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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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미국의 작가 대니얼 키스(Daniel F. Keyes, 1927~2014)의 SF 소설[1] , 앨저넌에게 꽃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2006년 1월, 서울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초연이 올라왔다. 극장과 캐스팅을 바꿔가면서 총 네 시즌에 걸쳐서 2007년 12월까지 공연되었다. 약 10년이 지난 2017년 3월, 대학로의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올라왔다. 동년 5월 14일까지 공연. 뮤지컬 제작사 쇼노트에서 공연을 올렸다.
2. 시놉시스
서른 두 살이지만, 일곱 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후''''는 중국집 '짜짜루'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뇌활동 증진 프로젝트'''의 대상자가 되어 하루 아침에 높은 지능을 갖게 된 '인후',
똑똑한 두뇌로 지식을 넓혀가는 '인후'는 '가슴으로 느끼는 진실'을 알려주는 '채연'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을 발명품으로 취급하는 '강박사'와 갑자기 떠오르는 과거로 인해 점점 혼란을 느끼는데...
2.1. 상세 줄거리
인후의 꿈 속,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갔던 날의 회상이 펼쳐진다. 소풍을 갔던 곳에서 인후는 엄마와 함께 손에 앉은 나비를 구경하는데, 짜짜루 배달원 달궁이가 등장해 인후를 꿈에서 끌어내 현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2]
20년 전 중국집 짜짜루에 맡겨진 뒤로, 이곳에서 양파 까는 일을 도맡으며 지내는 서른두 살의 지적장애 청년 서인후. 간혹 실수를 해서 짜짜루 식구들에게 구박을 받는 날도 있지만[3] , 언제나 해맑고 긍정적인 특유의 성격으로 인후는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한편 강박사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뇌활동 증진 프로젝트는 적당한 임상실험 대상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데, 우연히 연구소에 들어오게 된[4] 인후를 발견한 연구원들은 짜짜루 주인장을 찾아와 그를 실험에 참여시키도록 설득한다.
실험대상이 된 인후는 이곳에서 먼저 실험대상이 되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지게 된 생쥐를 만나는데, 생쥐와의 미로찾기 대결에서 패배하자 생쥐에게 '이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작중 언급으로는 어눌한 발음인 '이누'라는 이름으로 생쥐를 부르고, 자신의 이름은 '인후'라고 제대로 발음하려 애씀으로서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방어기제라고.) 생쥐가 이렇게 똑똑한 줄은 몰랐다고 투덜대는 인후에게 강박사와 연구원들은 너도 이 프로젝트의 뇌수술을 받으면 이 생쥐처럼 똑똑해질 것이라고 말해주고, 그 말에 인후는 오래 전 엄마가 자신이 똑똑해지면 데리러 오겠다고 말했으니 엄마를 다시 볼 수 있겠다는 희망에 차 수술대에 눕는다. 그러나 마취를 받고 꿈 속에 빠져들 때, 인후는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받고 가족들이 한탄하던 것을 어렴풋이 떠올린다.
수술을 받은 후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했으나, 이후 점점 지능이 높아져 가는 인후는 어느 날 생쥐 이누가 나비를 잡아먹는 악몽을 꾸고 깨어난다.[5] 깨어난 인후는 생쥐 이누에게 나비를 잡아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데, 이때 나비 대신 나방을 먹으라고 말하면서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을 줄줄이 읊는 모습이 일품.
책 속의 지식들을 습득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인후는 도서관에 붙어살다시피 하며 학문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그런 인후를 본 채연은 머리로 배우는 지식뿐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지식도 중요함을 가르쳐준다. 채연의 다정한 모습에 인후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채연과 함께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느끼며 이전에 몰랐던 아름다운 세상에 감탄한다.
이후 강박사는 실험의 진행 보고를 위해 프로젝트를 후원해준 석학들과 인후의 만남을 주선한다. 그러나 이들은 정신신경학협회 회장이라는 임박사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인후가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 비판점을 지적하자 불쾌해하며 인후를 모욕하며 떠나는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인다. 이에 충격을 받은 인후에게 임박사는 그의 내면과 그 속 트라우마를 알아보자며 최면 요법을 제안한다. 최면 속에서 인후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알 수 없는 소년의 존재와,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돌아보게 된다. '불에 기름을 뿌리면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는 동네 아이들의 말을 믿고 그것을 따라했다가 집에 불이 났고, 이 일로 동생이 죽고 동생을 구하려던 엄마는 다리를 크게 다쳤던 것. 이후 최면에서 깨어난 인후는 이 끔찍한 기억에 혼란스러워하다 뛰쳐나가고 만다.
충격받은 마음을 달래려 인후는 자신이 행복했던 곳인 짜짜루를 다시 찾고, 천재가 된 자신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곧 예전처럼 따뜻하게 맞아주는 짜짜루 식구들 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이후 인후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세미나장에 선다.[6]
세미나장에서 강박사는 그간의 성과에 대해 말을 하지만, 인후는 이전의 지적장애인이었던 자신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그 태도에 분노를 느끼고, 자신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외친다. 기존 공연에서는 강박사의 발표 중간에 "나는 사람이다! 나는 인간이다! 나는 너희들의 생쥐가 아니야!"라고 외친 후 뛰쳐나가고, 2017년 공연에서는 강박사의 마이크를 빼앗아들고 객석을 향해 "저를 보세요! 제가 생쥐처럼 보이세요? 저는 인간입니다!"라고 외치다 강박사에게 저지당하며 그와 대립하는 듀엣을 부른 후 뛰쳐나가는 의미있는 장면.
혼돈과 고통 속에서 인후는 자신을 따라다녔던 환상 속 소년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잃어버린 순수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런 인후를 채연이 간신히 찾아낸다. 한편 연구소에서는 생쥐 이누가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지능이 떨어지며 죽어가게 되는 일이 일어나고, 채연을 따라 연구소로 돌아온 인후는 그것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일임을 직감한다. 역시 그것을 깨달은 강박사는 그동안 수소문해 간신히 찾아낸 인후 아버지의 주소를 인후에게 건넨다.
강박사가 알려준 곳을 찾아가 작은 이발소를 하고 있는 아버지를 본 인후는 자신이 아들임을 말하지 않은 채 머리를 다듬어 달라고 부탁하고, 아버지는 그런 인후를 알아보지 못한 채 그저 손님처럼 대한다.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인후는 가게 한켠에 놓인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되고, 어머니가 자신을 떠나보낸 것을 후회하고 그리워하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된다. 사진을 보며 슬퍼하는 인후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깨닫고, 겉으로는 여전히 손님처럼 대하는 채 '난 부모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이발비는 받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후 생쥐 이누는 끝내 죽음을 맞고, 인후는 자신에게도 똑같은 결과가 일어날 것을 예상하는 편지를 강박사에게 보낸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많이 쇠약해진 인후는 짜짜루 뒤켠에 만들어둔 생쥐 이누의 무덤을 찾아온다. 이때 그의 대사를 통해 강박사가 자주 이누의 무덤에 꽃을 갖다놓아 주며, 인후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언급된다. 그런 인후에게 찾아온 채연과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인후와의 만남은 따뜻하고 소중한 것이었다는 넘버를 부른다. 기존 공연에서는 천재성을 잃고 예전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순수함을 되찾은 인후가 생쥐 이누의 무덤 앞에서 해맑게 웃는 것으로, 2017년 공연에서는 채연의 무릎을 베고 누운 인후가 조용히 숨을 거두는 것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3. 등장인물
- 서인후: 주인공. 원작의 찰리 고든. 본래는 마냥 순수하고 착한 성격을 가진 지적장애인이었지만, 뇌활동 증진 프로젝트의 실험 대상이 되면서 단기간 내에 IQ 180대를 넘는 천재가 된다. 그러나 이전에는 몰랐던 세상의 추한 일면을 알게 된 충격과 기억 속에 묻어둔 트라우마를 다시 마주하며 괴로워한다.
- 강박사: 원작의 스트라우스 박사와 니머 박사를 합친 인물. 뇌활동 증진 프로젝트의 책임자. 초연에서는 실험에 성공해 노벨상을 받고 유명해지겠다는 욕심을 가진 인물이었으나, 2017년 공연에서는 추가된 솔로 넘버를 통해 무능한 의사들 때문에 병든 어머니를 잃었고, 이 때문에 스스로 의사가 되어 고통받는 사람들의 빛이 되어 주겠다고 결심했음이 암시되어 의도는 좋았던 사람으로 캐릭터가 바뀌었다.
- 채연: 원작의 앨리스 키니언과 페이를 합친 인물. 뇌활동 증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 인후를 다정하게 대해 주며 그에게 세상의 밝은 면을 보여주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해 준다.
- 짜짜루 주인: 작중에서는 그냥 '짜짜루 아저씨'로 불린다. 원작의 아서 도너. 인후를 맡아 20년 동안 친자식처럼 키워주었다.
- 박팀장: 원작의 버트. 뇌활동 증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 짜짜루의 단골 손님이었고, 인후가 프로젝트의 실험 대상이 되도록 주선하는 연결고리가 된다.
- 태호: 짜짜루 주인의 아들. 20년 전 인후가 짜짜루에 맡겨진 뒤로 아버지가 인후를 아껴주는 것을 질투해 인후를 구박했지만, 프로젝트의 실험으로 천재가 된 인후가 다시 짜짜루를 찾아왔을 때 "얼굴이 그게 뭐야? 거기선 밥도 안 줘?"라고 내뱉듯 말하는 것으로 보아 실은 인후에게 제법 정이 들었음을 알 수 있다. 소설에는 대응되는 캐릭터가 없는 오리지널 등장인물이지만, 원작 속 찰리의 여동생 노마와 행적이 일부 비슷한 점이 있어 모티브를 약간 따온 듯.[7]
- 인후의 가족: 인후의 엄마, 아버지, 여동생이 있으며 이 중 작중 현재 시점에서 직접 등장하는 사람은 아버지뿐이다.
- 생쥐 이누: 원작의 앨저넌.
4. 2006년 초연
- 2006.01.21~2006.04.02
- 출연진
5. 2006년 공연
- 2006.05.18~2006.06.16
- 출연진
6. 2006~2007년 공연 (앵콜연장)
- 2006.06.17 ~2007.01.01
- 출연진
서인후 : 김태한, 정동화[9]
채연 : 백성혜
인후 아버지 : 신문성
권방장/인후 어머니 : 배나영
강박사 : 박명훈
박팀장 : 김진태
유란 : 이지혜
태호 : 이병규
짜짜루 주인 : 황도연
양양이 : 전미도
채연 : 백성혜
인후 아버지 : 신문성
권방장/인후 어머니 : 배나영
강박사 : 박명훈
박팀장 : 김진태
유란 : 이지혜
태호 : 이병규
짜짜루 주인 : 황도연
양양이 : 전미도
7. 2007년 공연
- 2007.10.20~2007.12.31
- 출연진
서인후 : 박호산, 김태한
채연 : 박홍주
달궁이/인후 아버지 : 신문성
권방장/인후 어머니 : 박은영
강박사 : 박명훈
박팀장 : 이건영
짜짜루 주인 : 조찬희
태호 : 이병규[10]
양양이/임박사 : 유정은
채연 : 박홍주
달궁이/인후 아버지 : 신문성
권방장/인후 어머니 : 박은영
강박사 : 박명훈
박팀장 : 이건영
짜짜루 주인 : 조찬희
태호 : 이병규[10]
양양이/임박사 : 유정은
8. 2017년 공연
- 2017.03.09~2017.05.14
- 제작진
연출 : 심설인
극본/가사 : 천우연
작곡 : 장소영
극본/가사 : 천우연
작곡 : 장소영
- 출연진
서인후 : 홍광호, 김성철
강박사 : 서범석, 문종원
채연 : 강연정
달궁이/아버지 : 권홍석
짜짜루 주인 : 원종환
박팀장 : 심재현
어머니 : 정목화
태호 : 진상현
양양이/임박사 : 이유진
강박사 : 서범석, 문종원
채연 : 강연정
달궁이/아버지 : 권홍석
짜짜루 주인 : 원종환
박팀장 : 심재현
어머니 : 정목화
태호 : 진상현
양양이/임박사 : 이유진
[1] SF라고는 했지만 같은 시대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인 Big 3와는 다른 현대를 배경으로 만든 SF 소설이다.[2] 이 장면 이후 본작에서 나비는 인후의 순수성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된다.[3] 주로 달궁이와 주인장의 아들 태호. 종업원 양양이는 비교적 덜 구박하고, 주인장과 아내 권방장은 인후를 친아들과 다를 바 없이 아껴준다.[4] 기존 공연에는 그릇을 찾으러 왔고, 2017년 공연에서는 단골인 박팀장이 음식값을 계산할 때 인후가 실수로 거스름돈을 잘못 준 것을 제대로 주러 왔다.[5] 인후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나비를, 인후보다 먼저 실험대상이 되어 이후에도 그의 운명을 암시하는 생쥐가 잡아먹는다는 것은 그의 순수함이 실험으로 얻은 천재성으로 인해 상처받게 될 것이라는 복선.[6] 기존 공연에서는 인후가 짜짜루 식구들과 추억을 나누고 있을 때 강박사가 의미심장한 음악과 함께 나타남으로서 그 자리에서 인후를 끌고 간 듯한 분위기를 내지만, 2017년 공연에서는 식구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낸 인후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듯 스스로 일어나 그들에게 인사를 한 후 강박사에게 간다.[7] 노마 역시 과거에는 어린 마음에 오빠 찰리를 미워했으나, 작중 현재 시점에서 재회했을 때는 찰리를 반갑게 맞았다.[8]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카이스트 역을 맡았던 바로 그 배우다.[9] 이때는 정동현으로 활동.[10] 이후에 이지송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