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틸레이터

 

'''Mutilator'''

무기와 하나가 됐는데, 왜 무기가 또 필요하지?

1. 개요
2. 설정
3. 미니어처 게임에서의 모습


1. 개요


Warhammer 40,000에 나오는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의 병과 중 하나. 6판에 새로 추가되었다. 이쪽은 오블리터레이터와 달리 근접전에 특화된 병과이다.

2. 설정


이들은 본디 근접전투를 특기로 삼았던 터미네이터 스쿼드 출신이라고 한다.[1] 그러나 이들은 살육에 대한 집착과 워프의 영향으로 인하여 살아 있는 살육의 화신으로 변해 버렸다.
둔기로 일격에 적의 머리를 부숴버릴 때의 짜릿함, 자신의 칼날에 묻어나온 적의 살점, 도끼로 적을 찍어버릴 때의 그 손맛... 근접전에서 상대를 죽이는 행위에 자신을 내던지는 자들은 어떻게 되든 여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설령 가장 충성스러운 스페이스 마린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행위에서 심신양면으로 만족감을, 때로는 쾌감마저 느낀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2] 가차없는 전투가 지속되면서 이러한 폭력 행위는 삶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어버렸으며, 이러한 삶이 수백년간이나 이어지게 되면 당연히 정신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워프로 피신한 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정신병은 그 어느 곳에서 보다도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광기는 처음에는 전투가 없을 때 끊임없이 자신의 무기를 점검하거나, 자신의 몸을 무기에 묶어두거나, 때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자신의 무기를 놓지 않으려는 등의 집착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집착에 빠진 자들은 카오스에 오염되기 십상이며, 얼마 안가 적의 내장을 흩뿌리는 것에 취해 있던 그들은 자신의 무기가 자신의 육신과 융합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에게 칼날은 신체의 일부 그 자체가 되며, 점차 이들은 자신을 인간이 아닌 하나의 무기로 간주하게 된다. 나약한 인간의 본성에 환멸을 느낀 이들은 칼날의 순수함에 집착하게 되었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자신의 인간성을 완전히 버리고 살아있는 무기로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이것은 뮤틸레이터가 되는 과정의 겨우 첫걸음에 불과하다. 이들의 육신이 변화하는 것과 함께 그의 영혼 또한 그의 무기 안에 잠들어있던 파괴와 살육을 관장하는 전쟁의 정령(War-Spirit)과 융합하게 된다. 가장 조그마한 칼날조차도 워프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며, 그 무기가 더 많은 피해를 미치게 될 수록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수많은 희생자의 피를 흘리게 한 고대의 무기는 싸움에 굶주린 전쟁의 정령을 품고 있으며, 정말로 오래된 유물급의 무기라면 사용자를 능가하는 전투에 대한 갈망과 함께 때로는 자체적인 지성을 가지고 있게 된다.
뮤틸레이터들은 이러한 전쟁의 정령들과 소통할 뿐 아니라 이들을 흡수하여 무기에서 비롯된 워프의 힘을 자신의 영혼과 육신의 일부로 삼는다. 이로서 이들의 금속과 육신이 융합된 육체에서 체인피스트, 파워 액스, 라이트닝 클로 같은 무기들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뮤틸레이터들은 겨우 이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의 그로테스크한 팔 끝에서는 에비서레이터와 날 달린 공성 망치가 나타나 윙윙대는 소리와 함께 적에게 죽음을 선사한다. 뮤틸레이터가 적을 살육할 때마다 그가 만들어낸 무기의 정령들은 더더욱 강해지며, 적을 토막내고 분쇄할 때마다 뮤틸레이터는 단검같은 이를 드러내고 씨익 하고 웃을 것이다.

3. 미니어처 게임에서의 모습



엘리트 슬롯을 차지하는 근접전 전문 유닛. 무기와 신체가 융합했다는 점에서 오블리터레이터와 컨셉이 비슷하다. 실제 스펙도 오블리터레이터와 동일하고 특수 룰도 같으며 모델 디자인도 오블리터레이터의 디자인을 다소 변경한 것에 가깝다. 오블리터레이터와 마찬가지로 딥 스트라이크로 전장에 등장이 가능하며, 근접전 돌입시 상대에게 Ld 테스트를 강요해 실패 시 WS를 1로 간주하게 만드는 Fear 룰이 적용된다. 느리게 움직이는 대신 언제나 서서 사격하는 것처럼 취급하는 Slow And Purposeful 룰도 지니고 있다. 그냥 쉽게 말해 오블리터레이터의 근접전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 종류의 근접전용 무기로 변형할 수 있는 '뮤틸레이터 웨폰(Mutilator Weapon)'을 가지고 있다. 뮤틸레이터 웨폰은 근접전 시작 시 체인피스트, 파워 마울, 라이트닝 클로, 파워 소드, 파워 액스 중 골라서 해당 무기로 변형이 가능하며, 모든 경우에 해당 무장을 쌍수로 장비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하나의 분대에 속한 뮤틸레이터는 한번에 모두 같은 종류의 무기로 뮤틸레이터 웨폰을 변형해야만 하며, 두 턴 연속으로 같은 종류의 무기로 변형시킬 수 없는 제한이 붙어있다. 추가로 각각의 모델에 10포인트 이하의 포인트를 투자해 4대 신의 인장을 부여할 수 있다.
일단 근접 무기만 놓고 보면 꽤나 좋은편이다. 무조건 같은 종류의 무기 2개로 변경하기에 기본 A+1를 지니며, 거기에 돌진까지 성공한다면 3명이서 파워피스트나 라이트닝 클로로 12회(코른 인장을 달 경우 15회)의 공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격력 자체는 수준급이다.
'''그러나 아래의 단점으로 인하여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아니 워해머 40K 최악의 유닛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근접 전용 유닛이면서도 정작 근접 전용 유닛에게 중요한 능력인 '적에게 접근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 딥 스트라이크 한 턴에 어썰트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수송차량에 타는 것도 불가능하며, 심지어 슬로우 앤 퍼포스풀 룰로 인해 근접전 전문 병종에게 필수인 '''런도 불가능'''하다. 애초에 뮤틸레이터는 사격무기라고는 하나도 없는지라 가능한한 적에게 빨리 붙어야 하는데 그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 6판에서 카오스 아이콘에 딥 스트라이크 유도 기능이 사라진 탓에 텔레포트로 나타나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되어버린지라 여러모로 쓰기 난처하다. 그나마 오블리터레이터야 장사정 무기가 주무장이라 어느정도 떨어져도 괜찮지만, 뮤틸레이터는 완전 근접전용이라 딥 스트라이크 잘못하면 그냥 삽질밖에 안된다.
그렇다고 근접전에 들어가면 킹왕짱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게 함정'''. 분대원이 많아야 3명 뿐이라 전투력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3], 사실 개개의 무장도 따져보면 대부분 터미네이터 스쿼드도 착용이 가능한 거라서 그렇게 월등하게 좋다고도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함정인데, 사실 '''파워 피스트는 오블리터레이터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부대원이 많아야 3명에 불과하므로 한 명이라도 죽으면 사기 테스트를 수행해야 하는데, 피어리스를 비롯한 사기에 도움이 될 만한 룰이 전혀 없는지라 사기테스트에 실패하면 '''도망간다.''' 게다가 사격받다가 그리되면 도망이라도 치지, 근접에서 사기테스트 실패하면 스위핑 어드밴스에 걸려 전멸이다! 그런 주제에 두당 포인트도 수준급으로 높다.

여담으로 조형도 최악으로, 그나마 간지가 나는 일러스트와는 다르게 얼굴이 마치 양 옆에서 잡아 당기듯이 쭉 늘어져 못생겨도 너무 못생겼다.

[1] 오블리터레이터의 경우, 상당수가 카오스로 넘어간 테크마린 출신이지만 오블리터레이터가 된 마린이 테크마린만 있는 것이 아닌데다가 카오스로 넘어간 테크마린 역시 죄다 오블리터레이터로 변이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악마학까지 받아들이고 워프스미스가 된 사례도 많은 편이다.[2] 네임드 카오스 마린인 루시우스 디 이터널은 슬라네시의 가호로 인해 그를 죽인 살해자가 어떤 방향으로든 쾌감(단순히 살육에 대한 열망 같은것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나 적을 물리쳤다는 성취감 등도 포함된다.)을 느끼면 그 살해자의 육신을 빼앗아 다시 태어나게 된다. 한번은 아이언 핸드아이언파더 아그리푸스와의 결투 끝에 전사했다가 아그리푸스의 몸으로 부활한 적이 있다. 여기에서 아이언 핸드는 감정을 나약함의 증거로 여겨 이를 최대한으로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 챕터인데, 그 챕터의 신병도 아닌 고참조차도 루시우스를 죽일 때 어떠힌 감정을 느꼈다는 소리다.[3] 모델 하나의 공격 횟수가 많은 만큼 하나라도 죽으면 전력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거기다 어썰트시 공격횟수가 좋으니 문제가 해결되는것도 아닌 게, 뮤틸레이터의 전투력을 아는 상대가 순순히 돌진해서 근접전을 하게 둘 리가 만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