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관계)
1. 개요
애인이나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외도하는 것.
2. 관점
도덕적으로는 해선 안되나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불륜은 부부간의 외도를 처벌할 수 있었던 간통죄가 폐지되긴 했지만 민사상의 책임을 진다. 배우자의 부정행위는 민사상 엄연한 불법행위(tort)로서, 불법행위자는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진다. 이는 소송으로 강제할 수도 있다.
반면 애인일 때 바람 피우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되진 못한다. 바람도 하나의 경험이라는 묘한 관점마저 있다.
바람을 피워 대는 사람은 동성이라도 멀리하는 게 좋다. 한 명만 좋아해야 하는 커플의 도의적 약속을 깰 정도면 다른 도덕적 가치들도 덜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바람은 몰래 피기 마련이므로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 심보가 생활 전반에 깔려 있을 수 있다.
3. 양상
바람의 양상은 '''들이대는''' 사람과 '''애인 있어도 받아주는''' 사람으로 흔히 나타난다.
어디서부터 바람으로 볼지 의견이 매우 분분하지만, 보통은 단 둘이 있는 시점에서 아웃이거나, 육체관계가 없는 한 바람이 아니라는 등 극단적이다.
4. 후폭풍
드라마에서 매번 단골소재로 다뤄지기 때문에 흔해빠진 이야기라 여겨질지 모르나, 막상 당해보면 배우자가 아닌 연인일지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을 받게 된다. 처음 사실을 알게되면, 배신감에 치를 떠는 분노를 느끼기에 앞서 잠시 멍해지게 되는데, 이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엔 충격의 강도가 몹시 크기 때문이다. 서로 밀접하게 붙어있던 감정적 결합이 한쪽의 배신 때문에 무자비하게 뜯어지는 것으로, 차후에 연애를 할 때도 두고두고 트라우마처럼 생각이 나기도 한다.
일단 연인의 바람 사실을 알게되면 그 순간을 기점으로 연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게 되는데''' 그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 상황, 분위기 등''' 모든 것들이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느껴지게 된다. 예를 들어, 그 때 데이트 당시의 분위기가 이상했던 게 이런 이유 때문이었구나, 친구랑 놀러간다고 했을 때 그랬던 거구나 하는 식으로 그 사람과의 관계가 모두 새롭게 정립되는 것.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연인이 그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뭔가가 툭 끊어진 것처럼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끊어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분위기나 순간의 감정과는 상관없는 사실에 먼저 무자르듯 정서적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 다만 연인에 대한 애정도나 의존도가 깊었다면 그 감정이 완전히 식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린다. 최악의 경우엔, 연인이 바람핀 사실을 본인 스스로가 부정해버리고(!)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경우도 있다.
바람은 대체로 인간관계에 있어 용납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들키게 되면, 엄밀히 말하면 바람피기 시작한 순간부터 둘의 관계는 무너진다고 보아야 한다. 설령 들키기 전에 바람 상대와 헤어지는 등 관계가 끝이 났다 한들 마찬가지이다. 바람 때문에 헤어지진 않겠지만, 바람을 피운다는 것 자체가 대부분 곧 원래의 연인에 대해 매력을 덜 느끼게 되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5. 장본인의 대응
바람핀 사실이 들통나더라도 상대방의 반응은 천차만별인데,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순간적인 창피함과 자존심 때문에 적반하장 식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네가 소홀해서 그런 거다.", "너도 그렇게 행동했잖아."와 같은 점을 걸고 넘어지는데, 당연히 말이 되지 않는 지극히 감정적인 독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람 핀 것이 쪽팔리니까 괄괄이 악을 써대며 상대방이 같이 맞흥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상대방도 맞흥분함으로써 결국 바람 핀 게 문제가 아닌 '감정 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편이 되어줄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위기상황에서 자기안위만 신경쓰는 모습인데, 연인관계를 떠나 인간으로서 최악의 케이스이니 이런 경우엔 헤어지는게 백번천번 이득이다.[1]
6. 바람을 소재로 한 창작물
오덕계는 일본어 네토라레의 앞글자를 따서 NTR이라고 부른다. 대개 사망 플래그로 분류한다. Nice boat. 역시 바람으로 인한 유혈사태 유명한 예이다.
[1] 다만 이 경우, 바람핀 사람이 의도한대로 자기 안위가 온전히 지켜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자리에서 악을 써서 말싸움을 이기더라도, 사실 관계가 덮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 게다가 동성은 대체로 변명인지 팩트인지 파악이 금방금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