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자어
頭文字語 / Acronym, Initialism
1. 개요
말 그대로 각 단어의 머리글자만을 따서 만든 축약어의 일종이다. '축약어'가 모든 양상의 축약을 포괄하는 것이면, '두문자어'는 머릿글자를 따는 경우에만 해당한다는 것이 개념적인 차이점이다.
2. 발음
두문자어는 이어서 읽는 것도 있고 끊어서 읽는 것도 있다. 'AIDS'(에이즈), 'FIFA'(피파), 'laser'(레이저), 'radar'(레이더), 'UNICEF'(유니세프)가 이어서 읽는 예, 'HTML'(에이치-티-엠-엘), 'DNA'(디-엔-에이), 'USA'(유-에스-에이), 'PRC'(피-알-씨), 'WHO'(더블유-에이치-오)가 끊어서 읽는 예이다. 'FAQ'처럼 두 가지로 모두 읽는 것들도 있다. 같은 두문자어여도 언어권에 따라 이어서 읽는지 끊어서 읽는지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1]
엄밀히 'acronym'은 이어서 읽는 경우를 의미하며, 'initialism'은 끊어서 읽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구별이 명료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어 읽는지 끊어읽는지는 단어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글자수가 길어지면 이어 읽는편이다. 대략 알파벳 세 글자를 기준으로 세 글자 이내이면 끊어 읽는 편이고, 네글자 부터는 이어 읽는 경우가 많아진다.
3. 구별
- 음절 축약어(syllabic abbreviation)
'노사모'와 같은 음절 축약어는 엄밀히 말해서 두문자어와는 다소 다르나 한글처럼 음절을 한 문자로 쓰는 언어에서는 '앞 글자'로 볼 여지가 있다. 초성체는 본질적인 의미의 두문자어로 볼 수 있다.
- 의사 두문자어(pseudo-acronym)
특별히 다른 단어를 줄이는 것도 아니면서 단지 두문자어 형태만을 취하는 '의사 두문자어'도 종종 있다. 어른의 사정으로 원래 두문자어였던 것이 기존의 이름을 대체하여 고유명사가 되는 경우, 특히 다국적기업의 경우 기존의 국가이미지나 기업규모가 커지면서 기존에 기반이 됐던 경영 컨셉을 탈피하기 위한 용도로 두문자어를 오히려 정식 이름으로 채택해서 기존의 이름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원래 두문자어를 이루던 단어는 있었을지라도 해당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아무 뜻도 없는 것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예시로 CERN(Conseil Européen pour la Recherche Nucléaire,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 CFK(Cyber Front Korea, 사이버 프론트 코리아), KFC(Kentucky Fried Chicken,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SAT(Scholastic Aptitude Test, 학습 능력 적성 시험 혹은 Scholastic Assessment Test, 학습 능력 평가 시험), KT&G(Korea Tobacco & Ginseng, 한국담배인삼공사[2] ), YTN(Yonhap Television News, 연합 TV 뉴스) 등.
이에 대한 예시로 CERN(Conseil Européen pour la Recherche Nucléaire,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 CFK(Cyber Front Korea, 사이버 프론트 코리아), KFC(Kentucky Fried Chicken,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SAT(Scholastic Aptitude Test, 학습 능력 적성 시험 혹은 Scholastic Assessment Test, 학습 능력 평가 시험), KT&G(Korea Tobacco & Ginseng, 한국담배인삼공사[2] ), YTN(Yonhap Television News, 연합 TV 뉴스) 등.
- 역 두문자어(backronym)
두문자를 합쳐서 일상적으로도 쓰이는 하나의 단어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마블 코믹스의 S.H.I.E.L.D. 일부 매체에서 특정 이름이 의미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저런 식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기동전사 건담 SEED에서의 '건담' 등), 일부에서는 삼행시 놀이 같다고 까는 경우도 있다. 아예 일반 단어에서 역으로 두문자어를 끼워맞춘 것은 역 두문자어라고 한다.
- 재귀 두문자어(recursive acronym)
두문자어를 풀이했더니 그 안에 두문자어가 다시 포함되는 것을 재귀 두문자어라고 한다. 한동안 해커라면 재귀약자(…)라는 불문율 같은 게 있어서인지,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에서 오래된 프로젝트들이 대체로 재귀약자의 형태를 취한다. 웃긴 것은, PHP나 RPM, WINE 등 이미 멀쩡히 있던 두문자어를 다시 갈아서 재귀약자화하는 예도 많다는 점. 대표적인 재귀약자의 예로는 GNU(GNU is Not Unix), LAME(LAME Ain't an MP3 Encoder), PHP(PHP: Hypertext Preprocessor), RPM(RPM Package Manager), WINE(WINE Is Not Emulator) 등.
4. 표기
두문자어는 원칙적으로 대문자로만 표기한다. 그러나 아예 단어처럼 흔하게 쓰이는 경우는 소문자로 표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aser, radar, scuba 등은 일단 단어처럼 소문자로 표기한다. 소문자로 적는 경우에는 글자 뒤에 점을 잘 찍지 않는다.[3]
로마자 두문자어에서 중간에 점을 찍을 때는 맨 마지막 단어에도 점을 찍는 게 맞다. 점이 줄임말을 나타내기 때문. 그 예시로, 'S.H.I.E.L.D' 가 아니라 'S.H.I.E.L.D.' 가 맞다. 한국에서는 문자 사이 구분자로 가운뎃점 대신 마침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3.15 등) 맨 끝의 .를 빼먹는 경우가 많다.
5. 성명
사람 이름의 애칭을 이런 식으로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마이클 잭슨이나 스파이더맨의 메리 제인 왓슨은 머리글자를 따 'MJ' 라고 불리며, 미국 대통령인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역시 풀네임의 머리글자를 하나씩 따와서 'FDR' 이라고 불린다. JFK는 미국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를 모티브로 한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이제 거의 고유명사화 된 예.
이름+(중간이름)+성 의 첫글자를 따서 만드는게 보통이지만 한국에서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성+이름에서 음절 하나하나의 자음을 순서대로 붙인다. 성에 해당하는 로마자는 아예 빼고 이름만 부르는 경우도 많다. (예) 홍길동 → HGD, 이명박 → MB. 본래 군사정권 시절 야당 인사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을 피하고자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름의 일부를 각각 이니셜화하는 것은 일본에서 건너왔다고 한다(나카소네-NS 식).
6. 암기할 때
문장을 외우기 위해 앞글자만 따서 말을 짓는 두문자어는 매우 자주 쓰이는 기억술의 일종이다.
공무원 시험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암기 위주의 공무원 시험에서는 시간단축 및 고득점으로 합격하기 위해 두문자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로 국어, 한국사 등 암기과목에서 두드러진다.
7. 목록
8. 관련 항목
[1] 가령 UFO는 한국에서는 '유에프오'로 끊어 읽으나 일본에서는 '유포'로 이어서 읽는다. 그리스어에서는 두문자어를 전반적으로 이어읽는 경향이 강하다(그리스 문자 참고).[2] 사명 변경 이후로는 Korea Tomorrow & Global(…)로 밀고 있다.[3] 라틴어 구를 두문자로 줄인 경우 소문자에 점을 찍곤 한다. e.g.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