만어군 언어, 폴란드어를 제외한 슬라브어파 언어[11] 등은 외래어가 아닌 이상 W를 쓰지 않는다. 글자 이름(더블유)에서 보듯 W는 후대에 U를 2개 연이어 쓰는 게 귀찮아서 만든 문자이기 때문. 이와 비슷하게 독일어에서는 S를 2번 연달아 쓴 ſs가 ß(에스체트)가 되었고, 네덜란드어의 IJ는 아프리칸스어에서 Y가 되었다.
4.3. 전파
고대 로마의 영역이 지중해 전역으로 확장하면서 라틴어와 로마자도 같이 확산되었다. 고대 말과 중세 초기에 라틴어에서 갈라진 로망스어군 언어들의 표기에도 당연히 로마자가 쓰였다.
한편 같은 유럽 내에서 고대 게르만족은 룬 문자를 가지고 있었고, 고중세 아일랜드어 표기에는 오감 문자를 썼다. 중세에 유럽으로 이주한 헝가리도 로바사 문자를 썼다. 하지만 이들 문자는 기독교의 전파와 함께 로마자로 대체되었다.
로마자가 서유럽에 뿌리내린 이후 서유럽인들은 2000년 동안 말 그대로 지구 각지를 정복하며 자신들이 쓰던 문자도 살포하고 다녔고 이들에게 정복당한 민족들은 식민 본국에 의해 강제적이나 자발적으로 로마자를 표기 수단으로 채택하여 현재는 명실공히 사용자 수 1위의 문자가 되었다. 그 예로 베트남어, 말레이어, 스와힐리어 등을 들 수 있다.
제국주의 도래 이후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문자가 있었음에도 로마자로 대체한 경우는 대표적으로 중앙아메리카 국가들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있다.
튀르크어족 언어들의 경우 1920년대에 소련과 터키 공화국에서 로마자 보급을 시도하였다. 소련에서는 1926년에, 터키에서는 1928년에 본격적으로 튀르크어의 로마자 도입이 실시되었다. 소련에서 영토 내 튀르크계 민족들이 쓰는 튀르크어족 언어들에 로마자를 도입하였는데, 이것이 터키에도 자극을 주어 터키어의 로마자 보급을 도왔고,[참고] 터키 역시 소련의 로마자 보급에 영향을 주었다(참고 자료). 터키어의 로마자 표기는 현재까지 그대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반면 소련에서는 1940년대 이오시프 스탈린 집권 시기에 튀르크어 표기가 키릴 문자로 대체되었고,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에는 로마자 표기를 재도입하였지만 카자흐어, 키르기스어, 기타 러시아 영토 내 튀르크계 소수민족들의 언어에는 여전히 키릴 문자가 쓰인다.
묻혀버린 언어들을 복구할 때도 많이 채택되는 문자이다. 나우아틀어가 그 예.
중국은 중국어 표기를 위해 병음이라는 로마자 표기법을 쓰고, 일본은 컴퓨터에서 일본어를 입력할 때도 대부분 로마자를 쓴다. 키릴 문자권(러시아 등)만 해도 특정한 경우에 로마자를 쓰니 어찌 보면 로마 제국이 문자로 세계정복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국제 신분증인 여권에도 이름을 반드시 로마자로 적어 넣어야 한다. 21세기 극단적 민족주의의 최종보스인 북한마저도 로마자의 확산은 피하지 못했다.[12]
로마자의 세계적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 교과서 등지의 로마자 표기이다. 한국 교과서 등지에서는 로마자를 쓰지 않는 지역의 인물이나 지역명 등에도 그 지역 문자의 표기를 무시하고 한글 표기와 함께 로마자 표기를 적는다. 하지만 이를 차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제국주의를 이끄는 나라들이 로마자를 쓰는 나라였고 오늘날에도 세계 최강대국은 로마자를 쓰는 미국이다. 그러니 로마자는 외래 지역명이나 외래 단어에 대한 표기가 오래 전부터 확립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로마자와 한자 외의 외래 문자는 한국에서 익숙하지도 않고 외래어 한글 표기가 비교적 일관성을 띄게 된 건 몇십 년이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외국어는 편의 상 로마자로 적는 게 당연한 귀결이다. 만약 원 문자 존중으로 나가면 아랍인은 아랍 문자로, 태국인은 태국 문자로, 인도 사람은 데바나가리 문자로, 미얀마 사람은 버마 문자로, 에티오피아 사람은 그으즈 문자로, 메소포타미아인은 쐐기 문자로, 이집트인은 상형문자로, 옛 베트남 사람은 쯔놈[13] 으로.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적어야 될 텐데 알아볼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5. 과학·수학에서의 활용
6. 오해
6.1. 알파벳(음소문자)?
영어에서는 Latin alphabet이라고 잘 부르고 한국어에선 '로마자'라고 자주 부른다. 영어로 Roman alphabet이라고 부르는 경우나 한국어로 라틴 문자라고 부르는 경우는 둘 다 잘 없다.
보통 '''알파벳'''이라고 알고 있는 문자. '알파벳'은 자음과 모음을 각각 별도의 글자로 분리해서 쓰는 문자 체계[14]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지 로마자 하나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쓰는 키릴 문자나 그리스에서 쓰는 그리스 문자도 알파벳이고, 가나, 한글도 일종의 알파벳(음소문자)이다.
6.2. 로마자 = 영어?
일반적으로 '로마자'와 '영어'를 개념적으로 혼동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름을 영어로 적어라'와 같은 경우. 그러나 '한민수'라는 이름을 Han Minsu라고 적는다고 해서 영어인 것은 아니고, 한국어로 된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한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좀 더 정확한 표현은 '이름을 로마자로 적어라'이다. 반대로 James를 '제임스'라고 적는다고 해서 영어 이름이 한국어 이름이 되는 게 아니듯 말이다. 무조건 로마자 = 영어라는 식이라면 반대로 '한자로 쓴다'는 것도 '중국어로 쓴다'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로마자를 이용하여 영어 사용자와 의사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Minsu Han이라고 쓴 것이라면 이것은 영어가 맞다. 한국어를 바탕으로 한 영어 단어가 되므로.
로마자는 '''문자'''이고, 영어는 '''언어'''다. 이는 다른 문자,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할 때 쓰는 수단이고, 문자는 그 언어를 표기하기 위한 기호이다.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마자로 된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개념 혼동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설상가상으로 일반적으로 한국인에게는 문자와 언어가 사실상 일대일 대응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한글로 표기하는 언어는 한국어 뿐이고 한국어를 표기하는데 쓰이는 문자도 한글 뿐이기 때문.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로마자로 적힌 단어나 문장만 보고 이를 영어라고 속단하는 한국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나마 5~60년대까지는 영어라고도 안 했다. '''미국말'''이라고들 했지. 그나마 기본적인 로마자 외에 확장 문자[15] 가 더 있으면 "이거 어느 나라 말이야?"라고 하니 좀 낫다.
로마자(라틴 문자) 표기와 영어 표기의 차이는 Hanguk과 Korea를 예로 들면 이해가 굉장히 쉬워진다. Hanguk은 한국어 '한국'의 '로마자 표기' 또는 '라틴 문자 표기'이고, Korea는 한국어 '한국'에 대응되는 '영어 단어' 내지는 '영어 표기'이다. 결론적으로 Hanguk이란 표기는 한국어가 맞는다! 단지 쓰는 문자가 다른 것 뿐이지.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로마자 표기'라면 Namapeurika Gonghwaguk이 맞기는 하다. '영어 표기'라면 완전히 틀렸지만.
비슷한 개념 혼동 현상이 한국어와 한글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흔히 한국어를 한글로만 표기하기 때문에 한국어와 한글이 같은 개념인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한국어는 언어고 한글은 그 언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 체계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어차피 언중 대다수가 로마자와 영어, 한글과 한국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 게 현실이니까 언중의 현실 언어 사용을 인정하여 '영어'를 로마자를 지칭하는 데에도 사용하는 말로, '한글'을 한국어를 지칭하는 데에도 사용하는 말로 인정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반대 문제도 존재한다. '일반적인 로마자 사용 언어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 아닌 '영어권에서의 로마자 표기 습관(이것은 비로마자권의, 체계를 갖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한 철자를 영문 표기에서 따라가지 않는 경우 포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영문/영어 표기'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을 '로마자 표기'로 생각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영어라는 특정 언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영문/영어 표기'가 더 타당하다(작성자가 그것을 잘 알고 '영어 표기'라고 써놓은 것을 수정자가 작성자가 영어와 로마자를 구분 못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로마자 표기'로 고쳐놓는 사례도 있다)[16] . 예를 들자면 Seúl은 분명히 한국 서울에서 따와서 만들어진 단어가 맞지만 '서울'의 '로마자 표기'가 아니다. '스페인어 표기'다. 보편적인 로마자 사용권에서 이러한 철자를 쓰는 게 아니라 스페인어에서만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영어가 아닌 라틴 글자를 쓰는 다른 언어에서 예를 찾았다. New Taipei 역시 중국어 新北의 영어 표기지 로마자 표기가 아니다.
7. 관련 문서
[1] 그러나 ij의 대체 철자로 종종 쓰이고, 아프리칸스어에서는 ij가 그냥 y로 바뀌었다.[2] 프랑스어의 경우 coq, cinq 등의 예외가 있다.[3] 영어, 로망스 계얼 언어 등과 다르게 뒤에 어떤 모음이 와도 항상 /k/로 발음한다.[4] 뒤의 모음이 u일 때만 쓰인다.[5] c와 음가가 같아서 c의 사용에 밀려 라틴어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원래 /k/ 음가를 표기할 때, a 앞에는 k, e·i 앞에는 c, o·u 앞에는 q를 썼으나 나중에는 c로 합쳐졌다.[6] 독일어의 ü 음가와 같다. 입술을 ㅜ 모양으로 하고 ㅣ를 발음하는 방법이었다. 지금은 그냥 ㅣ로 읽는다. i graeca는 그리스 i라는 뜻으로서 그리스어 계얼의 차용어에서 입실론(Υ)을 표기할 때 사용되었다. 원래 라틴어에는 없는 음가라서 이를 아는 사람은 /y/로 발음하였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i/로 발음하였다.[7] E - /ʔi/, O - /ʔo/이다. 숫자 2, 5와 구별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독일어도 형태소 첫 부분에 모음이 오면 /ʔ/ 발음을 넣는 경향이 있다.) 로마자와 숫자가 섞여 있는 상황이 제법 많다는 걸 감안하면...[8] 이 형태가 나중에 게르만족에게 전해져서 룬 문자가 되었다.[9] 스페인 국기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PLVS VLTRA라 적혀 있는데, 지금으로 하자면 PLUS ULTRA. 플브스 블트라가 아니다.[10] 영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아프리칸스어, 이디시어 등[11] 그 대신에 폴란드어는 V를 쓰지 않는다.[참고] Zürcher, Erik Jan. Turkey: a modern history, p. 188. I.B.Tauris, 2004. ISBN 978-1-85043-399-6[12] 북한에서는 문화어로 '라틴자'라고 부르는 걸로 추정된다.[13] 한자 표기를 특정할 수 있는 옛날 인물은 지금도 한국식 발음으로 읽곤 한다. 호찌민을 호지명이라 읽는 식.[14] 굳이 이런 분류를 별도로 만들어 이름까지 붙여주는 이유는 자음에 내재 모음을 찍는 아부기다, 자음만 표기하는 아브자드나 음절 단위로 표기되는 음절문자 등 다른 문자 체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15] 예: 스페인어의 Ñ, 독일어의 ß 등등[16] 정확히 구분한 예시: "경희대학교의 '''영문''' 표기는 Kyunghee University인데, 이것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