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동음이의어)

 

1. 자기가 유리한 곳에 붙는 사람, 단체를 비하하는 말
3. 한국 영화


1. 자기가 유리한 곳에 붙는 사람, 단체를 비하하는 말


박쥐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솝 우화 "박쥐 이야기"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아주 먼 옛날이었습니다. 들짐승과 날짐승은 서로 자기들이 더 힘이 세다고 우겨댔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싸워서 결정하자."

"좋다. 각오해!"

이렇게 하여 들짐승과 날짐승 사이에 무서운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박쥐는 어느 편을 들까 망설였습니다.

'옳지, 가만히 보고 있다가, 싸움에 이기는 쪽으로 붙어야지!'

박쥐가 싸움을 보고 있으니, 들짐승이 이길 것 같았습니다. 박쥐는 들짐승의 왕인 사자에게 찾아갔습니다.

"사자님, 저를 보세요. 쥐와 닮았지요. 그러니 저도 들짐승이랍니다. 들짐승 의 편을 들어 싸우게 해 주세요."

사자가 박쥐를 가만히 살펴보더니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하렴, 열심히 싸워야 한다."

"네!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싸우겠습니다."

싸움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날짐승이 기운을 회복하여, 이번에는 들짐승이 불리하여졌습니다. 들짐승은 날짐승이 하늘에서 >던지는 돌과 나무 조각을 피해, 숲 속으로 숨었습니다. 박쥐는 슬며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하나?'

박쥐는 날짐승의 왕인 독수리를 찾아갔습니다.

"독수리님, 저의 날개를 좀 보세요. 저도 날짐승이랍니다. 그러니 저도 들짐 승과 싸우게 해 주세요, 부탁입니다."

"그렇게 해라."

독수리는 못마땅하였지만, 허락해 주었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그 후로도 싸움은 며칠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들짐승과 날짐승은 모두 싸움에 지쳤습니다. 그래서 사자와 독수리는 화해를 하기 위해 만났습니다. 이제 싸움은 끝나고, 평화가 다시 왔습니다. 그러나 박쥐는 들짐승과 날짐승 모두에게서 따돌림을 당하였습니다.

"너같이 비겁한 놈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마라."

그 후로 박쥐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숨어살면서, 밤에만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즉, 박쥐는 동물들이 싸울 때, 자기에게 유리할 것 같은 곳만 옮기고 다니다가 결국 왕따를 당했고, 밤에만 돌아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철새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말인데, 철새는 이리저리 옳기는 사람을 비하하는 것이고[1] 박쥐는 서로 대치하는 관계 서 자기 이득만 취하는 것을 비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동식서숙(東食西宿)이 있고, 비슷한 단어로는 기회주의자가 있고, 속담으로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가 있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미스티오스 같은 용병들은 이런 식으로 생계를 꾸린다(...)

2. 요한 슈트라우스 2세오페레타 Die Fledermaus


박쥐(오페레타) 문서 참조.

3. 한국 영화


2009년 나온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자세한 설명은 박쥐(영화) 문서 참조.

[1] 예로, 정치 철새.