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순
1. 소개
레슬링 자유형 국가대표팀의 박장순 감독은 세계레슬링연맹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레슬링선수이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세계연맹이 추대한 2016년 '명예의 전당' 구성원 열다섯 명 중에 박장순 감독이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명예의 전당' 입회는 지난 2014년 심권호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이다.
2. 선수 경력
1988 서울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8kg급에서 은메달,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74kg급에서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74kg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박장순과 금메달을 놓고 겨룬 선수가 미국의 '케네디 먼데이'였는데, 1988 서울 올림픽 때 74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였고 박장순에게는 천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강했다. 결승전에서 먼데이와 맞붙은 박장순은 시종일관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경기 종료 20초 정도를 남기고 먼데이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여 1점을 선취, 남은 시간 동안 먼데이의 연이은 맹공을 뿌리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바르셀로나에서 대한민국 레슬링 자유형 대표팀은 최경량급인 48kg급에서 198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김종신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그가 결승에서 북한의 김일[1]에게 패해 은메달을 따서 전망이 어두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박장순의 경우도 상술한 대로 미국의 먼데이가 이 체급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어서 금메달까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박장순이 그 먼데이를 물리치고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어쨌든 대한민국 레슬링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올림픽 3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 매트를 밟은 선수'''가 바로 박장순이다. 그것도 서양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레슬링 자유형 중량급에서 올림픽 3연속 결승 진출은 심권호의 그레코로만형 최경량급 2체급 그랜드슬램 못지 않는 한국 레슬링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기록이다.
3. 은퇴 이후
박장순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국 레슬링 자유형은 이렇다할 간판스타를 배출하지 못해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기나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박장순이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이후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연속 은메달을 따낸 문의제[2]가 있긴 하지만 판정 논란[3]과 부상 불운[4]으로 인해 우승 문턱에서 잇달아 주저앉았다.
문의제의 은퇴 이후 한국 레슬링 자유형은 올림픽 메달은 고사하고[5]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도[6], 아시안게임 금메달[7]을 따내기도 힘겨워졌다.
4. 수상 기록
[1]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도 대한민국의 프로레슬러 김일과는 동명이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딴 김일은 다음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 북한 스포츠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애틀랜타에서 그레코로만형 같은 체급 금메달을 딴 선수가 바로 심권호이다. 즉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남북한이 레슬링 스타일별 최경량급을 석권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48kg급은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폐지되었다.[2] 박장순 은퇴 이후 그가 활약했던 체급에서 바로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1998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아버지가 이미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대성통곡하며 귀국했던 선수로 유명하다.[3] 시드니 올림픽 당시 준결승에서 독일의 '알렉산더 레이폴트'와 대결했는데, 1대0으로 앞서있던 종료 10초 전 멋진 허리태클을 시도하다가 역습을 당해 3점을 내줬다. 한국 선수단이 이의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앞서 그레코로만형 58kg급에 출전한 김인섭의 경우는 상대의 이의제기가 두 번 모두 받아들여져 두 번이나 재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 과정은 김인섭 항목 참조.)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폴승을 거둬 동메달을 땄다. 그런데 준결승에서 문의제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 레이폴트가 도핑에 적발되어 금메달을 박탈당해 문의제는 최종적으로 은메달을 받게 되었다.[4] 아테네 올림픽에서 체급을 올려 84kg급에 도전했지만 무릎이 좋지 않아 결승에서 미국의 '카엘 샌더슨'에게 패했다. 만약 금메달을 땄다면 1988 서울 올림픽에서의 한명우보다 무거운 체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가 될 수 있었다.[5] 상술한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문의제의 은메달이 2024-10-16 19:18:47 현재까지 한국 레슬링 자유형이 올림픽에서 따낸 마지막 메달이다.[6]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남자 5명, 여자 1명이 출전하였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 2명과 여자 2명,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남자만 2명이 출전하는 데 그쳤다.[7] 2006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백진국이 금메달을 따낸 것이 2024-10-16 19:18:47 현재까지 한국 레슬링 자유형이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마지막 금메달이다. 특히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는 레슬링 자유형에서 '''단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